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에 따라 이제 폭탄은 GPS 위성에 의해 안내되고 무인 항공기는 전 세계에서 원격 조종되며 전투기와 군함은 현재 거대한 데이터 처리 센터가 되었다.
일반 병사들까지도 시스템에 연결되어 있다. 지난 20세기까지만 해도 서로 상대방 국가에 스파이를 보내 목숨을 걸고 책한 권 정도의 정보를 빼 낼 수 있었다면 이제는 사이버공격으로 도서관 전체만큼의 정보를 용이하게 빼낼 수 있다.
그러나 인터넷연결이 증가하면 할수록 사이버 공격의 수단도 증가하며 컴퓨터에 대한 의존도가 커질수록 야기 될 수 있는 해악도 크게 늘어난다.
가령 거짓 정보에 낚여 검증도 안하고 덜컥 물어 잘못 정치 공세를 폈다가는 역으로 당하여 정치생명이 끝날 수도 있는 것이다. 또한 이메일을 잘못 열거나 키보드를 잘못 눌렀다간 자신도 모르는 사이 돈이 빠져 나갈 수도 또는 중요한 정보들이 탈취될 수도 있는 세상이 되었으니 이제 믿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세상이 돼가고 있다.
따라서 이제 정보통신 시대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로 진입하려고 하는 이때, 기술혁신에 따른 전쟁의 양상도 오랜 세월 어떻게 변모해 왔는지 그 역사를 간단히 요약하고자 한다.
특히 정보통신시대에 사이버전의 제한과 장점은 무엇인지를 살펴보고 사이버전의 한 획을 그은 대표적인 예를 몇 가지 들여다보면서 우리가 처한 상황을 점검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
특히 러시아가 에스토니아, 조지아, 우크라이나와 벌린 하이브리드 전쟁의 전략은 우리에게도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
역사적 관점에서의 기술과 전쟁
앨빈 토풀러가 말했다.(Alvin and Heidi Toffler)
"통상적으로 더 멀리 진격하고, 더 강하게 타격하고, 더 빨리 도달할 수 있는 군대는 승리를 거두었고, 반면에 작전범위가 제한되고, 덜 무장되고 기동력이 느린 군대는 패했다. 이 때문에 인류는 막대한 창의적 노력을 진격범위를 넓히고, 화력을 증강시키고, 무기와 군대의 기동성을 가속화 하는데 쏟아 부었다. "
인류 문명의 여명기부터 기술은 항상 개선된 전쟁 도구를 생산하는 데 사용되어 왔다.
전쟁은 수세기 동안 부족 사회 간의 원시적 전쟁에서부터 농촌경제에 바탕을 둔 국가, 그리고는 더 나아가 산업화된 국가 간의 전쟁, 그다음에는 정보 통신시대의 국가 간의 전쟁으로 발전해 왔다.
농경사회에서 전쟁의 주 영역은 육지와 바다이었다. 왕과 통치자는 육군과 해군, 요새(要塞)와 성채(城寨)를 건설했으며, 정찰병과 스파이를 보내 그들의 잠재적인 적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아내려고 하였다. 만일 제대로 이 조직이 작동하면 공격을 받기 전에 보통은 공격이 임박했다는 조짐을 알아내어 그에 대한 대책을 세울 수 있었다. 그리고 최소한 현대 포병이 출현하기 전까지는 요새(要塞)는 안전하다는 인식을 주었다.
농경시대에서 산업혁명시대로 진입하자 전쟁의 형태와 본질에 있어서 역사적인 변화의 두 번째 물결이 일어난다. 18세기와 19세기에 과학과 기술은 점진적으로 발전하였다. 산업혁명으로 기계에 의한 대량 생산은 근대 국가에 충성하는 대량 군대를 양산하고 무기를 대량 생산하는 것을 동반했다. 전쟁의 새로운 도구를 만들고자 기술이 사용되었으며 전쟁은 결과적으로 산업화를 가속화 한다.
지난 20세기에는 과학과 기술은 양자도약(quantum jump)을 하여 극적으로 발전하였다. 항공기술의 발달과 우주 탐사가 시작되고 따라서 하늘과 우주가 육지와 바다에 이어 새로운 전쟁영역이 된다. 이는 피할 수 없는 일로 만일 적이 공군을 가지게 되면 방공대책을 세우지 않을 경우 육군과 해군은 무용지물이 된다. 이에 따라 군사전략도 진화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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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령 적 전선후방, 인구밀집지역, 작전결정본부 등을 타격할 수 있다면, 무엇 때문에 방어가 잘된 국경선을 공격하는데 전력을 낭비하겠는가? 기술과 군사전략의 결합으로 일차대전의 참호전(trench warfare)은 이차대전의 전격전(電擊戰: blitzkrieg))으로 바뀐다.
정보통신시대와 사이버전
21세기 정보 통신 기술의 큰 발전은 우리 사회에 전례가 없는 엄청난 영향을 미쳐서 우리 삶과 활동의 상당 부분이 정보 인프라에 크게 의존하게 되었다. 가령 항공, 도로, 철도 교통관제 및 전기나 가스의 에너지보급과 같은 공공생활의 필수적인 요소, 국방과 같은 핵심 정부기관은 컴퓨터와 네트워크 시스템을 사용하여 구성하고 제어된다.
이러한 상황은 민간부문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아, 현대 사회는 실존적으로 사이버 공간에 의존하게 되었다. 따라서 오늘날에는 사이버공간 자체가 전통적인 전쟁에서의 육상, 해상, 항공, 우주에 이은 다섯 번째 새로운 전쟁 영역으로 포함된다.
정보 전쟁은 전자전(電子戰: electronic warfare), 사이버 전쟁(cyber warfare) 및 심리적 작전(psychological operations)을 하나의 전투 조직으로 결합하며 모든 전쟁의 중심이 되고 있다. 핵군비 경쟁이 더 큰 힘 있는 국가들 끼리 서로 경쟁하는 것이라면 사이버 무기 경쟁은 현금과 컴퓨터를 가진 거의 모든 사람들에게 열려 있기 때문에 훨씬 더 많은 수의 전투원들을 포함한다.
앨빈 토플러는 “
정보전은 빈부국가의 격차를 없애 준다.
정보전에서 위력을 발휘하는 데는 강대국이어야 할 필요가 없다.
그러한 면이 바로 기술선진국보다 가난한 나라들이 정보전에 더 빨리 뛰어드는 이유이다”
라고 지적하였다.
오늘날 고도의 정보 통신 기술이 우리의 삶을 보다 편리하고 안락하게 만들어 주지만, 한편 사이버공격에 더욱 취약하게 만든다.
사이버공격은 간첩과 사보타지(sabotage)를 비롯한 여러 가지 형태(아래 그림 참조)로 나타난다. 목표는 수도, 전기, 교통체계와 같은 중요한 국가기반시설에서 부터 한 국가의 정당까지 다양하다.
사이버공격은 산업스파이처럼 정보를 훔치는 일에서부터 항공교통관제나 증권시장을 교란시키는 일까지 총 한발 쏘지 않고도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 피해 규모와 각 국가 및 비정부 네트워크의 기능이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러한 공격은 방어하기도 감지하기도 어렵다.
사이버전 가상의 적 분류 및 동기
아래에 사이버전에서 가상의 적과 동기를 분류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국가정보요원들: 정보수집; 서비스거부(denial of service)
2. 사이버전사: 군사적 동기; 서비스거부(denial of service)
3. 사이버 테러리스트: 정치적 또는 종교적인 동기
4. 경쟁기업/산업스파이: 경쟁력 있는 정보 찾기; 지적 재산 도둑질
5. 조직범죄 / 범죄 요소 – 돈을 목적으로 피해자로부터 돈을 갈취하거나 판매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정보를 찾음.
6. 내부자/직원 –창피, 곤경
7. 해커: 주목할 만한 표적을 단지 곤경 속으로 몰아넣는 것에 자부심; 서비스거부
사이버전에서 당면한 도전
그렇다면 탱크나 비행기로 폭격하는 물리적 군사공격보다 비용도 훨씬 저렴하게 드는 사이버전이 어떤 면에서 더 어려운 상황을 만들고 있는지 살펴보자.
1. 물리적 경계선의 부재:
사이버공간이라 부르는 세계의 네트워크는 물리적 경계선이 없다. 적은 국가여야 할 필요가 없으며, 대화방에서 웹으로 연결된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그룹 정도이다.
사이버 공간과의 연결성이 증가할수록 우리는 적에게 더 많이 노출될 수밖에 없다. 사이버 공격은 기존의 군사 공격을 보완하거나 대체 할 수 있으므로 우리가 예상하고 대응해야 하는 취약점을 크게 복잡하게 만들고 확장 할 수 있다.
2. 전선의 부재
일반적인 전장 전선이 없으며 위성과 월드 와이드 웹이 작동하는 곳이면 어디든 될 수 있다
사이버 전쟁이 전쟁터를 집으로 가져왔다. 경제가 복잡하고 상호 연결된 컴퓨터 시스템에 점점 더 의존하게 됨에 따라, 사이버 전사들은 컴퓨터대란을 일으켜 예를 들면, 정전, 주식시장의 혼란, 철도 충돌 등 어디에서나 사회를 아수라장으로 빠뜨릴 수 있는 잠재력을 갖게 되었다.
3. 물리적 존재 부재:
사이버전에서, 해커들은 반드시 시스템을 파괴할 필요는 없고 단지 방해만 하면 되며, 또한 국가나 어떤 조직에 물리적으로 진입하지 않고 단지 시스템에 액세스(access)만 하면 된다. 즉 사이버 전쟁을 수행하기 위해 큰 군사력 공격부대가 필요하지 않다. 그리고 사이버 전에서는 공격하기보다 방어하기가 훨씬 어렵기 때문에 사이버전의 가능성을 제거하는 능력이란 정말로 큰 도전 과제이다.
4. 감지 및 추적의 어려움:
공격 모드에서는 잘못된 허위 정보의 흐름이 매우 용이하여, 우리는 심지어 가해자들이 누구인지 알지 못할 수도 있다. 이는 정보 전쟁이 나타내는 진정한 도전과 기회를 보여주는 완벽한 그림이다.
만약 공격이 잘 계획되고 조직화하면 공격의 출처와 책임자를 파악하기가 어려워 은밀한 사보타지 전쟁을 벌이고도 심지어는 보복을 당하지 않고 엄청난 피해를 입힐 수 있다.
5. 조직하기 쉽고 저렴:
사이버 전쟁을 조직하고 기동시키기 위해서는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컴퓨터가 2 대 이상 필요하지 않다. 해커들은 종종 무료이며 작동하기 쉬운 도구를 사용한다.
예를 들어, 암호사전공격은 일반적으로 패스워드로 많이 사용되는 수천 개의 패스워드를 입력해 하나가 맞을 때 까지 계속 시도하는 방식을 말하는데, 인터넷에는 1 분 이내에 모든 암호를 알아낼 수 있는 암호사전 도구가 있다.
몇 개의 소프트웨어 · 경험 · 노하우로 업무를 수행 할 수 있기 때문에 사이버전의 자금이 훨씬 저렴하다. 어느 구매자이건 자신의 능력을 판매하고자 하는 불만을 품은 일부 프로그래머는 어디에서나 쉽게 찾을 수 있다. 사이버 전에서는 언제나 공격이 방어보다 훨씬 쉬운데, 그 이유는 방어자는 모든 가능한 취약점에 대항하여 보호를 해야 하지만, 공격자는 단지 한 가지만 찾으면 된다. 따라서 디지털 방화벽과 같은 보호 장치는 거의 $ 100,000의 비용이 발생 한다.
6. 하루 24 시간, 주 7 일:
실제 세계에서 우리는 보통 오전 9 시부터 오후 5 시까지 일하지만 사이버 공간에서는 언제든지 공격을 수행 할 수 있어 사이버 전쟁에서 공격자에 의한 공격은 예측하기가 어렵다.
대표적인 사이버전
사이버 공격이 실제 전쟁과 결합하여 통신 시스템이 마비된다면(ex: DDos 공격) 대상 국가는 자신과 시민을 방어하는 능력이 심각하게 손상되리라는 것은 명약관화하다.
러시아가 에스토니아(Estonia)와의 전쟁에서 처음으로 정보전(Information Warfare)과 실제전쟁을 잘 연결하여 성공을 한 후 조지아(Georgia) 그리고 우크라이나(Ukraine)와의 전쟁에서도 이러한 전략은 계속 반복된다. 러시아는 정보전에 대한 광의(廣義)의 개념을 갖고 있어 정보, 방첩, 기만, 허위정보, 전자전(electronic warfare), 정보통신의 무력화, 네비게이션 지원 성능저하, 심리전, 선동과 정보시스템의 저하 등을 포함한다. 컴퓨터는 전쟁 시에도 평화 시에도 하루 24시간, 일주일 내내 작동하는 정보전의 많은 도구들 중 하나이다.
다음의 러시아ㅡ조지아 전쟁은 전통적 전쟁 영역(육지, 하늘, 바다, 우주로 구성된)과 동기화되어 사이버영역의 공격이 역사상 처음 있었던 전쟁이다.
1) 러시아ㅡ조지아 하이브리드 전쟁
조지아는 1936년 소비에트 연방을 구성하던 공화국의 하나인 그루지야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으로 있다가, 1991년 4월 9일 독립하였다.
독립 후 조지아 정부는 러시아어 그루지야 대신 영어 조지아로 자국 국명을 표기해 줄 것을 요청한다. 현재 조지아의 영역 안에는 친러 성향으로 이 나라에서 분리하려고 하는 압하지야(ABKhazia)와 남오세티야(South Ossetia)가 포함되어 있다.
2008년 8월 7일, 조지아에서 분리·독립 하려 하는 친러 성향의 남오세티아 지역을 조지아군이 공격하자 러시아가 전투기와 탱크, 지상군을 투입해 공격하면서 군사 분쟁이 발생하였다.
그런데 러시아가 침공하기 3주전부터 조지아는 일련의 다각적인 사이버 공격ㅡ조지아 사회 기반시설 및 대통령과 정부 웹사이트 등ㅡ을 당하기 시작하였다.
공격방식에는 웹 사이트의 훼손(Hacktivism), 웹 기반 심리전(Psyc-Ops), 치열한 선동캠페인(PC) 및 물론 DDoS (Distributed Denial of Service :분산서비스거부)가 포함된다.
전쟁이 시작하던 날 stopgeorgia.ru와 같은 여러 개의 친 러시아 웹사이트에는 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을 하는데 필요한 소프트웨어, 사용방법, 공격할 사이트 목록, 심지어 사후 보고서 페이지까지 올라와있었다.
따라서 조지아에 대한 사이버 공격은 누구나 인터넷 연결이 되어있는 어디에서든지 단순히 공격할 주소를 쓰고 “Start Flood” 라고 표시된 버튼만 누르면 DDoS 공격에 참여할 수 있었다. 아래 그림은 분산서비스 거부 공격도를 나타낸다.
그 결과 통신, 금융, 정부와 관계되는 54개의 웹사이트가 작동하지 않았으며 조지아 정부는 인터넷을 사용하여 세계와 소통할 수 없었다. 러시아 탱크와 군대가 국경을 넘고 폭격기들이 출격하였지만, 조지아 시민들은 정보와 지침을 위해 정부 웹 사이트에 접속할 수 없었다.
2008년 8월 12일, 전쟁을 시작한 지 단 닷새 만에 러시아는 조지아의 항복을 받고 프랑스의 중재안을 받아들여 공격을 종료하였으며 남오세티야-압하지야는 조지아로부터 분리하였다.
2. 이스라엘의 시리아 핵시설에 대한 오차드 작전(Operation Orchard)
오차드 작전(Operation Orchard)은 2007년 9월 6일 자정(현지시간)후 이스라엘 공군이 시리아의 데이르 에조르(Deir ez-Zor) 지역에 건설하고 있는 핵시설을 공습하여 파괴한 군사작전으로 이 공격은 이스라엘이 전자전(electronic warfare)의 능력을 개척한 본보기가 되고 있다.
즉 이스라엘 공군 전자전 시스템이 시리아의 대공시스템을 장악하여 가짜 하늘 화면을 보여주고 있는 동안 이스라엘 전투기는 시리아까지 건너가 목표물을 폭파하고 다시 무사히 귀환할 수 있었다.
2007년 시리아의 핵시설을 폭파하기 전 유명한 이스라엘의 모사드 정보국 요원이 시리아 원자력위원회 위원장(Ibrahim Othman)의 컴퓨터를 해킹했다.
2006년 12월, 런던의 켄싱턴 (Kensington) 지구에 있는 호텔에 가명으로 머물던 그가 잠깐 호텔 밖으로 쇼핑하러 나간사이 정보국 요원이 잠입하여 2006년 말 그의 노트북에 트로이목마를 설치하고 하드드라이브에서 자료들을 복사하였다.
그 중에는 Al Kibar 핵시설의 청사진 및 각 건설 단계에서의 수백 장의 사진들이 들어 있었으며 시리아 인들을 위하여 플루토늄 원자로를 북한이 건설하고 있다는 이스라엘의 의혹을 입증하는 사진도 들어 있었다.
공습 2개월 전, 이스라엘은 Ofek-7 정찰 위성을 우주로 발사했으며 그 인공위성은 핵시설 단지 내의 활동을 잘 감시할 수 있는 지리적 위치에 배치되었다.
이스라엘의 공습이 있던 때, 시리아는 강력한 방공망을 갖추고 있었다. 시리아는 전자 방해전파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는 최첨단 러시아제 레이다망 Pantsir-S1을 가지고 있었고 또 바로 직전에는 이동식 지대공미사일을 획득하여 이것들을 실전배치하여 중요한 시설들을 보호하고 있었다.
더구나 이스라엘 공격기들은 레이다에 탐지되지 않는 스텔스폭격기들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시리아 방공망은 작동하지 않았다. 당연히 왜 그랬을까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이스라엘 공격기들은 공격 기간 동안 시리아의 레이다망을 속이는 전자파공격을 이용하여 레이다기지를 무용지물로 만들었다.
분석에 따르면 방공망 침투에는 원거리공대지(空對地) 전자파공격과 컴퓨터들 간의 연결망 침투가 동원되었다.
고도의 기술을 사용하면 통신망에 침투할 수도 있고, 적의 감지기가 무엇을 보는지, 심지어는 방공망관리를 가로채서 접근하는 공습기를 보이지 않도록 조작할 수 있다.
이 과정은 적군의 발신기 위치를 정밀하게 포착하고 가짜 목표와 엉터리 메시지 및 알고리즘을 발신기에 보내 여러 가지 교란활동을 하는 것을 포함한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이스라엘은 시그널을 가로채거나 막았을 뿐만이 아니라 적군의 방공망에 자신들의 가짜 시그널을 끼어 넣었다.
바로 이것이 이스라엘 전투기가 러시아제 대공레이더에 의해 탐지되지 않은 채 시리아 영공을 제 집처럼 드나들 수 있게 해 준 것이다. 적기가 근접해 오는 동안 빈 하늘만 보여주고 있는 레이더 스크린을 상상해 보라!
조종사는 12월 7일 오전 12:40 에서 12:53사이에 컴퓨터 생성 코드 단어인 “애리조나”라고 말했다 이는 17톤의 폭탄이 목표물에 정확히 떨어졌다는 암호이다.
핵시설의 존재를 부인해 왔던 시리아 대통령은 보복으로 폭격을 감행할 수도 또는 비난하지도 못한 채 입을 다물고 있어야 했고, 이스라엘은 모든 것을 부인하는 것으로 시리아 대통령을 도와주었다. 아래 왼쪽 사진은 시리아의 폭격전 핵시설 그리고 오른쪽은 폭격후 를 나타낸다.
3. 스턱스넷과 이란의 나탄즈 핵시설
공상 과학 소설(!) 같은 '세계 최초의 디지털 무기'인 스턱스넷(stuxnet)은 2010년에 발견된 매우 정교한 500-kilobyte 컴퓨터 웜(worm)으로 나탄즈 (Natanz)에 있는 이란의 핵 시설에 큰 혼란을 야기하기 위해 미국과 이스라엘 정부에 의해서 개발되었다.
작년에 상영된 알렉스 기브니(Alex Gibney)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제로 데이즈 (Zero Days, 2016)가 바로 스턱스넷에 관한 이야기다.
어떤 경로에서든지 스턱스넷에 감염된 USB 저장장치를 직원이 회사 컴퓨터에 연결하여 침투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웜은 마이크로소프트 윈도를 통해 감염되어, 지멘스 산업의 소프트웨어 및 장비를 공격한다.
스턱스넷은 지멘스의 SCADA (Supervisory Control and Data Acquisition)시스템만을 감염시켜 장비를 제어하고 감시하는 특수한 코드를 내부에 담고 있는 신종 웜 바이러스로 스턱스넷으로 시작하는 이름의 파일이 많아 붙여진 이름이다.
이 웜바이러스는 이미 나탄즈 플랜트에서 조용히 1년 동안 원심분리기를 방해하는 작업을하고 있었는데, 원심분리기는 "캐스캐이드(cascade)"라는 형태로 배열되어 파이프로 연결된 큰 원통형 튜브이다.
원자력 발전소 및 핵무기에 사용되는 기체 우라늄-235(자연에 0.7%존재) 동위원소를 원심분리기가 초음속으로 회전하여 기체 우라늄-238 (99.3%)로부터 분리한다.
스턱스넷 공격 당시 나탄즈 (Natanz)에는 각 케스케이드 당 164 개의 원심분리기가 연결되어 있었다. 우라늄 가스는 파이프를 통해 여러 단계를 거쳐 원심분리기로 흐르고, 캐스케이드의 각 단계를 거칠 때 마다 핵반응에 필요한 동위원소(U-235)가 다른 동위 원소(U-238)와 분리되어 더욱 더 농축된다.
아래 사진은 시리아 대통령이 나탄즈의 원심분리기 시설을 시찰하고 있는 장면이다.
공격 무기의 초기 버전은 내부의 압력을 높이도록 원심 분리기의 농축 과정뿐만 아니라 원심분리기 속도를 조작하였다.
그런데 이 웜 바이러스의 진짜 속임수는 기계를 사보타주 하면서 겉으로는 모든 것이 정상범위에서 작동하는 것처럼 보이도록 위조하는 것이다.
2010년 핵시설의 컴퓨터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첫 번째 정황이 발견되었다.
국제원자력에너지기구(International Atomic Energy Agency)의 조사관들이 나탄즈시설을 방문하였는데, 우라늄농축 원심분리기들의 일부가 파손되고 있음을 발견하였다.
그 당시에는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2010년 후반에 이란기술자들은 벨라루스(Belarus)의 컴퓨터보안 전문가들을 불러 컴퓨터시스템을 조사하도록 하였다.
다음 그림에선 스턱스넷이 어떻게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교란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 보안회사는 보통 악성코드를 찾아내는데 서너 시간이 걸렸던 것과는 달리 이란 컴퓨터 시스템에 숨어있는 여러 개의 악성파일을 찾아내는데 무려 수개월이 걸렸고 이 파일들이 바로 스턱스넷 웜으로 판명되었다.
그리고 이들은 스턱스넷 웜이 실제로 무언가를 물리적으로 파괴 할 수 있는 최초의 멀웨어라는 사실에 경악하였다.
이란은 비록 공격의 자세한 내용과 영향에 대해 함구하고 있었지만 이 웜바이러스는 이란의 우라늄농축 원심분리기 984개를 파괴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이는 우라늄 농축 효율의 30%를 감소시킨 것에 해당되어 이란의 핵무기개발이 적어도 수년간 지연되었다.
스턱스넷이 판도라의 상자를 열자 이후 이와 유사한 웜 바이러스가 나타나는데, 그중 유명한 것이 2015년 소련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때 사용한 ‘BlackEnergy’라는 멀웨어 프로그램이다. 2015년 12월, 이 프로그램은 우크라이나의 30개 변전소를 폐쇄시켜 대규모 정전사태로 수십만 명의 우크라이나인들은 추위 속에서 지내야 했다.
그러나 최첨단 기술보다 더 중요한 것은 결국 사람이다. 만일 국민들이 사분오열 돼 있고 지도자는 나라를 어떻게 이끌고 가야 할 지 방향을 못 잡고 우왕좌왕 하고 있다면 그 나라는 어떻게 되겠는가?
전쟁을 수행하는 데는 과학과 예술 둘 다 필요하다. 훌륭한 리더십, 우수한 병사, 단결된 부대 및 일관된 조직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바로 이런것들이 이스라엘이 적대적인 중동국가들속에 둘러쌓여서도 건재한 이유라고 말 할 수 있을 것이다.(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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