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요
다섯 가지 사과의 언어
제니퍼 토머스
Jennifer M. Thomas,
June 1, 2009이지은 옮김
친구나 가족 중에 웬만해서는 사과를 하지 않는 사람이 있는가? 어쩌면 사과할 적당한 때를 놓쳐서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문제는 우리에게 자기 잘못을 그럴싸하게 얼버무리려는 선천적인 경향이 있다는 데 있다. 우리가 얼마나 자기중심적이고, 타인의 사정에 무심한지 입 밖으로 꺼내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은 눈치 못 챌 것이고 그에 따르는 비난도 피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얄궂게도 사실은 그 반대다.
다른
사람들은 우리가 진심으로 “잘못을 인정”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으면 이를 알아채고
용서하기를 꺼린다. 게다가 우리가 어떤 고통을 주었는지조차 깨닫지 못하는 듯 보이면,
그들은 더 깊이 상처를 받는다. 하지만 사과를 표현하는 다양한 언어를 배우면 상대방과
원활하게 의사소통을 하고 상처를 치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제대로 사과하기 위해서 알아야 할 것은 무엇인가?
심리학자 게리 채프먼(Gary Chapman) 박사의 「5가지 사랑의 언어」(The Five Love Languages, 생명의말씀사 역간)를 읽은 독자라면 이 “언어”라는 개념을 잘 알 것이다.
채프먼 박사의 이론에 따르면, 관계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문제들은 잘못된 의사소통에 원인이 있다. 구체적으로, 채프먼 박사는 다른 사람들이 “알아듣도록” 하기 위해서는 내 방식대로 말하기보다 듣는 사람의 언어로 말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사과의 언어는 어떻게 작동하는가? 사과하려고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상대방이 받아주지 않았던 경험이 있는가? 그것은 아마도 당신이 듣는 사람은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로 어설프게 사과를 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5가지 사과의 언어는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사과의 언어 - 유감을 표현하라:
“미안해요.”
당신의 행동이 불러온 고통의
결과를 함께 되짚어 보고 깊이 후회하는 모습을 보여 주라. 덜미를 잡혔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미안해하는 경우는 예외다!
두 번째 사과의 언어 - 책임을 인정하라:
“내가 잘못했어요.”
자신의 실수를 밝히고
잘못을 인정하라. “내가 잘못했어요”라고 말하기보다 “당신이 옳아요”라고 말하는 것이
더 쉽지만, 내가 잘못했다고 말하는 것이 더 책임감 있게 들린다.
세 번째 사과의 언어 - 보상─잘못을 바로잡으라:
"어떻게 해드리면 좋을까요"
당신이 상처를 주었던 사람은 지금 어떤가? 아직도 갚아야 할 빚이 있는가?
어떻게 보상을 해야 할까? 당신이 상처를 입힌 사람이 다시 일어서기 위해 도움을 필요로
하지는 않는가?
네 번째 사과의 언어 - 진실하게 뉘우치라:
“다시는 그러지 않을게요.”
참회란 말
그대로 180도 돌아선다는 뜻이다. 변명만 늘어놓지 말고,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라.
다섯 번째 사과의 언어 - 용서를 구하라:
“용서해 주세요.”
끈기 있게
용서와 화해를 구하라. 사람들은 단지 시간이 더 필요한 것일 수도 있고, 당신이 말한
네 종류의 사과의 언어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원하는 것일 수도 있다.
당신 때문에 누군가가 상처를 받았다면 문제 해결을 위해 재빨리 움직여야 한다. 당신이 저지른 잘못과 그 잘못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결과”를 만들었는지 죽 나열하고, 그 잘못들에 우려를 표하면서 앞으로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 설명하라.
제니퍼 토머스 박사의 제안
자녀들에게
사과하는 방법을 가르치세요
어른들이 살아가면서 사과를 해야 한다면 어릴 때부터 사과의 기술을 배울 필요가 있다.
다음은 아이들에게 사과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단계이다.
>> 아이들이 스스로의 행동에 책임을 지도록 돕는다.
문제를 덮고 책임은 떠넘기는 어른들의 행동양식은 종종 어릴 적 습관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두 살배기 내 아들은 방귀를 뀌고 나서는 기저귀 탓을 한다.
“기저귀가 트림을 했어요!”
>> 자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유아기부터
가르치라.
네가 강아지 꼬리를 잡아당기면 강아지가 아프단다. 네가 고양이 수염을 문지르면 고양이는
으르렁댄단다.
>> 인생에는 언제나 법칙이 있음을 조금씩 알려 주라.
가장 중요한 법칙은 황금률이다. 남에게 대접받고 싶은 대로 남을
대접하라. 이외에도 다른 법칙들이 많은데, 이들 대부분은 우리가 행복한 삶을 살도록
돕기 위해 만들어졌다.
>> 법칙을 깼을 때는 일관된 결과를 고수하라.
순종의 미덕은 불순종의 결과로 인한 고통을 겪으면서 배우게 된다.
어린아이가 어떤 것은 옳고 어떤 것은 그르다는 도덕성을 발달시키는 과정도 마찬가지다.
옳은 일을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오고, 옳지 않은 일을 하면 부정적인 결과가 나오는
것이다. 이러한 도덕성은 아이가 사과의 필요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데 사과가 꼭 필요하다는 사실을 아이가
이해하도록 유도하라.
내 말이나 행동으로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면 그 사람과 나 사이에 담이 생긴다. 내가
사과하는 방법을 배우지 않는다면 담은 그대로 남아 있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는 끊어진다.
>> 대화를 나누며 스스로 사과의 본보기가 되라.
당신이 다른 사람에게 잘못한 것을 어떻게 바로잡았는지 이야기해 주면서,
필요할 때마다 아이들에게 그 방식대로 사과함으로써 스스로 사과의 본보기가 되라.
>> 자녀들에게 5가지 사과의 언어를 가르치라.
아이들이 상대가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언어로 사과를 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라.
제니퍼 토머스 박사는 주부이자 학교에 다니는 두 아이와 씩씩한 두 살배기 아이의 엄마다. 동기부여 강연가이자 노스캐롤라이나의 개인병원에서 심리치료사로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