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e 1, 2014

 

 




 
 








 

 

 


 


 

 

 

 

비목(碑木)


 

1

초연이 쓸고 간 깊은 계곡 깊은 계곡 양지 녘에

비바람 긴 세월로 이름 모를 이름 모를 비목이여

먼 고향 초동 친구 두고 온 하늘가

그리워 마디마디 이끼 되어 맺혔네.


 

2

궁노루 산울림 달빛 타고 달빛 타고 흐르는 밤

홀로 선 적막감에 울어 지친 울어 지친 비목이여

그 옛날 천진스런 추억은 애달파

서러움 알알이 돌이 되어 쌓였네.


 

 

 

 


 

 

 

 

우리의 가곡. 한명희(韓明熙)가 지은 시에 장일남(1932.2.2-2006.9.24)이 곡을 붙였다. 1969년에 처음으로 발표되었다.

한명희는 강원도 화천 백암산 부근에서 십자 나무만 세워져 있는, 무명용사의 돌무덤의 비목을 보고, 조국을 위해 죽어간 젊은이들을 기리는 내용의 시를 지었고, 이를 장일남에 보여주자 즉석에서 곡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한국전쟁에서 희생된 무명용사들을 추모하기 위해 화천에 비목공원이 형성되었고, 매년 현충일을 전후하여 비목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비목의 작가 한명희님의 글입니다


 

제발 그대만은 비목을 부르지 말아다오


 

40 막사 주변의 빈터에 호박이나 야채를 심을 요량으로 조금만 삽질을 하면 여기 저기서 뼈가 나오고 해골이 나왔으며 땔감을 위해서 톱질을 하면 간간히 톱날이 망가지며 파편이 나왔다. 그런가 하면 순찰 삼아 돌아보는 계곡이며 능선에는 군데군데 썩어빠진 화이버며 탄띠 조각이며 녹슨 철모 등이 나 뒹굴고 있었다.


 

실로 몇 개 사단의 하고 많은 젊음이 죽어갔다는 기막힌 전투의 현장을 똑똑히 목도한 셈이었다. 그 후 어느 날 나는 격전의 능선에서 개머리판은 거의 썩어가고 총열만 생생한 카빈총 자루를 주워왔다. 그러고는 깨끗이 손질하여 옆에 두곤 곧잘 주인공에 대해서 가없는 공상을 이어가기도 했다.


 

전쟁 당시 M1 소총이 아닌 카빈의 주인공이라면 물론 소대장에 계급은 소위렸다. 그렇다면 영락없이 나 같은 20 한창 나이의 초급장교로 산화한 것이다.

일체가 구름이요, 일체가 무상이다. 처음 비목을 발표할 때는 가사의 생경성과 사춘기적 무드의 치기가 부끄러워서 "한일무"라는 가명을 썼었는데 여기 一 무(無)라는 이름은 바로 이때 응결된 심상이었다.


 

이렇게 왕년의 격전지에서 젊은 비애를 앓아가던 어느 날, 초가을의 따스한 석양이 산록의 빠알간 단풍의 물결에 부서지고 찌르르르 산간의 정적이 고막에 환청을 일으키던 어느 한적한 해질녘, 나는 어느 잡초 우거진 산모퉁이를 돌아 양지바른 산모퉁이를 지나며 문득 흙에 깔린 돌무더기 하나를 만날 있었다. 필경 사람의 손길이 듯한 흔적으로 보나 푸르칙칙한 이끼로 세월의 녹이 쌓이고 팻말인 나뒹구는 썩은 나무등걸 등으로 보아 그것은 결코 예사로운 돌들이 아니었다.


 

그렇다. 그것은 결코 절로 쌓인 돌이 아니라 뜨거운 전우애가 감싸준 무명용사의 유택이었음에 틀림없다. 어쩌면 카빈총의 주인공, 자랑스런 육군 소위의 계급장이 번쩍이던 꿈 많던 젊은 장교의 마지막 증언 장이었음에 틀림없다.


 

이제 이야기가 여기쯤 다다르고 그때 그 시절의 비장했던 정감이 이쯤 설명되고 보면 비목 같은 간단한 노래가사 하나쯤은 절로 엮어질 수밖에 없었다는 감성적 개연성을 십분 수긍하지 않을 없을 것이다. 시정(詩情) 남달라서도 아니요, 오직 순수하고 티없는 정서의 소유자였다면 누구나가 그 같은 가사 하나쯤은 절로 빚어내고 절로 읊어냈음에 틀림없었을 것이 그때 그곳의 숨김없는 정황이었다


 

그 후 세월의 밀물은 2 가까이 정들었던 능선, 계곡에서 나를 밀어내고 속절없이 도회적인 세속에 부평초처럼 표류하게 했지만 나의 뇌리, 나의 정서의 텃밭에는 그곳의 정감, 그곳의 환영이 걷힐 날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내가 TBC 음악부 PD 근무하면서 우리 가곡에 의도적으로 관심을 쏟던 의분의 시절, 그때 나는 방송일로 자주 만나는 작곡가 장일남으로부터 신작가곡을 위한 가사 몇 편을 의뢰 받았다.


 

바로 그때 제일 먼저 머리 속에 스치고 간 영상이 다름아닌 첩첩 산골의 이끼 덮인 돌무덤과 그 옆을 지켜 섰던 새하얀 산 목련이었다. 나는 이내 화약냄새가 쓸고 간 깊은 계곡 양지 녘의 이름 모를 돌무덤을 포연에 산화한 무명용사로, 그리고 비바람 긴 세월 동안 한결같이 무덤가를 지켜주고 있는 새하얀 산 목련을 주인공 따라 순절한 연인으로 상정하고 사실적인 어휘들을 문맥대로 엮어갔다. 당시의 단편적인 정감들을 본연의 감수성으로 꿰어보는 작업이기에 아주 수월하게 엮어갔다. 이렇게 해서 비목은 탄생되고 널리 회자 되기에 이르렀다.


 

오묘한 조화인양 유독 그곳 격전지에 널리 자생하여 고적한 무덤가를 지켜주던 소복한 연인 산목련의 사연은 잊혀진 용사의 무덤을 그려본 비목만은 그야말로 공전의 히트를 셈이며 지금도 꾸준히 불려지고 있다.


 

비목에 얽힌 일화도 한두 가지가 아닌데, 가사의 단어인 "초연" 화약연기를 뜻하는 초연(硝煙)인데, "초연하다"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오불관언(吾不關焉) 뜻으로 해석하는 경우도 있었다.

한때는 비목(碑木)이라는 자체가 사전에 없는 말이고 해서 패목(牌木) 잘못일 것이라는 어느 국어학자의 토막 글도 있었고, 비목을 노래하던 원로 급 소프라노가 "궁노루산" 어디 있느냐고 묻기도 일이 있었다. 궁노루에 대해서 언급하면, 비무장지대 인근은 그야말로 날짐승, 길짐승의 낙원이다.


 

한번은 대원들과 함께 순찰 길에서 궁노루 , 사향노루를 한 마리 잡아왔다. 정말 향기가 대단하여 온통 내무반 전체가 향기로 진동을 했다.

그런데 문제는 그것이 아니고 그날부터 홀로 남은 짝인 암놈이 매일 밤을 울어대는 것이었다. 덩치나 짐승이 울면 모르되 이것은 발바리 애완용 같은 가녀로운 체구에 목멘 캥캥거리며 그토록 애타게 울어대니 정말 며칠 밤을 잔인했던 살상의 회한에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더구나 수정처럼 맑은 산간계곡에 소복한 누님 같은 새하얀 달빛이 쏟아지는 밤이면 그 놈도 울고 나도 울고 산천이 오열했다. "궁노루 산울림 달빛 타고 흐르는 "이란 가사의 뒤안길에는 이 같은 단장의 비감이 서려 있는 것이다.


 


 

6월이면 반도의 산하는 비목의 물결로 여울질 것이다. 그러나 우직한 촌놈기질에 휴가 나와 명동을 걸어보며 눈물짓던 턱없는 순수함을 모르는 영악한 이웃, 숱한 젊음의 희생 위에 호사를 누리면서 순전히 자기 탓으로 돌려대는 한심스런 이웃 양반, 이들의 입장에서는 비목을 부르지 말아다오.


 

시퍼런 비수는커녕 어이없는 우격다짐 한마디에도 소신마저 못 펴보는 무기력한 인텔리겐차, 말로만 정의, 양심, 법을 되 뇌 이는 가증스런 말팔이꾼들, 더더욱 그 같은 입장에서는 비목을 부르지 말아다오.


 

풀벌레 울어예는 외로운 골짜기의 이름없는 비목의 서러움을 모르는 사람, 고향 땅 파도소리가 서러워 차라리 산화한 낭군의 무덤가에 외로운 망부석이 백목련의 통한을 외면하는 사람, 짙푸른 6월의 산하에 비통이 흐르고 아직도 전장의 폐허 속에서 젊음을 불사른 한 많은 백골들이 긴 밤을 오열하고 있다는 엄연한 사실을 망각하고 있는 사람들...


 

겉으로는 호국영령을 외쳐대면서도 속으로는 사리사욕에만 눈이 가련한 사람, 아니 국립묘지의 묘비를 얼싸안고 통곡하는 혈육의 정을 모르는 비정한 사람, 숱한 전장의 고혼들이 지켜낸 착하디 착한 이웃들을 사복처럼 학대하는 모질디 모진 사람, 숱한 젊음의 희생 아닌 것이 없는 순연한 청춘들의 부토 위에 살면서도 아직껏 호국의 영령 앞에 민주요, 정의요, 평화의 깃발 한번 바쳐보지 못한 저주받을 못난 이웃들이여...


 

제발 그대만은 비목을 부르지 말아다오. 죽은 놈만 억울하다고 포연에 휩싸여간 젊은 영령들이 진노하기 전에...


 

 

 

 

 



 
 

 

 

 
 
 

 
 

 


 

 


 

 

부끄럽게도

여태껏 나는

자신만을 위하여 울어왔습니다.

아직도

가장 아픈 속 울음은

언제나 나 자신을 위하여

터져 나오니

얼마나 더 나이 먹어야

마음은 자라고

마음의 키가 얼마나 자라야

남의 몫도 울게 될까요.


 

삶이 아파 설운 날에도

나 외엔 볼 수 없는 눈

삶이 기뻐 웃는 때에도

내 웃음소리만 들리는 귀

내 마음 난장인 줄

미처 몰랐습니다

부끄럽고 부끄럽습니다.  


 

 


 

유안진(柳岸津, 1941년 10월 1일 ~ )은 대한민국의 시인, 소설가 겸 교육자(서울대 명예교수)이다. 1965년~1967년 박목월 시인의 추천으로 《현대문학》에 시 [달][별][위로]가 3회 추천되어 등단했고 1986년 이향자, 신달자 시인과 함께 펴낸 수필집 《지란지교를 꿈꾸며》로 대중적 명성을 얻었다.


 

시와 소설, 에세이의 장르를 넘나드는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쳤으며 여성 특유의 섬세하고 유려한 문체와 치밀한 구성 방식이 돋보인다는 평을 얻고 있다.


 

1941년 10월 1일 경상북도 안동에서 출생했다.

마산 제일여자중.고등학교와 대전 호수돈여자중.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재직하다가 1970년 서울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육심리학과를 졸업, 1976년 미국 플로리다주립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6년 제12회 펜문학상 1998년 제10회 정지용문학상 2012년 제44회 한국시인협회상 2013년 공초문학상 수상. 2013년 목월문학상.

저서/ 시집 《달하》 《다보탑을 줍다》 《거짓말로 참말하기》 《걸어서 에덴까지》 소설 《바람꽃은 시들지 않는다》 에세이 《사랑, 바닥까지 울어야》 《바람편지》 기타 《옛날 옛날에 오늘 오늘에》


 

 

 

 
 
 

 

 

 

 


 

 

청춘의 열정 이국(異國) 땅에 바친 그들…

한국 방문해 발전상에 감격하고

미국 돌아간 뒤엔 친한(親韓) 활동 펴


 

8년 전인 2006년 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마틴 루서 킹 퍼레이드 전야제에서 한 흑인 노병(老兵)을 만났다. 그분은 허리에 총 맞은 상처를 보여주며 떠듬떠듬 거리는 말로 동두천·의정부·낙동강 전투 이야기를 하였다. 자기는 6·25전쟁 때 한국을 위해 싸운 참전 용사인데 그 뒤로 한국을 한 번도 가보지 못해 죽기 전에 꼭 한번 방문하고 싶다며 눈물을 글썽이는 것이었다. 그의 이름은 레리 레딕이었다.


 

그 자리에서 그 흑인 노병에게 대한민국 국민의 이름으로 큰절을 하였다. 그리고 당장 그 해 6월에 한국을 방문할 수 있도록 초청하겠다고 약속했다. 그 얼마 후 워싱턴으로 가서 미국 백악관 신우회 회원과 경제인들에게 설교할 기회가 있었다. 그런데 그들은 질문을 쏟아부었다.

"목사님, 한국은 왜 성조기를 짓밟고 불태웁니까? 미국은 한국을 위해 피 흘려 싸워준 우방인데 왜 싫어합니까?"

순간 당혹스러웠다. 그리고 이렇게 설명했다.

"그것은 오해입니다. 미국인들이라고 모두 다 한국을 좋아하지는 않는 것처럼 대다수 한국인은 미국을 좋아하지만 그렇지 않은 소수의 모습이 언론에 비치는 것일 뿐입니다."


 

이런 일들을 계기로 한국과 미국의 우호 증진을 위해서는 민간 외교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그때부터 호국보훈(護國報勳)의 달6월이 되면 미국을 중심으로 여러 나라의 6·25전쟁 참전 용사를 한국에 초청하고 있다. 이름도 모르는 낯선 이국 땅에 와서 청춘의 피와 땀을 쏟아 이 땅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목숨을 바쳐 싸운 파란 눈동자의 용사(勇士)들이 없었다면 우리가 어떻게 오늘의 평화와 번영을 누릴 수 있었겠는가.


 

그런데 그들을 초청하면 오히려 그분들이 더 감사하고 눈물을 적시는 것이었다.


 

"우리를 초청해줘서 감사합니다. 우리가 대한민국을 위해 왜 피 흘리며 싸웠는지 이제야 그 이유를 알겠습니다. 나는 다시 태어나도 한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싸울 것입니다. 오늘 이렇게 대한민국의 번영과 눈부신 성장을 보니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한번은 이 행사를 통해 강원도 철원 '철(鐵)의 삼각지대' 전투에서 함께 포로가 되었던 한·미 두 노병이 재회했다. 미군 용사의 이름은 로렌조 오르테가(당시 19세), 국군 용사는 학도병이었던 김영헌씨(당시 17세)였다. 교회 만찬장에서 만난 두 사람은 한눈에 서로를 알아보고 놀라서 부둥켜안고 흐느꼈다. 그들은 전쟁 당시 일주일 동안 포로로 잡혔다가 함께 사선(死線)을 넘어 탈출했다. 그런데 이들이 60년 후 우연히 만난 것도 신기했지만, 한눈에 서로를 알아보는 것이 더 신비스러웠다.


 

수십 년 만의 한국 방문을 통해 감동받은 노구(老軀)의 6·25전쟁 참전 용사들은 집으로 돌아간 후에는 못 말리는 한국의 홍보대사가 된다.

그래서 일본이 독도 문제를 일으킬 때는 백악관에 항의 서한을 보내고, 재미 한인의 권익 보호와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캘리포니아주 세리토스시에서는 한인을 시장으로 뽑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매년 100명 가까운 6·25전쟁 참전 용사들이 한국에 와서 6~7일 동안 판문점과 서울·수도권 일대를 둘러본다. 처음에는 서먹서먹하던 우리 교회 교인들은 그분들이 정말로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서 적극적인 마음으로 봉사하게 된다. 그러다가 공항에서 헤어질 때는 그분들과 함께 부둥켜안고 엉엉 울어버린다. 그 모습은 마치 이산가족이 오래 기다리다 상봉한 뒤 다시 이별하는 장면 같다. 그런 눈물의 의미는 대한민국 국민만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런 행사를 고깝게 보는 사람들도 있다. 한번은 평양을 방문하였을 때 북쪽 간부들이 퉁명스럽게 말했다.

"왜 미국 참전 용사 초청 행사 같은 것을 합니까? 다시 싸우자고 부추기는 것입니까?"

나는 미소를 지으면서 답했다. "싸우자는 것이 아닙니다. 이 땅에서 다시는 전쟁의 비극이 없도록 방지하자는 것입니다. 지난날 전쟁의 아픔과 고난을 잊지 않고 기억할 때 아직 끝나지 않은 이 길고 긴 전쟁도 종식될 것이 아닙니까?"

비판은 국내에서도 있었다. "교회가 왜 그런 일을 하느냐? 혹시 쇼하는 것은 아닌가?" 하지만 감사와 즐거움으로 하는 진정성이 그런 비판을 잠재울 수 있었다.


 

올해는 국내에 6·25전쟁 참전 용사들을 초청하는 것과 아울러 미국 시카고에서도 참전 용사와 그 가족 500여명을 초청하여 보은 행사를 갖는다. 미국에서 행사를 열면 몸이 불편하여 한국에 올 수 없는 분들까지 모실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6월이 다가온다. 6월이 되면 흑인 노병 레딕의 젖은 눈동자가 생각난다. 그는 작년에 6·25전쟁을 추억하며 젖은 눈을 감았다. 그러나 내 마음에는 여전히 그분의 붉은 눈동자가 남아 있다. 그럴수록 더욱 눈물이 적셔진 슬프도록 푸른 6월을 맞는다. 하지만 6월은 참 고마움과 보은(報恩)의 사랑을 드리는 달이기도 하다. 슬프도록 푸른 6월, 그러나 더 고마운 6월이기에.

(글쓴이: 소강석 용인 새에덴교회 담임목사 / 시인)


 

 

 


 

 

 


 

 

 

 

 

 

 

 

 

 

 

 

 


 


 


 

음악 할 때 예의를 차리지 마라

연주의 정답만 찾다보면 예술은 점점 빈곤해진다


 

음악은 '사랑에 빠지는 것'

청중이 연주에 아예 신경 쓰지 않고

그냥 느끼게 하는 게 정말 좋은 연주

매 순간 살고, 매 순간 느껴야

최근 20~30년간 연주자들 너무 평준화


 

기술적인 틀 벗어나 새로운 것 만들어야

나에게 연주는 '숨을 쉬는 것'

며칠만 연습 안 하면 '잘 켤지' 늘 걱정

곡목 안 정해… 의외일 때 예술은 재밌어


 

자신의 삶을 음악 안에서 구현

예술가의 내리막길, 표현 풍부하게 해

한 곳에 매몰되지 말고 다양한 경험해야


 


 

오윤희 기자


 

이브리 기틀리스 92세 노인이 주름진 손으로 301년 묵은 스트라디바리우스의 팽팽한 현()을 지그시 눌렀다. 86년간 바이올린 줄을 누르고 튕겨 온 왼손 손가락은 군데군데 굳은살이 박여 있었고, 네 번째 손가락엔 반창고가 칭칭 감겨 있었다.


 

숨을 쉬듯 자연스럽게 바이올린을 턱에 괸 노인은 활을 높이 치켜들었다가 빠르게 내리그었다.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3악장의 날카롭고 강렬한 선율이 울려 퍼졌다. 비평가들로부터 "듣는 순간 누군지 바로 가려낼 수 있는 몇 안 되는 바이올리니스트"라고 찬사를 받는 '이브리 기틀리스 표' 음색이었다. 지난 22일 서울 명동 유네스코회관에서 열린 마스터 클래스(뛰어난 음악가가 학생들을 직접 지도하는 수업) 참가자 150여명의 시선이 일제히 그의 손으로 쏠렸다.


 

기틀리스는 20세기 중반 세계 바이올린계를 대표하는 최정상급 연주가 중 한 명이자 지금까지 꾸준한 연주 활동을 펼치는 '살아 있는 전설'이다. 그를 가리켜 사람들은 '비르투오소'(virtuoso·거장)라는 칭호를 붙이길 주저하지 않는다.

"이렇게 오랜 시간 연주를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그는 "당신이 몇 날 며칠 숨을 쉬지 않는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요? 연주란 내게 그런 의미입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25일 연주회 전날 계단에서 굴러 어깨를 심하게 다쳤다. 입원 치료를 받아도 차도가 없었다. 그래서 미리 준비했던 곡목을 모두 간단한 소품으로 바꿨다. 하지만 그는 연주회를 포기하지 않았다. 도중에 연신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사과와 더불어 "내 '짧은' 인생에 이런 일이 벌어지긴 처음"이란 농담을 섞어 가면서 연주회를 끝까지 마쳤다.


 

최근엔 다리 힘이 약해 의자에 앉아 연주하는 게 습관이 됐지만, 이날은 어깨 통증이 심해서인지 일어서서 바이올린 끝 부분을 반주자 피아노에 고정한 채 연주를 이어갔다. 기대와 전혀 다른 공연이었지만, 객석에선 기립 박수가 터져 나왔다. 어쩌면 이 예상 밖의 공연이야말로 '즉흥적이고, 틀에 박히지 않고, 개성적인 연주'로 유명한 기틀리스다운 방식이었는지도 모른다.


 

"저는 지금도 여전히 바이올린 연습을 합니다. 완벽한 테크닉을 연마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제게 연습이란 순간순간 느끼는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기 위한 훈련입니다.

어떤 이들은 베토벤이라든지, 바흐를 연주할 때 '그 곡은 이런 식으로 연주해야 해' '이것이야말로 그 곡을 연주하는 단 하나의 올바른 방식이야'라고 말하죠.

그런데 질(quality)을 높이는 데 치중하다 보면 결국엔 동일성(equality)까지 높아집니다. 정형화된 테크닉을 연주하기 위해서 질주하다 보니 오늘날 연주에선 개성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저는 그게 서글픕니다."


 

연주 도중 잠시 바이올린을 내려놓고 청중에게 말을 거는 등 기행(奇行)으로 유명한 기틀리스의 면모는 기자회견 때도 그대로였다.


 

"20년 만에 한국에 온 감회는 어떤가"라는 질문에 "20년 만인지 얼마 만인지는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분명한 건 '지난 세기'에 왔다는 것"이라고 답했고, "방한 목적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엔 이렇게 직격탄을 날렸다.


 

"오, 그런 당연한 질문을 하다니! 당연히 연주를 하러 왔죠. 셰익스피어도 '음악이 사랑의 양식이라면 연주하라(If music be the food of love, play on)'고 말했잖아요?"


 

마스터클래스가 끝난 뒤 그와 단둘이 마주 앉은 기자는 "선생님의 독특한 연주 스타일은 어떻게 형성됐나요"라는 질문을 던져 봤다. 그는 기자를 골똘히 응시하면서 대뜸 "당신 이름이 뭐라고 했죠?"라고 되묻고 나서 이렇게 대답했다.


 

"좋아요, 윤희. 내가 당신과 얼굴이 닮았다고 생각하나요? 혹은 당신과 저기 저 자리에 앉아 있는 직원 얼굴이 닮았다고 생각하나요? 아니죠? 우린 모두가 다른 모습을 하고 있어요.

내가 '나'이고, 당신이 '당신'이듯 우리는 모두 다른 존재죠. 다름이라는 것은 우리가 모두 저마다 다른 색채를 갖고 있고, 다른 접근 방식을 갖고 있고, 다른 스타일을 갖고 있다는 겁니다.

상상해 봐요. 우리가 만약 다른 사람과 모두 똑같다면 세상이 어떻게 될까요? 얼마나 재미없을까요? 당신은 아마 '어떻게 해야 다른 사람과 달라질까'라는 걸 묻고 싶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럴 필요 없어요. 우리는 이미 다 다르니까요!

어린아이는 눈치를 보지 않습니다. 하고 싶은 걸 하고, 자고 싶을 땐 자죠. 그렇게 자유롭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나이가 들면 점점 주변 사람 눈치를 보고 자신을 제약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이미 가진 고유한 색채를 발전시키고, 개발할 수 있습니까?


 

"저는 개인적으로 다름과 개성을 장려해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음악가 15명이 똑같은 소나타, 똑같은 콘체르토를 정확하게 똑같이 연주한다면 왜 사람들이 연주회에 가겠습니까. 우리는 연주회에 갈 때 그 연주자만이 할 수 있는 어떤 것, 남들과 색다른 것을 보려고 갑니다.

하지만 요즘엔 많은 스승이 학생이 가진 것을 일깨워주는 게 아니라 이미 정해진 한 방식으로 수정하려고 들지요. 만약 바흐에게 사라사테처럼 '치고이너바이젠'을 연주하라고 하거나, 사라사테에게 바흐처럼 푸가를 연주하라고 해 보세요. 어떤 일이 일어나겠어요? "


 

그는 "내가 하는 말이 이해가 가느냐"고 물은 뒤 잠시 생각을 고르는 듯 말을 멈췄다가 이렇게 덧붙였다. "나는 최근 20~30년간 연주자들이 너무나 평준화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부분적으로는 상업화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그럴 거라고 생각해요.

산업화된 사회, 대량 생산을 하는 대부분의 사회에서는 모든 사람이 같은 것을 먹고, 비슷한 방식으로 살고, 비슷한 공간에서 살아가고, 심지어 호텔도 전 세계 어딜 가나 대부분 비슷해요."


 


 

이브리 기틀리스 - 이스라엘 출신의 현역

최고령 바이올리니스트 아직도 연습을 하지 않으면 걱정된다


 

기틀리스가 바이올린을 시작한 것은 여섯 살 때이다. 네 살 때 부모님에게 생일 선물로 바이올린을 사 달라고 졸랐던 것이 그의 인생의 방향을 결정지었다. 백발이 성성한 그는 장난꾸러기 같은 미소를 지으며 "바이올린을 선물받고 너무나 좋아서 온종일 연습하곤 했다. 하지만 갈수록 어렵더라. 이렇게 힘들 줄 알았으면 차라리 그때 장난감 비행기 같은 거나 사 달라고 할걸" 하고 말했다.

그는 "80년 이상 연주를 하면서 심각한 슬럼프를 겪은 적이 없었느냐"는 질문에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그게 무슨 의미냐"고 되물었다.


 

―그러니까, 훌륭한 연주를 못 해 우울하다거나 비관적인 기분이 든다거나 하는 상태….


 

"그건 언제나 그런걸요! 저는 10대 때부터 지금까지 전문적으로 바이올린을 켰지만, 아직도 며칠간 연습을 하지 않으면 '내가 과연 바이올린을 켤 수 있을까' 걱정이 돼요. 하지만 그럼에도 그런 생각을 안고 할 수밖에 없어요. 왜냐면 그건 내게 숨을 쉬는 것이나 마찬가지니까요."


 

그는 예술가의 기복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만약 쇼팽이나 바흐가 늘 행복하거나 기쁘기만 했다면 어떻게 훌륭한 작품이 나왔겠는가. 예술가의 내리막길은 표현의 풍부함을 더해 준 원천"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곧 이렇게 덧붙였다.


 

"하지만 저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해요. 당신이 24시간 거의 움직임이 없는 상태로 땅에 고정돼 있다고 가정해 봐요. 가사(假死) 상태로 있는 것처럼 거의 움직이질 않지만, 호흡을 하면서 숨을 들이쉬었다 내쉬었다 하니까 아래위로 몇 ㎝ 정도씩 몸이 위로 올라갔다가 내려갔다가 하겠지요. 그러한 작은 오르내림이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예를 들어서 사하라같이 드넓은, 끝이 보이지 않는 그런 사막에서 몇 걸음도 내딛지 못한 채 한 곳에 고정돼서 그렇게 아래위로 아주 작은 미동(微動)만 하는 것인데 말이죠. 넓은 맥락에서 봤을 때 예술가의 오르막과 내리막은 에베레스트를 향해 가는 머나먼 여정에서 그런 미동 수준에 불과한 겁니다."


 

의외성이야말로 예술의 묘미


 

결과적으로 어깨 부상 때문에 미리 준비한 곡도 죄다 바꿀 수밖에 없었지만, 원래부터도 기틀리스의 공연 2부엔 곡목이 정해져 있지 않았다. 관객의 반응을 보고 즉석에서 연주회 분위기에 가장 잘 어울리는 곡을 정하려는 의도에서였다. 이런 독특한 시도를 한 이유를 묻자, 기틀리스는 미소를 지으면서 "당신에겐 그게 그렇게 이상하게 보이나요?"라고 되물었다.


 

―이상하기보단 흥미로웠죠. 한국에선 그게 평범한 일은 아니거든요.


 

"나 역시 '평범한' 사람이 아니거든요. 난 이 콘서트를 '아마도(maybe) 콘서트'라고 불러요! '아마도' 콘서트에선 아마도 난 이런 곡을 연주할 수도 있고, '아마도' 저런 시도를 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 당신이 모든 것을 다 예상하고 연주회에 온다면 무슨 재미가 있을까요? 우리는 뭔가 새로운 것을 기대하면서 연주회에 가는 거 아닌가요? 놀라고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새로운 느낌을 갖기 위해서죠. 사실 요즘은 관객들이 아무런 선입견이나 사전 정보 없이 연주를 듣거나 의외성을 접할 기회가 별로 없지요. 하지만 그런 예상할 수 없음이야말로 예술의 묘미가 아닐까요?"


 

―오랜 세월 무대에 서 왔는데, 과거와 지금 무대에 설 때 마음가짐과 느낌이 어떻게 다른가요?


 

"모든 무대마다 그 느낌이나, 분위기나 당시에 느낄 수 있었던 감정은 매번 달랐어요. 우리가 익숙하다고 느끼는 것도 매번 변해요. 당신이 매일 정원을 산책하지만, 어느 날 그전엔 아직 발견하지 못했던 작은 꽃이나 식물을 보고, '아, 여기 이런 게 있었다니!' 하고 놀랄 때도 있죠. 만약 당신이 정말로 열심히 연습해서 매번 똑같은 하나의 결과만 손에 쥘 수 있다면, 예를 들어서 어떤 곡은 어떤 형식으로 연주하고, 어떤 라인은 이런 식으로 표현하고 등등 매번 모든 것이 동일하기만 하다면, 다시 말해서 당신이 바로 지금 이 순간을 느끼고 살아가지 못한다면, 그래서 그것을 당신의 연주에 녹여낼 수가 없다면 우리는 연주라는 걸 차라리 그냥 기계한테 맡겨 버리고 버튼을 누르는 게 더 나을 겁니다."


 

그런 맥락에서 그는 최근 음악계의 변화에 대해 불만을 감추지 못했다. "정말 많이 변했다고 생각하는 건, 그것도 피상적으로 변해 버렸다고 생각하는 건 음악을 가르치는 방식입니다. 너무나 정형화된 방식으로 음악을 가르치고 그럴 받아들이려고 해요.

단 하나의 방식으로 음악을 해석하려 한다면 그건 매우 빈곤한 음악이며, 그러한 예술은 매우 빈곤한 것입니다. 음악이 깊어지고 풍부해질수록 거기엔 매번 새로운 가능성의 여지, 매번 새로운 도전을 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생각합니다."


 


 
22일 서울 명동 유네스코회관에서 한국 학생들에게 바이올린 연주를 지도하는 이브리 기틀리스. 그는 수줍어하는 학생들에게 “당신 방에서 혼자 노래하고 대화하듯 마음 편하게 연주해 보세요”라고 말했다.

 

22일 서울 명동 유네스코회관에서 한국 학생들에게 바이올린 연주를 지도하는 이브리 기틀리스. 그는 수줍어하는 학생들에게 “당신 방에서 혼자 노래하고 대화하듯 마음 편하게 연주해 보세요”라고 말했다.


 

"음악을 할 때 예의를 차리지 마라"


 

하지만 세월의 변화에도 절대 변하지 않는 것도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를테면 사랑과 같은 감정이다.


 

 "내가 여섯 살 때 함께 학교를 다니던 동네 여자아이 릴리에게서 느꼈던 첫사랑의 감정이나 예순 살에 느끼는 사랑의 감정이 근본적으로 달라졌나 하면 그건 그렇지 않아요. 몇백 년 전에 쓰인 '로미오와 줄리엣'을 읽으면서 여전히 감동을 받는 것과 마찬가지지요."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김에 그가 예전에 했던 "음악을 할 때 너무 예의를 차리지 마라. 그건 사랑에 빠지는 것과 같다(Don't be so polite with music. It's like in love)"는 말의 의미를 물어보았다. 그는 이렇게 설명했다.


 

"음악과 사랑에 빠지는 것은 둘 다 본질적으로 예의를 차릴 필요가 없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둘은 강렬하고, 밀도가 높고, 바로 그때 그 순간에 취해 있는 것이니까요. 예를 들어서, 누군가의 연주를 듣고 사람들이 그에게 '이번 연주는 어땠고, 저랬고, 기교가 어떻고, 운지법이 어쩌고 하면서 아, 정말 대단히 열심히 연습하셨군요'라고 이야기한다면 그건 어떤 면에선 모욕이라고 생각해요. 정말 좋은 연주는 어떤 의미에선 청중이 연주에 아예 신경을 쓰지 않고 그냥 느끼게 하는 연주라고 생각합니다."


 

―훌륭한 연주가, 훌륭한 예술가가 되길 꿈꾸는 젊은 음악가들에게 조언을 한마디 해 주신다면요?


 

"'훌륭한 예술가가 되는 것 따윈 잊어버려! 그냥 지금 이 자리에서 예술가가 돼!'라고 말하고 싶군요."


 

―예술가가 된다는 건 어떤 의미죠?


 

"음악 속에 자신을 구현하는 거죠. 예술가는 단순히 어떤 레퍼토리를 기계적으로 연주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음악 속에 '자신'을, 자신의 취향과 이해심과 지성을 불어넣는 것이죠. 내가 갖고 있는 삶을 음악 안에서 구현하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연주자는 연주할 때 어떤 물리적인, 테크닉적인 프레임에서 벗어나 매번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하고, 매 순간 살고, 느끼고 있어야 합니다."


 

"지옥은 바로 당신들이다"


 

―자신을 어떤 예술가라고 생각하시나요?


 

"장 폴 사르트르가 쓴 희곡 '닫힌 방'에는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지옥은 바로 당신들이야!'라는 유명한 대사죠. 또 이런 이야기도 있습니다. 신이 당신에게 지옥과 천국을 보여 줍니다.

당신이 보는 지옥의 모습은 풀밭이 우거지고 태양이 빛나는 아름다운 곳이에요. 당신은 그걸 보고 '지옥이 이렇게 좋은 곳이라니' 하면서 지옥을 선택합니다. 신은 당신에게 '선택에 후회는 없겠지?' 하고 물어보고, 당신은 후회를 안 할 거라고 하죠. 그런데 당신이 선택한 순간, 발밑이 꺼지면서 불길이 활활 타오르는 진짜 지옥이 나타납니다.

당신이 어떻게 된 거냐고 항의하자, 신은 이렇게 말하죠. '아까 보여 준 건 그냥 홍보용일 뿐이야!' 타인이 내리는 정의란 건 그런 게 아닐까요. 나 스스로 정의를 내린다… 일단 '좋은 예술가'라고 말할 수 있으면 좋겠군요."


 

―좋은 예술가는 어떤 건가요?


 

"그걸 한마디로 표현할 순 없겠죠. 예술을 한두 마디로 어떻게 정의할 수 있겠어요. 다만 '좋은 예술가'라는 건 A가 B보다 낫고, B가 A보다 덜하다는 식의 어떤 경쟁 차원에서 이야기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또 하나, 제가 생각하는 훌륭한 예술가가 되기 위한 조건은 '한 곳에 매몰되지 말라'는 겁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훌륭한 화가였지만, 훌륭한 설계자였고, 훌륭한 과학자이기도 했습니다. 구스타프 말러는 훌륭한 작곡가였고, 훌륭한 지휘자였습니다. 다양한 경험이 예술가의 삶을 풍부하게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오윤희 기자 ) 


 

 

 

 

 


 

 

 


 

 

 



 



 



 



 



 



 



 



 



 



 



 



 



 



 



 



 


 


 

 

 



 







 

 


 

 

인터넷 은 다릅니다.

우리가 흔히 인터넷 주소에 쓰이는 WWW 으로 통칭되는 월드_와이드_웹이 인터넷인 것으로 알고 있지만 전혀 다릅니다.


 

월드_와이드_웹(www)은 1993년 4월 마지막 날 스위스 제네바의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에서 공식적으로 선을 보였습니다. 

35세의 연구원 팀 버너스 리(Tim Berners-Lee)가 1990년 11월 13일 인터넷에서 각종 자료를 서로 연결하는 데 성공한 뒤 2년 6개월을 매달려 연구한 끝에 이를 실용화한 것입니다.


 

월드_와이드_웹(world_wide_web 즉 www)은 요즘 통칭 ‘웹’으로 불립니다. 인터넷과 웹이 같은 것으로 알지만 엄연히 다릅니다. 인터넷은 세계의 컴퓨터를 연결한 망일 따름입니다.


 

그래서 불과 20 여 년 전만 해도 인터넷을 이용하려면 통신(Telnet), 파일전송(FTP), 편지 보내기(E-mail), 뉴스 보기 등의 기능을 따로 따로 사용해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버너스 리는 흩어져있는 파일들을 연결하는 기술을 개발해 오늘날의 인터넷이 가능하도록 만든 것입니다. URL.  HTTP.  HTML 등의 개념을 혼자서 창안해냈습니다.


 

오늘날 인터넷의 혜택을 누리는 우리 모두는 빌 게이츠 이상으로 그에게 감사와 찬탄을 보내야 할 것입니다. 영국의 텔레그래프 지가 그를 현존하는 최고의 천재로 선정한 것은 전혀 물의가 될 수 없지요..


 

인터넷이 나오기 전에는 PC통신을 통해 사람들이 서로 대화했습니다. 그것만 해도 대단했습니다. 하이텔, 천리안에는 각종 동호회가 생겼고 그 동호회의 회원이 되어 온라인에서 새로운 만남이 가능했습니다. 젊음과 늙음을 나누는 기준이 PC통신을 하는지 여부였고, ‘번개’가 시작된 것도 그때였고요.


 

미국에서는 컴퓨USA, 프로디지 등의 통신이 유행하기도 했습니다.


 

1990년대 중반만 이 후 인터넷이 이렇게 우리 세상을 지배할지는 꿈에도 몰랐습니다. 인터넷은 세상을 그야말로 혁명적으로 바꾸어놓았지만  월드_와이드_웹 즉 www가 없었으면 그것은 불가능했을 겁니다.


 

버너스 리는 돈과 명예에 욕심을 낼 수도 있었지만 웹 기술을 무료로 개방하고 MIT에서 학자의 길을 갑니다. 그는 언론과의 인터뷰도 극구 피했고 사생활도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아내가 컴퓨터 프로그래머이고 두 아이가 있다는 것 정도가 알려져 있을 따름입니다.


 

그는 2004년 영국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은 데 이어 핀란드 정부로부터 ‘제1회 밀레니엄 기술상’을 받았을 때 언론과의 인터뷰에 응해 [내가 특허권을 주장했으면 오늘날 웹의 성공은 없었을 것이며 작게 쪼개진 웹들이 대신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다른 인터뷰에서 [거대한 세력이 월드와이드웹의 성장을 방해하거나 이해 관계에 따라 찢어졌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3W의 생존을 위해 [자신의 소유권]을 포기했다는 말입니다.


 

그는 자신의 업적에 대해 자랑하지 않습니다. 그는 [이미 만들어진 성과에 작은 일을 더했을 뿐]이라며 [웹을 만들 때에도 수많은 사람과 함께 작업했으며 이후 웹이 확산된 것도 수많은 정신이 합쳐져서 가능했다]고 말합니다.


 

버너스 리는 [우리는 할 일이 너무나 많지만 상상력부재가 이를 가로막고 있을 뿐]이라며 [학문의 길을 갈 사람은 늘 이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팀 버너스 리에 의한 웹 탄생과정을 보면 알겠지만 웹은 문득 떠오르는 생각으로 며칠 만에 뚝딱뚝딱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젊은 시절부터 늘 [정보의 연결]을 생각하고 이를 구현할 수 있는 시스템을 생각한 팀 버너스 리의 오랜 열정에 의해 탄생한 것입니다.


 

'인콰이어'라는 프로그램부터 따져도 십 년, 젊은 시절부터 따지면 그보다 훨씬 많은 세월을 고생한 끝에 나온 것이 웹입니다.

웹이 나오기 전까지 하이퍼링크를 연구한 수 많은 사람이 있었고, 젊은 시절을 바쳐서 웹을 연구한 팀 버너스 리와 같은 열정적인 학자들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이 하이퍼링크과 웹 구현에 얼마나 많은 열정을 바쳤는지 기억한다면 웹을 사용하는 우리도 좀더 좋은 문화생산에 노력할 의무가 있다는 사실에 동감할 것입니다.


 

팀 버너스 리에 의하면 그가 꾸는 세상은 전 세계가 네트워크로 연결된 상태에서 서로의 자료를 공개하고 이렇게 공개된 자료를 하이퍼텍스트를 이용해 공유할 수 있는 세상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한 일에 대해 <단지 URL의 우주에 하이퍼텍스트라는 교통수단을 제공했을 뿐>이라고 겸손의 말을 하면서 [인터넷 공동체 안의 모든 사람이 영광을 함께 누려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컴퓨터 사역을 하는 사람으로서 팀 버너스 리라는 분의 업적에 감사할 수 있는 사람이 된 것에 대해 감사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그의 노력에 진정으로 감사하고 동감한다면 열린 마음으로 서로의 지식공개, 공유하면서 좀더 나은 문화생산에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나아가 복음을 전하는 일에 있어서 을 통해 더욱 효과적인 결과를 얻는데 매진해야 할 것입니다.(장재언) 


 

 


 

 

 


 

 


 

 

나의 변화를 가로막는 12가지 장벽


 

지금 당장, 나의 변화를 가로막는 12가지 장벽을 깨뜨려라.


 

1. 남을 탓하기 - 잘못된 것을 고치는 힘은 내 안에 있다

2. 좌절 - 엉뚱한 곳에서 기죽지 말고 다른 데로 눈을 돌려라

3. 걱정 - 해결되지 않는 과거를 치유하라

4. 무관심 - 기적은 열정 속에서 피어난다

5. 편견과 비난 - 편견과 비난은 부메랑처럼 내게 되쏘아진다


 

6. 우유부단 - 먼저 실천하라. 답은 저절로 찾아온다

7. 망설임 - 생각은 필요 없다. 일단 시작하라

8. 완벽주의 - 바로 지금의 내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라

9. 원망 - 원망의 가장 큰 피해자는 바로 자신이다

10. 자기연민 - 속으로만 불평하지 말고 내 마음을 털어놓아라

11. 혼란 - 시련에 당황하지 말라.

그것이야 말로 지혜의 원천이다

12. 죄의식 - 나를 용서하라. 그리고 나의 가치를 인정하라


 

- 존 그레이 


 

 

 


 

 

 

 

 

 

 

 

 

 

 

 

나는 순수한가

   박노해 시인


 

찬 새벽
고요한 묵상의 시간
나직이 내 마음 살피니
나의 분노는 순수한가
나의 열정은 은은한가
나의 슬픔은 깨끗한가
나의 기쁨은 떳떳한가
오 나의 강함은 참된 강함인가
우주의 고른 숨
소스라쳐 이슬 털며
나팔꽃 피어나는 소리
어둠의 껍질 깨고 동터오는 소리


 

 

 

 

 

 

 

 

 

 

 

 
 

 

 

 





 







 

 


 

 

 


 

얼마 전 인터넷에 나돌던 한국 사회를 풍자한 내용입니다.


 

 

1. 전기가 잘 들어 오는데도 세계에서 양초를 제일 많이 소비하는 나라

2. 대로(大路)에서 확성기로 한달 내내 떠들어도 아무도 안 잡아 가는 나라

3. 경찰을 거지보다도 얕잡아 보는 나라

4. 광우병은 구경도 못했으면서 제일 무서워하는 나라

5. 공산국가도 아니면서 좌익이 제일 판치는 나라

6. 대통령 알기를 초등학교의 반장 정도로 아는 나라

7. 우리를 때려잡겠다고 무시무시한 무기를 열심히 만드는 이웃에게 있는 것 몽땅 아낌없이 퍼다 주는 나라

8. 교육비는 제일 많이 쓰면서 되 먹지 못한 아이들만 양산하는 나라

9. 국가와 교육 이념이 다른 집단이 학교를 쥐고 흔들어도 도무지 어쩌지도 못하는 나라

10. 새장 같은 아파트가 폼 나는 독립주택보다도 비싼 나라

11. 아무리 떠들어도 눈 하나 깜짝 안하고 자기 할 짓만 하고 있는 사람이 너무 많은 나라

12. 자기 멋대로 뉴스를 만들어서 온 국민에게 마구 방영해도 아무 책임도 안지는 나라

13. 웬만한 개인 빚은 조금만 기다리면 국민세금으로 다 탕감해 주는 나라

14. 웬만한 죄는 기념일 몇 번만 기다리면 다 방면(放免)되는 나라

15. 금강산 관광 가서 해변을 산책하다 총 맞아 죽는 나라......

[출처] 작성자 흥덕천사 


 

그런데 이번에는 스타벅스 매장 한국 남성 1인당 스킨케어 지출 세계 1위 라는 통계가 나왔습니다.


 


 

세계에서 스타벅스 매장이 가장 많은 도시는 서울인 것으로 조사됐다. 미 온라인 매체 ‘쿼츠’(Quartz)가 27일 공개한 ‘스타벅스의 국가·도시별 매장 수와 분포도’를 보면 서울에 뉴욕보다 더 많은 매장이 영업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 영업 중인 스타벅스 매장은 284개로 스타벅스가 탄생한 시애틀(142개)보다 2배가 많다. 또 세계적 도시 뉴욕(277개)을 비롯해 상하이(256개), 런던(202개), 로스앤젤레스(105개) 등보다 많다.


 

국가별 전체 매장 수 순위에서는 한국이 총 643개로 미국(1만1,563개)과 캐나다(1,396개), 중국(1,219개), 일본(1,039개), 영국(784개)에 이어 6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인구 100만 명당 스타벅스 매장 수를 비교해 보면 한국은 12.55개로 캐나다(39.54개)와 미국(36.25개)에 이어 3위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 남성의 1인당 스킨케어 지출이 세계 1위로 나타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시장조사기관인 유로모니터의 자료를 인용해 글로벌 남성 스킨케어 시장의 64%를 아시아태평양지역이 차지하고 있다면서 이 지역에서의 남성 화장품 매출의 성장세를 전했다.

2013년 남성 스킨케어 시장 규모는 33억달러이며, 아시아태평양국가는 이중 21억달러를 차지했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이 9억7천480만달러로 시장 규모가 가장 컸다. 올해 중국 시장은 12억달러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어 한국이 2위로 작년 시장 규모가 6억3천500만달러였다.


 

남성 1인당 소비 규모를 보면 한국이 25달러30센트로 2위인 덴마크의 3배에 이르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에서는 가수 비와 같은 유명연예인들이 광고 등에 출연해 남성 시장의 확대를 유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1인당 소비량 상위 10위중 아시아태평양 국가가 5개를 차지했다.

아시아 남성들이 스킨로션, 스킨크림, 화이트너(whitener) 등 스킨케어 제품에 관심을 갖는 것은 겨울에는 춥고 건조하며 여름에는 덥고 습한 기후와 관련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아직 남성 스킨케어 글로벌 시장은 여성 시장에는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여성 스킨케어 시장 규모는 1천76억달러로 남성 시장의 30배가 넘는다.

그러나 남성 스킨케어 시장은 작년에 9.8% 성장해 여성 시장 성장률(4.8%)의 2배를 넘는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한국교회언론회(대표 김승동 목사)가 5월 30일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님, ‘종교편향’을 계속하시렵니까?”라는 제하의 논평을 발표했다.


 

언론회는 “최근 모 월간지 6월호에 의하면,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시장 재직 시 불교계에 30여 억 원을 지원했다”며 “이는 박원순 서울 시장이 재직한 지난 2012년부터 올해까지 서울시의 민간보조/위탁사업 등에 지원한 자료를 근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언론회는 “이 자료에 의하면 박원순 서울시장이 약 3년간 서울 시내 사찰 2곳에 31억 9,600만원, 불교 단체 3군데에 3,700만원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그러나 이 기간에 서울시가 타종교나 단체에 지원한 것은 미미하다. 이는 명백히 ‘종교편향’적인 행위이다. 거기에다 서울시는 해마다 불교의 ‘연등행사’에도 3~7억 원 씩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타종교에 대한 지원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고 했다.


 

언론회는 또 “지난해 8월 박원순 시장과 조계종이 ‘견지동 역사박물관 조성 업무협약’을 맺고, 2013년부터 2022년 사이에 조계종 총무원과 조계사 주변을 묶어, 역사문화공원, 10·27법난 역사교육관, 템플스테이 체험시설, 주차장 등을 갖추는 데, 3,500억 원을 투자한다는 데 합의하였다”며 “그야말로 특정 종교를 성역화 하는 데, 막대한 서울시 예산을 쏟아붓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언론회는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에게...

▲이런 모든 예산 집행과 지원이 법과 절차와 근거에 의하여 정확하게 집행되고 있는가?

▲특정 종교에 편향된 예산을 집행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만약에 서울시장에 다시 당선되면, 불교에 대한 3,500억 원을 계속 집행할 것인가?

▲문체부의 ‘종교편향’ 규정에 보면,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는 시장 재직 시 너무도 명백한 ‘종교편향’을 행하고 있다고 판단되는데 그에 대한 해명을 요구한다 등을 공개 질의했다.


 

언론회는 “또한 우리나라에서 종교편향의 문제는 불교계에서 2008년부터 강하게 내세운 주장인데, 박원순 서울시장의 불교에 대한 심각한 예산편향 지원은 종교편향 해소에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불교에 더 많은 예산과 행정편의를 제공하므로 오히려 ‘종교편향’을 가속시키고 종교간 갈등을 유발하는 것은 아닌지를 묻는다”고 지적했다.


 

 

 

 

 

 


 

 

 


 

대표 장수마을 바마현


 

암환자 260만 명 몰려 '몸살',

썩은 하천 물이 장수샘물 둔갑


 

돼지고기 삶아먹던 오키나와


 

 햄버거에 40남성 절반 비만


 

불가리쿠스로 유명한 스몰리얀


 

간편식 유행에 장수 인구 줄어


 

중국 남부 광시(廣西)좡족자치구에 있는 바마(巴馬)현은 중국의 대표적인 '장수마을'이다. 인구 27만명 가운데 100 이상 인구가 82명이다. 세계 대다수 장수마을이 온대에 있지만 바마현은 아열대 기후에 속해 장수(長壽) 전문가들의 연구 대상이 됐다. 바마현이 장수마을이 자연조건은 산소이온 농도가 짙은 공기, 미네랄이 풍부한 , 충분한 햇빛, 다른 지역보다 강한 지구 자력(磁力) 등이 꼽힌다. 마을 주민들은 욕심을 부리지 않고 단조로운 생활을 했다.


 

그러나 2006년부터 이곳에 외지인이 몰려들면서 장수마을의 조건이 하나 둘씩 망가지고 있다.

연조도시보(燕趙都市報) 등의 보도로는 지난 2006 11만명이던 관광객은 지난해 11월까지 259만명으로 늘었다.

'철새' 불리는 방문객의 90% 이상은 각종 암과 고혈압·당뇨병 등을 앓는 환자다. 2006 이곳에 이상 체류한 사람은 60여명에 불과했지만 최근에는 10만여명이 됐다. 한적했던 시골마을엔 여관과 식당 등이 우후죽순으로 들어섰다.


 

바마현을 흐르는 판양(盤陽) 하천은 전만 해도 그냥 마실 있었지만 지금은 식수로 쓰기 어려운 하천이 됐다. 마을 간부 황다상(黃大尙) "판양천은 눈으로 봐도 기름이 둥둥 떠다녀 마실 수가 없다" 말했다. 판양천은 환자들이 버린 약품으로도 몸살을 앓고 있지만 '장수 샘물' 둔갑해 1t 1800위안에 팔린다고 한다. 사람과 건물이 몰리면서 공기 중의 산소이온 농도는 20 전의 6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몰락한 세계의 장수촌. 주민들의 생활 리듬도 바빠졌다. 바비큐를 파는 황청은 차이나데일리에 "나는 돈을 벌기 위해 매일 12시간씩 일한다" "아마 (조상처럼) 100살까지 살기 어려울 "이라고 했다. 바마현 황옌페이(黃燕飛) 관광국장은 "장수마을에 특별한 비결은 없다. 깨끗한 자연과 느긋한 생활태도가 중요하다" 했다. 하지만 장수를 꿈꾸는 인간의 욕심이 천혜의 자연환경을 파괴하고 마을 주민의 '장수 생활 습관'까지 망쳤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장수마을이 외부의 손을 타며 망가진 경우는 세계 곳곳에서 발견된다. 일본 오키나와현은 1995년까지 일본에서 평균 수명이 가장 길었다. 기름을 돼지고기와 채소 위주의 식단이 비결로 꼽혔다. 그러나 패스트푸드점이 파고들면서 지금은 40 남성의 절반이 비만과 당뇨의 위험에 처한 것으로 조사됐다. 불가리아의 스몰리얀 마을은 유산균 '불가리쿠스' 만든 전통 요구르트가 유명한 장수마을이었다.


 

그러나 공장에서 만든 유제품과 간편식이 식탁을 점령하면서 장수 인구가 줄기 시작했다. 동유럽 몰락 이후 의사들이 돈을 좇아 떠나며 의료 상황이 열악해진 것도 타격을 줬다. 이탈리아의 장수마을 사르데냐의 옛날 목동들은 하루 20㎞ 이상 걸으며 건강을 유지했지만 현대의 목동은 자동차를 타고 출퇴근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수명도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의사는 세상에서 가장 좋은 직업이다. 하면 세상이 칭송해주고(extol their virtues), 잘못한 것은 모두 땅이 묻어주니까(bury all their faults)."


 

이런 질시 어린 농담의 대상이 되기도(be the object of such a jealous joke) 하지만, 의사는 누가 뭐래도 목숨을 살리는 '성직(聖職·a sacred profession that spares life)'이다.


 

다른 사람들을 죽음에서 지켜주는(fend off the deaths of others) 의사들, 그렇다면 본인의 죽음은 어떻게 맞이할까.


 

그들도 죽는다. 다만 죽음을 대하는 자세는 사뭇 다르다. 대단히 차분하다(be fairly serene). 자신에게 어떤 선택이 남아있으며, 무슨 일이 진행될 뻔히 알기(see it through a ladder) 때문이다.


 

현대의학의 한계를 익히 안다(know enough the limits of modern medicine). 가장 두려운 고통 속에 홀로 외롭게 세상을 떠난다는(pass away in pain solitarily by themselves) 것임을 수없이 목도했다. 세상 마지막 순간에 직면한(be on the brink of last moments on earth) 환자들에게 행해지는 '헛된 치료'('futile care' being performed on patients) 부질없음을 본인 스스로 안다.


 

임종을 앞둔 환자에게 최첨단 기술을 집중하는(bring the cutting edge of technology to bear on a grievously ill person) 허망함을 안다. 몸이 절개되고, 구멍을 뚫어 튜브를 꽂고, 생명유지장치에 연결되는(get cut open, perforated with tubes, hooked up to life-support machine) 고통을 겪다 끝내 세상 떠나는 모습들을 지켜봤다.


 

의사들은 무의미하거나 해로운(be pointless or harmful) 알면서도, 모든 치료방법을 고집하는(insist on all sorts of possible treatments) 환자 가족의 요구를 묵살하지 못한다. 소송이 두려워서다(be fearful of litigation). 고통만 더할 소용없는 알지만 곤란에 휘말리는 피하려고(avoid getting in trouble) 약을 쓰고 수술을 한다. 책임은 면할(shuffle off the responsibility) 요량이다. 충격과 겁에 질린(be shocked and scared) 가족은 의사가 추가 치료에 회의적인 충고를 하면 ·시간·노력을 벌려는 비열한 동기에서 그러는(act out of base motives) 것으로 오해하기도 한다. 의사들의 알코올 남용과 우울증 비율이 높은(have high rates of alcohol abuse and depression)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be not irrelevant) 한다. 원하는 대로 해주고 돈이나 받으면 그만이라는 무책임한 이들도 있다.


 

그래서 의사들은 본인의 죽음을 앞두고 가족과 동료 의사들에게 미리 당부한다. 화학요법, 방사선, 외과치료(chemotherapy, radiation, surgical treatment) 등을 받지 않고 가족 곁에서 편안히 생을 마감하게(end their lives in peace) 해달라고 말해놓는다.


 

화분이 죽어있는 진료실 의사 다시 찾지 말라고 했다.

십중팔구(ten to one) 환자 생명은 귀히 여기지 않고 온갖 필요 없는 처치를 해놓고 돈만 챙기는 의사일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기다림이란


 

한 시간 두 시간이 흐른다 해도 지나가는 버스속을

행여 놓칠까 봐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고통。


 

기다림이란


 

아픈 곳이 아무데도 없는데 가슴속 머릿속 온몸이

저려 오는 듯한 안타까운 아픔。


 

기다림이란


 

오래도록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렸던

그 오랜 시간들 속에서 가장 짧은

그러나 가장 긴 초조함。


 

기다림이란


 

초조함이며 아픔이며 고통이기도 하지만

기다릴 수 있는 대상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사랑이란 증거.


 

 

 


 
 

 
 

 

 

 

 

 

 

 


 

 

 


 

 

자신만의 전문 지식을 무기로한 공대생들의 활약이 예사롭지 않다. 이로 인해 공대(工大)로의 입학 뿐 아니라 전과 또는 편입을 준비하는 학생들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공대를 졸업한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연봉과 취업률을 자랑하며 인문사회 및 자연계열의 취업 준비생들에게 선망의 대상으로 인식된다.

또한, 공대를 졸업한 학생들은 개인의 전문 기술력을 가져 상대적인 경쟁력이 높기 때문에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보장 받는 경우가 많다.


 

작년 전국 4년 인문사회대학 12만 7천여 명의 졸업자를 배출했다. 이 중 취업자는 5만 7천 여명으로 약 절반은 취업을 하지 못하였다.


 

하지만 같은 기간 공학 계열 졸업자 6만8천 명 중 인문사회계열보다 17% 높은 67.4% 취업에 성공했다.


 

또한, 2013년 직업능력평가원이 대학졸업자 1만 8천명을 대상으로 조사 분석한 결과 공학계열 전공자의 월 급여는 자연계열과 인문계열 졸업자들 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 됐다.


 

대기업인문계열 기피현상도 해마다 심해지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 상반기 들어 갑작스럽게 인문계 공채를 축소했고 전공제한이 덜한 금융권은 아예 상반기 채용 자체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초 파장을 일으킨 삼성의 ‘총장추천제’ 대학별 할당인원 목록에서도 인문계 중심 학교들은 힘을 쓰지 못했다.


 

공대생들을 선호하는 사회 구조에 발맞추어 학교들의 움직임도 주목할만하다. 공대가 거의 개설돼 있지 않은 여대는 공학계열을 신설하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스타트는 숙명여대가 끊었다. 이 학교는 내년 학제개편 시기에 맞춰 공대신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정부도 지난달 23일 공학계열 여학생 비율을 2012년 19.5%에서 2018년 25%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히는 등 공대 확장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모양새다.


 

한국의 해외 명문 대학교의 공대 개설도 눈 여겨 볼 만하다. 한국 최초의 미국대학교인 한국뉴욕주립대학교는 이번 가을학기부터 컴퓨터과학과를 개설하고 신입생을 모집한다.


 

이번에 개설 된 컴퓨터과학과는 미국 공립대학 중 2위, 2013년도 SUNY(뉴욕주립대학교) 내 대학순위 1위로 손꼽히는 뉴욕주립대학교 스토니브룩대학 컴퓨터과학과로 미국의 교수진 및 커리큘럼을 그대로 수업한다. 미국과 동일한 학위를 수여하며, 2학년 때는 미국 스토니브룩에서 1년 동안 수학한다.


 

뉴욕주립대학교 스토니브룩의 컴퓨터과학과는 1969년 개설, 북미 최고의 컴퓨터 과학 연구 대학들 사이에서도 꾸준히 상위에 랭크되고 있으며, 최근 ‘NRC 서베이(NRC Survey, 대학원 과정 미국국립연구평가기관)’에서 하바드 대학교에 이어 11위에 랭크될 정도로 명성이 높은 학과이다.


 

한국뉴욕주립대학교는 약 15여개 국가의 인재들이 함께 수학하고 있으며, 국내 외 유수 대학 및 기관, 기업 등과 함께 연계하여 우수한 학생에게 1학년부터 인턴쉽의 기회를 제공하는 등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한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교육을 실시하며 산학연의 성공적인 모델을 만들고자 다방면으로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또한 컴퓨터과학과 박사과정은 포스텍과 함께 미래창조과학부의 IT 명품인재 양성 사업으로 선정되어 전액 장학금을 지원받게 된다.

한국뉴욕주립대학교 컴퓨터과학과 가을학기 전형은 수능 시험, 정시, 수시에 상관없이 지원이 가능하며, 온라인 원서 접수가 진행 중이다.


 

한국뉴욕주립대학교 관계자는 “최근 심각한 인문대 졸업생 취업난으로 대기업 입사에 유리한 공학계열 선호도가 높다.

이는 전문 기술과 지식겸비한 인재들을 선호하는 사회 현상을 대변한다. 이런 추세는 앞으로 더 심해질 것이 분명하다. 한국뉴욕주립대학교는 미국 전통의 공과 대학을 한국에 소개하여 학생들에게 선진의 공대 교육 시스템을 제공할 것이다” 고 말했다.  


 

 

 

 


 

 

 

 




 

 

 


 

 

희극은 일정하게 거리를 두고 바라본 인생이고
비극은 클로즈업된 인생이다.


 

 

 

 




 

 

 

 


 

 

어릴 적 해리포터를 읽고 반해버린 나는 훗날 한국의 조앤 롤링이 되겠노라고 야심 찬 선언을 했었다.


 

그리고 그날로 연습장을 사서 엉터리 판타지 소설을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그게 내 글쓰기의 시작이었다. 비록 조앤 롤링이 되기 위한 여정은 험난했고 어느새 무수히 잊혀진 꿈들 중 하나가 되고 말았지만, 그 이후에도 나는 수많은 생각을 연습장에 빼곡히 적어 넣었다.


 

그런 나에게 글을 대체 왜 쓰는 거냐고 묻던 사람들이 참 많았다. 어설프고 유치한 글을 비웃던 친구들도 있었다. 그럼에도 썼다. 그래야 행복했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동안 글쓰기는 나의 ‘취미’였다. 하지만 점점 더 시간이 흐르면서 깨닫게 된 사실이 있다.

글쓰기는 ‘그냥 취미’ 이상으로, 우리의 삶을 바꾸는 새로운 삶의 방식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 지면을 빌려 여러분에게도 전하고 싶다. 삶을 바꾸는 글쓰기를 함께 하자고.


 

우리는 영화를 보며 그 속의 주인공들에게 몰입한다. 늘 새로운 일들이 가득한 그들의 삶을 보며 대리만족한다.

그러나 진짜 현실에서는, 우리는 종종 삶의 변두리에 머무를 뿐이다. 세상은 나 하나쯤 없어도 잘 돌아갈 거라는 생각, 나는 이 세계의 주변인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우리를 짓누른다.


 

송강호는 영화 속에서 서울을 위협하는 괴물을 결국 물리쳤지만, 만약 내가 그 세계 속에 있었다면 아마 영화 초반부에 괴물에게 잡아먹히는 불쌍한 행인에 지나지 않았을 거라는 그런 생각 말이다.


 

우리의 현실은 지루함 투성이다. 그 누구도 겪지 못했을 세기의 사랑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다들 하는 비슷한 연애였고, 왜 나에게는 이런 시련이 일어나는지 하늘을 원망했는데 지나고 보니 옆의 친구도 똑같이 겪고 있던 시련이었다. 어릴 적 나는 세상의 주인공이 되어 뭔가 멋진 일을 할 줄 알았는데 실은, 그냥 수많은 군중 속의 한 명이었던 거다.


 

하지만 잠깐 시간을 돌려 초등학생 때로 돌아가 보자. 우리 대부분은 초등학생 때 밀린 방학 일기를 꾸역꾸역 쓰면서 ‘무언가를 쓴다는 것’에 학을 뗐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매일 똑같은 하루를 보내며 매일 똑같은 생각을 하는데 그렇다고 매일 똑같은 일기를 쓸 수는 없는 딜레마란.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 똑같은 하루는 사실 똑같은 하루가 아니었다. 어제의 햇살과 오늘의 햇살이 다르듯이. 일 년 전의 나와 오늘의 나는 조금 달라졌듯이. 그 변화 사이에는 무수히 다른 내가 있고, 그렇게 오늘의 나와 어제의 나도 다르다. 그냥 지나치기에 미처 느끼지 못할 뿐이다.


 

글쓰기는 그렇게 조금씩 달라지는 우리의 흔적들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백지 위에 주워담는다. 우리가 무시하고 지나쳐버렸던 일상의 ‘사소한 다름’은 글쓰기를 통해서 ‘진짜 다름’이 된다. 글쓰기가 우리의 삶에 생소함을 선물하는 것이다.


 

우리는 삶 속의 사소한 세부 사항들을 쉽게 무시해버린다. “이러나저러나 어쨌든 오늘은 과제를 했고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했다. 일주일 전에도 똑같았는데. 끝.”


 

하지만 글을 쓰기 위해서는 우선 그 사소함에 대한 관찰이 필요하다. 처음에는 당신의 어제와 오늘이 어떻게 달랐는지부터 시작하자.


 

예컨대 이런 건 어떨까. “오늘 풀었던 과제는 저번의 과제와는 조금 달랐다. 교수님은 원래 책에는 없는 문제를 자주 내시는데 이번에는 책에 있는 문제들이 많이 나와서 풀기가 더 쉬웠다. 아무래도 학기말이 되어 가니 교수님도 새로운 문제를 생각해서 내기엔 바빠지신 걸까? 학생들만 수업을 듣고 시험을 치는 게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수업을 준비하는 교수님들도 전혀 쉽지는 않으시겠지.“


 

금세 흩어져버리는 의식의 흐름과는 달리, 글로 남긴 생각은 흔적이 된다. 그 흔적을 곱씹다 보면 또 ‘다른 생각’이 떠오른다. 그리고 그 꼬투리를 물고 이어지는 생각들이 모여서 정말로 어제와는 다른 나를 만들어낸다. 당신은 오늘 새로운 생각을 하나 남겼다. 물밀 듯이 밀어닥치는 똑같은 일상 속에서. 멋진 일이다.


 

그렇게 일상 속에서 일상적이지 않은 생각들을 발견해가면서 우리는 시간의 파도에 휩쓸리는 삶의 주변인이 아닌 파도 위에 선 삶의 주인공이 된다.

때로는 비참한 일들을 기록하면서도 당신은 그것이 그냥 흔해빠진 불행 중 하나가 아니라 또 다른 의미들을 내포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것이다.

단지 남들에게 멋진 문장을 보여주며 뿌듯함을 느끼는 것 이상으로 글쓰기는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 것이다. 때로는 울게도 할 것이다. 그게 글쓰기가 ‘삶의 방식’인 이유이다.


 

그러니 문득 당신의 오늘에서 사소한 다름발견하는 새벽이 온다면, 언제건 늦지 않았다. 늘 수식만 끄적이던 공책에 낯간지러운 표현들을 적어 내려가는 건 영 어색하겠지만 어쩌면 그게 당신의 삶을 바꿀지도 모르는 법.

흰 종이를 펼치고 연필을 들어보자. 이제 우리 삶이 한 편의 소설이 되도록.


 

 

 

 

 



 
 
 

 

 

 


 

 

기계학습(machine learning)이란 무엇인가?

기계라는 말이 붙었으니 기계공학의 한 분야인가, 아니면 학습이란 말로 끝나니 인문학의 한 분야인가?

누군가가 기계학습이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바로 검색을 해볼 것이다. 예를 들어, 구글에서 기계학습이라고 치고 검색을 하면 위키피디아의 설명이 가장 먼저 나올 테고, 그 내용은 다음과 같이 간단히 요약할 수 있다.

기계학습이란 ‘인공지능의 한 분야로, 컴퓨터가 데이터로부터 학습할 수 있도록 하는 알고리즘과 기술을 개발하는 분야’를 말한다.

이 내용을 보면 기계학습이 컴퓨터공학의 한 분야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컴퓨터가 학습을 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이고, 왜 이것이 세상을 바꾸는 하나의 기술로까지 성장할 수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풀어주고자 한다.


 

[그림]은 오레곤주립대의 토마스 디트리히(Thomas Dietterich) 교수가 만든, 기계학습을 간단히 설명하는 만화다. 교실에서 컴퓨터들이 책상에 앉아서 선생님의 수업을 듣고 있는 모습으로, 외부로부터 데이터를 얻는 것을 경험(Experience), 컴퓨터가 학습해나가는 과정을 학습 알고리즘(Learning Algorithm)으로 설명하고 있다.


 

추론, 또는 좀 더 엄밀히 이야기하면 확률적 추론(probabilistic inference)은 기계학습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기술이다.


 

추론이란 이미 알고 있는 것으로부터 결론을 도출하는 행위 또는 과정을 얘기하는데, 기계학습에서 추론이라 함은 관측된 데이터로부터 알고자 하는 것을 예측하는 과정을 얘기한다.


 

예를 들면, 엄마의 표정을 보고, 목소리를 듣고, 엄마의 기분이 좋은지 나쁜지를 예측하는 일도 추론의 일종이다. 기계학습에서는 이런 예측을 사람이 하지 않고 컴퓨터가 할 수 있게 하는 알고리즘과 기술을 개발하는데, 엄마의 표정은 카메라로 영상 데이터를 받고, 목소리는 마이크로폰을 이용하여 음성데이터를 받아서 컴퓨터가 엄마의 기분 상태를 예측하게 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한다.


 

몇 년 전 미국의 영화 DVD 대여 회사 넷플릭스(Netflix)는 자기네 회사의 영화 추천 시스템 ‘Cinematch’의 성능보다 10% 더 우수한 성능을 내는 팀에게 백만 불의 상금을 주겠다고 하며 ‘Netflix Prize’라는 이름하에 데이터를 공개하고, 여기에 많은 팀이 참여하여 약 2년간의 경쟁을 하였다. 소비자들이 그동안 평점을 매긴 데이터를 바탕으로 어떤 영화를 좋아할지 예측하는 영화 추천시스템은 기계학습의 좋은 한 가지 예이다.


 

100명의 소비자 각자가 1,000개의 영화 중 10개의 영화에 평점을 1에서 5까지 매겼다면 100 곱하기 1000의 사이즈를 가지는 행렬의 1%만 평점으로 채워져 있고, 나머지 99%는 빈칸이다. 주어진 1%의 데이터만 이용하여 99%의 빈칸을 완성하는 기술은 ‘matrix completion’이란 기술이고 다양한 방법들이 기계학습에서 개발되어왔다.


 

이는 또한 협력 필터링(collaborative filtering) 방법을 이용하여 해결하기도 한다. 협력 필터란 비슷한 성향을 가지는 소비자들을 모아서, 같은 성향의 소비자들의 평점을 바탕으로 추론하는 기술이다. 아마존에서 책을 구매한 고객들에게 좋아할 만한 책들의 리스트를 추천하여 주는데, 이 또한 협력필터가 사용된 예이다.


 

얼마 전 이어령 선생께서 하신 말씀인데, “요즘 젊은이들은 사색보단 검색을 한다고 하셨다.

동감하는 말이고, 나 또한 읽는 시간이 예전에 비하여 줄어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뭔가 궁금하면 책보단 검색을 해서 빨리 요약된 내용을 파악하는데 익숙해져 가고 있다.


 

 90년대 대학원에서 공부를 할 시절엔 논문을 읽다가 참고문헌에 있는 다른 논문을 읽으려면 도서관에 가서 하나하나 찾아서 복사를 해야했고, 이런 운이 따르지 않는다면 inter-library loan을 통하여 신청하면 약 1주일 후에 논문 복사본이 우편으로 배달되었다. 지금은 제목의 일부분만 가지고 검색을 하여도 쉽게 논문들을 얻을 수 있으니, 학문의 발전 속도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빨라지고 있고, 어디서 공부를 하던 같은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


 

검색의 발전은 1998년도 창업한 구글이 많은 기여를 하였다고 볼 수 있다.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검색하는 구글의 기술은 ‘PageRank’라는 방법인데 검색창에 단어를 입력하였을 때, 웹사이트들의 중요성을 계산하여, 관련이 높을 거로 생각되는 웹사이트들의 리스트를 보여준다. 중요한 웹사이트는 연결된 링크가 많을 거라는 단순한 가정으로부터 출발했지만, 그래프 상에서 마르코프 체인 이론으로 설명이 된다.


 

구글은 무인자동차, 구글 글라스 등 새로운 기술에 투자를 하고 있는데, 무인 자동차에 필요한 지능은 기계학습 방법을 이용하고 있고, 구글 글라스에서 인식, 검색, 추천 서비스 등에도 많은 기계학습 방법이 이용되고 있다.


 

구글이 무인 자동차를 개발하고 있는 이유는 단순히 운전자 없이 주행이 가능한 자동차가 최종 목표가 아니다. 무인 자동차 개발과 관련된 강연을 몇 년 전 듣고서 알게 된 사실은 구글은 자동차를 공유함으로써 주차장에 필요한 공간을 획기적으로 줄이고자 하는 공간 활용의 의도가 있다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개인 자동차를 갖고 있으면 거기에 필요한 주차 공간이 있어야 하지만, 무인 자동차가 공유가 되면 이동 수단이 필요할 시 모바일 폰, 인터넷 등으로 무인 자동차를 요청하고 원하는 장소로 무인 자동차가 데려다 준다면, 인건비 부담 없이 많은 자동차가 공유되는 세상이 오리라 생각한다.


 

음성 인식 기술이 모바일 폰에 적용이 되면서 보편화되고 있다. 음성 인식 역시 음성 데이터를 가지고 무슨 단어를 발음했는지 추론하는 기술이 필요하고 기계학습 방법의 하나인 은닉 마르코프 모델(hidden Markov model)이 사용되고 있다.


 

지난 30년간 음성 인식에 대한 연구가 많이 진행되어왔지만, 30년간의 한계를 뛰어넘은 기술은 몇 년 전 구글에서 나왔다.

딥 러닝(deep learning)은 다층 구조 네트워크(multi-layer network)을 이용하여 학습을 하는 모델로서, <MIT Technology Review>에서는 2013년 10대 기술 중의 하나로 선정했다.

캐나다 토론토대 컴퓨터공학과 그레고리 힌톤(Geoffrey Hinton) 교수가 개발한 방법으로 사람의 두뇌에서 정보처리가 다층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모방하려고 출발한 기술이다.

힌톤 교수의 학생들이 몇 년 전 구글에서 인턴을 하면서 딥 러닝 기술을 음성 데이터에 적용하여 특징을 추출하였더니 음성 인식 성능이 향상되어 그 후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되었다. 최근 들어 몇 개의 딥 러닝 관련 벤처 회사들이 구글에 인수되었다.


 

대표적인 소프트웨어 기업을 꼽으라면 애플 마이크로소트를 생각하게 된다.

각각 1976년, 1975년에 창립되어 개인용 컴퓨터 시장에서 우열을 다투었던 기업들이다. 개인용 컴퓨터와 운영체제가 주요한 상품이었지만, 애플은 이미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를 세상에 내놓으며 새로운 서비스를 개척하고 있고,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사람처럼 듣고 보고 생각하는 컴퓨터를 만들어 더 편한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좋은 소프트웨어가 이 두 회사의 강점이었지만, 이제는 소비자들의 생활을 편리하게 하는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두 가지가 같이 어우러져야 한다. 데이터를 활용하고 추론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가 이 두 거대 회사가 추구하고 있는 방향이다.


 

무인 비행기 드론이 책을 배달하는 시대가 아마존에 의하여 곧 올 것이고, 사람들의 인맥과 온라인상에서의 교류를 분석하여 친구를 추천해주는 페이스북도 기계학습과 추론에 대한 연구를 본격화하고 있다.

기계학습은 인간의 지능을 넘어서고자 하는 기술이 아니라, 인류의 생활을 편하게 해주기 위하여 우리의 수고를 조금은 덜어주는 기술을 연구하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인간과 같이 끊임없이 학습이 가능한 ‘lifelong learning’이 차세대 기계학습의 목표이고, 이러한 연구를 위하여 국내최초로 기계학습센터를 우리대학에 유치하였다.

미국과 유럽의 명문 대학들에서 우수한 학생들이 선택하여 공부하고 있는 기계학습 분야에서 우리가 경쟁하기 위해서는,  기계학습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주)다나와컴퓨터(대표 손건우)는 세계최초 망전환 기능이 탑재 된 일체형PC(AIO)와 세계최소 사이즈의 모듈형 듀얼PC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출시되는 일체형PC는 부가 장치나 ADD-ON카드를 통해 구축 가능했던 기존 망전환PC 환경을 모니터 일체형 본체 1개에서 모두 구현 가능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1개의 CPU와 1개의 메인보드만으로 망전환 기능을 구현, 망이중화에 따른 구축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 시켰으며 기존 제품의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던 발열 및 소음을 최소화 하는데 주력했다. 전력 소비량이 적은 만큼 친환경 제품으로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다나와컴퓨터 측은 전했다.


 

망전환 기능이 내장된 PC를 통해 사용자는 각각 독립 된 두 개의 네트워크와 저장장치를 번갈아 사용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2대의 PC를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업무환경을 갖출 수 있다. 망이중화 기술을 이용하면 해킹, 악성코드 등 외부 공격에 완벽하게 대처할 수 있어 보안환경이 중요한 정부기관이나 금융권 등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다나와컴퓨터는 직접 개발한 망전환 기술을 미니PC, 데스크톱PC에도 각각 적용해 출시한다. 특히 미니PC는 가로 13cm, 세로13.4cm의 사이즈로 망전환 기능이 내장 된 듀얼PC로는 세계 최소형이다.

고성능 i5 CPU를 탑재한 PC 두 대와 KVM(Keyboard, Video, Mouse)장치를 내장했다. 또 독창적인 모듈형태 설계로 필요에 따라 PC부분과 KVM스위치를 각각 분리, 합체 할 수 있어 용도에 따른 커스터마이징도 간편하다.


 

다나와컴퓨터 측은 이번에 출시한 망전환PC가 관공서, 은행 등 극단적인 보안이 필요한 환경에서 최적의 솔루션이 되는 한편, 기존 데스크톱PC 대비 최소 50%이상 공간효율성을 제고하고 30%이상의 비용절감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다나와컴퓨터 관계자는 “기존 망이중화 기술을 적용한 제품의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불편한 활용성, 높은 구축비용을 보완하는데 주력했다”며 “독자적인 일체화-소형화 기술이 집약 된 이번 망전환PC를 통해 편의성 및 비용이 획기적으로 개선 된 최적의 보안 솔루션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다나와컴퓨터는 이번 출시한 제품의 관련기술을 특허출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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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은 단순히 과도한 술과 약물 소비 등 행동 이상이 아니라 보상과 동기부여, 기억 등에 관련한 뇌의 회로 이상을 수반하는 주요하고도 만성적인 뇌 질환이다(미 중독의학회)”

중독이란 습관적으로 몰두하는 것으로 의존증과 집착이 생기고 충동을 조절하는 데 문제가 있는 경우를 뜻한다. 중독은 알코올(술), 약물, 음식, 음란물, 쇼핑, 컴퓨터, 도박 등 그 대상이 다양하나 공통적으로 특정 행위에 대한 행동 통제 장애, 갈망, 일관된 금욕 장애 등의 양상이 나타난다.


 

중독의 가장 큰 특징은 집착, 기분변화, 내성, 금단, 갈등, 재발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흔히 반복적인 행위를 두고 흔히 습관이라 하는데 ‘습관’은 어떤 행위를 문제없이 조정하거나 그만두는 데 무리가 없는 것이고 ‘중독’은 그 반대 개념이다. 즉 ‘자기통제의 가능 여부’에 따라 중독과 습관을 구분할 수 있으며 이것이 결정적인 차이이기도 하다.


 


 

▲ 중독의 전 과정에 빼놓을 수 없는 ‘가정(家庭)


 

또한, 중독의 특징 중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중독의 계기나 과정, 치료에 있어 가정이 깊게 관여’한다는 것이다.

중독의 배경에는 무시할 수 없는 가정문제가 있다. 중독은 가족력과 연계성이 있으며 어떤 가정환경이냐에 따라 행복과 만족을 얻는 도구와 그 쾌감 정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중독 치료에 서도 가족의 의지와 치료 참여는 ‘중독 치료의 시작과 유지 등의 중요한 결정요인’으로 치료의 승패를 좌우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로뎀나무내과 방혜승 원장(내과 전문의)은 “알코올과 약물 사용장애는 유전, 환경, 인격과 다른 요인들의 복잡한 연관관계에 의해 다원적으로 결정된다. 가족 중 한 명 이상이 물질의존이라면 이런 요인들이 작용해 가족환경, 양육, 대인관계 등에 영향을 미쳐 알코올중독이 발현하게 된다”고 중독과 가족력의 관계를 설명했다.


 

핵가족화, 맞벌이 부부와 사교육으로 바쁜 자녀들로 대화시간이 줄어든 부모와 자식 관계, 이혼율 증가 등으로 과거보다 가족의 결속력이 약화된 것이 사실이다.


 

어른의 통제가 없는 사이 청소년은 인터넷, 음란물, 게임에, 약화된 가장의 지위에 무너지는 아버지와 역할에 고민이 많은 어머니는 알코올, 도박, 쇼핑 등에 중독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을지대학교 중독재활복지학과 이재원 교수(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 중년 남성이 도박에 손을 대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스마트폰에 인해 언제 어디서나 도박이 가능해져 ‘인터넷 도박 중독’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어 “도박이 아니더라도 스마트폰을 이용한 단순 게임 중독은 약속이나 해야 할 일을 잘 잊고 체계적인 수행 능력이 떨어지는 등 성인 ADHD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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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가정집에 들어갈 때

우리나라의 문패처럼 문설주에 부착되어 있는

손바닥 길이 정도의 작은 케이스가 달려 있습니다.

이 작은 케이스가 바로 [메주자/Mezuza]]라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어느 작은 가게의 입구에도 붙어 있습니다.   


메주자 안에는 성경의 신명기 6장 말씀이 들어있습니다. 





이스라엘아 들어라


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오직 하나이신 여호와이시니

너는 마음을 다하고 을 다하고

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


오늘 내가 네게 명하는 이 말씀을

너는 마음에 새기고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

집에 앉았을 때에든지 길을 갈 때에든지 

누워 있을 때에든지 일어날 때에든지

이 말씀을 강론할 것이며

너는 또 그것을 네 손목에 매어 기호를 삼으며

네 미간에 붙여 를 삼고

또 네 집 문설주와 바깥 문에 기록할지니라


(신6: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