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을 얻었네
2.
’Twas grace that taught my heart to fear,
큰 죄악에서 건지신
And grace my fears relieved;
주 은혜 고마워
How precious did that grace appear
나 처음 믿은 그 시간
The hour I first believed!
귀하고 귀하다.
3.
Through many dangers, toils and snares,
이제껏 내가 산 것도
I have already come;
주님의 은혜라
’Tis grace hath brought me safe thus far,
또 나를 장차 본향에
And grace will lead me home.
인도해 주시리
4.
The Lord has promised good to me,
주님 하신 그 약 속은
His Word my hope secures;
절대 변치 않네
He will my shield and portion be,
주님은 나의 방패요
As long as life endures.
영원한 내 소망
5.
Yea, when this flesh and heart shall fail,
이 내 몸 날로 쇠하여
And mortal life shall cease,
목숨 끊어지면
I shall possess, within the veil,
기쁨과 평화 넘치는
A life of joy and peace.
천국에 살겠네
6.
The earth shall soon dissolve like snow,
이 지구는 사라지리
The sun forbear to shine;
햇빛 안 비치면
But God, who called me here below,
그 때 주님 날 부르사
Will be forever mine.
주 함께 살리라
7.
When we’ve been there ten thousand years,
거기서 우리 영원히
Bright shining as the sun,
주님의 은혜로
We’ve no less days to sing God’s praise
해처럼 밝게 살면서
Than when we’d first begun.
주 찬양하리라
공공기관의 모임에서 개신교식 기도를 하는 것은 합헌이라는 판결이 나왔다.
5일 연방대법원은 뉴욕주 로체스터 인근 마을 그리스의 주민 2명이 타운홀 미팅 시작 전에 개신교 목사들이 기도를 하는 것은
위헌이라고 제소한 것에 대해 헌법을 위반하지 않는다는 판결을 내렸다.
이 같은 판결은 공공모임을 기도로 시작하는 미국의 전통이 종교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이유로 각종 소송에 휘말리고 있는 상황에
나온 것이라 크게 주목되고 있다.
뉴욕주 그리스에서는 타운홀 미팅이 시작될 때마다 '이달의 종교 지도자'를 초대해 기도를 했는데 대부분 개신교 목사들만이
기도를 했다. 이에 지난해 이 마을 주민인 유대교 신자 수전 갤로웨이와 무신론자 린다 스테븐스가 이는 타종교인에 대한
차별이며 특정 종교에 대한 강요를 금지한 수정헌법 1조에 위반된다며 소송을 제기해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존 로버츠 대법원장을 포함해 4명의 보수적인 대법관이 '공공모임에서의 기도는 미국의 오랜 전통'이라며 표를 던졌고
스윙보터 역할인 앤서니 케네디 대법관이 합세하면서 5대 4로 그리스 타운홀 측의 손을 들어줬다. 이들은 모두 가톨릭 신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케네디 대법관은 "기도는 미국이 건국되면서 지금까지 거행되어 온 오랜 전통"이라며 "타종교인을 헐뜯거나 개종시키려는 의도가
없는 이상 개신교식 기도는 괜찮다"고 말했다.
기도하는 것에 반대표를 던진 대법관 4명 중 3명은 유대인이었으며 나머지 1명은 가톨릭 신자지만 정기적으로 미사에 출석하진
않는다고 말한 소니아 소토마이어 대법관이었다. 개인의 권리를 주장하는 인권단체들은 "모든 종교는 정부로부터 공정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며 대법원의 결정을 비난했다.
한편 이러한 판결이 내려지고 불과 몇 시간 후에 매릴랜드주 캐럴 카운티의 커미션 미팅에서는 다함께 개신교식 기도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초 커미션 미팅에서 예수의 이름으로 기도를 하는 것에 대해 소송이 제기됐고 주 법원은 이를 금지한
바 있다.
언제든 가리라
마지막엔 돌아가리라
목화꽃이 고운 내 고향으로
조밥이 맛있는 내 본향으로
아이들이 하눌타리 따는 길머리엔
鶴林寺(학림사) 가는 달구지가 조을며 지나가고
대낮에 여우가 우는 산골
등잔 밑에서
딸에게 편지 쓰는 어머니도 있었다
둥글레山(산)에 올라 무릇을 캐고
접중화 싱아 뻐꾹채 장구채 범부채
마주재 기룩이 도라지 체니 곰방대
곰취 참두릅 개두릅 홋잎나물을
뜯는 少女(소녀)들은
말끝마다 꽈 소리를 찾고
개암쌀을 까며 少女(소녀)들은
금방망이 은방망이 놓고간
도깨비 얘기를 즐겼다
목사가 없는 교회당
회당지기 전도사가 강도상을 치며
설교하는 산골이 문득 그리워
아프리카서 온 斑馬(반마)처럼
향수에 잠기는 날이 있다
언제든 가리
나중엔 고향 가 살다 죽으리
메밀꽃이 하ㅡ얗게 피는 곳
나뭇짐에 함박꽃을 꺾어오던 총각들
서울 구경이 원이더니
차를 타보지 못한 채 마을을 지키겠네
꿈이면 보는 낯익은 동리
우거진 덤불에서
찔레순을 꺾다 나면 꿈이었다
구스타브 비켈란(Vigelend Adolf
Gustav 1869~1946)의 작품
40 여 년간 땀과 심혈을 기울여 만든 200여 점의
화강암 작품과 수 많은 청동작품들로 조성되어 있다.
최고의 걸작품인 모노리스(Monolith)
모노리스란 원래 “하나의 돌(통돌) ”이라는 뜻인데
17m의 화강암에 121명의 남녀가 뒤엉킨 채 조각되어 있는
작품으로
인간의 무한한 욕망과 투쟁 , 희망과 슬픔을 농축시켜
인생에서
낙오되지 않고 안간 힘을 다하여 정상을 차지하려는 원초적인
감정
상태를 역동적으로 표현한 작품.
위 부분의 작고 수직으로 서 있는
사람으로부터 아래쪽으로 내려오며 몸집이 커지고
수평을 이루는 자세를 통해
갓난아이로부터 죽음에 이르는 노인을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탈와라고 하는 심리학자는 한 국가의 한 마을에 있는 대조적인 두
학교를 대상으로 조사했다.
한 학교는 일반 서구식형태의 학교였다. 엄격하지만 불합리할 정도는
아니고 비행을 저지르면 구두훈계, 방과 후 학교 남기 정도 벌을 받았다.
또 다른 학교는 매우
엄격했다. 규칙을 위반하면 심한 벌을 받고 종종 폭력적인 벌을 받았다. 몽둥이로 맞고 거짓말을
해도 심한 벌을 받았다.
그리고 두 학교 학생들 대상으로 얼마나 거짓말을 하는지 실험을
했다. 결과는? 두 번째 학교 학생들은 나이에 상관 없이 본능적이고 즉각적이며 더 강한 확신을
갖고 거짓말을 했을 뿐 아니라, 그것도 아주 잘했다고 생각하는 충격적인 결과를 발견했다.
‘거짓말’을 ‘틀림(wrong)’ 의 문제로 가져가면 위험하다고
한다. 물론 윤리적으로는 틀리고 잘못된 것이다. 그러나 인간의 자연적 생존방식이기에,
거짓말하는 아이를 나쁜아이라고 단정하면 위험하다는 것이다.
아이에게 겁을 주고 벌을 주면 거짓말만 늘어난다
아이는 부모가 매일 거짓말하는 모습을 본다. 별로 좋지 않은
선물을 받아도 좋다고 표현하고, 통화하면서 잘 지내지 않는데도 잘지낸다고 한다.
거짓말은 자기가 약한 상황에 처해있을 때 쓰는
자연적 자기방어
생존수단이라고 한다. 그런데 여기에 강력한
위협을 받게되면 생존하기 위해
더 큰 거짓말을 하게
되고 부정직의 악순환에 갇힌다고 한다.
그러면 거짓말하는 자녀들을 어떻게 할것인가? 벌주고 패면 앞으로
더 거짓말 할것이다.
그러면 아무말도 하지말라는것인가?
달링과
탈와의 연구에
의하면 자녀들이(특히 아이일 때) 거짓말을 할 때 인격을 공격하거나 위협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 대신 부모가 그들의 거짓말을 분명히 알고 있으며, 털어놓게 하며 진실을 말하는것이
최상임을 알려주어야 한다고 한다.
거짓말이 들통날 경우 처벌에 대한 두려움을 심어주면 자녀들은 평생
거짓말쟁이로 살게 된다. 거짓말을 해도 털어놓을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그 거짓말에 대한 댓가를
스스로 인정하게 하며, 거짓말보다 정직한 것이 더 유리함을 알게끔 도와줘야 한다고 한다.
그럼으로써 자녀들에게 ‘진정성’을 표현하는 훈련을 시킬수 있다.
예를들어, 방에 들어갔을때 다섯 살짜리 아이가 있고 우유가 쏟아져
있는데 “네가 그랬니?”라고 무서운 얼굴로 묻는것은 그에게 거짓말하라고 권하는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한다. 대신 부드럽게 “네가 엎질렀구나, 우리같이 청소하자.”라고 말하는것이 훨씬
나은 대화법이라 한다.
언제까지 아이를 거짓말쟁이로 키울 것인가
불행히도 이렇게 대화하고 아이들을 대하는것은 매우 어렵다.
왜냐하면 이런 원리와 대화법을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기 때문이다.
화부터 내고 나쁜 놈
취급하여 진실을 말하기 더 어렵게 만든다.
이에 우리는 아이들에게 영어, 수학은 잘 하게 만들지만, 삶에서는
거짓말장이로 만들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에 원하는 대학을 보내도 컨닝을 자연스럽게 하고,
원하는 직업을 가지고 위치에 올라도 거짓말을 쉽게 하게 하며, 그들의 자녀들도 또 똑같이
키우게 한다. 우리의 자녀들이 정말 이렇게 살기를 원하는 것인가?
사랑하는 내 딸, 내 아들들아
이 부모를 용서해다오
추억에 남을 수학여행을 보낸다는 것이
바다 속에 너희들을 수장시키는 여행을 보낸
이 부모들을 용서해다오
차가운 바다 물 속에서
세상 밖으로 나오기 위해 얼마나 애를 섰느냐
그것이 생의 마지막 인줄도 모르고
엄마 사랑해, 아빠 사랑해
가슴이 무너지는구나
먼 바다를 응시하며
혹시나 하고 기대하던 마음까지 무너지며
눈앞에 어른거리는 너희들의 모습이 그리워서
미치도록 그리워서
견딜 수가 없구나
사랑하는 내 딸, 내 아들들아
이제 너희 모두를 하늘아버지께 맡겼다
하늘 아버지께서
너희들을 하얀 새마포 에 안아
가슴에 품으시고
너희들을 잘 양육하시겠다고 약속 해 주셨다
사랑하는 내 딸, 내 아들들아
너를 낳아준 부모들은 꽃다운 너희들의 꿈을
모질게 송두리째 바다 깊이 묻었지만
이 땅에서 펴보지도 못한
너희들의 원대한 꿈
하늘 아버지 품에서
맘껏 꽃 피우기 바란다
사랑하는 내 딸, 내 아들들아
이 땅에서 육신의 부모로서
너희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것을 용서해다오
이제 하늘아버지 곁에서
이 땅에서 누리지 못한 행복한 삶을 누리기 바란다
보고 싶은 내 딸 내 아들들아
어찌하면 너희들을 잊을 수가 있겠느냐
내가 어떻게 따듯한 이불 속에서 잠을 잘 수가 있겠느냐
미치도록 보고 싶을 땐 어떻게 하면 되느냐
아무리 가슴을 치고 울어도
이제 너희들은 돌아오지 않으니
하늘아버지께서 너희들을 맡았으니
내가 하늘나라에 가는 날까지
하늘아버지의 말씀 잘 듣고
잘 지내기 바란다
너무 보고 싶을 땐
꿈 속에서라도
한번은 찾아와 주기 바란다.
사랑하는 내 딸 내 아들들아
너무 보고 싶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영원히~~~~~~
세월 호 참사 영혼들과 부모님들께 드립니다.
차 덕선 올림 2014/05/04
내가 초등학교 시절 엄마는
통이 아주 넓고 길이가 무척
긴 바지를 즐겨 입었다.
'돼지 굽' 이라 불리던 앞
뒤 굽의 높이가 비슷한 구두에
바지를 받쳐 입으면 키가 무척
커 보였다.
그런 스타일이 그 시절
유행이었다. 어린 나이었지만
젊은 엄마가 유행을 따라 옷을
입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굴엔 살이 퐁퐁하고 머리는
구불구불하게 멋을 냈다.
엄마가 통 넓은 검은 바지에
몸에 꼭 붙는 셔츠를 입고
나서면 처녀 같았다.
하지만 우리 할머니는 유행이
못마땅했는지 처녀 같은 엄마가
못마땅했는지 종종 그런 엄마를
보시며 혀를 차시곤 했다.
"에무나이 저 저 쓰봉이
저렇게 길어서리 방안을 질질
쓸고 다닌다 쯧쯧."
그렇지만 할머니가 아무리
야단을 쳐봐야 소용없는
일이었다. 엄마의 통 넓은
바지는 그 후에도 오랫동안
방안을 쓸고 다녔다.
하도 오래 전 일이라
어디였던지 정확한 지명이
기억나지는 않지만 엄마는
경기도의 한 작은 마을
언덕배기에 있던 교회엘
다녔다.
의자도 없이 마루바닥에 앉아
예배 드리던 가난한 교회였다.
풍금이 한 대 있었던 기억이
난다.
교인들이 찬송가를 부를 때면
풍금소리가 교회 가득 울려
퍼졌으니까. 곰곰 생각하니 한
번은 풍금을 만지면서 소리를
내자 비싼 풍금이 고장 나면
어쩌려고 손을 대느냐며
엄마에게 야단을 맞았던 일도
떠오른다.
어느 날 엄마는 금색에 가까운
노란 한복을 입고 교회엘
갔다. 새해 첫 예배를 드리는
주일이었다.
예배를 마친 후 몇 명 안
되는 교인들과 떡국을 나누어
먹으며 안부를 나누고 있는데
누군가가 다가와 사진을
찍었다.
집에 남아 있는 그 당시
찍었던 빛 바랜 사진을 보면
식탁 위에는 여기저기 빈
그릇들이 보이고 엄마는 무엇이
그리도 기쁜지 그림책에 나오는
해처럼 활짝 웃고 있다.
그 무렵 엄마는 로마서에 홀딱
반해서 성경책을 가슴에 끼고
잠을 잘 정도였다고 했다.
지금 내 나이쯤 엄마는 미국에
이민을 오셨다. 그 시절 미국
이민 온 사람들 대부분이
그랬었지만 엄마도 몸으로
때우는 노동을 먼저 배워야
했다. 엄마가 일하는 곳에 몇
번 따라간 적이 있다.
일을 마친 후 바닥에 빙 둘러
앉아 먹는 점심을 먹을 때는
마치 소풍을 나온 것 마냥
즐거웠다. 철없던 시절의
이야기다.
어느 햇볕 좋은 여름날 오후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신문을 읽는 엄마의 팔뚝에
눈길이 멈췄다. 군데군데
보이던 상처자국 때문이었다.
상처자국을 보면 잠시 잊고
있던 엄마의 수고가 생각나
가슴이 격하게 움찔했다.
엄마의 노동은 아주 오랫동안
계속됐다.
엄마는 흉내쟁이다. 전라도
사람을 만나면 전라도 사투리를
경상도 사람을 만나면 경상도
사투리를 그리고 이북 사람을
만나면 이북 사투리를 똑같이
흉내 낸다.
어디 그뿐이랴. 장안의 유명한
고구마 전도왕 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K목사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로 개그맨 보다
더 웃기는 C목사의 흉내도
거의 비슷하게 낸다.
엄마가 한번 발동이 걸리면
조용하던 집안은 갑자기
시끄러워 진다.
크게 웃는 일에 익숙하지 않은
아빠는 억지로 웃음을 참느라
코만 벌렁거리고 나는 체면이고
뭐고 웃다가 데굴데굴 구른다.
강아지들은 영문도 모른 채
왕왕 짖다 너무 흥분되어
지들끼리 으르렁거린다.
그리고 엄마의 웃음 소리가
들린다. "이히히 히히!"
엄마는 빨강색이 기가 막히게
잘 어울린다. 나는 파랑 색이
더 잘 어울린다.
엄마는 말하는 걸 좋아하고
나는 듣는 것을 좋아한다.
엄마는 서늘한 날씨에도 시원한
국을 먹고 나는 한 여름에도
뜨거운 국만 먹는다.
돼지고기 안 먹는 엄마는
순대는 먹고 순대 안 먹는
나는 돼지고기를 좋아한다.
엄마는 떡을 좋아해 떡보라
불리고 나는 빵을 좋아해 빵
순이라 불린다. 나는 가성으로
노래를 부르고 엄마는 육성으로
노래를 부른다. 엄마는
방언기도를 하지만 나는
방언기도를 못 한다.
엄마와 나는 성악가 호세
카레라스를 사랑한다. 브레아
몰에 가면 카페테리아에 들러
꼭 프레첼을 먹는다. 우리 둘
다 베이글은 플레인을
좋아한다. 너무 맑은 날엔
가슴이 싸한 슬픔을 동시에
느낀다.
둘이 똑같이 비를 좋아한다.
이층집 보다는 단층집을
선호하고 카펫 보다는
마루바닥을 좋아한다. 엄마와
나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모태신앙 출신이다.
무엇보다 엄마와 나는 지나가는
사람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생김새가 꼭 닮았다.
엄마는 내가 살면서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아무 말 없이
묵묵히 지켜주신다.
작별을 결심하는 딸의 연인이
되어 /
햇살 기우는 저녁 바닷가를
거닌다. /
한 걸음 앞선 그녀의 등에
스쳐가는 잔 파도 /
두 손에 겨우 차던 내 작은
핏덩이 /
세상을 배워가는 첫 걸음이
안쓰러워 /
속 가슴 저린 마음을 땅거미에
감춘다./
엄마의 시다. 딸을 향한
엄마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엄마 죄송합니다."
엄마의 피부는 더 이상
팽팽하지 않다. 하얀
머리카락은 이미 사십 대부터
염색을 하지 않으면 검은
머리카락보다 훨씬 더 많다.
날씬했던 허리 둘레는
두루뭉실하고 뱃살은 넉넉하다.
얼굴엔 검버섯이 송송 보이고
단단하던 팔뚝 살은 흐물흐물
힘이 없다. 엄마의 겉 모습은
점점 약해지고 있다. 하지만
속은 여전히 단단하다.
나는 아직도 엄마의 시사 정치
사회 경제 역사 그리고 연예
지식까지 반도 못 따라간다.
새벽 잠결에 들리던 엄마의
웅얼웅얼 기도소리 기억은 수도
없이 많다.
나의 나 된 모습은 놀라우신
하나님의 은혜 때문이기도
하지만 지난 사십 삼 년 삶을
사는 동안 단 하루도 빠지지
않았을 엄마의 기도 덕분인
것을 안다.
엄마는 나의 영어 이름을
'사라'로 지어 주셨다.
사라는 성경에 나오는 인물로
아브라함의 부인이다.
'사라'는 만국의 어머니라는
엄청난 의미를 갖고 있다.
무남독녀인 딸을 생각해서
의미심장한 이름을 지어주고
싶었을 것이다.
그런데 성경의 사라가 자녀를
낳았을 때 나이가 구십
일세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나
사라(Sarah)의 엄마는
아직도 "할머니" 소리를 듣지
못하고 있다.
혹시 성경 속의 사라 그녀처럼
나도 구십 일세에 아기를 낳는
건 아닐까. 상상만으로도
공포의 고함이 저절로
질러진다.
"엄마 그때까지 꼭 살아
있어야 돼. 나 기운 없으니까
엄마가 대신 길러줘야 돼!"
그나저나 아브라함은 어디서
찾나.
해피 마더스 데이!(장슬기)
북한 전문 외신 NK News에서
이번에 탈북자 10명을 대상으로 설문 특집 시리즈를 시작했습니다.
10명의 탈북자들에게 10개의 설문을 제시하였으며 그 첫번째 질문은 ‘오늘날의
북한 정권이 얼마나 더 지속될 것인가?’ 입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탈북자들의 생각의 스펙트럼이 훨씬 다양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분량 문제로 답변을 주신 분들의 자세한 프로필(원문)은 생략하였습니다.
1. 정현무 (50대 중반, 인민군 외화벌이 업무
종사)
얼마를 버티지 못하고 몇 년 사이에 꼭 망하고야 말 것이다. 내가 북한을 떠날 때만 해도
김정일 정권이 당장 무너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었다. 하지만 남한에 와서 왜 김정일이 그토록 오래 버틸 수 있었는지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도 내 생각은 변함이 없다.
김정일과 달리 김정은이 하는 짓을 보면 모든 것이 어설프다. 정책의 일관성도 없이 오락가락하는
것이 눈에 띠고, 모든 생각과 행동이 자기 권력다지기에만 급급하다.
간부들을 휘어잡기 위해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이것이 순간적으로는 성공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동상이몽하는 자들만 늘어날 것이다.
김정은은 김정일 시대 때 경험 많은 간부들을 축출하고 대신 젊은 간부들을 앞으로 많이 등용할
것인데 이것이 도리어 발목을 잡을 확률이 높다.
북한이 각 시기별로 변화하는 데 걸린 시간을 살펴보자. 풍족했던 자원을 무의미하게 탕진하는 데
30년(전쟁 이후 1983년까지)이 걸렸다.
북한 사회 내에서 남보다 더 잘 살아보려는 사람들이 등장하기까지는 10여년(~1993년)이
걸렸다. 시장의 필요성을 느끼기까지 약 5년(~1998년), 장사를 위한 생산수단을 이용하는 데까지 1년
남짓(~1999년)이 걸렸다.
북한이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필요성을 느끼고 그 움직임을 보이는 데까지 40여년이 걸렸다,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믿고 신봉하고 확신하는 데까지는 10여년이 걸렸다.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데 걸리는 시간이 점차
짧아지고 있는 것이다.
북한 주민들은 자기들이 살아가는 방법이 자본주의 시장경제인지 모른다. 발전된 사회주의로 알고
있다. 때문에 수령과 당 밑에 존재하는 시장경제로 착각하고 있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아직까지 김정은 정권이 존재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주민들의 의식은 점점 변하고 있다. 이제는 공개적으로 개혁개방을 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5년 후에는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끼며 3년 정도 지나면 북한정권은 무너질 것 같다.
3. 현인애 (40대 중반, 북한 철학교수, 現
국내 연구원)
80년대 말까지는 북한정권에 대한 주민들의 충성심에 의해 정권이 유지되었다. 그러나 현재
주민들의 정권충성도는 급격히 하락했다. 이전에 주민들은 정부의 공급으로 살았지만 지금은 각자가 노력하여 돈을 벌어 살고
있다.
간부들의 충성도도 약해졌다. 간부들은 북한정권에 미래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나라보다
자기의 재산을 불리기 위해 애쓰고 있다. 그러나 체제를 변화시키기 위해 행동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국가의 강력한 통제 때문이다. 북한의 주민통제체제는 가장 효율적인 통제시스템이다.
북한은 외부정보를 완전히 차단하고 주민들에게 수령관 국가관을 주입시켰고, 주민들의 일거일동을 통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현재로서는 시민혁명에 대해 거의 기대할 수 없다. 가장 가능성 있는 것은 상부의 분열로 인한
쿠데타나 우발적 사건이다.
북한 지도부는 나날이 취약해지고 있다. 이번 장성택 숙청사건이 보여주는 것처럼 북한 상층부는
권력다툼 뿐 아니라 이권다툼을 하고 있다. 이전의 종파 청산과 다른 모습이다. 이는 상층부의 균열을 초래하는 주요한 변수로
등장했다.
그러나 쿠데타나 우발적 사건이 언제 일어날지는 모른다. 너무 우연적일 것이기 때문에 생각보다
빨리 혹은 너무 늦게 올수 있다고 생각한다.
4. 박지현 (40대 중반, 북한에서 교사직,
현재 영국 거주)
정권 내에서 쿠데타가 일어나거나 주민들이 폭동을 일으켜 북한체제를 뒤짚어 엎기 전에는 북한의
붕괴는 어렵다.
햇볕정책 때문에 1990년대 후반 무너져가던 북한이 다시 일어나게 되였고, 지금은 중국의
개방으로 북한 정권에 힘을 주고 있다. 때문에 북한 주민들이 바뀌지 않고 세계의 목소리가 하나로 되지 않는한 북한의 정권은
지금 당장 무너진다 볼 수 없다.
5. 함진우 (50대 중반, 인민군 장교 출신,
국가안전보위부 외화벌이 기업 지배인)
3년 안에 망할 거라 생각한다. 북한에는 김정은을 지지하는 세력이 없기 때문이다. 김정일은
김일성의 후계자라는 절대적인 후광이 있었다. 그러나 통치 중 그처럼 좋았던 이미지를 모두 말아먹었다. 그래서 암살
기도(용천역 폭발 사건)와 쿠데타 기도(6군단 사건)까지 발생했다.
이처럼 좋지 않은 배경 속에 김정은이 등장했다. 다들 그를 정치경험이 없는 어린 철부지라고
보고 있어 지지세력이 전혀 없는 데다 그를 뒷받침해 줬던 장성택과 같은 인물도 사라져 김정은에게는 큰 타격이 되었다.
김정은이 3년 안에 내부갈등으로 암살된다고 보며 그렇게 되면 북한정권은 끝장날 것이다.
6. 오세혁 (30대 중반, 現 데일리NK 기자)
이집트나 튀니지 등의 아랍 국가들처럼 저항세력에 의하여 붕괴될 것 같지는 않다. 조심스럽게
말하자면 아무래도 쿠바나 중국, 동유럽 국가들처럼 위에서부터의 변화를 하게 될 것 같다. 북한의 관료들은 누구보다도 정권의
취약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주민들은 아직 개혁 세력으로 뭉칠 수 있는 힘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남한에 있는 가족들에게 전화하는 것 조차
굉장히 조심스러워 하고, 중국이나 외국에서 남한 사람을 만나거나 북한 내부 정세에 대한 질문을 받는 것조차도
조심스러워한다.
용기가 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너무 오랫동안 감시와 통제 속에 살아 왔기
때문이다. 주민들이 자율적인 생각을 갖고 행동에 나서기 까지는 의식화와 용기가 필요한데 여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물론 주민들도 북한 정부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단지 밖으로 쉽게
표현할 수도 없고, 처벌도 너무 가혹하여 온 가족이 멸살당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하고 있다고 본다.
지금은 관료들 개개인이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고 해도 서로 뭉쳐서 힘을 발휘할 수 없어 아쉬운
일이다. 그나마 장성택이 그런 개혁적 생각을 갖고 있는 관료들을 결집시킬 수 있었던 리더격이었으나 이제는 숙청당하고 없다.
최근 1년 전에 남쪽으로 넘어온 한 친구를 만났다. 장성택이 처형되고 난 후, 김정은 밑에
있는 관료들이 조심하고 조용히 있을 거라고 하더라. 이런 상태가 적어도 3년은 갈 것 같다. 그 이후에는 어떻게 변화할지
누구도 모르는 일이다.
흔히들 북한이 기껏해야 10년 정도 갈 거라는 말을 한다. 어쩌면 그보다 더 빨리 올 수 있을
것 같기도 하지만 아직까지는 희망사항일 뿐이다.
7. 고나영 (20대 중반, 대학생)
북한 정권의 붕괴는 아직 이르다. ‘고난의 행군’ 시기에도 북한은 개혁개방은 커녕 나라 문을
더욱 철통같이 잠그고 중국의 원조를 받으며 그 시기를 버텨냈다. 중국이 북한을 포기하지 않는 한 북한 정권은 지속할 수
있다.
북한 정부의 언론 장악과 외부 정보유입 차단도 이유이다. 그리고 주민들을 지속적으로 통제하고
살기 바쁘게 만들어 놓아 정치에 관심을 가질 수 없게 만드는 것도 북한이 현재까지 남아있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8. 윤미나 (20대 후반, 인민군 여군 출신,
現 국내 대학생)
한국과 국제사회가 어떤 노력을 하는지에 달려 있다. 북한 내부는 부패되어 있다. 그러나 그
껍질(기득권층)은 주민들 스스로가 깨기에는 너무 단단하다.
권력자들은 주민들을 폭압정치로 다스리고 있고, 자신들은 사회의 부패를 알면서도 구태여
변화시키려 하지 않는다. 사회의 부패를 통해 자신들이 이익을 챙기니까. 이러한 환경이 지속된다면 북한 사회는 계속 유지 될
것이다.
그러나 핵 포기와 인권문제 등에 대한 국제사회의 끊임없는 요구와 한국의 전략적인 외교활동,
그리고 중국의 ‘북한 거리두기’ 외교 등을 적절히 배합하고, 시민단체들이 여러 방법을 통해 주민들의 인식을 변화시킨다면
가능성이 있다.
문제는 이러한 노력들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호흡을 맞춰 진행되느냐다. 위에서 언급한 여러
조건들이 적극적으로 이행된다면 북한 정권이 2~5년 내 붕괴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들 중 어느 하나라도 소홀하다면 장담할
수 없게 된다.
9. 홍순경 (70대 중반, 태국 주재 북한
무역참사관/과학기술참사관, 現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
향후 5년 내에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본다. 그러나 체제 붕괴보다는 개혁개방을 포함한 점진적인
변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본다. 현재 북한이 처한 정치, 경제상황 및 국제정세 때문이다.
북한은 현재 매우 심각한 경제 파탄에 놓여있다. 집권 초기라 권력기반이 약한 김정은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하여 경제문제를 해결하여야 하는 부담을 갖고 있다.
어느 정도 개혁개방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과거에 시도한 라진-선봉 특구와 같은 정책으로는
절대로 북한경제를 회생시킬 수 없다. 보다 전면적인 개혁개방이 실행되어야 할 것이다.
국제정세도 북한정권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이제는 과거와 같이 핵과 미사일을 이용한 벼랑 끝 전술로 미국과
한국으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아낼 수 없게 되다.
최근에는 유일한 동맹국이었던 중국에서도 북한에 대한 정책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북한의
고립은 더욱 심화될 것이며 이를 타개하기 위하여 어느 정도의 개혁개방 노력은 불가피하다. 이러한 변화는 곧 개인독제체제의
약화를 초래헐 것이고 중장기적으로는 정치개혁, 정권교체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
10. 주성하 (40대 초반, 김일성종합대학
졸업, 現 동아일보 국제부 기자)
만약 김정은 체제가 끝난다면 가능한 시나리오는 1) 주변 인물에 의한 김정은의 암살, 2)
북한 체제에 시장경제 요소가 확산되면서 중앙 정권이 통제력을 잃고 점차 와해되는 경우라고 본다.
그러나 김정은의 목숨을 위협할만한 요소가 별로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북한 체제 내부에서
쿠데타를 일으킬 수도 없고, 또 한국을 포함한 주변국들에서도 붕괴를 바라지 않는다. 때문에 최소 5년은 갈 것 같다.
독일통일 며칠 전에도 전문가들은 독일 통일은 한국 통일보다 훨씬 어렵다고 했었다. 그리고
소련의 붕괴나 중국의 개혁개방 등을 생각해 보라.
역사를 미리 예단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 수 있다. 그래서 개인적으론 북한 정권의
수명에 대해선 전망하는 것이 현명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당장 내일이라도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주성하
기자
사랑하는 북녘동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여기 남쪽은 1일부터 긴 연휴에 들어갔습니다.
올해는 전례 없이
엿새의 봄 공휴일에 들어간 한국 사회의 분위기가 매우 무겁고 침울하기만 합니다. 300명이 넘는 사망실종자를
낸 지난달 16일 세월호 침몰사고 때문입니다.
아직 찾지 못한 시신들이
많고 사망자의 80% 이상이 17~18살 된 학생들입니다. 지난주에도 말씀 드렸지만 이 사고는 정말 역사에
길이 아프게 새겨야 일이고, 남쪽 국민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준 사건입니다.
이것과 비교할만한 사고는
1994년 10월 37명의 목숨을 앗아간 성수대교 붕괴와 이로부터 8개월 뒤인 1995년 6월 무려
500여명이 목숨을 잃은 삼풍백화점 붕괴였습니다. 저는 이 사고를 북에서 신문을 통해서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당시 북한도 1990년 초
광복거리에서 건설 중이던 아파트가 무너져 한 개 대대가 몰살하는 등 대형 사고들이 비일비재한터이라 남쪽에서
대형사고가 났다고 해도 사람 사는 동네는 다 그런 사고가 어쩔 수 없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500여명이 사망한
사고이니 남쪽에 얼마나 큰 충격을 주었는지 저는 그때 여기 없어서 잘 모르긴 하겠지만 슬픔의 강도를 굳이
따지면 지금 세월호가 더 심할 것 같습니다.
신문 방송 뿐 아니라
지금은 인터넷도 발달돼 있고, 개개인마다 걸어 다니며 볼 수 있는 티비나 마찬가지인 스마트폰도 다 갖고 있어
하루 종일 관련 뉴스를 접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망자들이 학생이라 그들의
사연이 소개될 때마다 정말 눈물이 저도 모르게 흐르는 아픔으로 대한민국은 지금 보름 넘게 보내고 있습니다.
삼풍백화점과 성수대교는 둘
다 건설 부실이 원인이었습니다. 한국의 국민소득은 1995년에 1만 달러를 달성했습니다.
그러니까 수십년 동안
꿈꿔오던 국민소득 1만 달러를 코앞에 두고 우리도 이제 막 선진국 입구에 들어서나 보다 하면서 신나하던
국민들은 이런 대형 사고를 두 차례나 연이어 당하자 꿈에서 깨나서 현실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사건 원인을 캐보니 도처에
건설 부실과 청탁, 뇌물 이런 관행이 곳곳에 똬리를 틀고 있었습니다. 빨리빨리 하면서 경제를 발전시켜
오다보니 후진국 때의 나쁜 사회적 관행은 고치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 사고들, 그리고
그로부터 2년 뒤에 맞은 IMF 사태, 이런 것들은 한국 사회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데 큰 전환점이 됐습니다.
그리고 2014년. 한국의 국민소득은 2만6000달러가 됐습니다.
한국산 제품들이 세계에서
최고로 인정받고, 한국의 문화가 세계를 휩쓸고, 국민소득 3만 달러가 코앞에 오다보니 이제는 우리도 선진국이
됐다고 그런 기분에 휩쓸려 있었습니다.
이 정도의 국력이면 북한
하나 먹여 못 살릴까 이러면서 이젠 통일을 해보자는 자신감도 충만돼 있었습니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박근혜
대통령은 거국적인 통일준비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런 절묘한 시점에 그만
세월호 사고가 터졌습니다. 대형사고는 우연히 일어나기보다는 그 사회가 품고 있는 악습과 모순이 한꺼번에
사고의 형태로 터져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고가 터지고 나니
대한민국이 선진국이라기엔 아직 멀었다는 현실이 이제야 눈에 들어왔습니다.
선장이나 선원들이 자기만
살겠다고 아이들을 버려두고 도망친 것을 보면서 사람들은 우리 사회가 남을 위해 희생할 준비가 돼 있냐를
되돌아봅니다. 돈만 추구하다 인간성과 희생정신은 놓친 것이 아닌지 반성합니다.
눈앞에서 침몰하는 배
앞에서 우왕좌왕하는 이 정부에게 통일이란 대업을 이룰 능력이 있는지를 의심합니다. 사고 수사과정에서 드러난
돈과 권력의 유착 고리를 보면서 우리 사회의 고질적 비리는 여전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됐습니다.
그래서 대한민국은 더욱
슬픕니다. 선진국이 됐다고 생각했던 한국의 자신감과 희망이 세월호와 함께 가라앉은 기분입니다. 수백 명
아이들의 죽음 앞에서 흘리는 대한민국의 눈물과 침통함 속에는 가슴 아픈 반성도 함께 포함돼 있습니다.
한동안 우리는 울겠죠.
화가 나고 무기력하겠죠. 그러나 대한민국은 이겨내고 또 다른 역사를 쓰게 될 것임은 저는 확신합니다.
삼풍백화점 붕괴를 이겨낸
대한민국은 20년 뒤 국민소득 2만6,000달러를 달성했습니다. 이번 사고도 우리는 아픈 반성의 기회로 삼아
사회를 개조하는 하나의 전환점으로 삼을 것입니다.
저는 한국의 민주주의와
인민들의 역동성을 믿습니다. 북한과 같은 독재 왕조 체제에선 사고가 발생해도 인민들이 반성하고 스스로 변화를
이룩해 나갈 수 있는 여지가 없습니다.
그러나 여기는 국민의
마음을 읽지 못하는 무능한 정부와 정치인을 투표로 단죄할 수 있기 때문에 국민이 각성하고 깨어나기만 하면
크던 작던 변화도 함께 일어납니다.
그렇게 대한민국은 점점
침몰해가는 북한과는 달리 전진해왔고 앞으로 경제력은 물론 국민의식까지 그 격차를 벌여나갈 것이라 확신합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주성하였습니다.
(이 글은 자유아시아방송을
통해 북한 주민들에게 전해지는 내용으로 5월 3일 방송분입니다. 남한 독자들이 아닌 북한
청취자들을 대상으로 한 글임을 감안하시고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글쓴이 : 권대원
지난 부활주일 후배 한 명과 종로 보신각 앞에서 ‘고난 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부활절
연합예배’를 드렸다. 시기가 시기인지라 세월호 사고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와 탄식, 회개가 예배
내용의 주를 이루었는데 나와 후배는 주체할 수 없는 분노와 슬픔 때문에 눈물을 흘렸다. 세월호
피해자들뿐만 아니라 이 나라 국민들이 너무 불쌍해서…가진 자, 힘 있는 자, 잘난 자 외에는
‘내가 살만한 가치가 있는지’를 스스로 증명해 내지 않으면 마지막 남은 생명의 존엄함마저
무너져 버리는 이 땅의 현실이 너무 기가 막혀서…
이 땅에 교회 십자가는 저렇게 많다. 저 십자가들은 생명의 표시일까? 죽음의 표시일까?
그리고 한가지 의문이 들었다. 왜 우리나라가 이 지경이 되었을까? 불 꺼진 하늘에서
바라보면 온 나라가 빨간 십자가밖에 안 보인다는 이 나라가 어쩌다 이토록 천박한 인명 경시와
배금주의에 물들었을까? ‘코람데오’(하나님 앞에서)를 외치며 보이지 않는 하나님 앞에 정직하게
살아야 한다는 기독교인들이 이렇게 많은데 왜 잘못된 관행과 관례가 수십 년 째 변하지 않는
것일까? ‘공평과 정의’의 하나님을 믿는다는 기독교인들이 이렇게 많은데 왜 나라 곳곳에서는
불의와 악이 판을 치는 것일까?
난 그 원인 중 하나가 바로 ‘현실을 도피하며 내세의 천국만을 위해 살고 있는
기독교인’들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현실을 하찮게 여기며 내세의 천국만을 위해 살고 있는 기독교인들
살아오면서 기독교인만큼 ‘현실’에 관심이 없고 ‘내세 지향적’인 인간들도 많이 못 봤다.
대다수 보수적 기독교인들은 ‘현실 정치’와 ‘사회 참여’에 눈곱 만큼의 관심도 없다. 도리어
기독교인들이 ‘인본주의자’라고 비웃고 깍아내리는 가슴 뜨거운 사회운동가나 노동운동가들이 가장
억울하고 아파하는 사람들 곁에서 그들의 아픔을 돌보고 있다.
그런 ‘내세 지향적’ 기독교인들이 잘 쓰는 표현들이 있다. 자기들 보기에 가장 숭고한
가치라고 여기는 ‘영혼구원과 교회성장’에 해당하는 것들 외에는 각각의 단어에 ‘세상’이라는
딱지를 붙여서 그 가치를 깍아내리는 것이다. 예를 들면 “우린 그런 ‘세상’ 일을 하기보다 그
시간에 한 명의 영혼이라도 더 전도하고 말씀 한 장이라도 더 읽는 게 낫다”는 말을 곧잘
한다. ‘교회’를 주제로 한 것들이 아닌 것들은 다 ‘세상 일’, ‘세상 오락’, ‘세상
영화’, ‘세상 노래’로 그 가치를 깎아 내린다.
난 이런 습관적인 표현에서 기독교인들의 잘못된 신앙관이 고스란히 녹아있다고 생각한다.
하나님은 ‘세상’을 사랑하셔서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주셨다고 하는데(요한복음3:16)
기독교인들에게 ‘세상’, 즉 이 땅의 ‘현실’은 부차적이고 하찮은 가치인 것이다.
그런데…정말 그런 것일까? 이 땅의 현실을 ‘하찮고 부차적으로’ 여기는 기독교인들은
오로지 ‘교회 일, 전도 프로그램, 선교 행사’에 참여해서 한 명의 사람을 ‘교회등록
교인’으로 만든 것만으로 하나님이 맡기신 일을 다 했다고 생각한다. 정말 그것이 건강한 신앙의
모습일까?
예수님이 가르쳐 주신 기도, 즉 주기도문을 읽어보면 재밌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그 이름을 거룩하게
하여 주시며, 그 나라를 오게 하여 주시며, (우리가 ‘내세에’ 가는 것이 아니라 이
땅에 ‘주의 나라’가 임하길)
그 뜻을 하늘에서 이루심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 주십시오. (이 땅의 모든 일
가운데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길)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양식을 내려 주시고, (이 땅에서 먹고 사는 문제
해결해주시길)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사람을 용서하여 준 것 같이 (나랑 날마다 부대끼는 저
웬수를 용서하고 불쌍히 여기길)
우리의 죄를 용서하여 주시고, 우리를 시험에 들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여
주십시오. (이 땅의 삶에서 죄와 악의 문제, 유혹의 문제에서 지켜 주시길)
나라와 권세와 영광은 영원히 아버지의 것입니다.
아멘.
[마태복음 6:9~13 새번역 ]
지저분하게 굳이 괄호를 치며 설명했지만, 예수님이 가르쳐 주신 주기도문의 내용에는
놀랍게도 단 한 구절도 ‘내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다.
주 기도문의 내용에 비추어 생각해보면 하나님이 기뻐하는 진정한 기독교인은 이런 모습이
아닐까? 이 땅의 슬픔, 비극, 불의, 부조리, 고통에 눈감지 않고 고개 돌리지 않으며 그
생생한 비극의 현장에서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도록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바쳐 싸우는
사람.
안타깝게도 그런 사람들을 많이는 볼 수 없지만 그런 사람들은 분명 국내외의 여러 곳에서
보이지 않게 그런 삶을 살고 있다. 그 중에 역사적으로 비교적 잘 알려진 사람 한 명 만
꼽자면 영국의 노예제도를 없애는 데 일평생을 바친 ‘윌리엄 윌버포스’가 있다.
윌리엄 윌버포스가 만약 한국에 살았다면?
노예제를 폐지한 윌리엄 윌버포스의 삶을 다룬 영화 ‘어메이징 그레이스’
미국이 노예제를 폐지하게 된 것이 링컨 대통령과 남북전쟁 때문이라는 건 잘 알려져 있지만
상대적으로 영국에서 노예제가 어떻게 평화적으로 철폐 되었는지를 모르는 사람들이 꽤 많다.
윌리엄 윌버포스는 만24세인 1784년 영국의 하원의원이 된 후 1787년부터 노예제
폐지에 앞장서며 자신의 인생을 전부 바친다. 결국 1807년 ‘노예무역 금지법안’이 통과되고,
1833년 7월 29일 생을 마감하기 2주 전인 12일 노예제도가 완전히 폐지되는 것을
목격하고 숨을 거두었다. 무려 46년이나 걸린 평생의 싸움이자 과업이었다. 2008년에 국내
개봉한 영화 ‘어메이징 그레이스’는 그 싸움의 과정이 얼마나 힘들고 지난한 투쟁이었는지를
감동적으로 잘 그려내고 있다.
정작 기독교인들 조차도 ‘윌리엄 윌버포스’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잠깐 상상력을
발휘해서 상상해보자. 만약 ‘윌리엄 윌버포스’가 노예제가 존재했던 한국에 태어나서 정당한
정치적 방법을 가지고 싸우려 했을 때 한국의 기독교인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아마 대부분의 기독교인들이 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을까?
“왜 그런 ‘세상’일에 에너지를 낭비합니까?
노예들의 영혼에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사명입니다!”
‘이봐, 자네는 기독교와 노예제도가 아무 상관이
없다는 것을 이해해야 해. 그건 정치적인 것이고, 우리의 신앙은 개인적이고 영적인
것이야’ -실제 이 발언은 ‘짐 월리스’의 ‘하나님 편에 서라(IVP)’에서 50년대
백인 종교지도자가 흑인민권운동을 반대하며 발언한 것을 살짝 비튼 것이다.
많은 기독교인들이 모르고 있지만 무려 ‘윌리엄 윌버포스가
직접 쓴 책’이 번역되어 있다.
‘윌리엄 윌버포스’의 신앙적 멘토는 우리에게 ‘나 같은 죄인 살리신’(어메이징
그레이스)의 작사가로 잘 알려진 ‘존 뉴튼’이었다. 그는 한때 노예선 선장이었다가 회심하고
성공회 사제가 된 후 평생을 ‘노예제 철폐’를 위해 감리교 창시자인 존 웨슬리, 윌리엄
윌버포스와 함께 싸운 사람이다. 난 윌리엄 윌버포스, 존 뉴튼, 존 웨슬리 같은 사람들이야
말로 우리에게 진정한 기독교 영성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모델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에 가장 참혹하고 슬픈 인권유린의 현장인 노예제도에 대해서 당시에 많은 영국의
기독교인들은 그 비극의 현장을 외면하고 합리화 했을 것이다. 실제로 영국은 무임금 노동인
노예제를 통해 자신의 산업과 자본의 상당부분을 의지하고 있었으므로 노예제를 철폐한다는 건
거대한 기존의 이익을 포기하는 것과 같은 의미였다.
그러나 윌리엄 윌버포스 같은 기독교인들은 그 참담한 현실 앞에 눈을 감지 않고 고개를
돌리지 않으며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사명감을 가지고 평생을 바쳐 싸웠고, 고쳐냈다.
윌리엄 윌버포스의 삶은 ‘내세를 사는 기독교인’과 ‘현실을 사는 기독교인’의 차이를 극명하게
구분해 보여준다.
현실과 끊임없이 ‘불화’하는 현실을 사는 기독교인
아이러니한 역설이 있다. 현실 속에서 내세를 사는 기독교인들은 현실과 불화할 일이 없다.
왜냐하면 현실의 부조리와 모순과 비극은 어차피 그들의 관심사가 아니며 그들에겐 보이지않는
내세의 천국을 위해 영혼만 전도하면 끝나니까. 그러나 현실 속에서 현실을 사는 기독교인은
사사건건 현실과 불화하게 되어있다. 그들은 현실 속에서 하나님 나라를 만들어 가기위해 끊임없이
현실 속의 모순과 부조리, 불의와 싸워 나가니까.
그래서 많은 경우 ‘내세를 사는 기독교인’들은 ‘영혼구원과 전도를 위해서라면 위의 권세에
순종하는 것이 옳다’는 논리와 함께 현실 속의 불의의 권력과 결탁하거나 타협하며 위정자들의
독재와 기업의 횡포에 눈을 감아버리고 그들과 불화하지 않는 선택을 한다. 그리고 그런 신앙에
물든 교회 지도자들과 목사들은 ‘광주 민주화 항쟁’같은 명백한 불의와 학살 앞에서도
‘국가조찬기도회’를 통해 그 가해자들을 축복해 줄지언정, 절대 그 학살의 주범들에게는
‘회개하라’는 메세지를 선포하지 않는다.
그리고 힘없는 피해자들과 교인들에게는 끊임없이 ‘비판하지 마라. 침묵하라. 회개하라’고
외쳐대거나 현실의 불의를 항의하는 자들에게 ‘지나친 정의’라고 꾸짖는다. 게다가 가해자는
일말의 회개와 사과조차 없었는데도 피해자들에게만 ‘마음의 평화를 위해 당신들이 용서하는 것’이
옳다고 강변한다.
그리고 그들에게 현실이란 내세에 쌓아둔 하나님 나라 상급에 비례해 늘어난(다고 생각하는)
부와 번영을 확인하는 역할로만 기능한다. 그래서 내세지향적 기독교인이 현실에서는 더욱
탐욕적이고 기복적인 신앙유형을 드러낸다.
그러나 반대로 ‘현실을 사는 기독교인’들은 현실의 악한 권력자들과 끊임없이 불화하며
세례요한 처럼 자기 아내를 창으로 뚫어 죽이고 자기 아들들까지 권력을 위해 죽이는 서슬퍼런
헤롯의 권세 앞에서도 주눅들지 않고 ‘회개의 메세지’를 선포하다가 죽어간다. 그들은
아이러니하게 진짜 내세와 영생을 믿기에 현실의 부와 번영에 메이지 않으며 불의한 권력이나
가난과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삶을 산다.
그리고 이런 모습은 당대의 종교지도자들과 끊임없이 갈등하고 격돌했던 예수님에게서도 전혀
낯설지 않은 모습이다. 예수님은 당대 종교지도자들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다.
화 있을진저. 너희는
예언자들의 무덤을 만드는도다. 그들을 죽인 자도 너희 조상들이로다. 이와 같이 그들은
죽이고 너희는 무덤을 만드니 너희가 너희 조상의 행한 일에 증인이 되어 옳게
여기는도다. (눅 11:47~48)
여기서 예언자란 선지서에 등장하는 선지자들을 의미한다. 재밌는 건 저 말씀은 지금의
한국교회 지도자들에게도 고스란히 적용이 된다는 것이다. 한국의 개신교 목사들은 ‘선지서’
말씀을 깊이있게 강해 설교하지도 않고 설교 본문으로도 고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왜 그럴까?
선지서를 깊이 있게 공부하고 설교하면 ‘내세를 위해 사는 편안함 보다는 현실을 사는
기독교인들이 치뤄야 할 불편함’을 말하는 것이 두려운 것이 아닐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현실을 사는 기독교인이 된다’는 것은 현실과 끊임없이 ‘불화’하는
삶을 산다는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이런 말씀을 하셨다.
내가 불을 땅에 던지러
왔노니 이 불이 이미 붙었으면 내가 무엇을 원하리요. 나는 받을 세례가 있으니 그것이
이루어지기까지 나의 답답함이 어떠하겠느냐. 내가 세상에 화평을 주려고 온 줄로 아느냐.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아니라 도리어 분쟁하게 하려 함이로라. 이후부터 한 집에 다섯
사람이 있어 분쟁하되 셋이 둘과, 둘이 셋과 하리니 아버지가 아들과, 아들이 아버지와,
어머니가 딸과, 딸이 어머니와, 시어머니가 며느리와, 며느리가 시어머니와 분쟁하리라
하시니라 (누가복음 12:49~53)
맛을 잃은 소금, 비추지 못하는 빛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구현하기 위해 현실과 불화하며 현실을 살아내는
기독교인이 너무나 부족했기에 어느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나라는 인명 경시와 배금주의로
만신창이가 된 나라가 되어 버렸다.
비장애인으로 태어나지 않았다고 장애인의 날에 정당한 시위를 벌이는데 최루액을 뿌리는
나라, 수백 명이 죽을지도 모르는 촌각을 다투는 시간에 크레인 빌리는데 누가 돈을 낼 건지
따지느라 시간을 허비한 나라, 공부 잘해서 학벌 좋은 대학을 나오지 않으면 정규직으로 들어갈
수 없는 나라, 비정규직이 정규직이 받는 급여의 반도 못 받으면서 일은 두 배도 넘게 하는 걸
당연하게 여기는 나라, 친구를 밟고라도 자신의 잘남을 증명해 내지 않으면 앞날이 불투명한
나라, 살아있음이 존중 받아야 할 선물이 아니라, 금 수저를 입에 물고 태어나지 못하게 한
부모를 원망해야 하는 나라가 되어 버렸다.
약자는 도저히 살아갈 수 없는 이런 생지옥이 되어버린 나라에서 ‘나만이라도 살고 싶다’는
생각에 이민을 가고 싶다는 생각을 간절히 해 보았다. 그러나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
혼자 살겠다고 이 나라를 떠나 버린다면 자기만 살겠다고 탈출한 세월호 선장이나 승무원들과
무엇이 다를까? 그리고 이 나라가 이렇게 만신창이가 된 데는 나 같은 기성세대들의 잘못이 제일
크지 않은가? 그리고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되지 못하고 현실을 내버려둔 우리 기독교인들의 책임은
더욱 크지 않은가?
이 참혹하고 슬픈 현실 앞에 나를 비롯한 많은 기독교인들은 뼈아픈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만일 우리가 예수님의 말씀대로 세상의 소금과 빛의 역할을 구석 구석에서 제대로 하고 있었다면
어떻게 믿는 사람이 전국민의 1/4이나 된다는 이 나라가 이토록 총체적인 부패와 죽음의 기운이
감도는 나라가 되어 버렸을까? 바로 현실을 버려두고 오직 내세만을 위해서 산 기독교인들의
책임이 적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제라도 이 참담한 현실을 돌이키기 위해 그러면 우리 기독교인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
진정한 기독교 영성은 세상의 아픔 가운데 서는 것이다.
그 첫걸음은 바로 ‘내세의 천국’만을 위해 하찮게 여겼던 ‘현실’의 소중함을 다시 깨닫는
것이다. ‘현실 속에서 신앙인으로 산다’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다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내세 덕분에 밀려나 있던 ‘현실의 가치’를 회복하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나와 친한 교회 집사님이 아주 쉽게 공감 가는 비유를 말했다. 누가 길거리에
쓰레기를 버렸으면 쓰레기를 주우면 되지, 쓰레기를 과연 주어야 하는지 하나님께 물어볼 필요는
없다고. 당신 눈 앞에 쓰레기가 있다면 줍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눈 앞에 도움이 필요한
이웃이 있으면 도와야 하는지 하나님께 묻지 말고 그냥 도우면 되는 것이다.
당신이 내세를 위해 현실을 내버려두는 기독교인인지, 현실을 치열하게 살아가는 기독교인인지
짐작할 수 있는 간단한 질문이 있다.
‘교회일 말고 당신이 항상
신경 쓰고 기도하며 참여하고 있고, 인과관계를 정확히 알고 있는 ‘현실 속 이슈’는
무엇인가?’ (정치, 사회, 경제, 복지, 교육, 문화~그 무엇이든)
만일 저 질문에 답할 만한 것이 한 가지도 없다면, 당신은 교회 일엔 헌신적인 교인일지
몰라도 결국 ‘내세를 위해 현실을 외면하는’ 기독교인 일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당신이 마음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비기독교인 친구가 한두 명도 없다면 당신은 내세 지향적 기독교인일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다.)
생전에 대천덕 신부께서 예수원에서 새벽 기도모임을 인도할 때 그날그날의 신문 기사들을
편집하고 복사해서 나눠주며 기도 모임을 인도한 일화는 꽤 유명하다. 왜 그러셨을까? 대천덕
신부는 기독교인들이 이 땅을 살면서 내세를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이 땅을 변화시키고
여기에서 ‘하나님 나라를 만들기 위해’ 일하고 기도해야 하는 존재들이라는 것을 그렇게 행동으로
알려 준 것이다.
톰 라이트 또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진정한 기독교 영성은 개인의 영적 진보를 구하거나
우리의 깊은 감정을 어루만지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아픔 가운데 서는 것이라고.
‘그러므로 감히 말하건대, 이것이 기독교
영성의 패턴이다. 기독교 영성은 개인의 영적 진보를 구하는 이기적 행위가 아니다.
‘단독자를 향한 단독자의 비상’도 아니다. 그저 허공을 향한 외침도 아니며, 우리의
깊은 감정을 어루만지는 일도 아니다. 이따끔 이런 것들처럼 느껴질 때도 있지만 말이다.
진정한 기독교 영성은 세상의 아픔 가운데 서는 행위이며, 세상의 창조자 앞에 무릎을
꿇는 행위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십자가의 승리로 이 둘을 하나로 잇는 행위다.’
-주 기도와 하나님 나라 (예수님께 배우는
희망과 치유의 기도) 톰 라이트, IVP-중에서
이 나라에 다시 생명의 가치가 회복되게 싸워야겠다. 두 눈 부릅뜨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싸우고 고쳐나가는 것이 가장 낮은 자, 소외된 자, 가장 아픈 자에게 마음을
두시는 하나님을 믿는 자의 최소한의 신앙 양심이 아닐까?
두 눈 부릅뜨고 참혹한 현실을 똑바로 보고 매 순간 격발되는 분노의 마음을 제어 한다는
게 너무 고통스럽지만, 세월호 참사에 자녀들을 잃은 부모들 마음만 같을까? 그분들의 아픔에
동참하고 연대하며 그분들을 위해 할 수 있는 내 나름의 싸움은 어쩌면 이 아픈 현실에 눈을
감지 않고 고개를 돌리지 않는 것부터 시작되는 것일지 모른다.
그리고 우리 기독교인 각자가 간절한 도움과 구원이 필요한 눈앞의 이웃도 구하고 돌보지
않으면서 내세의 천국을 선포할 자격이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그리고 당신이 서있는
자리에서 당신이 버려두었던 현실 속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하나님께 물어보자.
사람들은 늘 행복함을 표현하는 것을
좋아하지요. 오늘은 이러한 행복한 감정을 다른 사람에게 표현할 때 쓰이는 표현과 이디엄을
살펴보겠습니다.
1. on cloud nine = feeling
very happy / feel wonderful
누군가가 on cloud nine 이라고 하면, 자, 구름 위에
있으면 기분이 정말 환상적이죠? 이처럼 멋지고, 행복한 느낌을 표현합니다.
Since Jenny has a new boyfriend,
she is on
cloud nine.
Jenny가 새 남자친구가 생겨서, 지금
완전 행복하다.
2. like a dog with two
tails = very excited
강아지들이 좋아서 어쩔 줄 모를 때, 꼬리를 막 흔들죠? 이
모습에서 나온 표현 같습니다.
My brother was
pleased
as a dog with two tails when he got the
present.
동생이 선물을 받고
매우 기뻐했다.
3. full of the joys of
spring = be happy, enthusiastic and full of energy
봄(spring)은 참 좋은 계절이죠? 그래서 행복감이 배가
되죠. 모든 것이 행복한 느낌을 봄에 빗대어서 표현한 것입니다.
On hearing that she passed the
test, we were jumping
full of
the joy of spring.
그녀가 시험에 통과했다고 듣자마자, 우리는
기뻐서 펄쩍
뛰었다.
4. Happy Camper = very
satisfied, very content
camper는 야영객, 캠핑족을 말하죠. Happy
camper라고 하면 행복한 야영객(?) 삶을 즐기는 사람, 기분이 좋은 사람을
나타내는 표현입니다.
He was a
happy
camper because he bought a new car.
그는 새차를 산 것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
5. over the moon = great
feeling
우리도 기분이 좋으면, 기분이 둥둥 떠다닌다고 하죠. 이와
비슷하게 영어에서는 ‘over the moon’이란 표현을 씁니다. 매우 행복한 기분이 들 때
over the moon이라고 하면 되겠죠.
I felt I was
over the
moon when I got a letter from my girl
friend.
여자친구에게서 편지를 받았을 때, 정말
너무 행복했다.
6. Paint the town red =
celebrating life
paint the town red? 마을을 붉은색으로 칠하다?
직역하면 이렇게 되겠죠? 근데 paint the town이라고 하면, 즐거운 일이 있어서
친구들이나 가족끼리 ‘술집, 클럽으로 나가서 술 한 잔 하다’는 뜻입니다.
Let’s all go out and
paint
town red!
모두 나가서
술 한 잔 하자!
집 조명 스마트폰으로 끈다
LG전자, 내달 가정용 스마트전구 출시…기존 LED전구에 블루투스4.0 탑재
LG전자가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내달 가정용 스마트 전구를 출시한다. 스마트 조명은 내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스마트홈 가전과 연계해
앞으로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 관계자는 17일 "11월초에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켜거나 끌 수 있고 조명을 제어할 수 있는 가정용 스마트 전구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내 가전 업체 중 가정용 스마트 조명을 출시하는 것은 LG전자가 처음이다. 해외 기업 중에는 필립스가 상업용, 가정용 스마트 조명을 선보인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세계조명박람회에 스마트 전구를 선보인 바 있으나 아직 국내에는 출시하지 않았다.
스마트 조명은 신축 빌딩 등 상업용으로는 이미 적용된 바 있으나 가정용으로는 출시 제품도 많지 않고 인지도도 부족해 활성화되지 못했다.
하지만
향후 스마트홈 가전이 출시되면서 스마트 조명도 함께 부각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LG전자가 스마트폰이나 스마트TV로 가전 제품을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홈을 올해 말부터 내놓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스마트 기기 제조사에서 직접 스마트 조명까지 출시할 경우 파급력이 더욱 클 것이란 분석이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앱에서 세탁기와 오븐을 제어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였으며 내년에는 모든 가전을 관리할 수 있는 통합 앱까지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내년에는 스마트가전 통합 애플리케이션 하나로 조명을 포함한 집안에 연결된 가전 제품의 상태를 확인하고 컨트롤할 수 있는 스마트홈을 상용화한다는 방침이다. 따라서 삼성전자 역시 스마트 조명을 내년에는 상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 조명은 스마트 기기로 가정에서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조명을 제어할 수 있으며 영화감상, 독서 등 상황에 따라 자연스러운 조명을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LG전자가 이번에 출시하는 스마트 전구는 기존의 LED 전구에 블루투스 모듈을 결합해 가정내에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스마트기기로 제어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이 제품은 저전력 기술이 적용된 블루투스4.0를 탑재한 LED 전구와 스마트 기기부터 사용할 수
있다. 60와트 백열전구를 대체할 경우 83%의 전기료를 절감할 수 있으며 2만5000시간의 수명으로 교체 부담 없이 오래 사용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아직 블루투스4.0을 탑재한 기기들이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향후 시장 가능성을 보고 제품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 상업용에 적용되는 스마트조명은 건물의 냉난방, 조명, 대기전력 등을 통합 관리해 에너지 사용량을 절감하는 빌딩관리리스템(BMS)와
연계해 운영하고 있다.
현직 기자가 소개하는 업무용 필수 어플 6선
일전에 제가 평소에 어떻게 일하는지에 대해 개인 블로그에 쓴 적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제가 평소 업무용으로 주로 사용하는 앱 여섯 가지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1. 포켓(pocket)
포켓은 원래 ‘나중에 읽기(read it later)’였습니다. 사실 이 이름이 정체를
좀더 분명하게 밝혀준다는 느낌. 만약 스마트폰으로 검색을 하다가 좋은 글을 발견했다고
치겠습니다. 지금 당장은 읽을 시간이 없지만 나중에 다시 찾아서 읽고 싶습니다. 이럴 때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나요?
물론 여러 방법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앱을 설치하셨다면 그냥 ‘포켓에 저장’만
찾아 누르시면 됩니다. 제가 새 소식을 읽을 때 쓰는 플립보드(Flipboard)나 자이트(Zite)에서는
모두 이 기능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포켓을 직접적으로 지원하지 않는 경우에도 쓸 수 있는 ‘e메일로 보내기’ 기능도
있습니다. 자기 e메일 계정으로 보내 링크를 저장할 수도 있겠지만 포켓에서 제공하는 e메일로
보내면 자동으로 포켓에 저장을 합니다. 그냥 이 e메일 주소만 스마트폰 연락처에 저장해 두고
보내면 그만인 거죠.
포켓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서만 쓸 수 있는 건 아닙니다. 구글 크롬 앱도 있습니다.
이 앱을 설치하면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마음에 드는 페이지를 찾았을 때 역시나 클릭 한 번이면
포켓에 저장해 두고 나중에 찾아서 읽을 수 있습니다. 저처럼 PC 모니터로 긴 글을 잘 못
읽는 사람은 컴퓨터에서 찾은 글을 아이패드에서 읽을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직업 특성상 기본적으로 옛날 기사, 남이 쓴 기사를 많이 읽어야 하기 때문에 이 앱이
저한테는 아주 유용합니다. 그밖에 인터넷에서 찾은 모든 정보를 일단 저장해 둘 수 있다는 건
큰 장점이죠. 아, 참, 포켓에 글을 저장하면 광고 같은 불필요한 부분은 사라지고 본문 위주로
남아 가독성도 올라갑니다
2. 에버노트(evernote)
누군가 에버노트를
‘제2의 두뇌’라고 표현하셨던데 저한테도 틀린 말은 아닐 겁니다. 사실 너무들 많이 쓰시니
따로 설명을 하는 게 맞는지 헷갈리는 앱. 많은 분들이 쓰시는 만큼 다양한 활용팁도 많이 나와
있고 말입니다. 한마디로 노트 앱의 끝판왕이라고 할까요?
사실 저는 이 앱을 그리 대단하게 활용하지는 못합니다. 기본적으로는 포켓에 저장한 글을
읽다가 나중에 기사를 쓸 때 써먹으면 좋을 것 같은 표현은 에버노트에 옮겨 둡니다. 물론
드래그를 해서 붙여 넣는 건 아닙니다. PC로 읽고 있다면 크롬 앱으로 한 방에 끌어가는
거죠. 그 다음 제 생각을 간단히 덧붙이고 태그를 달아서 구분을 해둡니다.
마찬가지로 책을 읽다가 나중에 인용하고 싶은 부분이 있을 때도 마찬가지. 이 때도 직접
손으로 입력하기보다 아이폰 카메라로 촬영해 일단 에버노트에 넣어 둡니다. 에버노트는 이미지에서
글자를 인식하는 ‘광학문자판독(OCR·Optical Character Reader)’ 기능을
제공합니다. 한글도 됩니다. 그래서 굳이 손으로 쳐두지 않아도 나중에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또 아래 나올 IFTTT를 써서 트위터에서 즐겨찾기를 누르면 자동으로 에버노트에 저장하게
합니다. 어떤 분처럼 ‘개드립’을 모으는 용도는 아니고, 살면서 도움이 될 만한 내용들을 일단
정리해 두는 것. 언제 찾아서 볼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수집병 같은 차원에서 하는 일입니다.
마지막은 보통 인터뷰 때 씁니다. 인터뷰를 하기 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같은
곳에서 질문을 받은 다음 에버노트에 넣습니다. 제 질문도 물론 쳐놓고요. 그 다음 인터뷰하러
갈 때 아이패드만 가져가도 문제가 없습니다. 노트북을 켜놓고 인터뷰하는 것보다 확실히 이쪽이
인터뷰이도 편안함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혹시 에버노트 로고가 왜 코끼리인지 궁금하신 적 없으셨나요? 그건 영어 속담에
‘코끼리는 절대 잊지 않는다(Elephants never forget)’는 말이 있기
때문입니다. 과학적으로도
코끼리는 기억력이 퍽 좋은 동물이라고 합니다. 물론 이 링크는 포켓으로 저장했습니다.
3. 피들리(feedly)
피들리가 뭔지 아시려면 일단 RSS(Really Simple Syndication)부터
이해하셔야 합니다. 예전에 RSS를
소개하는 글을 쓰면서 “‘내가’ 콘텐츠를 찾는 방식에서 콘텐츠가 ‘나를’ 찾아오는
방식으로 바꿔주는 도구”라고 표현했는데 여전히 저 말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좀 비약하자면 요즘 사이트는 글을 쓸 때마다 RSS 피드라는 곳에 글이
쌓이게 됩니다. 이 RSS 피드를 읽을 수 있는 도구, 즉 RSS 리더가 있으면 e메일을 받아
보는 것처럼 그 사이트 글을 받아볼 수 있습니다. 굳이 새 글이 올라왔는지 알아보려고 사이트를
찾아다닐 필요가 없는 거죠.
예전에 저는 이런 용도로 구글리더를 썼는데 구글에서 올 7월 1일자로 이 서비스를
중단했습니다. 그래서 대안으로 선택한 게 바로 피들리입니다. 딱히 대단한 장점이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구글리더가 망해갈 때 재빨리 독자를 흡수하는 마케팅 전략을 펴서 저 역시 홀딱 넘어
갔습니다 ㅡ,.ㅡ
피들리 역시 당연하다는 듯 포켓이나 에버노트에 지금 읽고 있는 글을 저장할 수 있는
기능을 마련해 두고 있습니다. 또 당연하게 모바일 앱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관심을 가지고
등록해 둔 사이트는 아이폰이든 아이패드든 PC든 읽을 수 있는 겁니다. 이렇게 읽다가 관심이
있는 글은 따로 뽑아 두면 끝.
교육팀 시절에는 네이버 뉴스 검색 기능하고 RSS 리더를 연결했었습니다. 네이버는 뉴스
검색 결과를 RSS로 제공합니다. ‘교육과학기술부’나 ‘서울시교육청’을 검색어로 해두면 이 두
낱말이 들어간 모든 네이버 뉴스를 제 RSS 리더에서 확인할 수 있던 겁니다. 그런데 야구
기자가 되고 나서는 도저히 그 수 많은 기사를 감당할 수가 없어서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4. IFTTT
IFTTT는
‘이걸 하면 저걸 하라’는 뜻을 지닌 서비스. 여기서 ‘이것’에 해당하는 걸 IFTTT에서는
방아쇠(trigger)라고 부릅니다. 이를 테면 연합뉴스 스포츠 RSS에 새 글이 쌓입니다.
그럼 저는 이걸 방아쇠로 삼을 수 있는 겁니다. 그 다음 제가 지정한 ‘저것(액션이라고
부릅니다)’은 제 e메일로 그 글 주소를 보내라는 것. 이 설정만으로 저는 연합뉴스 스포츠부
기자들이 쓴 글을 전부 제 e메일로 받아봅니다.
물론 그냥 RSS 리더로 이 소식을 받아 봐도 됩니다. 그런데 기자들에게 연합뉴스란
속보를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는 곳이죠. 그래서 아이폰 알람까지 설정해 두면 새 기사를 거의
실시간으로 알아볼 수 있게 됩니다. 그냥 연합뉴스 앱으로 쓰면 되지 않냐고요? 아쉽게도
아이폰용 연합뉴스 앱은 분야별 속보는 알람으로 제공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잔머리를 굴린
겁니다.
이것 말고도 다양한 활용법(recipe)을 찾을 수 있습니다. 현재 이 사이트에서 가장
인기 있는 건 아이폰 사진 앱에 새 사진이 있으면 e메일로 보내는 거네요. 그 다음은 IFTTT 서비스에 업데이트가 있으면 e메일로 받기. 3위는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을 바꾸면
트위터 프로필도 똑같은 사진으로 바꾸는 겁니다. 이어서 아이폰 연락처를 구글독스에 올리는 게
인기네요. 5위는 매일 아침 날씨를 문자메시지로 보내는 건데 아쉽게도 한국에서는 문자메시지는
활용할 수가 없습니다. (저는 날씨도 e메일로 받아 봅니다.)
IFTTT 사용자들이 이미 수 많은 활용법을 만들어뒀고 사용 가능한 채널(이것과 저것이
될 수 있는 서비스)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위에서 보신 것처럼 이제 아이폰 앱도
활용할 수 있게 됐으니까요. 똑똑한 인터넷 비서를 두고 싶으시다면 한번 써보세요. 반복
작업에서 어느 정도 탈출하실 수 있습니다. 당연히 시간도 절약할 수 있습니다.
5. 분더리스트(wunderlist)
분더리스트는 한때 할 일 관리 분야에서 선두주자였던 앱입니다. 역시나 아이폰,
아이패드, 크롬에서 모두 쓸 수 있습니다. 그게 제일 큰 장점이죠. 지난 글에서 고백했던
것처럼 저한테는 할 일 관리보다 아이디어 관리 차원에서 많이 씁니다.
갑자기 기사나 블로그 포스트 아이디어(사실 스포츠 블로그를 운영하고 스포츠 기자이기
때문에 그게 그겁니다.)가 떠오르면 일단 이 앱에 적습니다. 그 다음 컴퓨터에 앉게 되면 좀더
세부적인 내용을 쓰는 거죠. 포켓에 저장한 어떤 기사를 참조한다, 누구한테 전화해서 무얼
물어본다, 누구를 어떻게 만난다 같은 방식으로 구체화하는 겁니다. 그렇게 대충 정리를 하면
기사 ‘와꾸’가 나옵니다. 생각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아이디어가 튀어나오면 다시
분더리스트에 정리하고요.
사실 이 앱은 친구하고 할 일을 공유할 수 있는 기능도 들어 있습니다. 저는 아직 짬이
안 되서 이렇게는 못 하고 있는데 이런 방식으로 쓰는 것도 가능한 겁니다. ‘나한테 이런
아이디어가 있다. 이걸 어떻게 쓰려고 한다’고 하면 다른 이가 ‘그럼 내가 이걸 해서
도와줄게’하고 덧붙이면 되는 겁니다.
읽고 싶은 책이나 보고 싶은 영화 목록도 정리할 수 있겠죠. 버킷리스트를 써두고 하나씩
지워가는 재미도 있을 겁니다. 사실 이 ‘지워가는 맛’이 사실 제일 좋습니다. 에버노트라고
이런 메모를 못 하고 노트 공유를 못 하는 게 아니지만, 게다가 체크박스 기능도 있지만 확실히
이 지워가는 맛은 분더리스트를 못 따라옵니다. 디자인도 더 예쁘고요.
6. 판타스티컬(fantstical)
사실 판타스티컬은
OS X 사용자에게 좀더 좋습니다. 이 캘린더 앱의 가장 큰 특징은 말하듯이 자연어로 입력하면
일정으로 바꿔준다는 것. 예를 들어 ‘오후 12시에 A후배랑 중국집에서 점심’처럼 입력하면
시간, 장소 같은 게 자동으로 들어가는 구조. 이게 OS X에서는 우리말도 잘 된다고 하는데
아이폰용 앱에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어디든 꼼수는 존재하는 법. 저는 저걸 영어로 칩니다.
‘lunch with A…’ 같은 방식으로 말이죠.)
이 점을 포기하더라도 일단 디자인과 사용자경험(UX)에서 다른 캘린더 앱이 갖지 못한
장점이 뚜렷합니다. 하루 일정을 보기 좋게 보여주는 건 물론 한 주, 한 달 일정도 보기 좋은
디자인으로 손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화면을 내리고 올리기만 하면 되는 UX도 확실히
매력적입니다.
게다가 OS X가 없더라도 구글 캘린더 일정을 아주 잘 가져오기 때문에 크게 불편한 건
없습니다. 오히려 구글 캘린더가 좀 투박한 디자인이라 심심한 걸 판타스티컬이 살려주는
느낌이죠. 저는 이렇게 관리한 일정을 아이폰 탈옥 트윅인 록인포5(Lockinfo 5)를
가지고 잠금화면에 뿌립니다. 그냥 아이폰만 보면 늘 그 날 일정이 떠 있는 거죠. 당번과
야근이 잦은 근무 환경에 아주 좋습니다.
다만 아쉬운 건 여태 소개한 모든 앱이 무료인데 비해 얘는 돈을 받는다는 점. 아이폰용은
4.99달러입니다. OS X 버전은 19.99달러라고 하네요. 굳이 무료 캘린더앱도 좋은데
돈을 쓰고 싶지 않으시다면 다른 앱도 많으니까 ‘머스트 해브 아이템’이라고는 못할 것
같습니다. 좀 더 싼 앱으로는 ‘아젠다
캘린더(agenda calendar)‘가 있습니다. 1.99달러.
(편집: 김수빈)
기자가 오바마에게 “푸틴이 물에 빠진다면 구하겠는가?”라는
질문을
해서 논란이 일어난 적이 있었다.
이런
질문은 정말 잘못된 것이다.
질문의 품격을 떠나, 이는 푸틴을
무시하는 처사다.
푸틴이 어찌 물에 빠질 일이 있겠는가?
1. 푸틴은
46파운드짜리 강꼬치고기를 낚았다.
46파운드 = 20kg을 조금 넘는다.
가장 최근 푸틴이 이룬
기적으로 시베리아에서 낚은 고기다.
2. 푸틴은 고대
항아리를 찾았다.
흑해 아래에서 고대 그리스 암포라를 발견했다.
3. 푸틴은 북극곰을
추적했다.
위성 추적장치까지 달아서 북극곰을 잡는 놀라운 힘을 보였다.
4. 푸틴은 해양과학에
도움을 주었다.
푸틴은 바다에서 쇠고래를 향해 석궁을 쐈다.
고래의 작은 피부
샘플을 얻어 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서였다.
5. 푸틴은 갇힌
표범들을 풀어줬다.
6. 푸틴은
야생동물로부터 사람들을 구해줬다.
호랑이 따위는 푸틴에게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7. 푸틴은 두루미와
함께 하늘을 날았다.
신화에나 등장할 법한 모습이다.
8. 푸틴은 난파선을
방문했다.
1869년 핀란드 만에 침몰한 수심 200피트 아래 있는 난파선을
보러 감.
9. 푸틴은 실제로
하키를 정말 잘한다.
러시아 국가대표 골리를 상대로 슛아웃에서 골을 넣음.
직접 그의
실력을 볼 수 있다.
10. 또한 푸틴은
유도도 잘한다.
11. 푸틴은
급류타기(래프팅)도 잘한다.
푸틴은 대통령도 두 번 했다.
고학력자 일수록 악수를 할 때 손을 세게 잡는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오스트리아 국제응용시스템분석연구소(IIASA.International Institute for Applied Systems
Analysis)는 7일(현지시간) 국제 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을 통해
악수와 학력 및
건강과의 상관관계를
다룬 연구들을 분석한 결과를 내놓았다.
연구소는 기존에 발표된 50여 개의 연구결과 분석을 통해 상대방이
악수 할 때 손을 잡는
강도를 보면 그 사람의
학력 수준과
건강 상태 등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교육 수준이 높은 69세의 사람들은 악수를 할 때 저학력의 65세의 사람들과 비슷한
강도로 상대방의 손을
잡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를 통해 고학력자일수록 자신을 젊게 느껴 손을 강하게 잡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노인 연구학자 세르게이 셰르보프는 "상대방이 손을 잡는 강도를 보면 교육 수준을 알 수 있다"면서 "교육 수준이 높은
사람은 낮은 사람에 비해 몇 년 더 젊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연구진은 이를 통해 저학력자에게서
노화가 빨리 진행된다는 것도 유추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또 다른 조사를 통해 악수와
건강과의 상관 관계를 설명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스웨덴의 군 입대 신체검사에서 청년 백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악력을 측정한 이후 그들의 건강 상태를 관찰한
결과 악력(握力)이 약할 수록
심장 질환 등의 질병으로 더 빨리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악력이 약한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자살 위험이 높거나 정신 질환에 걸릴 확률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은 이를 통해 악수 시 손을 잡는 강도는 사망률과 질병 및 건강문제 등을 예측하는 척도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필요 이상으로 아프게 상대방의 손을 쥐는 것은 실례이다.
<글쓰기 클리닉>이라는 책을 쓴 것이 인연이 되어 한 강연 전문
기업에서 고정적으로 글쓰기 강의를 했다. 강의 첫 시간에는 각자 소개를 하는데, 나는 미리
컴퓨터에 메모장 프로그램을 실행해서 다음과 같이 적는다.
이름
하시는 일
글쓰기 강의 신청 이유
그러고 나서 글자크기를 키워 빔 프로젝터 화면에 잘 보이도록
띄워놓는다. 글쓰기 강의를 20기 넘게 진행하다보니 생긴 노하우다. 그냥 편하게 돌아가며
자기소개를 하면 곧잘 자연스럽게 본인의 얘기를 풀어내는 사람도 있지만, 어떤 사람은 긴장한
나머지 자신의 이름을 얘기하지 않거나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얼굴만 붉히고 있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빔 프로젝터 화면에 ‘이름, 하시는 일, 글쓰기 강의 신청
이유’라고 띄워놓으면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차분하게 순서대로 본인 소개를 한다.
책이… 쓰고 싶어요
“인생에서 언젠가는 책을 꼭 써보고 싶어서 글쓰기 강의를
신청했습니다.”
글쓰기 강의 신청 이유를 얘기할 때 자주 나오는 얘기다. 어떤
아주머니는 동화를 쓰고 싶다고 한다. 멀리 대구에서 내 강의를 듣기 위해 서울까지 올라온
고등학생은 세계를 돌아다니고 그 경험을 엮어 여행서를 쓰고 싶단다. 타로 카드 전문가 한 분은
언젠가 타로 카드에 대한 책을 쓰고 싶다며 강의 때마다 맨 앞자리에 앉는다.
안철수가 대선 후보로 부각되던 시기에 내 강의를 들은 한 분은,
안철수의 심리를 분석해서 대중들이 잘 알지 못하는 안철수의 진짜 모습을 책으로 펴내고 싶다며
뿔테 안경 너머로 강렬한 눈빛을 쏘아댔다. 이 분은 이메일로 나에게 목차와 샘플원고를 보내
자문을 구할 정도로 구체적으로 책쓰기를 준비하고 있었다.
왜 책을 써서 저자가 되고 싶은 사람이 이렇게 많을까? 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 김난도 교수. 그는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을 내기 전까지는 소비 트렌드 관련
전문가로서 해당 분야의 종사자만이 아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가 2010년 12월에 펴낸 책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청춘 멘토 신드롬을 일으키며 300만부가 넘게 판매되어 공전의 히트를
쳤다. 김난도 교수는 일약 대한민국 모든 청년의 멘토가 되어 모르는 사람이 없는 유명인사가
됐고 부와 명예를 한 손에 거머쥐었다.
자기계발서 분야에서 독보적인 베스트셀러 저자인 이지성씨는 원래
초등학교 교사였다. 책을 쓰고 싶어서 수많은 출판사에 원고를 보냈으나 족족 퇴짜만 맞다가
<여자라면 힐러리처럼> <꿈꾸는 다락방> 등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전업 작가로 명성을 날리며
거액의 인세를 벌었다.
출판시장의 현실: 2쇄도 찍기 매우 어렵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람들이 얘기하는 성공이란 무엇일까? 최단시간에
최소비용으로 최대의 수익을 거두는 것이 아닐까. 장사를 하려면 밑천자금이 필요하다. 하지만
책을 쓰는 것은 컴퓨터만 있으면 된다. 최소비용이다. 책을 쓰는 기간은 경우에 따라
천차만별이긴 하나 빨리 쓰면 한 달 만에도 한 권을 뚝딱 쓰는 경우가 있으니 그리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베스트셀러 저자가 되면 한순간에 부와 명예를 거머쥘 수
있다. 바로 이 점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책쓰기에 매력을 느끼게 되는 것 아닐까 싶다.
최단시간에 최소비용으로 잘만 되면 최대의 수익을 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책쓰기니
말이다.
나는 글쓰기 강의를 할 때 많은 사람들이 책쓰기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이런 종류의 환상을 가차 없이 깨버린다. 한국출판문화협회에 따르면 2012년에 국내
출판사들이 발행한 책 종수는 3만 9767종이다. 이중 반응이 좋은 극히 일부의 책을 제외한
나머지 대부분의 책은 2쇄도 채 찍지 못한다.
‘2판 3쇄’니 ‘초판 2쇄’니 하는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을
위해 좀 부연설명을 하자면, 책을 처음 인쇄했을 때가 ‘초판 1쇄’다. 그런데 1쇄로 찍은
책이 다 나가서 추가로 인쇄를 하게 되면 그것이 초판 2쇄다. 2쇄가 다 팔려서 추가로 더
찍으면 초판 3쇄, 이런 식으로 늘어난다. 이렇게 계속 쇄를 거듭하다가 저자가 책 내용 일부를
수정해서 본문이 바뀌면 바로 이때 ‘판’이 바뀌는 것이다. 수정해서 새로 찍은 것이 2판
1쇄가 된다. 다 팔리면 추가로 인쇄를 하는데 이것이 2판 2쇄다.
그러니 대부분의 책이 초판 2쇄도 찍지 못한다는 얘기는 1쇄로
찍은 2,000부가 채 다 팔리지도 못한다는 것이다. 출판계가 단군 이래 최대의 불황이라는
얘기는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다.
2쇄를 찍지 못할 때 예상 수입: 255만 원
자! 그러면 이제 내가 쓴 책이 초판 1쇄만 찍고 말았을 때
인세수입은 얼마나 되는지 한 번 계산해보자. 일반적으로 저자의 인세율은 경우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대략 도서 정가의 10% 정도다. 예컨대 책의 정가가
15,000원이라면 그 책이 팔렸을 때 저자의 몫은 1,500원이라는 얘기다. 보통
출판사에서는 초판 1쇄를 찍어서 서점에 배본하면 초판 1쇄가 다 팔리든 그렇지 않든 초판
1쇄에 대한 인세는 저자에게 지급을 한다.
1권에 1,500원씩 인세를 받으니 여기다가 2,000권을 곱하면
300만원이 나온다. 그런데 2,000권을 인쇄했다고 이것이 다 판매용으로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대략 300권 정도는 언론사나 각종 기관에 홍보용으로 배포한다. 이 홍보용 부수는
판매된 것이 아니니 인세계산에서 제외하기도 하는데, 그럴 경우 인세는 1,700권으로 계산하게
되니 255만원으로 줄어든다. 물론 인세수입에서 세금을 떼면 액수는 더욱 줄어들지만 그것까지
계산하면 너무 처량하니 그만두자.
보통 저자는 출판사와 책을 하기로 하고 계약서를 작성하면 소정의
계약금을 받는다. 일반적으로 백만원 정도를 계약금으로 받는다. 그렇다면 이 계약금의 정체는
무엇인가? 바로 ‘선인세’다. 나중에 책이 나오면 받을 인세를 미리 당겨 받는 것일 뿐이다.
초판 1쇄 2,000권이 나왔을 때 홍보용 300부를 제외한 1,700부 인세가
255만원이니, 계약할 때 100만원 미리 받고 나중에 책 나오면 추가로 155만원 받는다는
얘기다.
이제 단도직입적으로 묻겠다. 인세 255만원 벌려고 책을
쓰겠는가? 무시무시한 질문 아닌가. 책을 보름에 한 권씩 쓸 수 있다면 모를까. 고작
255만원 벌겠다고 몇 개월에서 1년을 끙끙대며 책 원고를 쓰는 것이 과연 경제적인 관점에서
현명한 일이냐 말이다.
내가 쓴 책은 베스트셀러가 될 것이라고 자기기만하지 말라. 매년
4만권 가까이 쏟아져 나오는 책 중에 저자에게 목돈을 안겨주는 베스트셀러는 손에 꼽을 정도일
뿐이다. 내용이 좋은 책이라고 꼭 판매가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 어떤 책이 베스트셀러가 될
지는 그저 하늘만이 알 뿐이다. 그런데 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다고? 차라리 로또를 사라고
권하고 싶다.
나름 베스트셀러? 5년 넘어 직장인 연봉 수준
지금까지 내가 쓴 책 중에 가장 판매가 많이 된 책은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이다. 책 잘 안 나가기로 악명 높은 사회과학 분야에서 그나마 베스트셀러이자
지금도 꾸준히 나가는 스테디셀러인데 지금까지 대략 25,000권 가량 찍어냈다. 중국에서도
번역 출간되다보니 간간이 중국 독자에게 메일도 온다. 이 책은 2009년에 인터넷서점
예스24에서 올해의 책 후보도서로 오를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
책값이 15,000원이고 내가 계약한 인세율이 10%이니 권당
1,500원이 내 몫이다. 여기에 25,000권을 곱하면 인세로 3천7백5십만원이 나온다.
분명 적지 않은 액수긴 하지만 이 책이 2008년 12월에 출간됐다는 것을 기억하자. 사회과학
분야의 베스트셀러이자 2009년 올해의 책 후보도서였고 중국에서도 번역출간 된 책이
2008년부터 2014년 현재까지 3천7백5십만원을 나에게 벌어준 것이다.
내 또래 회사원 1년 연봉에도 훨씬 못 미치는 돈 아닌가. 이것이
2013년 경향신문에서 선정한 뉴 파워라이터 20인에 뽑힌 저자의 적나라한 현실이다. 오죽하면
내가 2013년 10월 16일 경향신문에 기고한 글에 이런 내용을 썼을까.
대한민국에서 순전하게 자신이 쓴 글값만으로 기초적인 생계가
가능한 사람이 몇 명이나 될지 궁금하다. 전문작가의 삶은 기적이다. 지속 불가능한 삶을
꾸역꾸역 살아내기 때문이다. 인문학이 뜨고 있다는데, 나는 언제쯤 우리 동네 문방구에서
로또를 사지 않게 될까? 오늘도 인생이라는 자전거가 쓰러지지 않도록 글이라는 고단한
페달을 쉬지 않고 밟는다.
책을 써야 하는 이유: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서
이런 저간의 사정을 아는 사람들은 자주 나에게 이렇게 묻는다.
서울대학교에서 전자공학 분야 석사 학위까지 딴 사람이 편하게 대기업에서 연구원하면서 꼬박꼬박
월급 받으며 살면 될 것을, 왜 직장 때려치우고 간헐적인 수입에 불안해하며 책 쓰고 사느냐고
말이다. 여러분도 나에게 묻고 싶을 것이다. 도대체 왜 책 쓰며 사느냐고.
답은 간단하다. 나는, 하고 싶은 얘기가 있어서 책을 쓴다. 그냥
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목구멍 밑까지 차올라 도저히 내뱉지 않고는 배길 수가 없는, 그런
정도로 하고 싶은 얘기가 있기 때문에 책을 쓴다. 이런 나의 대답을 들으면 너무 허탈할 지도
모르겠다. 혹자는 그 누가 하고 싶은 얘기가 없는데 책을 쓰겠냐고, 다들 하고 싶은 얘기가
있으니 책을 쓰고 싶어하는 것 아니겠냐고 목에 핏대를 올릴지도 모르겠다. 그러면 질문을 좀
바꿔보겠다.
몇 개월, 어쩌면 길게는 1년이 훌쩍 넘어갈 정도로 긴 시간을
고뇌해야 하는 책쓰기. 원고를 쓴다고 해서 그 어떤 출판사가 확실하게 책을 내준다는 보장이
있는 것도 아니고, 만약 출판사를 구하지 못한다면 그동안 책 쓰는 데에 들였던 그 모든 공력이
허사가 될 수도 있는 상황. 다행히 좋은 출판사를 만나 책을 낼 수 있게 됐지만 그동안
책쓰기에 들인 공력에 대한 확실한 경제적 대가는 255만원 정도밖에 기대할 수 없는 상황.
‘이 모든 상황’을 감수하더라도 꼭 하고 싶은 얘기가 있는가?
목구멍 밑까지 차올라 도저히 내뱉지 않고는 배길 수가 없는 얘기라는 표현은 이런 상황을 말한
것이다. 만약에 당신의 대답이 ‘YES’라면 당신은 책을 쓸 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된
사람이다. 하지만 선뜻 ‘YES’가 나오지 않는다면, 그저 책 쓰고 싶은 이유가 돈도 벌고
이름 좀 날리고 싶어서라면 솔직히 책쓰기를 권하고 싶지 않다. 확률이 너무 낮다. 차라리
장사를 하는 것이 더 현명하리라.
당신이 꼭 던져야 할 질문
나는 항상 새로운 책 작업에 들어가기 전에 나 자신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이 원고가 책으로 출간되어 초판 1쇄도 다 팔리지 않을
정도로 쫄딱 망하더라도 책을 쓴 것에 대해 후회가 없겠는가?’
이 질문에 ‘YES’라는 대답을 던질 수 있을 때 책을 쓴다.
내가 정말 절실하게 하고 싶은 얘기가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바로 이것이 내가 책을 쓸 때 나
자신에게 들이대는 잣대다.
글쓴이 :임승수
대학과 대학원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글치 공학도였는데, 느닷없이
글쟁이가 판을 치는 인문사회 분야에서 전업 작가로 살고 있다. 인생이란 참으로 오묘하다는 것을
자신의 삶으로 깨닫고 있다.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 "차베스, 미국과 맞짱뜨다",
"원숭이도 이해하는 마르크스 철학", 세상을 바꾼 예술 작품들", 글쓰기 클리닉", "청춘에게
딴짓을 권한다", "국가의 거짓말" 등 다수의 책을 집필했다'
커피를 마셔야 할 또 하나의 이유가 생겼다. 매일 커피를 마시면 시력 악화를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코넬대학교 연구팀이 '농업 및 식품화학 저널'(the journal of
Agricultural and Food Chemistry)에 최근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매일 커피 1잔을 마시면 시력의
악화를 막아줄 뿐만 아니라 녹내장과 노화, 당뇨가 원인이 돼 발생하는 망막변성에 따른 실명의 위험도 줄여준다고 했다.
원두 커피에는 보통 1%의 카페인밖에 없으나 7~9%의 클로로겐산(CLA)이 함유돼 있다.
바로 이 클로로겐산이 강력한 항상화 작용을 한다는 것이다.
눈의 안쪽에 자리잡은 망막은 빛에 민감한 수백만개의 신경세포로 구성돼 있으며 활발히 작동하기
위해서는 높은 수준의 산소를 요구한다. 만약 산소 수준이 감소하거나 '자유 라디컬'(free radical·짝짓지 않은
전자를 가지는 원자단)이 생성되면 망막섬유가 손상된다.
이번 연구는 생쥐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연구팀은 생쥐의 눈에 산화질소를 처방했고 이것은 산화
스트레스와 자유 라디컬의 생성으로 망막악화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에 앞서 클로로겐산이 처방된 생쥐들에선 망막에 아무런
손상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했다.
연구를 이끈 코넬대학교 식품과학과 창 Y 리 교수는 "우리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기능성
식품의 중요성을 새삼 일깨워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 앞서 커피가 치매와 당뇨병 등에 좋다는 연구결과도 있었다. 코넬대학교의 이번 연구는 사이언스 월드 리포트가
3일 보도했다.
1. 녹을 제거한다.
하룻밤 콜라에 집어넣었다 다음날 아침에 닦아내면 된다. 도금된 제품은 천에 콜라를 묻혀서 원을 그리듯 닦아낸다.
2. 찌든 기름때를 제거한다.
얼룩진 부분을 콜라에 넣은 후 잠시 두었다가 세탁기에 세제를 넣고 세탁한다. 기름이나 피같은 찌든때도 사라지고
냄새도 제거가능하다. 다만 너무 오래놓아두면 콜라 색이 물드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는 중성세제를 희석한 세척을을 천에
묻혀서 위에서 두들기면 된다.
3. 벌레, 해파리에 물렸을 때의 진통에 좋다.
콜라는 벌레에 물렸을 때의 통증을 완화시킨다. 모기나 벌에 물렸을 때 치료제가 없다는 일단 콜라를 바른다. 해파리,
가오리에게 쏘였을 때의 통증에도 효과가 있다.
4. 체취 제거
콜라를 한캔 몸 전체(특히 냄새를 제거하고 싶은 부위)에 끼얹은 다음 씻어내면 냄새가
사라진다고 한다.
콜라에 함유된 허브 냄새가 체취를 씻어낸다고. 머리에 뿌리면 머리카락을 매끄럽게 하는
트리트먼트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스컹크 등 강렬한 짐승냄새 제거도 가능하다. 콜라 한캔과 비누 하나를 바케츠 하나
분량의 물에 녹인뒤 스컹크에게 당한 부위를 씻는다.
이 효과를 더 강하게 만들고 싶으면 과산화수소와 중조도 같이 넣어주면 좋다. 스컹크
냄새가 본인에게 옮았다면 냄새나는 부분에 콜라를 끼얹은 뒤 물로 씻어낸다.
5. 유리창의 성에 및 물때 제거
집이나 자동차의 창문에 붙은 성에에 콜라를 뿌리고 몇분 기다리면 성에를 그냥 긁어낼 때보다 훨씬 간단하게 성에를
제거할 수 있다. 콜라는 욕실의 창문이나 거울에 부착된 물때 제거에도 효과적이다. 콜라에 적신 걸레로 닦아내면
물때가 깨끗하게 제거된다. 다만 콜라에 포함된 당분이 잔류물로 남는 경우가 있으므로 완전히 닦아내는 것을 잊으면
안된다.
6. 위의 복통을 진정시킨다.
개인차는 있지만 콜라에는 위의 통증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얼음을 넣지 않은 콜라는 구토감이나 설사에도
좋다고 한다.
목젖부위의 통증에도 효과가 있다고. 미국에서는 감기를 앓으면 콜라나 세븐업을 마시도록
권한다고 한다. 다만 늘 마신다고 해서 감기가 걸리지 않는 것은 아니니까 착각하지 말도록.
7. 화장실 청소
청소전에 변기에 콜라를 부어둔다. 때가 떨어져나오길 기다렸다 청소한다. 문지르는 시간이 대폭 줄어든다.
8. 냄비의 검댕제거
냄비나 프라이팬의 검댕은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그럴 때 타버린 부분이 안보일 정도로 콜라를 넣고 약한 불에 올린
뒤 끈적거릴 때까지 수분을 날린 뒤에 식혀서 닦아내면 검댕을 제거할 수 있다.
9. 머리카락의 껌 제거
껌이 달라붙은 부위의 머리카락을 콜라에 몇분간 담궈둔다. 그 후 천천히 껌을 떼어낸다. 시간은 걸리지만 머리카락을
자르기 싫은 사람에게 권한다.
10. 말벌등의 해충 구제
캠프에서 아웃도어 라이프를 즐기고 싶을 때, 근처에 뚜껑을 딴 콜라를 놓아두면 좋다. 대부분의 벌레, 특히 말벌은
콜라의 달콤한 성분을 좋아하므로 집중적으로 몰려들어 사람에게 오지 않는다.
그 콜라는 나중에 마시지 않도록 주의한다. 이외에도 얕은 접시에 콜라를 따라 정원에
놓아두면 달팽이나 민달팽이등을 구제할 수 있다. 이들 생물은 콜라를 마시면 죽어버린다고 한다. 실제로 인도에서는
콜라를 농약대신 사용한다고.
11. 창문 청소
코카콜라에는 구연산이 들어있어 유리창 세척 효과가 뛰어나다. 이는 귤이나 레몬 등이 포함된 유리창 세정제의 기능과
같다.
특히 묵은 때가 덕지덕지 붙은 유리창에 효과가 뛰어나다. 천에 적셔 끈적한 물체가 달라
붙지 않도록 닦아내면 된다.
B.S. Hwang
5000명분 발송비(한국)
이주간의 헌금
김*선
JS 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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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산역류(胃酸逆流)부터
가려움증까지 퇴치
전설에 의하면 이집트의 여왕 클레오파트라는 건강을 위해 식초에 진주를 갈아 넣어서 마셨다고
한다.
기원전 5000년부터 바빌론 인들은 식초를 방부제나 조미료로 사용해 왔다.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도 식초의 약효 성분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사실상 이 시큼한 액체는 아주 오래 전부터 치료제로 사용되어
온 게 확실하다.
이런 식초 중에서도 사과로 만든 식초는 현대에서도 치료제로 쓰인다. 사과식초는 오랫동안 전통
치료제로 사용돼 왔는데, 1950년대 들어 민간요법에 대해 베스트셀러를 낸 D.C 자비스에 의해 널리 알려지게 됐다.
미국의 환경전문매체 ‘마더 네이처 네트워크(Mother Nature Network)’가
과학적으로 입증되거나 민간요법에 의해 옹호되는 사과식초의 효능 8가지를 소개했다.
◆위산역류를 치료한다
=사과식초를 매일 1~2스푼씩 섭취하면 위산역류를 치료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산이
과잉 생산돼 위산역류가 일어나는 것으로 잘못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이와는 정반대다. 많은 사람의 경우에 산이 충분치 못해
위산역류가 일어난다.
◆소화불량증을 막는다
음식을 잘 먹으려면 위장이 건강해야 한다. 식사를 하기 30분 전에 사과식초 1스푼과 꿀
1스푼을 섞어서 따뜻한 물에 타서 먹으면 위장의 소화력을 좋게 한다.
◆딸꾹질을 멈춘다
딸꾹질을 멈추게 하기 위해 땅콩버터를 먹거나 숨을 참거나, 물을 들이키거나 하는 여러 가지
요법이 있다. 하지만 이런 것은 잘 통하지 않는다. 딸꾹질이 멈추지 않는다면 사과식초 1스푼을 먹어보라. 효과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인후염을 완화시킨다
목이 따끔거리는 등 인후염 증상이 나타나면 사과식초를 한번 먹어보라. 사과식초 4분의 1컵에
따뜻한 물을 부어 한 시간 마다 가글을 하거나 사과식초 1스푼에 꿀을 뜨거운 물에 넣어 마시면 이런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가려움증을 퇴치한다
탈지면에 사과식초를 살짝 묻혀 모기가 물어 가려운 곳에 발라보라. 약간 따끔하겠지만 간지러운
증상을 없애 줄 것이다.
◆피부를 환하게 만든다
건선과 습진부터 피부건조증과 티까지 피부 문제로 근심에 쌓인 사람들에게 사과식초가 추천된다.
사과식초는 염증을 줄이고 각종 피부 문제를 최소화한다. 탈지면에 사과식초를 묻혀 문제가 있는 피부에 발라보라.
◆혈당수치를 낮춘다
연구에 따르면, 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잠자기 전 2스푼의 사과식초를 섭취한
사람은 아침에 혈당 수치가 4~6%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과식초가 앞으로 당뇨병 치료를 하는 데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콜레스테롤과 고혈압을 낮춘다
쥐 실험 결과, 식초가 콜레스테롤과 고혈압을 낮추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에게도
똑같은 효능이 있는지는 아직 증명되지 않았지만 현재 다양한 연구가 행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