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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역사

1853년 개국 이전 일본과 이슬람의 접촉에 대한 기록들이 있다. 몇몇 무슬림들이 이보다 이른 시점에 일본에 도달했다. 가장 이른 시점의 기록은 무슬림 지도 제작자 이븐 코르다드베(Ibn Khordadbeh)의 저작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일본을 “와크와크의 땅들”로 두 차례 언급했다.

“중국 동쪽에 와크와크의 땅이 있다. 금이 매우 풍부해서 주민들이 개의 목줄과 원숭이 목줄을 금으로 만든다. 사람들은 금으로 튜닉을 짜 입는다. 좋은 흑단 나무가 난다.”

　

“와크와크에서 금과 흑단이 수출된다.”

14세기에는 중국의 회족 무슬림이었던 명 왕조의 란 유 장군과 일본도 장인의 접촉이 있었다. 중국 측 사료에 따르면 란 유 장군은 만 개의 일본도를 소유했다.

엄밀히 기록된 첫 접촉은 포르투갈 선박이 1555년에 말라카로부터 항해해 왔을 때인데, 탑승자 가운데 아랍 무슬림 한 명이 일본 사람들에게 이슬람을 전했다고 한다. 근대 들어서는 19세기 후반 영국과 네덜란드 선박에 탔던 인도네시아 사람들과 접촉한 것이 처음이다.

1870년대 후반 선지자 무함마드의 전기가 일본어로 번역되었고 이를 통해 일본 사람들이 이슬람을 접할 수 있었지만 문화사의 한 부분이었을 뿐이다.

또 다른 주요 접촉은 1890년에 이루어졌는데 오스만 제국이 일본 왕자 고마츠 아키히토의 이스탄불 방문에 화답하기 위해 함선 ‘에르투우룰’을 파견했던 일이었다. 이 함선은 1890년 9월 16일 저녁 와카야마 현의 해안에서 폭풍으로 파괴되었다.

　

20세기

일본의 첫 번째 하지1는 코타로 야마오카이다. 그는 1909년 봄베이에서 무슬림이 되었다. 러시아 태생의 작가인 압둘 라시드 이브라힘과 만난 뒤 오마르 야마오카라는 이름을 얻었다. 야마오카는 일본의 국가주의 단체인 흑룡회의 지원을 통해 여행 중이기도 했지만 사실 러일전쟁 이후로 만주국에서 첩보활동을 하고 있었다. 그 여행의 명목적 이유는 술탄으로부터 도쿄 모스크(1938년 완공)의 건축 허가를 구하기 위함이었다. 당시 오스만 제국의 술탄 압둘 하미드 2세(2. Abdulhamid)가 이슬람 칼리파이자 믿는 자들의 수장(Amir al-Mu'minin)이었기 때문이었으며 허가는 1910년에 떨어졌다.
　

또 다른 일본의 초기 입교자로 분파치로 아리가를 들 수 있다. 그는 무역 차 인도로 갔을 때 현지 무슬림들의 영향 아래 무슬림이 되었고 아흐메드 아리가라는 이름을 얻었다. 야마다 토아지로는 1892년부터 거의 20년 간 이스탄불에 무역 차 체류하였는데 이 기간 동안 그는 비공식적으로 영사 역할을 수행하였다. 그는 무슬림이 되었고 압둘 칼릴이라는 이름을 얻었으며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에 메카 순례를 마쳤다.

그러나 일본에서 이슬람 공동체가 실질적으로 뿌리 내리게 되었던 계기는 10월 혁명으로 중앙아시아와 러시아로부터 수백의 타타르 무슬림 난민들이 밀려들어왔을 때이다. 망명자였던 이들은 일본의 주요 도시들에 정착해서 소규모 공동체들을 형성했다. 1938년 이들의 수는 일본 본토에서 600명 이상, 대륙에서 몇 천 이상으로 추산되었다. 몇몇 일본인들이 이들과의 접촉으로 무슬림이 되기도 하였다.

고베 모스크는 현지 타타르 상인 공동체의 지원으로 1935년 세워졌다. 1908년에 기획되었던 도쿄 모스크는 1938년에 가서야 재벌의 후한 후원을 얻어 세워졌다. 도쿄 모스크의 첫 이맘은 1938년 귀국한 압둘 라시드 이브라힘(1857-1944)과 압둘하이 코르방알리(1889–1972)였다. 일본인 무슬림은 이들 모스크 건립에 작은 역할만을 했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도쿄 아흘룰바이트 이슬람 센터의 이맘인 샤이크 이브라힘 사와다를 제외하고는 일본의 어떤 모스크도 일본인 이맘을 배출해내지 못했다.

1960년대 도쿄에 자리 잡은 몇몇 쉬아 무슬림 가정들은 일본의 첫 아저더리(Azadari)2를 치렀다. 이는 일반적으로 가족사로 취급되었고 어떤 집은 다 같이 모여 오디오 테이프를 듣곤 했다. 1970년대 파키스탄 사업가 시예드 아쉬크 알리 부카리(Syed Ashiq Ali Bukhari)와 그의 친구 나짐 자이디(Nazim Zaidi)가 자택에서 소규모로 마즐리스3를 열기 시작했다. 그들은 무하람 7일부터 12일까지 집에서 마즐리스를 열었는데 처음에는 주로 오디오 테이프가 이용되었지만 나중에는 비디오 테이프를 이용했다. 이는 70년대 후반 파키스탄과 이란 출신의 쉬아파 노동자들이 일본으로 유입되기 시작했던 70년대 후반의 어느 시점까지 계속되었다. 새로운 이민자들 덕택에 도쿄의 무하람/마즐리스는 더 조직화된 아저더리 행사를 치를 수 있었다. 이때부터 매년 무하람 달 동안 아저더리가 치러졌다.

일본의 아흐마디야(Ahmadiyya)4 공동체는 1935년 설립되었다.

　

2차 대전 이후

1970년대 “이슬람 붐”이 일어났다. 1973년 석유파동 이후 “아랍 붐”의 그늘에서였다. 중동의 어마어마한 석유 매장량이 일본 경제에 대해 갖는 중요성이 현실화된 후 일본의 매스 미디어는 이슬람 세계, 특히 아랍 세계에 큰 관심을 가져왔다. 튀르크인들은 최근까지 일본에서 가장 큰 무슬림 공동체를 이루어왔다. 전쟁 이전 일본은 중앙아시아의 무슬림들을 반소련 동맹으로 보면서 그들에게 베푼 연민과 호의로 잘 알려져 있다. 당시 몇몇 일본인 첩보원들이 이들 무슬림들과 접촉해 이슬람에 귀의했다.

2차 대전 시기 일본이 중국 및 동남아시아를 침략하면서 일본인들이 무슬림과 접촉하게 되었다. 이때 이슬람을 받아들인 사람들은 일본으로 돌아와서 사디크 이마이즈미의 지도 아래 1953년 첫 번째 일본인 이슬람 단체인 일본무슬림협회를 설립했다. 설립 당시 회원은 65명이었고 그가 죽기 6년 전에 두 배로 늘었다.

두 번째 회장 우마르 미타는 일제 점령지에서 이슬람을 배운 구세대의 전형이었다. 그는 당시 중국 동북부의 일본 영토를 사실상 통제했던 만슈 철도회사에서 근무했다. 중국 무슬림과의 접촉을 통해 그는 베이징에서 무슬림이 되었다. 그는 전후 일본으로 돌아올 때 메카 순례를 마쳤던 전후 일본의 첫 번째 순례자이다. 그는 또한 처음으로로 무슬림의 관점에서 코란의 의미를 일본어로 번역했다. 알자지라는 “순례의 길 – 일본”5이라는 일본과 이슬람을 다루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1900년대 이후 많은 이슬람 단체들이 설립되었지만 적극적인 활동을 보이는 회원들은 매우 소수이다.

무슬림 인구

이슬람은 1900년대 초 타타르 무슬림들이 러시아의 팽창주의로부터 탈출해오면서 처음 일본에 도래한 것으로 생각된다.

몇몇 사료들은 더 거슬러 올라가지만 일본의 무슬림 공동체는 1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녔다. 1909년 역사가 시저(Caeser E. Farah)는 압둘 라시드 이브라힘이 성공적으로 이슬람에 귀의한 첫 일본인이라고 적고 있다. 1935년에는 일본의 첫 번째 이슬람 건축물인 고베 모스크가 세워졌다.

몇몇 사료들은 1982년 무슬림 인구를 3만 명(절반은 토착인)으로 적고 있다. 1980년대 호황기에는 아시아로부터의 거대한 이민 행렬이 현지 인구와 통합되면서 일부 일본 여성들이 무슬림이 되었다. 무슬림 인구에 대한 추산치의 대부분이 10만 명을 맴돌고 있다. 이슬람은 일본에서 소수 종교로 남았으며 이슬람이 성장하고 있는지의 여부는 확인할 길이 없다.
　

일찍이 1990년대 재팬 타임즈는 개종 사례가 젊은 일본인 기혼 여성들 사이에서 더 두드러진다고 지적한 바 있다.

더욱이 2000년에 게이코 사쿠라이는 일본인 무슬림 인구를 63,552명, 외국인 무슬림 인구를 7만-10만 명으로 파악하는 추산치를 내놓았다.

　

그러나 마이클 펜(Michael Penn)은 일본 무슬림의 90%가 외국인이고 10%만이 일본인 무슬림라고 보며, 실제 숫자는 알 수 없고 이 또한 하나의 추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종교 자유에 근거하여 인구 통계에 종교를 집계하지 않는다. 펜이 말한 대로 “일본 정부는 일본 무슬림 수에 대한 어떤 통계도 갖고 있지 않다. 외국인 거주자이든 일본인이든 정부 관료가 절대 그들의 종교를 묻지 않는다.”

　

2020년 도쿄올림픽을 유치한 일본이 요즘 외국인유치에 혈안이 되어 있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이 이슬람교도에 대한 유치작전이다. 주요 공항에 무슬림들을 위한 기도실(Prayer Room)을 만드는가 하면 이슬람율법에서 금지되어 있는 식품재료를 사용하지 않는 할랄(Halal) 레스토랑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전 세계 16억에 달하는 이슬람교도를 향한 서비스 확충책의 일환으로서, 일본의 공항이 약속이라도 한 듯 일제히 주력하는 모습이다.

일본 정부가 비자(입국사증) 발급요건을 완화한데 이어 나리타공항(NRT)은 하루 5회 실시하던 기도실을 확충하고, 이슬람교도들에 맞춘 할랄 레스토랑을 만들었다.

나리타공항 제2여객터미널 랜드사이드(출국게이트 바깥쪽) 지역에 설치해놓은 기도실 천장에는 성지 메카의 방향을 알아보기 쉽도록 방위표를 붙여놓았다. 예전에도 이곳에 기도실이 있긴 했지만, 독실기도용 안내표시도 없었고, 이용객도 거의 없었다.

하네다공항(HND)에도 기도실이 있다. 출발층 L 체크인카운터부근으로, 수도시설도 있다. 단, 여기는 무슬림뿐만 아니라 모든 종교를 망라하고 있다.

그리고 이용하기에 앞서 출입구 옆에 붙어 있는 인터폰을 통해 담당직원을 불러야 한다. 일본어 한국어 영어 중국어로도 안내문이 붙어 있다.　

오사카간사이공항은 일본에서 최초로 ‘무슬림프렌들리 공항’을 표방하고 나섰다.

제1터미널 4층 일반지역에 기도실을 1곳을 비롯하여 제1터미널3층(일반지역)과 제1터미널 국제선 남북 윙(출국지역)에도 추가로 설치하여 모두 3곳 있다. 모두 남녀별실로 돼있으며, 손발을 씻기 위한 수도시설도 갖추었다.

또, 할랄요리를, 제1터미널 내 특별대합실과 공항전망홀 Sky View내 단체식사장소에서 제공하고 있다. 단, 사전예약이 필요하다.

간사이공항에 있는 호텔(Hotel Nikko)에서도, 전 객실의 옷장(closet)내에 키블라(qibla=메카의 방향)를 표시해놓고 있으며, 희망자에게는 예배에 필요한 의상이나 매트를 빌려준다.

공항 뿐만 아니라 시내 중심가에 있는 백화점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

다카시마야(高島屋) 백화점은 도쿄∙신주쿠(新宿)점 및 시부야(澁谷)점에 무슬림용 기도실을 만든다고 발표했다. 11층 행사장 옆에 약20㎡ 크기로 만든다고 한다. 카펫을 깔고 손발을 씻는 장소도 갖춘다. 이슬람교도가 많은 인도네시아나 말레이시아 등으로부터의 관광객이 이용하기 쉬운 점포를 대상으로 이같이 꾸민다는 것이다.

오사카역과 중심가 남바(難波)역 옆에도 기도실이 들어선다. 간사이공항(KIX)에는 최근 들어 무슬림이 많은 동남아시아 등으로부터 방문객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오사카에 들어서는 기도실은 약50㎡ 크기로, 남녀별로 칸막이를 마련하고 수도시설을 갖춘다. 천장에는 이슬람교 성지 메카의 방향을 가리키는 화살표도 있다. 이용시간은 오전 11시반∼오후 8시반 까지로 안내소에 서비스요원이 상주한다. 물론 이용료는 무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