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많은 찬송과 성가곡을 대하여 왔지만 레너드 코헨의 이 "할렐루야"처럼 오래오래 그 뜻을 살피기 위해 시간을 바친
적은 없었다.
한마디로
이 노래를 듣고 이해하기 위해선 성경에 대한 배경지식이 필요 하다. 성경을 이해 하지 못하고서는 이
노래를 해석할 수 없다.
물론 그런 지식을
갖고도 작사자의 깊은 의도를 다 알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다윗과 밧세바, 삼손, 'There's a blaze
of light in every word'라는 성경적 표현 등을 이해할 수 있을 정도여야 될 것이다.
이 곡은
다윗이라는 인물이 등장해 그의 생각이나 감정묘사 등이 담고 있는 뜻을 풀어가는 게 주요하다.
다윗을 통한 작곡가의
생각은 어떤지, 또 스스로를 다윗에 빗대어 자신의 경험을 대조해본다면 또 다른 해석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한
절(verse)마다 느껴지는 Hallelujah의 감정이
다르다는 것이다. 한 단어에 농축된 감정의
응어리를 생각해
보면 더 도움이 될 것이다.


Verse1)
Now, I've heard there was a secret chord
That David played, and it pleased the Lord
But you don't really care for music, do you?
It goes like this, the fourth, the fifth
The minor fall, the major lift
The baffled king composing hallelujah
다윗왕이 연주한 비밀 코드가 있다고 들었어요.
그건 주님을 기쁘게 해드렸죠.
하지만 당신은 정말 음악을 좋아하지 않아요, 그런가요?
그건 이런식으로 진행돼요. F코드, G코드, 마이너코드로 내리고, 메이저코드로 올리고,
혼돈한 왕이 작곡한 할렐루야는..
Verse1은 레너드코헨이 다윗왕의 이야기를 꺼내며 시작한다. 다윗왕은 성경인물
중에서도 단연 하나님과 가장 친밀했던 대표적인 사람이며, 수많은 시편들을 쓰고 노래한 음악가이다.
그렇다면 하나님이
기뻐하셨던, 다윗이 연주한 그 비밀 코드가 뭘까. 단순히 F코드, G코드, 마이너, 메이저로 흘러가는 음률을 뜻하는
걸 수도 있지만, 여기서는 한 단어로 나타낸다고 생각한다. "Hallelujah".
하나님을 찬양함을 하나의
"비밀"로서 말하고 있다.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 즉 신이라는 존재를 알고는 있지만 더 깊이 알려고 하기는
하는 걸까?
가깝고도 멀기만 한 존재, 온 우주를 시작하고 작은 세포를 만들어 낸 이가 있다면 그 분이 하나님일
텐데 당장 눈 앞에는 없어 손
조차 마주 잡을 수 없는 분??
하나님이란 존재는 알지만, 찬양함이란 영역은 한없이
미지의 것처럼 느끼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레너드코헨은 질문하고 있다.
"당신은 정말로 음악(찬양=신을 알아가는
행위)을 좋아하지 않아요, 그런가요?".
이 곡의 올바른 이해를 하기 위해선 "하나님의
존재를 알아가고 싶은 마음" 이 없이는 애초에 불가능하기 때문에 미리 질문을 던져놓은 게 아닐까
싶다.
다윗왕은 인생의 희로애락을 강렬히 겪은 인물이다. 그만큼 그의
할렐루야에는 기쁨과
고통이 공존하는 혼돈한 상태일 것이다.
그래서 'baffled'(당황하게 하다, 이해할 수 없다)라는 표현을
다윗왕에게 수식해놓았다고 생각한다.
Chorus)
Hallelujah x4
Verse
2)
Your faith was strong but you needed proof
You saw her bathing on the roof
Her beauty and the moonlight overthrew ya
She tied you to a kitchen chair
She broke your throne, and she cut your hair
And from your lips she drew the hallelujah
당신의 믿음은 강했죠, 하지만 증거를 필요로 했어요.
당신은 지붕에서 목욕하고 있는 그녀를 봤죠.
그녀의 아름다움과 달빛은 당신을 넘어뜨렸어요.
그녀는 당신을 부엌 의자에 묶었고, 왕좌를 부수고, 당신의 머리를 잘랐죠.
그리곤 당신의 입술에서 할렐루야를 끌어 냈어요.
Verse2는 레너드코헨이 바라본 다윗의
절망의 할렐루야를 표현했다.
온전한 믿음이
아닌 증거를 필요로 한 믿음, 강한 믿음을 바탕으로 수많은 역경을 이겨낸 다윗의 자그만 빈틈이었다.
작은 빈틈이
있는 다윗에게 밧세바의 목욕장면은 하나의 불씨가 돼서 죄와의 타협을 일으킨 게 아니었을까?
여기서는 욕정이지만
근본적으로 "죄"라는 더 큰 범주를 담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 verse에서의 "그녀"는 "죄"라던가
"마귀"라는 단어로 바꿔 부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cut your hair"라는 구절은 앞서 말했듯 삼손
이야기를 인용한 것으로, 머리를 잘리는 것이 힘을 잃어버린다는 뜻과 같은 의미다.
작은 의자에 묶여 왕좌가 부서져도, 힘의 근원을 잃어도, 옴짝달싹 못하는 그에게
그녀(죄)는 입술에서 할렐루야를 끌어낸다고 했는데, 그것은 마치 비아냥과도 같이 들려진다. "한 번 신을 찾아봐,
네가 이렇게 당하고 모든걸 잃어가도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겠니?"라는 식으로 말이다.
Chorus)
Hallelujah x4
Verse
3)
Baby I've been here before
I've seen this room and I've walked this floor
(you know)
I used to live alone before I knew you
And I've seen your flag on the marble arch
And love is not a victory march
It's a cold and it's a broken Hallelujah
그대여, 나는 전에도 이곳에 와 본 적이 있어요.
이 방을 봤었고, 이 바닥을 걸었어요.
당신을 알기 전 난 이곳에 홀로 살았었어요.
그리고 대리석 아치 위에 걸려있는 당신의 깃발을 보았죠.
사랑은 승리의 행진이 아니에요.
그것은 차갑고, 부서진 할렐루야죠.
Verse3는 언뜻 보면 그 전 verse2랑 매칭이 안되어 보일 수 있지만 자세히
보면 다윗왕의 내면세계를 구체화한 배경이라 볼 수 있다,
또한 그의 내면의 좌절을 나타낸 것이 아닌가 싶다. 먼저
처음의 "I've been here before"부터 네 번째 줄의 "I've seen your flag on
the marble arch"에 이르기까지 무언가 화려한 과거가 있었다는 걸 암시한다.
대리석 건물 사이에 있는
자신의 집과 그 전까진 홀로서기였지만 언제부턴가 함께한 당신(하나님) 그리고 아치 위에 걸린 웅장한 깃발까지..
행복했지만 그것은 모두 과거형으로 표현되어있다.
현재의 마음 상태는 뒤의 두 문장이 나타내어 준다. 모든 것을
앗아간 그녀(죄)로부터 끌어내어진 할렐루야라는 외침, 다윗이 처한 상황에 응답하지 않던 하나님께 대한 사랑의
메마름을 표현한 것이 아닐까? 예전의 밝기만한 과거와 대비되는 이미 마음 속 배신을 느낀
서러운 할렐루야라고
생각한다.
Chorus)
Hallelujah x4
Verse
4)
There was a time you let me know
What's really going on below
But now you never show that to me, do you?
But remember when I moved in you
And the holy dove was moving too
And every breath we drew was Hallelujah
한때, 당신은 제게 이 아래서 정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일깨워준 시간이 있었죠.
하지만 이젠 제게 보여주지 않아요, 그렇죠?
그래도 기억해주세요. 제가 당신께로 갔을 때,
성령의 비둘기도 함께 움직였다는 것을.
우리가 내쉬는 모든 호흡은 할렐루야였어요.
Verse4는 하나님을 향한 자애로움을 구하는 할렐루야로, 다시금 하나님을 찾고자 옛
기억을 떠올리고 간구하는 문장으로 꾸며져 있다.
많은 것을 공유하며, 그를 통해 below(아래=하늘아래세상)를
보며 세상의 이치를 깨달았던 시간으로부터 어느 샌가 그런 순간이 없던 일 마냥 느껴져 버린 지금을 되돌아 보면서
그분께 자신을 사랑해 주셨던 시간으로 돌아와 달라는 간구가 있다.
여기서 비둘기는 평화의 상징으로 성경적으론 통상
성령의 강림을 나타낼 때 자주 인용되어진다. 다윗을 표현하는 수식어로는 가장 대표적으로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사람"이라 할 수 있겠다. 원래 "move in"이라는 뜻은 '이사하다'라는 뜻인데, 다윗의 마음이 하나님께 이사
가서 합하여 졌다라는 뜻으로 비유한 것이다.
Chorus)
Hallelujah x4
Verse
5)
Maybe there's a God above
But all I've ever learned from love
was how to shoot somebody who outdrew you
And it's not a cry that you hear at night
It's not somebody who seem the light
It's a cold and it's a broken Hallelujah
저 위에
하나님이
계시겠죠.
하지만 제가 사랑으로부터 배운 것은
당신에게 총을 겨눈 누군가를 쏘는 법이었어요.
당신이 밤에 들었던건 울부짖음이 아니에요.
그건 빛을 보았던 어떤 사람도 아니에요.
차갑고 부서진 할렐루야죠.
Verse5는 전체적으로 자신의 신앙의 상태를 직시한 이성적인 판단이 눈에 띈다. 저
위에 계신 하나님과
지상에 있는 자신 사이에 있는
괴리(어긋난 차이)를 역설적으로 풀어 낸 듯이 보인다.
성경의
많은 부분이 하나님=사랑 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따라서 완전한 사랑과 대비되게 지상에 있는 불완전한 나의 사랑은
"who outdrew you(하나님을 쏘려고 하는 누군가)"를 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다윗이 쓴
(시편139:21)을 보면 '~주를 치러 일어나는 자들을 미워하지 아니하나이까'라고 쓰여있는데, 그것은 곧
"하나님을 대적하는 원수들을 미워함=사랑"이라는 다윗의 생각을 솔직하게 대변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이어지는 2줄의 표현도 역설적인 감정을 잘 나타내고 있다. 밤의 울부짖음, 빛을
보았던 어떤 사람, 모두 자신을 표현하는 것들이지만 부정하고 있다.
여기서 "cry"와 "who seem the
light"은 성경적 용어로, 각각 "울부짖는 기도"와 "빛, 곧 진리를 본 사람=순례자"라고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다윗은 주로 아침기도의 사람으로 표현되어지곤 하는데 그와 대비되게 밤의 기도로 표현한 것은 그의 어두운
내면을 조금 더 나타낸 것이라고 본다.
사랑을 배웠지만 사랑함에 어긋남이 있었고, 매일 기도를 했지만 기도가 아닌 한탄이
돼버리고, 진리를 보았지만 고결한 순례자의 모습이 아니게 돼버린, 불완전한 사람일 수 밖에 없는 자신의 상태를
차갑고 부서진 할렐루야로 표현한 것이 아닐까?
Chorus)
Hallelujah x4
Verse
6)
You say I took the name in vain
I don't even know the name
But if I did, well really, what's it to you?
There's a blaze of light, in every word
It doesn't matter which you heard
The holy or the broken Hallelujah
당신은 제가 그 이름을 헛되이 했다 했어요
전 그 이름조차 몰라요
만약 제가 안다면, 정말로 그렇대도, 그게 당신에게 무슨 상관인가요?
모든 단어마다 빛의 광휘가 있어요.
당신이 성스러운 혹은 깨져버린 할렐루야 중에 어떤 것을 듣든지 상관없잖아요.
Verse6는 다소 불분명한 대상 때문에 여러 해석이 나올 수 있지만, 그 전
verse5와 연관 지어 봤을 때 "You"가 하나님을 지칭하는 말로 사용되는 게 가장 어울릴 듯 싶다.
그래서 이
verse가 가장 인간적인 면을 담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꼭 신께 따지는 듯한 어조로 얘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다윗에게 "네가 나의 사람으로서 어떻게 내 이름을 헛되이 하느냐(죄를 짓느냐)?"라고 하시는 질문에,
다윗의 "이름조차 알려주시지 않았잖아요?"라는 못마땅한듯한 답변.
"만약 그 이름을 헛되이 했대도, 당신에게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니잖아요?"라며 비꼬는듯한 말투며, 정말 명백하게 토라진 마음을 담고 있다.
성경에선 "the
name", "그 이름"은 하나님을 나타내며, "took the name in vain"이라는 말에서 인용했다.
또한 "took the name in vain"이라는 말은 바로 위의 verse5에서 인용한 시편139:21절의
바로 전 구절, 20절에서 살펴볼 수 있는 말로, "~주의 원수들이 주의 이름으로 헛되이 맹세하나이다"라는 어조로
사용된 바 있다.
다윗의 "what's it to you?"라는 말은 언뜻 보기엔 불경하다고 느껴질 수
있으나, 성경의 (욥기35:6~7)을 보면 해답을 알 수 있다. '그대가 범죄한들 하나님께 무슨 영향이 있겠으며
그대의 악행이 가득한들 하나님께 무슨 상관이 있겠으며 그대가 의로운들 하나님께 무엇을 드리겠으며~'라는 구절이다.
다윗은 이 구절을 이용한 비판을 했다고 보여진다. "제가 아무리 당신의 이름을 헛되이 했다 한들(죄를 지었다 한들)
당신에게 아무런 영향도 없잖아요?"라고 말이다.
연이어 나오는 "There's a blaze of light~ The holy or
the broken Hallelujah"는 위의 다윗의 생각과 일맥상통 하다고 보면 된다.
"모든 단어마다 빛의
광휘가 있어요"에서의 "every word"는 (요한복음1:1)에 나오는 "말씀"이라고 생각된다. 성경에선 하나님을
"word", 곧 "말씀"이라고 표현하기 때문에 "in every word=모든 말씀=하나님"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다윗의 말은 "하나님은 빛의 광휘로 가득 차 있어요(이미 신성하시기 때문에), 나로부터 신성한 혹은
부서진 할렐루야, 어느 것을 듣게 되든지 아무 상관 없으신 것이죠."라고 해석 할 수 있다.
Chorus)
Hallelujah x4
Verse
7)
I did my best, it wasn't much
I couldn't feel, so I tried to touch
I've told the truth, I didn't come to fool you
And even though it all went wrong
I'll stand before the Lord of Song
With nothing on my tongue but Hallelujah
전 최선을 다 했어요, 충분치는 않았지만.
느낄 수 없어서, 닿으려고 노력했어요.
전 진실을 말했어요, 당신을 속이려 온 게 아니에요.
모든 것이 잘못됐다 할지라도
전 노래의 주인 앞에 서게 되겠죠
제 입에 오직 할렐루야만을 남긴 채..
Verse7은 모든 희로애락의 할렐루야를 경험한 한 사람의 종착점에서 느끼는 바를 잘
서술해준다. 감정을 배제한 진솔한 얘기를 하고자 하는 것이다. 어떠한 이해를 구함이 아닌, 단지 한 사람으로 살았던
사람이 품었던, 신앙의 여정 속에 담긴 진솔한 마음을 말이다.
"그 뜻에 순종하고자 최선을 다했지만, 불완전한 존재라 충분할 수가 없었고, 만나고자
노력했지만, 그 또한 닿을 수는 없었던 분. 진실로 말할게요, 당신을 기만해서가 아니고, 사람의 유한함 때문이겠죠.
모든 것이 잘못되어도 확실한 한 가지는, 훗날 저는 이 노래(Hallelujah)의 주인인
당신 앞에 서게 될
것이라는 겁니다. 제 입에는 오직 할렐루야만을 가지고서...."
Chorus)
Hallelujah
다윗왕은 그리스도교에서는 물론이고 유대교에서는 거의 신처럼 받들어지는 인물이다. 이
노래는 그런 인물의 신앙의 여정을 내면의 감정에 비추어 잘 표현해내었다. 위대한 다윗왕의 신분이 아닌,
그저 신과 한 인간의 섬세한 교류를 보며 한편으론 아름답기도, 한편으론 안타깝기도 했었다.
이 노래를 작곡한
레너드코헨의 의도가 신앙에 큰 고민이 있었던 것을 느낄 수 있다.
우리도
한
사람의 그리스도인으로서
하나님을 찾는 여정의 한 가운데에 있지만, 여전히 부족함을 느끼고 가끔은 혼돈 속에 스스로를
내버려두는 경우도 있지 않은가?
이
노래와
글을
통해서
신앙인 혹은 비신앙인들 모두가 이 노래에 녹아있는 한 사람의 신앙의 여정을
살펴보며 과연 자신은 어떤 신앙의 과정을 경험하고 있는 중인지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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