샌디에고에는 뭐가 있나 알아 보니 유명한 것이
Sea world와
San
Diego Zoo 그리고 Balboa Park.
(나그네)
가기 전에는 Balboa Park가 뭔지 몰랐는데, 들어 보니 대충 이거저거
예쁘게 꾸며 놔서 볼 게 많고, 여러 가지 다양한 박물관이 모여 있단다. 오~
구경하기 좋겠다 싶어서 발걸음을 향했는데 생각보다 꽤나 컸다. 하루를 꼬박
잡아야 대충 다 돌아볼 수 있고 만약 박물관도 보려면 며칠은 걸릴 것 같다.
관심 있는 것 몇 개를 보고 오는 것도 좋을 듯.
공원 내에는 크고 작은 미술 박물관, 과학박물관, 역사 박물관 등도 있지만
구석구석 자리한 각종 정원과 여기저기서 펼쳐지는 공연이 볼만하다. 또한,
IMAX영화관과 theater가 위치하고 있어 연극도 볼 수 있게 되어 있다.
존트라볼타가 여장하고 영화를 찍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정준하씨가 주연을 맡아 화제였던 뮤지컬 "헤어 스프레이"가 처음 공연된 곳이
바로 발보아 파크라고 한다. 스페인의 영향을 많이 받은 동네 답게 스페인 예술
마을도 작게 자리잡고 있어서 이국적인 (캘리포니아에서는 이미 익숙하지만) 정취도
느낄 수 있다.
멕시코 국경 지역의 다른 미국 땅들과 마찬가지로 San Diego는 200년
전에는 멕시코 땅이었다. 멕시코에서 작은 시민공원을 만들었던 것이 바로
Balboa park였는데 San Diego가 미국 소속이 되면서 Balboa
park는 미국의 city park이 되었다. 그러다가 1915년
Panama-California Exposition이 개최되었는데, 뭘 보여줄
것이 없을까 고민하던 San Diego 측에서 Balboa park를 대대적으로
개편하면서 수많은 박물관과 정원, 극장을 지었고 지금의 Balboa park로
거듭나게 되었다. 특이한 이름은 스페인 사람의 이름에서 유래했단다.
아, 그리고 샌디에고 동물원이 발보아 공원 내에 위치한다.
발보아 파크로 향하는 까브리요 다리.
샌디에고 시내에서 발보아 파크를 가는
방법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방법과 걸어서 가는 방법이 있다. 쉬엄쉬엄 동네
구경하면서 걸어서 가도 멀지 않은 거리. 5번가나 6번가를 따라서 북쪽으로 계속
올라가다가 오른쪽에 나무가 보이고 숲이 좀 보인다 싶을 때(정확히는 Laurel
street) 오른쪽으로 꺾으면 된다. 이 때 지나는 긴 다리가 바로 까브리요
다리(Cabrillo bridge) 저 다리를 건너면서 오른 쪽을 보면 샌디에고
시내를 볼 수 있다. 좀 더 높다면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겠지만, 그냥 멀리
시내의 높은 건물들이 보이는 수준으로 보인다. 공원 주변 울창하게 우거진 숲.
자연사박물관의 공룡.
발보아 공원 내에도 여러가지 테마의 과학박물관이 있다. 그
중에 자연사 박물관에 들어가 보았다. 공원내 박물관은 공짜인 것도 있고 입장료를
내는 것도 있다. 자연사 박물관의 경우 10불 이상의 입장료를 내야 하지만,
어쩌다가 뒷문으로 공짜로 들어가게 되었다. (언제나 통하는 방법인지는
모르겠으나; 사실 처음에는 그곳이 입구인 줄 알고, 옆의 쪽문으로 들어갔는데
잠겨 있었다. 이런-_- 중얼 거리면서 인터폰을 눌렀더니 "Enter"라는
중후한 목소리와 함께 문이 딱 열리는 것. 글로 들어 왔다. 하하핫-_-)
지구가 생겨나게 된 과정에서부터 지구 상의 대륙이 어떤 모습으로 변화해왔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변화해 갈 것인지를 보여주는 영상이 있었는데, 아주아주
나중에는 대서양이 없어지고 미국동부와 유럽이 붙고 우리나라는 일본과 붙게
될거란다. 바다는 거대한 태평양 하나만 남게 되고 대륙은 모두 붙어 하나의
대륙이 되겠지. 와~ 기차로 세계여행이 가능하겠다! 라지만, 너무나도 먼
미래얘기. 빙하가 다 녹아버리지 않는다는 걸 가정한 변화.
그 외에도 과거에 지구를 지배했던 생물에서부터 현재까지의 진화과정을 볼 수
있었는데, 외국 애들이 공룡을 참 좋아하는 것 같긴하다. 어느 과학관이나 공룡
모형은 꼭 있으니... 우리 나라 과학관에도 공룡 모형이 이렇게나 많았던가? 이
곳의 공룡은 모형으로 끝나는 게 아니고, 한 쪽은 공룡의 탈을 쓰고 있도 다른
쪽은 속내를 환히 드러내 보이고 있다. 공룡 뼈는 이렇게 생겼소~를 보여주고
있는 것.
Botanical garden.
발보아 공원 내에는 식물원을 비롯한 각종 정원도 많다. 그 중에서 놓치면 섭섭한 것이 바로 botanical garden. 착하게도 입장료도 없다. 여러 가지 색의 연꽃이 잔뜩 피어 있는 연못을 지나 실내에 위치하고 있는 이 식물원은 정말 다양한 tropical plant을 자랑한다.
구경하다 보면 세상에 이렇게나 다양한 식물이 있었다는 건가? 싶을
정도. 각 식물에는 원산지 표기도 되어 있었는데 아무래도 열대 식물 전시관이다 보니
한국산은 거의 없다. (딱 하나 발견했다. 그러나 나는 처음
보는 식물이었는데 제주도산인가?)
스페인 예술 마을.
정말 스페인을 가면 마을이 이렇게 생겼을까? 집들은 모두
누런 색이고 지붕은 붉은 색이고, 바닥에는 형형색색의 타일이 가득 깔려 있다.
여기저기 천막을 치고 각종 장신구와 예술품을 팔고 있다. 햇살 밝았던 날, 각종
색이 조화를 이루면서 더욱 예뻤던 스페인 마을.
스페인 마을 구석.
유리공예, 은공예, 돌조각, 나무조각상, 각종 보석 등 모두 예쁜 것들만 잔뜩 있는 가게들. 한 보석 가게에 들어갔는데 주인아저씨가 여행을 좋아한다면서 여행 얘기를 들려주었다 (물건 파는 데는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이 아저씨는 반은 스페인 반은 멕시코인인데, 유럽 여행 갔던 곳의 사진까지 보여주면서 자신의 여행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세상에, 사진은 대체 몇 명이나
보여줬을까? 한참 닳아 버린 사진. 틈만 나면 여기저기 여행을 다닌다는 아저씨.
그 중에는 보석을 구하기 위해 다니는 직업상의 여행도 있고, 이를 빙자해서 그냥
돌아다니는 여행도 있고... 또 다른 여행을 꿈꾸는 아저씨 이야기에 정신 없이
빠져들었다. 얘기만 잔뜩 듣고 아무 것도 사지 않고 그냥 나와서 죄송했는데,
껄껄 웃으면서 좋은 추억 만들라고 얘기해주던 아저씨 T-T 샌디에고는 여기저기
친절한 사람들이 넘쳐난다.
Casa del Prado Theater.
저 건물 양식이 스페인 풍. 처음엔
돔형 천정만 보고 러시아? 막 이랬는데 (예술적 지식은 하나도 없는 막눈이다-_-)
공원 전체에 스페인의 정취가 묻어난다. 이것은 좋아해야 할런지 슬퍼해야 할런지?
공원내의 대오르간.
햇볕이 쨍쨍 내려쬐는데, 파이프 오르간 소리가 울려 퍼지고 사람들은 뜨거운 햇살 아래 앉아서 음악을 듣고 있다. 아.. 너무 더워. 날씨 때문인지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옆 쪽 그늘 가에 앉아서 꾸벅꾸벅 졸면서 들었다.
8월말까지 여름밤 페스티벌이라고 해서 매주 목요일 저녁에 해가
질 때 즈음 오르간 음악회를 한단다. 그것도 꽤나 재밌어 보였는데, 아무래도
해진 후에 돌아다니는 것은 왠지 불안해서...
공원을 도는 트램. 공원의 반 정도를 빠르게 도는 트램.
정해진 몇몇 곳에서
정차하며 한 바퀴 도는 내내 운전기사의 공원 소개가 계속 된다. 그러나 다
도는데 약 20~30분 정도 걸리는 짧은 코스로 그냥 여기는 어디고 뭐하고
있고~ 이 정도만 설명한다. 승차는 무료지만 설명을 하기 때문에 tip을 받는다
(나는 팁도 안낸 양심도 없는...;;;)
지구촌 마을에서 핀란드 축제 중.
공원 한 켠에 자리한 지구촌 마을. 몇몇
나라가 각자 자신의 나라 국기를 내걸고 나라 소개를 한다. 이것은 매일 볼 수
있는 광경이 아니고 일주일에 단 한 번, 일요일에만 하는 행사인데, 가운데
잔디밭에서는 나라별로 돌아가면서 공연도 하고 자기 나라 이야기도 하면서 파티를
벌인다. 지구촌 마을에 있는 나라는, UN, 이탈리아, 프랑스, 핀란드,
폴란드, 독일, 중국, 미국, 스페인, 이스라엘, 체코, 노르웨이 등등이 있고,
저 날은 핀란드의 파티가 한창이었다.
각 나라 건물에 들어가면 나라의 소개와 역사에 대한 전시를 볼 수 있고 집
주인들의 자기 나라 소개도 들을 수 있다. 조금씩 조금씩 서로를 알아가고 이해해
나가는 것이 이 지구촌 마을의 목적. 아쉽게도 우리나라 집이 없다. 담에 가면
천막이라도 쳐볼까...
Star trek exhibition이 한창인 Air&Space museum.
인당 입장료가 17불이었던가 25불이었던가, 꽤나 비싸서 스킵.
공원 중심부에 위치한 레스토랑 Prado.
고급스러운 레스토랑으로 이 날
정원에서는 결혼식 피로연이 한창이었다. 레스토랑 내부는 크게 4개의 홀이
있었는데 요기는 처음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갈색 빛의 홀. 이를 지나면 건물 밖에
하얀색으로 꾸며진 정원에서 식사를 할 수 있다. 또한 다른 홀은 검정색과
붉은색으로 각각 꾸며져 있으며 분위기에 맞게 인테리어도 사로 다른 모습. 식사는
그다지 비싼 편은 아닌 듯. 15불 이상에서 30불 사이로 맛있고 조금은 독특한
음식을 즐길 수 있다.
엘프라도에서의 저녁식사.
goat cheese를 곁들인 버섯 리조또. 보기와는
달리 양도 꽤나 많았고 각종 허브가 첨가되어 독특한 향이 더욱 맛있었던 식사.
모자랄 것에 대비하여 으깬 감자까지 시켰는데 너무 많았다. 아고 배불러...
* 프라도 레스토랑 바로
옆에 visitor's information center가
위치한다. 하루에 한 번씩 guide tour가 있으므로 함께 하는 것도 좋을
듯.
* 일요일에는
지구촌 마을에서 각 나라별로 축제를 연다. 스케줄에 따라서 공연을 하는 것은
한나라 뿐이지만, 그 외 다른 나라들도 작은 집을 열어서 나라를 소개하고,
음식을 대접한다. 가난한 여행자라면 가서 서로 얘기도 나누면서 배를 채우는 것도
좋을 듯 (단, donation 있음)
* 또한
일요일에는 오후 2시부터 파이프 오르간 연주를 한다. 공원 내에
울려 퍼지는 파이프 오르간 연주를 감상하는 것도 좋다. 가운데 의자에 앉으면
더우니까 옆 쪽 그늘에 앉아서 쉬면서 감상할 것을 추천
* 화요일에는
museum day라고 해서 몇몇 유료 입장 박물관이 무료 입장을 실시한다.
뒷문으로 들어가서 봤던 자연사 박물관도 화요일에 무료입장을 하는 박물관 중
하나.
* 발보아 공원내 모든
박물관을 일주일 동안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pass가 있다 (몰랐다) 어른
39불. 여기에 San Diego Zoo 입장료까지 함께 사면 65불. 싼
가격은 아니다-_- (그러나 Sea world가 59불인 것에 비교하면;;;)
* 샌디에고 미술관도 이곳에
있다(SanDiegoArtMuseum). 마침 조지오 오카피 전이 한창이었는데
아쉽게도 들어가보진 못했다. 대신 Timken museum of art를
갔었는데 이곳은 입장료가 무료!
(나그네)
자세한 사항은
발보아 공원 홈페이지 참조
발보아 공원 가는 대중교통 및 시내교통
발보아 공원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