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il 7,  2019

 

 

 

 

 

 

 

 

 

 

 

 

 

 
 

 

 

 

 

 

 

 

 

Image result for I Have Decided To Follow Jesus

 

 

 

 

 

 

I Have Decided To Follow Jesus

song by Marissa

 

주님 뜻대로 살기로 했네

주님 뜻대로 살기로 했네

주님 뜻대로 살기로 했네

뒤돌아서지 않겠네

 

이세상 사람 날 몰라 줘도

이세상 사람 날 몰라줘도

이세상 사람 날 몰라 줘도

뒤돌아 서지 않겠네

세상 등지고 십자가 보네

세상 등지고 십자가 보네

세상 등지고 십자가 보네

뒤돌아 서지 않겠네

 

어떠한 시련이 와도

수많은 유혹 속에도

신실하신 주님 약속 나 붙들리라

세상이 이해 못하고

우리를 조롱하여도

신실하신 주님 약속만 붙들리라

결코 돌아서지 않으리...  

 

 

 

 

 

 

 

 

 

 

 

 

 

 

 

 

 

청소부 김씨 

길을 쓸다가 

간밤 떨어져 내린 꽃잎 쓸다가 

우두커니 서 있다 

빗자루 세워두고, 빗자루처럼, 

제 몸에 화르르 꽃물 드는 줄도 모르고 

불타는 영산홍에 취해서취해서 

그가 쓸어낼 수 있는 건 

바람보다도 적다  

 

 

 

 

이신남 시인

 

봄날의 꽃들은 색깔이 화려하다. 맛있는 열매를 맺기 위해 벌과 나비를 유혹하기 위한 몸부림의 색이라면 너무 지나친 표현일지 모르지만 대표적인 봄꽃들이 그렇다.

 

노랗고 빨갛게. 특히 복숭아나무의 꽃잎을 보면 흰색과 분홍색 사이에서 눈부신 빛깔을 뿜어내는 화사함, 꽃잎 진 후 열매를 맺어 여름날 잘 익은 복숭아의 달달한 맛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화려한 꽃잎일수록 열매도 맛있다.

 

봄꽃 축제의 행사가 곳곳에서 열리니 나들이로 분주한 계절이다. 불타는 영산홍만큼이나 화려하게 꽃물이 들어 봄의 주술에 빠져드는 사람들이 많다.

 

청소부 김 씨 또한 ‘빗자루 세워두고, 빗자루처럼, /제 몸에 화르르 꽃물 드는 줄도 모르고’ 에서처럼 봄꽃의 주술에 걸려들었다.

 

아무려면 어떨까 봄이 주는 메시지가 청소부 김 씨에게, 그리고 눈앞이 캄캄한 어둠의 사람들에게도 봄을 빌려 희망을 주는 봄기운을 온 몸으로 느끼면서 여린 싹으로라도 틔울 수만 있다면 그보다 좋을 것이 또 있을까? 

 

 

 

 

 

 

 

 

 

 

 

 

 

 

 

 

 

 

 

무능력하고 무기력하고 구원의 확신이 없는 신앙을 [못해 신앙]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그 [못해, 못해]를 입에 달고 사는 [못해 신앙]은  [모태 신앙(母胎信仰)]에서 기인한다는 말을 많이 한다.

 

주로 한국적인 환경에서 많이 사용되는 모태 신앙이라는 말은 영어로 [Cradle Christiian] 혹은  [Christians by birth]라고 말한다.

 

얼마 전 도전적인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모태신앙이란 말이야 이를테면 '못해 신앙'이야...

그러고 보니 참으로 그랬다. 모태신앙이 [못해 신앙]었다.

"전도도 못해', '기도도 못해', '헌신도 못해'... 무엇도 못하고, 무엇도 못하고, 못하는것이 참 많은 것이 신앙 중에 모태신앙이었다.

모태신앙이라는 말이 참으로 나에게 거슬렸다.  이유는 내가 믿는 가정에 태어나서 어려서부터 교회를 다녔지만 주님을 만난 적이 없이 혈통으로만 교회를 다녔기 때문이다. 모태신앙이 주님과의 개인적이고 인격적이며 영적인 관계가 없는 허점이 뚜렸해서 언젠가는 '못된 신앙'이라고 한적도 있었다...... .. "

 

이같이 써 내려가다가 이 글은 아래와 같이 끝을 맺었다.

 

"아무쪼록 간절히 원하는 바는 전 세계의 '못된 신앙', '못해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 다 예수를 개인적으로 만나고 그 분을 사랑함을 이기지 못해서 전도하고 기도하고 헌신하는 뜨거운 믿음의 사람들로 변화받기를 오늘도 기도한다.... "

 

우리가 알고 있는 모태신앙의 고민은 바울로부터 시작될 때가 많다. 바울이 다메섹에서 예수님을 만난 것처럼 극적인 변화가 있어야 할텐데 모태신앙은 그런 극적인 전환점이 없다는 것이다.  언제 어디서 어떤 경로로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였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데서 고민이 시작된다.  

 

그러나 이 생각에는 한 가지 함정이 있다. 바울은 주님을 만나기 전 주님과 ‘정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는 점이다.

말하자면 바울이 돌아오기 위해서는 180도 돌아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모태신앙의 경우, 바울처럼 심히 엇나가 있는 경우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변화의 폭이 30도, 50도 정도로 작을 때가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모태신앙의 경우 어떻게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는지 알 수 있을까?

 

R.C. 스프룰(R. C. Sproul)이 쓴 [구원의 확신]이라는 책은 우리에게 두 가지 원리를 설명해 준다. 두 가지 질문을 통해 답을 얻을 수 있다.

 

첫째, “예수님을 온전히 사랑하나요?”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지 못한 사람은 예수님을 사랑할 수가 없다.  예수님을 사랑하는 마음은 성령님께서 주시는 마음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성령님은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사람만 받는 선물이다. 만약 내게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그것은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다는 증거인 것이다.

 

둘째, “성경 말씀을 지키려고 노력하나요?”

 

첫 번째 질문과 이어지는 질문이다. 예수님을 사랑한다면 어떨까? 예수님의 말씀을 지키려고 노력할 것이다. 죄를 안 지으려고 노력하고 죄 짓는 것에 대해 아파한다. 물론 인격적 만남 이후에 아예 죄를 짓지 않는 건 아니다.  대신 죄에 대해서 슬퍼하는 마음이 생기고 그것을 회개하기 시작한다.

 

우리가 무기력하고 무능할 수 있다. 그것은 주님과의 사랑의 관계를 살펴보면 알게 된다. 사랑을 해 본 사람이라면 알 수 있는 일이다. 사랑하면 날마다 보고 싶어진다. 사랑하면 시시때때로 소식을 전하고 싶어진다. 다 주고도 모자란다.

 

모태신앙이 [못해 신앙]은 아니다. 아직 주님과의 사랑의 관계가 이루어지지 않았을 수  있을는지 몰라도. 그런데  그 주님과의 사랑의 관계가 꼭 극적인 바울의 회심같은 사건을 겪어야만 이루어 지는 것은 아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은 우뢰와 같은 소리를 통해서도 그리고 세미한 음성을 통해서도 들리는 것이다.

 

나는 모태 신앙이다. 한 때 무기력한 신앙을 소유한 적도 있었다. 잘못되고 타락한 삶을 살기도 했다. 그 때 모태 신앙이 아니었다면 영원히 소망이 없는 곳을 향해 멸절하고 말았을 것이다.

 

외가로부터 모태 신앙은 흘러왔다. 목사님이신 아버님으로부터 그 모태신앙이라는 DNA가  흐르고 있다.

 

으악하고 소리지르며 태어났을 때 알지도 못하는 피덩어리의 귀에 하나님의 이름을 찬양하는 소리가 진동했다. 첫 아들을 주신 하나님께 눈믈 나는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피덩어리가 어찌 들을 수 있었을까? 이것이 모태신앙이다. 여기에 무슨 결신이고, 결단이고, 구원의 확신이란 말을 꺼낼 수 있겠는가?

 

나는 싫었다. 주일에는 학교 공부나 교과서를 펼쳐 놓고 시험공부를 할 수 없었다. 예배, 노방전도, 구제활동, 성경공부에 전념해야 했다. 이것은 자발적인 신앙생활이 아니었다. 반강제적이었다.

 

교인들도 주일에는 장사도 하지 말아야 했다. 돈을 주고 식당에 가서 음식을 사 먹어도 안되는 날이 주일이었다. 이런 율법을 강요하는 신앙생활이 어디있단 말인가?

 

학교 등교시간에 지각을 하는 한이 있어도 가정예배는 드리고 가야 했다. 많은 식구가 모여서 식사를 할 때도 함께 기도하기 전에는 배가 고파 죽는 한이 있어도 밥을 먼저 먹을 수 없었다.  

 

외할머니는 주일 날 헌금할 돈을 반듯이 다리미질 하셨다.  할아버지 옷을 손수 벗기시고 새 옷으로 갈아 입히셨다. 그리고 예배드리러 가시는 모습이 그렇게 기쁜 모습일 수가 없었다.   모태신앙은 이런 모습을 보고 자란다.

 

심심하다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 달라고 할머니를 졸라대면 어김없이 성경에 있는 이야기를 들려 주셨다.  그 외할머니는 성경에 있는 이야기를 다 들려 주시기 전에 하늘나라로 가시고 말았다.

 

노래도 찬송가 밖에 부르지 못하게 하여 잠간 사회생활 할 때 유행가를 몰라 불편(?)할 때도 있었다. 나는 지금 모태신앙에 관하며 글을 쓰고 있다.

 

나는 서재에서 공부 할 때 Abiding Radio라는 Streaming 영어 찬양방송을 듣는다.  감사한 것은 대부분의 찬송을 나도 함께 콧노래로 따라 부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은혜가 배가 된다. 이 모두 어렸을 때의 모태신앙 덕인 것이다.

 

나는 생각한다. 할머니 아니 증조 할아버지 그보다 더 고조할아버지 때부터 나의 모태신앙이 시작되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나를 어렸을 때 모태신앙으로 키워주신 돌아가신 외할머니와 어머님께 감사드린다. 100세가 다되셨는데도 건강하게 활보하시며 맑은 정신으로 아직도 아들의 [모태신앙]을 위해 기도하시는 아버지 목사님께 감사드린다.

 

모태신앙은 결코 [못해 신앙]이 아니다.

 

"이는 네 속에 거짓이 없는 믿음이 있음을 생각함이라 이 믿음은 먼저 네 외조모 로이스와 네 어머니 유니게 속에 있더니 네 속에도 있는 줄을 확신하노라. 디모데후서 1:5"  (장재언)  

 

 

 

 

 

 

 

 

 

 

 

 

 

 

 

 

 

 

 

2019 년은 매우 중요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다.

5G 네트워크가 뉴욕, LA, 휴스턴 등 미국의 주요 도시에서 서비스를 시작하기 때문이다.

 

5G4차 산업 혁명의 핵심 인프라이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국가 간의 경쟁도 치열하고 중국과의 무역전쟁도 5G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사실 중국과의 무역전쟁 때문에 5G의 실체가 더 명확해졌다.  그리고 그 강력한 기능 등으로 더 많이 거론되고 있다. 5G를 통제하는 자가 경제와 군사 등 모든 분야에서 다른 국가를 압도할 것이기 때문이다. 

 

Image result for 5g church

 

5G 기술은 4G LTE보다 10배 이상 빠른 속도를 제공할 뿐 아니라, 개선된 이동성 때문에 고속열차에서도 4K 동영상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줄어든 지연시간(Low Latency)은 기존 40ms에서 1ms으로 줄어 지체 없이 초연결을 보장하게 될 것이다.

 

시속 60마일로 달릴 때 110.8cm에서 5G에서는 불과 2.7cm 만에 반응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돌발 상황에서도 충분히 대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대량연결(Massive Machine-Type Communication)은 1㎢ 안에 100만 개의 IOT(Internet Of Things) 장비들이 서로 연결돼 동작하게 한다. 각종 스마트기기, 가전제품, 수도, 가스계량기, 자동차, 도로의 센서 등 거의 모든 곳에 IOT 장비들이 연결되며 수많은 데이터들이 발생할 것이다.

 

수많은 네트워크 장비들 중 특히 저전력 무선 네트워크 기술인 RF4CE, WI-SUN, EnOcean 등은 주목해야 할 것이다. 각 상황을 판단하는 수많은 센서가 활용될 것이고, 정밀한 카메라로 찍은 복잡한 영상을 실시간으로 지연 없이 보내지게 될 것이며, 이를 인식하는 AI 관련 기술, 저장하는 저장 장치인 SSD, 메모리, CPU 등의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이러한 강력한 기능으로 원격의료, 무인 감시 및 제어, 가상현실, 스마트시티, 스마트 농장 등의 서비스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의 기술을 바탕으로 수많은 산업과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다.

 

 

 

 

 

인터넷이 산업에 미친 영향은 실로 놀라운데 5G가 미치는 영향은 그 이상일 것으로 평가하고 있고 모든 산업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의료 분야에서는 단순 원격 진료 차원을 넘어 원격 수술도 가능할 전망이다. 배를 개복하지 않고 수술하는 복강경 정밀수술의 원격 모델이 나올 것이다. 간단한 수술 장비를 통한 수술부터 로봇을 이용한 복잡한 수술도 원격으로 가능할 것이다. 

  

자율주행차도 엄청난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가장 문제되었던 갑작스런 위험에도 정밀한 제어가 가능해지면서 많은 상용 서비스들이 나올 것이다. 특히 State 간의 운송 등 간단한 일부터 먼저 적용될 것이다. 

 

스마트시티에서는 기존 IOT 장비들의 연결 서비스에서 서로 간에 보다 긴밀한 통신을 하는 서비스가 더 발전할 것이다. 각 장비들 각각의 기능들을 조작하는 단계에서 음성으로 세밀하게 통합 관리하는 장치들이 단순 명령만으로도 각 장비들 간에 통신하며 복잡한 일들을 처리하게 될 것이다.

 

6시 퇴근이란 정보를 가지고 무인 자동차로 집까지 오게 되고 오는 시간에 맞추어 집안 온도도 적절히 조절되고 밥도 자동으로 짓고 청소하는 등 여러 복잡한 일들을 서로 연결해 진행것이다. 

 

특히 가상현실 산업의 급속한 발전이 예상된다. 컴퓨터 비디오 게임, 영상 등에서 벗어나 거의 모든 산업과 개인의 삶에 깊숙이 들어올 것이다.

 

VR 장비를 통한 쇼핑 분야가 급속히 발전하고 있고, Amazon VR kiosks는 이미10개의 쇼핑몰에 설치되었으며, 많은 업체들이 제품을 내놓고 있다.

 

가상에서 직접 옷이나 신발을 입어 보고 제품을 고르게 되는 기술이 보편화된다면 의류.신발 산업뿐 아니라 온라인 쇼핑몰 시장도 크게 요동칠 것이고, 먼저 상용화하는 곳이 제 2의 Amazon으로 부상하게 될 것이다.

 

가상 여행을 통해 직접 여행하지 않고 가보고 싶은 곳을 가보고, 만져 보고 경험하게 된다면 산업 전반에 지각 변동이 있을 것이다.

삼성, ATT, 및 Carnival이 VR 크루즈 여행이라는 상품을 발표했다.

 

교육 분야도 엄청난 변화가 있을 것이다. 책을 통한 간접 경험, 동영상을 통한 경험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가상에서 실제 실험하고 체험해 본다면 놀라운 변화가 있을 것이고, 필요할 때마다 사이버 선생님을 통해 배우게 되는 일도 더욱 발전하게 될 것이다. 

 

즉 미래는, 누가 더 많은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가, 영상 등 유효한 컨텐츠를 많이 가지고 서비스를 제공하느냐가 미래의 부를 결정하는 중요 잣대가 될 것이다.

 

이렇듯 점점 복잡해지는 세상에 대응하여 교회는 어떻게 복음을 효과적으로 전할 것인가를 문적으로 개척해 나가야 할 것이다.  (언)

 

 

 

 

 

 

 

 

 

 

 

 

 

 

 

미국의 워싱턴 (Washington DC) 당국은 해마다 3월 말에서 4월 초까지 '벚꽃 축제'를 열어서 관광객을 끌어들인다.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수십만 명의 관광객이 몰려들고 워싱턴 관광 수입의 3분의 1가량을 이 기간에 벌어들인다고 한다.

 

포토맥(Potomac River) 강변을 따라 만들어진 인공 호수(Tidal Basin)를 따라 수천 그루의 벚꽃이 완전히 개화하면 그 화려함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다.

 

벚꽃이 피면 일본 대사관과 기업들도 바빠지기 시작한다. ·일 관계의 끈끈함을 과시하려는 세미나가 줄을 잇고 축제를 후원하는 일본 기업들의 간판이 워싱턴 시내 곳곳에 들어선다. 벚꽃만큼 화려한 일본의 '소프트 외교'가 이때 빛을 발한다.

 

워싱턴 벚꽃의 뿌리를 따라가 보면 우리의 아픈 과거를 만난다.

러일전쟁의 전운(戰雲)이 짙어져 가던 1904년 초 고종은 두 나라 간의 분쟁에 엄정 중립을 지키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이 선언은 허약한 제국의 몰락을 예고하는 '자기 고백'에 불과했다. 러시아의 남하를 극도로 경계했던 미국은 일본군의 한반도 진입을 용인했고 결국 러일전쟁이 발발했다.

 

전쟁은 일본의 승리로 끝났다. 그리고 미국과 일본은 한반도의 운명을 갈랐다. 고종은 이승만을 미국에 보내 도움을 호소했지만 미국은 일본과 뒷거래를 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알려주지 않았고 1905년 7월 그 유명한 '가쓰라-태프트 밀약'(Taft–Katsura agreement)이 맺어졌다.

 

 

미국은 일본의 한반도 지배를 용인하고 일본은 필리핀을 미국에 넘긴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몇 해 뒤 일본은 3000그루의 벚나무를 미국으로 옮겨가 뿌리를 내리게 했다. 당시 미국 대통령이 도쿄로 건너가 밀약을 맺었던 '윌리엄 태프트'(27th U.S. President)였으니 그 의미를 따로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한 세기가 지난 지금 이 벚나무들은 굳건한 미·일 동맹상징하는 거목(巨木)으로 성장했다.

 

이번 주 워싱턴을 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도 이 화려한 벚꽃 군락을 지나게 될 것이다.

그저 그 외면의 아름다움에 감탄만 하고 지나칠지, 아니면 그 이면(裏面)의 역사를 성찰할지는 두고 볼 일이다.

 

지난 세기 미국은 동아시아 강대국 사이에 낀 한반도의 운명에 여러 차례 개입했다. 그리고 그 역사는 우리에게 아픈 과거로 남아 있다.

일본의 한반도 침탈을 용인했고 한반도를 분할 통치하는 데 소련과 합의한 것도 미국이다.

 

그런가 하면 목숨 바쳐 한반도의 공산화를 막았고 전쟁의 참화 속에서 한국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운 것도 미국이었다.

 

한국의 대통령이라면 이러한 한·미 간 애증(愛憎)의 역사 쯤 알고 다시는 한반도에 아픈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지식과 지혜를 사용할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할텐데...(언)

 

 

 

 

 

 

 

 

 

 

 

 

 

 

 

 

 

 

 

 

 

 

 

 

 

 

 

 

 

 

 

 

 

 

 

 

 

 

 

 

 

 

 

 

 

This time each year, thousands of cherry trees display white and pink flowers throughout Washington, most prominently around the Tidal Basin. (Photo: Andrew Bossi)

 

 

 

The Cherry blossoms' peak bloom period is early this year, due to warmer than average spring temperatures in Washington. (Photo: Victoria Pickering)

 

 

People row boats under the canopy of the cherry blossoms at the Imperial Palace moat in Tokyo. Japan gave 3,020 cherry blossom trees as a gift to the United States in 1912 to celebrate the nations' then-growing friendship. (AP)

 

 

This year marks the 100th anniversary of the gift from Japan to the United States. (Photo: Danny Mac)

 

 

The thick canopy of blossoms in Washington. (Photo: Danny Mac)

 

 

 

Cherry Blossoms along the tidal basin, near the Jefferson Memorial, March 17, 2012. (by Ehpien, via Flickr)

 

 

Photographer Jacques Gude (R) lines up a cherry blossom branch in Washington, March 18, 2012. (Reuters)

 

 

The Washington Monument backdrops the blooming Cherry Blossoms in Washington, March 18, 2012. (Photo: Andrew Bossi)

 

 

 

 

 

 

 

 

 

 

 

 

 

 

 

 

 

 

 

고난의 삼각파도 맞설 김정은의 선택은?

 

4월 평양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창업한 수령 김일성(1994년 사망)의 생일인 4.15 행사 분위기로 달아올라야 할 북한 내부엔 긴장감이 드러난다는 게 대북 정보 관계자의 전언이다.

 

무엇보다 2월 말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김정은(35)의 핵·미사일 도발이 부른 대북제재는 북한 경제의 숨통을 옥죈다. 식량 부족으로 춘궁기를 걱정하는 절박한 목소리가 해외 주재 북한 대사관까지 번졌다.

 

여기에 김정은 체제의 붕괴를 표방하는 조직 ‘자유조선’이란 파도까지 덮쳤다. 이들은 망명정부 설립을 거론하며 “자유의 명령을 거부할수록 김정은 정권은 수치를 경험할 것”(2일 홈페이지에 게재한 입장문)이라며 기세등등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스텝이 꼬인 건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뜻밖의 일격을 당하면서다. 비핵화와 대북제재 해제를 화두로 벌인 담판은 북한의 예상과 달리 녹록지 않았다.

빈손으로 귀환하는 60여 시간 동안 김정은이 전용열차 안에서 절치부심했을 것이란 건 불문가지다. 

 

   

 지난달 말 평양역전백화점에서 열린 봄철전국신발전시회를 찾은 주민들이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제재의 여파로 식량부족 사태 등에 직면한 북한 경제는 올 봄 최악의 위기를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

 

 

사실 올 대외전략 이행의 첫 단추는 나쁘지 않았다. 2019년 신년사 첫머리에 김 위원장은 “희망의 꿈을 안고 새해를 맞이한다”고 했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며 “역사적인 첫 조·미 수뇌 상봉과 회담은 가장 적대적이던 조·미 관계를 극적으로 전환시키고 조선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자부했다.

 

미국과의 ‘새로운 관계 수립’ 용의까지 밝혔다. 그는 곧장 베이징으로 달려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1월 8일)했고, 향후 대미 관계 전략 등에 대한 훈수를 들었을 게 틀림없다. 하지만 후견국을 자처한 시진핑의 중국도 능수능란한 협상가 트럼프의 변칙 플레이를 예견하지 못했다.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사실을 주민에게 제대로 공표 못 할 정도로 김정은과 노동당 전략가들의 충격은 컸다.

 

북한 권력 사정에 정통한 대북 소식통은 “북한 내부에서 ‘트럼프와의 담판에 나선 원수님(김정은을 지칭)을 제대로 보위 못 해 큰 망신을 당하도록 방조했다’는 논리로 김영철 당 통일전선부장과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 대미라인에 대한 비판이 엄중하게 진행되고 있을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김정은의 하노이행에는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인 조용원이 동행했다. 몇 발자국 떨어진 곳에서 옅은 웃음을 띠며 김 위원장을 보좌하는 조용원은 북한 권력을 움직이는 최고 실세 부서인 조직지도부의 ‘하노이 상무조’(TF·테스크포스)를 가동했다.

 

대미협상의 전 과정은 귀환 후 최용해 조직지도부장에게 고스란히 보고됐을 것이란 게 대북 전문가들의 견해다. 

 

김영철과 최선희 등 대미 협상라인은 ‘김정은 동지의 대외적 권위를 충성으로 받들어 모시지 못했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내가 ‘당신은 협상할 준비가 안 됐다’며 자리를 떴다”고 후일담을 자랑삼아 흘리는 건 북한에 뼈아프다.

 

이런 점을 들어 최용해가 조직부 검열을 김영철 견제의 수단으로 삼을 공산이 크다. 최근 북한 대남 인사와 접촉한 관계자는 “북측에 ‘김영철이 위험해질 것이란 얘기가 있더라’라며 분위기를 떠봤는데, ‘그렇고 그런 내용이 좀 있습니다’란 답을 들었다”고 말했다.

 

물론 북·미 추가 협상이 이어져야 한다는 점에서 당장 김영철·최선희 등에 대한 혁명화나 숙청 등의 조치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은 "최선희의 1.5트랙 국제회의 일정이 취소되고 김영철의 공개활동이 뜸했던 건 이들에 대한 강한 압박과 사상 검토가 진행 중이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그래픽=최종윤 yanjj@joongang.co.kr]

 

 

김정은 위원장이 집권 첫해인 2012년 봄 "다시는 인민이 허리띠를 조이지 않게 하겠다”며 해결을 약속한 민생 문제에는 대북제재란 경고등이 반짝인다.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직후 이용호 외무상이 기자회견을 자청해 "11개 대북제재 모두를 풀어달라는 게 아니라 민생과 인도주의 관련 5개 항목만 해제해달라는 것”이라며 볼멘소리를 냈지만 허사였다.

 

그간 ‘인도주의’ 간판을 악용해 제재에 구멍을 내온 북한에 대한 비판만 거세졌다. 고위 탈북 인사는 "김정은의 통치 자금 50억 달러가 바닥을 드러냈다는 얘기를 평양 쪽 인사로부터 들었다”고 전했다.

달러와 에너지(유류)·식량이 부족한 3난(難)이 발등의 불로 떨어졌다는 얘기다. 

 

결국 김정은은 지난달 초 선전일꾼 대회 서한에서 "경제발전과 인민 생활향상보다 더 절박한 혁명 임무는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57년 전 할아버지인 김일성이 4차 노동당 대회에서 언급한 ‘이팝에 고깃국, 기와집과 비단옷’ 얘기를 꺼냈다. 차마 자신이 7년 전 약속하고 지키지 못한 ‘허리띠’ 문제는 거론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위기 상황으로 치닫는 식량부족 문제는 북한 내부 문건에서도 확인된다. 최근 인도네시아 주재 북한 대사인 안광일(아세안 대사 겸임)이 동남아 지역 북한 공관 등에 전파한 문건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식량 수확은 495만1000톤이다. 이는 2017년에 비해 50만3000톤 줄어든 것이다.

 

안 대사는 그 원인으로 고온과 가뭄·홍수, 대북제재를 꼽았다. 또 "시급히 다른 나라들로부터 식량 수입조치를 취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지만 올해 부족량이 148만6000톤에 이른다”고 말했다.

안광일은 "현 식량 상황의 위험성을 정확히 이해하고 시기성 보장을 위해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하며 "4월 중에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북·미 협상 난항과 경제 문제의 난맥상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북한 체제의 근간을 뒤흔들려는 움직임까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김정은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는 국면이 됐다.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을 닷새 앞둔 2월 22일 발생한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 습격사건의 배후로 알려진 단체 ‘자유조선’이 반(反)김정은 기치를 내걸고 본격 활동을 예고한 것이다. 

 

북한 입장에서 찜찜한 건 이들이 미 수사·정보 당국과 연계된 정황이 드러난 점이다. 특히 2017년 2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북한 당국에 의해 독극물(VX)로 살해당한 김정남의 아들 한솔(24)의 신변을 보호해온 ‘천리마민방위’가 이름을 바꾼 조직이란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자유조선 측은 김정은 정권에 대해 정치범 수용소 해체와 탈북민 북송 중단, 개혁개방 등의 요구사항을 내놓으면서 "큰일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상태다. 

 

눈엣가시 같던 이복형 김정남을 제거하는 데 성공했지만 그의 혈육인 한솔이 반체제 단체의 아이콘으로 자리하고 있다는 건 김정은에게 찜찜한 대목이다.

 

더욱이 한솔은 파리정치대학 등을 거치며 좋은 교육을 받았고, 마카오 등지에 거주해온 터라 중국 인사들과 교분도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손인 김정남의 아들 한솔을 두고선 김정은이 발편잠을 잘 수 없는 건 자명한 이치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금 백두산 인근 삼지연 지역에 체류 중이다. 어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그가 삼지연 지역 주택건설 현장 등을 방문했다고 전했다.

 

예전 백두산 방문 때와 달리 최측근 조용원 당 부부장만 대동한 단출한 ‘현지지도’다. 대외 생존전략과 내부 경제가 엉망이 된 내우외환에다 반체제 세력까지 급부상하면서 김정은 체제는 그야말로 삼각 파도를 맞이하는 형국이 됐다.

 

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미국이 약속을 지키지 않고 대북제재와 압박으로 나간다면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의 ‘백두산 구상’이 어떤 향배를 보여줄지는 오는 11일 열릴 북한 최고인민회의 14기 첫 회의와 그 직전 개최할 노동당 정치국 회의 또는 전원회의를 통해 베일을 벗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겸 통일문화연구소장 )

 

 

 

 

 

 

 

 

 

 

 

 

 

 

 

"'정치를 넘자' 그게 우리 단체가 탈북인 인권에 접근하는 가장 큰 원칙입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롱비치에 있는 미국 내 탈북민 지원 단체 링크(LiNK·Liberty in North Korea·북한을 위한 자유)의 크리스 송 매니저 목소리엔 힘이 넘쳤다.

 

그를 따라 들어간 링크 사무실의 작은 방 벽면엔 별 모양 스티커 수백개가 붙어 있었다. 주리·무찬·준하…. 별엔 까만 글씨로 이름들이 적혔다. 크리스는 "지금까지 구출해 온 탈북인들의 가명(假名)"이라고 했다.

링크는 탈북 난민을 구출하고 미국과 한국으로의 정착 지원을 돕는 국제비영리단체다. 첩보 영화를 방불케 하는 지난달 주(駐)스페인 북한 대사관 습격 사건의 리더로 알려진 에이드리언 홍창이 미국에 설립했다.

 

(홍창은 10여년 전 링크를 탈퇴하고 북한 정권 전복을 목표로 활동 중인 '자유조선'에서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계 미국 거주자들의 캠페인으로 '탈북민 100명을 구하자'는 목표를 세우고 2004년 결성된 링크는 지금까지 탈북자 1000명(3월 4일 기준)을 구했다.

 

 

정권 따라 바뀌는 한국과 달리, 이념 떠나 北 인권 개선에 초점

 

 

 

 

지난달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컬버시티에서 탈북화가 선무(오른쪽)와 만난 탐험대원 장휘.   선무는 미국·중국 등지에서 북한 인권 실태를 고발하는 정치 팝아트 활동으로 잘 알려져 있다.

 

 

미국 링크는 한국의 탈북민 지원 단체와 여러 면에서 달라 보였다. 남북 관계, 혹은 미·북 관계 등 정치적 사안에 대해 별다른 '색깔'이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인권과 관련한 이슈에 대해선 단호한 목소리를 냈다. 북한 인권 개선에 모든 초점을 맞춰둔 모습이었다. 인권 문제가 정치화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예컨대 '외부인'에 대해 적대감을 드러내는 도널드 트럼프 정권이 들어선 데 대해서도 별 반감을 보이지 않았다.

 

탈북민 출신으로 한·미 탈북 단체를 모두 경험하고 링크를 방문 중이던 김금혁(28)씨는 "한국 탈북인 지원 단체는 정권이 바뀌면 '목소리'가 덩달아 달라질 때가 많은데 미국 링크엔 정치색이 거의 없다는 점이 가장 놀라웠다"고 했다.

 

정치에 치우친 탈북민 문제, 자녀 교육의 어려움, 탈북민에 대한 한국인의 부정적 시선 등으로 인해 최근엔 한국 대신 미국을 선택하는 탈북민이 늘고 있다고 한다.

 

링크는 북한을 벗어나 중국이나 동남아시아를 살얼음 걷듯 떠도는 탈북민들을 한국·미국 등 좀 더 안전한 국가로 탈출시키는 일을 한다.

 

링크 사무실엔 탈북민 한 명을 구해내기 위해 얼마가 필요한지를 알기 쉽게 적은 설명서가 있었다. '옷과 음식 250달러, 교통비 500달러, 숙박 100달러….' 그렇다. 그들도 먹고 쉬고 이동해야 하고 거기엔 돈이 들어간다는 사실이 현실로 확 다가왔다.

 

 

 

 

UCLA 링크 지부 회원들과 -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한인타운에서 UCLA 링크(LiNK) 지부 회원들의 뒤풀이에 참석한 지부회장 그레이스 박(가운데 모자 쓴 이), 그 앞으로 장휘(왼쪽)와 에이븐 프라단(오른쪽).

이들은 “북한 인권 문제는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 없는 인류 보편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들이 돈을 모으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는 정말 흥미진진했다. '큰손' 몇 명이나 정부 지원에 의존하는 대신, 취지를 잘 전달하고 흥미롭게 표현해 풀뿌리 방식으로 후원금을 모은다고 했다.

 

뜻을 함께하는 대학생이 대학에 동아리를 만들어 대학생을 대상으로 모금 활동을 하는 '학내 동아리'는 수백 개에 달한다. 소문을 타고 최근엔 링크 동아리가 중·고등학교로도 확대됐다.

 

미국 텍사스주(州) 댈러스에서 만난 재미교포 2세 황예원(14)·태찬(16) 남매는 자신이 다니는 중·고등학교에 링크 '지부'를 만들어 모금 활동을 펼쳤다고 한다.

 

예원양은 "'천국의 국경을 넘다'라는 다큐멘터리를 보았는데, 큰 충격을 받아 링크 활동에 동참키로 했다"고 말했다. "저희와 같은 또래잖아요. 그런데 북한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로 죽을 고비를 넘겨야 한다는 사실이 굉장히 슬펐습니다. 큰돈은 아니지만 우리 학교 친구들이 모은 돈이 북한 친구 한 명에게라도 자유를 찾아주는 데 쓰였으면 좋겠어요."

 

 

탈북자 한 사람을 구하는 데 필요한 비용 정리 그래픽

 

이들은 '인권'이라는 목표를 향해 일사불란하고 힘차게 나아가는 느낌이었다. 그 중심엔 '흥'이 있었다.

예컨대 찰스라는 학생은 '북한 사람을 안아주세요'라는 판을 들고 길에서 '허그(껴안기)'를 해주는 등 재미있는 모금을 통해 8700달러를 모아 링크에 기부했다.

 

텍사스대 링크 동아리는 영화 상영, 과자 판매로 9345달러를 모금했고 로니라는 젊은이는 페이스북을 통해 '제 서른 살 생일입니다. 탈북민 인권을 위해 30달러를 기부해주세요'라고 홍보해 3150달러를 모아서 링크에 전달했다고 한다.

 

북한학과에 다니고 많은 탈북민 친구를 만나면서도 이들이 안전하게 정착하려면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깊이 고민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다소 부끄러웠다.

 

LA 소재 캘리포니아대(UCLA) 링크 지부 그레이스 박(21) 회장은 "탈북자들을 만나 이야기 들어보면 그들이 처한 상황이 진보와 보수를 떠난 생존의 문제라는 걸 누구나 알 수 있다"며 "북한 인권 문제는 논쟁 자체가 불가능한 주제"라고 했다.

 

어느 날 밤, 링크 UCLA 지부에서 기부자들에게 손으로 감사 카드를 보내는 일일 자원봉사를 마치고 한인타운의 한 삼겹살집에서 뒤풀이에 참석했다.  (영국·스페인·뉴질랜드 등 정말 다양한 나라에서 기부금이 온다는 사실도 놀라웠다.)

 

한창 흥이 올랐을 때, 옆자리에 앉은 명랑한 미국인 친구 에이븐 프라단(21)에게 물었다.

 

"넌 미국인인데 왜 북한 인권에 관심을 가지게 됐어?"

 

그의 답을 듣고 난 삼겹살이 목에 탁 걸렸다.

 

"당연한 거 아냐? 지구 어딘가에 인간이라면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를 하나도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잖아!"

 

다시 탈북한다면

한국을 택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친구의 말,

귀에 맴돌아

 

새벽 동이 틀 때까지 이야기가 깊어지던 어느 날 북한에서 온 친구가 나직이 속삭였습니다.

 

"탈북할 때로 돌아간다면 한국행을 택하지 않을지도 몰라....."

 

 

 

 

북쪽에서 온 친구들과 함께 놀고, 먹고, 마시길 좋아하는 스물다섯 살 대학생 장휘입니다.

 

고등학교 때 '김정일 로열패밀리'를 읽었습니다. 김정일의 처조카인 이한영이 탈북 후 남한에서 피살당하기 직전까지의 삶의 기록이 충격적이었습니다. 북에서 고통받는 이들의 일상이 궁금해졌고, 고려대 북한학과로 진학했습니다.

 

국내 탈북인 3만명 시대. 자유와 인권을 찾아 목숨 걸고 강을 건넌 탈북인의 용기란 결코 가벼운 게 아니었을 겁니다. 그들의 사연에 등 돌리지 않는 사소한 시작도 좋습니다. 작은 관심의 물길을 모으다 보면 결국 남북이 왕래할 만큼 큰 통일의 물길이 트이지 않을까요? 그날을 위해 묵묵히 준비하는 사람이 되고자 합니다.

 

 

 

 

 

 

 

 

 

 

 

 

 

 

최근 동북아의 급격한 정세 변화 가운데 북한선교와 남북통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북한선교는 긍정적 요소보다는 부정적 요소가 더 많이 부각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조중접경지역 선교의 위축. 북한선교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던 북한과 중국의 접경지역 선교는 지난 1∼2년 사이에 진행된 중국 선교사들의 비자발적 철수로 인해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중국 정부가 비자 연장을 거부하거나, 추방한 한국 선교사들 가운데 조중접경지역에서 사역하던 북한 선교사들도 대거 포함된 것이다.

 

 

GNN은 북한선교전략 개발을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전개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4월 북한사역정책 공개 세미나 장면.

 

GNN은 북한선교전략 개발을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전개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4월 북한사역정책 공개 세미나 장면.

 

 

이런 가운데 예장합동 총회세계선교회(이사장:김정훈 목사·GMS)는 팀 선교와 네트워크를 통한 북한선교를 시작했다.

 

한국과 제3국에서 북한 사역을 했던 GMS 선교사들은 지난해 GMS 20주년 세계선교대회에서 ‘GMS 북한사역글로벌네트워크’(GNN)를 결성했다.

종전까지 보안과 안전을 고려한 단독사역이 위주였지만, 앞으로는 팀사역을 통해 새로운 시너지 효과를 얻겠다는 생각이다.

GNN 상임대표 강한길 선교사는 “북한 사역도 다른 국제적인 선교단체들과 마찬가지로 팀사역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10여 년 전부터 있었다.

최근에 비자발적 철수가 늘면서 팀사역과 네트워크를 강화해야겠다는 필요성을 절감하게 됐다”며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GNN은 우선적으로 본격적인 팀 사역을 위한 기반을 정비하고, 동북아시아와 한국, 그리고 전 세계에 있는 북한선교 자원들을 동원할 계획이다.

팀 사역을 위한 일환으로 최근에는 GMS본부의 협조를 통해 GNN 공식 후원계좌도 개설했다.

 

강 선교사는 “얼마 전 총신신대원에 갔었는데, 북한선교를 꿈꾸는 신학생들이 많았다. 가을부터는 북한 전문 LMTC 과정도 두 군데에서 개설하려 한다”며 북한선교 자원 개발에도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조중접경지역 사역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GNN은 선교전략을 개발하는데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GNN 소속 선교사들은 제자화사역, 탈북민사역, 대북지원, 인권사역 등 다양한 사역을 전개하고 있는데, 이외에도 북한의 해외 진출과 경제발전 추구 방향에 맞춘 새로운 선교전략들을 개발할 생각이다. 비즈니스선교와 제3국 교회들과의 협력을 통한 선교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강 선교사는 “하나님은 한쪽 문을 닫으시면, 다른 쪽 문을 여신다. 우리는 열린 문을 계속 찾아가야 한다”며 어떻게든 하나님의 사랑과 복음이 북한 땅과 북한 주민들에게 들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GNN은 북한선교에 있어 한국교회의 잘못된 인식을 개선하고, 지원을 이끌어내는데도 힘쓸 계획이다.

인식개선에 있어서는 시급하고도 대표적인 것이 한국에서 사역 중인 북한 선교사들에 대한 잘못된 인식. 비자발적 철수로 한국으로 귀국한 북한 선교사들 가운데는 교회의 후원이 끊어져 어쩔 수 없이 사역을 중단하거나, 다른 동남아 국가로 나가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 있다는 이유로 북한 선교사로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강 선교사는 “한국에 조선족이 60만명이 있고, 탈북민도 3만2000명이나 된다. 이들을 향한 사역은 현지에서의 사역보다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 선교사는 또 “한국교회가 북한선교에 관심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정작 후원에 있어서는 의외의 모습을 보인다. 

국제단체들의 경우 북한선교 후원금의 90% 가량은 유럽이나 미국에서 온다. 한국에서 나오는 후원금은 10%에 불과하다”며 한국교회들이 북한선교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청했다.

 

GNN은 교단 내부는 물론 다른 북한선교 단체나 조직과의 연합과 네트워크도 강화할 계획이다.

실제 GNN은 지난해 12월 ‘북한의 박해받는 기독교인을 위한 교회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열린 북한사역포럼을 주관하고, 올해 2월 예장합동총회 제1회 통일포럼에 참여하는 등 대외적인 활동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강 선교사는 “한국교회는 모두 북한선교에 대한 거룩한 부담감을 가지고 있다”며 “GNN은 우리 교단을 대표하는 북한선교 전문조직이자, 한국교회 북한선교를 견인하는 역할을 감당해가겠다”고 밝혔다.

 

 

 

 

 

 

 

 

 

 

 

 

 

 

 

               내 손으로 이렇게 많은 십자가를 태우다니,

                      난 하나님을 배신했어. 난 이제 어떡하면 좋은가?

 

                             이는 원 웨이취안(文維全)이 자살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다.

 

 

70대의 원 웨이취안은 후베이(湖北) 우펑투자족자치현(五峰土家族自治縣)에 자리한 한 가정교회의 신자이다. 1998년에 하나님을 믿기 시작한 그는 교회를 이끌어 가며 복음 말씀을 전하기 위해 여러 지역을 다녔다.

 

2019년 2월 18일, 동역자와 함께 복음 말씀을 전하고 있던 원 씨는 누군가의 신고로 체포되고 말았다.

 

원 씨가 중증 심장병을 앓는 것을 알게 된 경찰은 구류 중에 혹여 그가 사망하는 경우 그 책임을 져야 할까 두려워 그를 풀어주었다. 그러나 함께 체포된 동역자는 계속 억류했다.

 

그렇다고 경찰이 원 씨를 봐주기로 한 것은 아니었다.

다음 날, 지역 파출소장은 경찰 한 명을 대동해 원 씨의 집에 들이닥쳤다. 소장은 그에게 “국가는 하나님을 믿는 것을 불허한다. 종교와 관련된 모든 것을 내놓아라. 그렇지 않으면 체포하여 구금할 것이다”라며 협박했다.

 

원 씨는 성경책과 MP5 플레이어, 그리고 복음을 전할 때 사용하는 다수의 패브릭 십자가들을 건넸다. 십자가들을 본 소장은 “얼마나 많은 이들한테 복음을 전하려던 수작인가? 당장 불태워라!”며 그를 질책했다. 원 씨는 부들부들 떨리는 몸으로 어쩔 수 없이 십자가들을 불구덩이 속에 내던졌다.

 

십자가가 소각된 뒤, 경찰들은 그에게 계속해서 하나님을 믿고 복음을 전파하면 체포하고 구금할 것이라며 재차 엄포를 놓았다. 그들은 “하나님을 믿는 자 모두를 근절할 것이오”라고 덧붙였다.

 

원 씨는 극도의 고통과 후회에 휩싸였다. 그는 “내가 치명적인 죄를 저질렀어. 내가 하나님을 배신했어. 이제 어떡하면 좋나?”라고 속으로 계속 되뇌었다. 다음날 아침, 고통을 참을 수 없던 그는 살충제를 먹고 목숨을 끊었다.

 

원 씨의 아들이 경찰의 책임을 묻기 위해 파출소를 찾아갔다. 그러나 파출소장은 “그가 살충제를 집에서 마셨잖소. 우리는 책임이 없는거요. 당신의 부친이 하나님을 믿는 것이 본래 단속 대상이오.” 소장은 또한 가족 중에 하나님을 믿는 이가 있기만 하면 그 자녀, 손주는 대학 입시 자격이 없고, 공무원 취업이 불허될 것이라고 협박했다.

 

정부의 복수가 두려워 원 씨의 아들은 항소를 포기했다.

복잡한 상황을 방지하기 위하여 경찰과  서기는 원 씨의 장례식이 열린 2월 23일까지 원 씨의 집에 머물렀다.

 

원 씨의 비극은 수천만의 크리스천들을 대상으로 중공이 펼치는 박해의 한 사례일 뿐이다. 앞서 비터 윈터는 중공이 신자들의 신앙을 강제로 포기시키려고 신자들에게 ‘회개서’에 서명하도록 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한 바 있다. 많은 이들에게 있어 그러한 정신적 고통은 육체적 고통 못지않게 괴로운 일이다. 그러한 진술서에 서명하느니 고문당하고 수감되는 편을 선택하겠다는 이들도 있다.

 

 

 

중국 정부는 종교물의 완전 제거를 목표로 우편 배달원에게 위협적으로 막대한 벌금제도를 내세우며 관련물 유통을 완전히 차단했다.

 

중국에서는 성경 판매가 금지됐고, 이제는 사람들이 이를 우편 발송하는 것도 허용되지 않게 됐다.

 

중국 북부 허난(河南)성의 한 가정교회 설교자는 비터 윈터에 올해 3월, 자신이 웬퉁특송(圓通快遞, YTO Express)을 통해 조카에게 성경 사본을 보내려고 했으나 택배 회사 직원이 정부가 법으로 금지했다며 이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해당 직원은 “우리뿐만이 아니에요. 다른 택배 회사도 배달하지 못합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택배회사에서 건당 2위안(약 338원)의 수익이 생기지만 당국에 발견될 시 2,000위안(약 33만 8천 원)의 벌금을 부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설교자는 이에 크게 낙심했다. 중국 공산당은 2018년 3월 초경에 성경 구입을 불가능하게 만들었으며, 중국 전역의 주요한 오프라인, 온라인 서점에서 성경을 찾아볼 수 없게 됐다. 그러나 당시만 해도 전도사는 성경 우편 발송까지 불가능해질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2018년 말, 중국 동부 저장(浙江) 원저우(溫州)시 출신의 한 신자는 베스트 익스프레스(百世快遞, Best Express)로 종교 달력을 보내려 했으나 거절당했다. 택배회사 직원은 국가 규정이 그러하며 위반 사실이 발각되면 즉시 벌금이 부과된다고 전했다. 이 규정은 2017년에 시행되기 시작했다.

 

 

종교 달력도 우편 발송이 금지됐다

종교 달력도 우편 발송이 금지됐다.(출처내부 정보원 제공)

 

 

한 택배회사 직원은 배송 과정에서 몇몇 소포가 불시 단속을 위해 개봉된다고 전했다. 종교 서적이 중간에 발견되면, 배달원에게 4,000~5,000위안(약 67~84만 원)의 벌금이 부과되고 택배 회사는 10,000~20,000위안(약 160~338만 원)의 벌금을 물게 된다.

또한 작년 3월부터 모든 택배 회사가 실명제에 기반해 우편물 등록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목적은 출처를 추적하는 것이다.

 

정치적 담화와 관련된 서적도 우편 발송 금지 품목에 포함됐다. 선퉁택배(申通快遞, STO Express) 직원이 소포를 검사하는 사무실에는 회사 경영진이 ‘포르노그라피와 불법 출판물 제거’를 촉진하는 내용의 선언문을 게시했다.

 

해당 포스터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있다.

 

“국가수반에 대해 경솔한 발언을 삼가며 정치적 주제를 다루지 말라. 세로로 쓰인 중국 번체자를 경계하며, 그 내용을 철저히 검사하라. 홍콩, 마카오, 대만으로부터 불법 출판물을 도입, 수취, 발송하지 말라. 사교, 반동주의, 분리주의 관련물은 반드시 검열한다.

해적판 컨텐츠의 복제는 권리 침해에 해당하며, 법과 규정에 위반되고, 이러한 품목의 운송은 금지된다. 실명제에 따라 물품을 수령 또는 발송할 때 철저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하며, 담당자가 책임을 져야 한다. 수상하면, 그 즉시 보고한다. 모두가 안전한 우편 발송을 위해 협력하자.”

 

 

'포르노그라피와 불법 출판물 제거' 선전 포스터가 선퉁택배 소포 검사 사무실에 걸려 있다

 

‘포르노그라피와 불법 출판물 제거’ 선전 포스터가 선퉁택배 소포 검사 사무실에 걸려 있다.(출처내부 정보원 제공)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인공위성을 활용한 인터넷 서비스 사업에 뛰어들었다.

 

 

아마존이 인공위성을 활용한 인터넷 서비스 사업에 뛰어들었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

 

 

아마존은 지난달 저궤도에 3236개 이상의 인공위성을 쏘아 올릴 수 있는 허가를 국제전기통신연합(ITU)으로부터 받았다. 전 세계에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젝트 카이퍼(Project Kuiper)’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서다. 

 

아마존은 "인터넷 접근이 어려운 곳에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장기적인 프로젝트"라며 "같은 비전을 공유하는 회사와 파트너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베조스는 사설 로켓 회사블루오리진을 소유하고 있을 정도로 우주사업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잘 알려졌다. 

 

포천은 위성을 통한 인터넷 구축 사업에 이미 많은 업체가 뛰어들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가 스타링크라는 프로젝트로 전 세계에 초고속 인터넷을 제공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스웜테크놀로지애스트로캐스트, 스카이 앤드 스페이스 글로벌과 같은 신생 기업들도 가격이 싸고 토스트 만한 크기의 위성을 띄우기 위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포천은 "개발도상국 사람들과 항공기·보트 승객, 석유굴착장치와 해양 부표 같은 장비의 실시간 데이터를 원하는 비즈니스 수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Name and status of region ISO ANSI

USPS

           
 United States of America Federal state US
USA
840
US 00  
 Alabama State US-AL AL 01 AL
 Alaska State US-AK AK 02 AK
 Arizona State US-AZ AZ 04 AZ
 Arkansas State US-AR AR 05 AR
 California State US-CA CA 06 CA
 Colorado State US-CO CO 08 CO
 Connecticut State US-CT CT 09 CT
 Delaware State US-DE DE 10 DE
 District of Columbia Federal district US-DC DC 11 DC
 Florida State US-FL FL 12 FL
 Georgia State US-GA GA 13 GA
 Hawaii State US-HI HI 15 HI
 Idaho State US-ID ID 16 ID
 Illinois State US-IL IL 17 IL
 Indiana State US-IN IN 18 IN
 Iowa State US-IA IA 19 IA
 Kansas State US-KS KS 20 KS
 Kentucky State (Commonwealth) US-KY KY 21 KY
 Louisiana State US-LA LA 22 LA
 Maine State US-ME ME 23 ME
 Maryland State US-MD MD 24 MD
 Massachusetts State (Commonwealth) US-MA MA 25 MA
 Michigan State US-MI MI 26 MI
 Minnesota State US-MN MN 27 MN
 Mississippi State US-MS MS 28 MS
 Missouri State US-MO MO 29 MO
 Montana State US-MT MT 30 MT
 Nebraska State US-NE NE 31 NE
 Nevada State US-NV NV 32 NV
 New Hampshire State US-NH NH 33 NH
 New Jersey State US-NJ NJ 34 NJ
 New Mexico State US-NM NM 35 NM
 New York State US-NY NY 36 NY
 North Carolina State US-NC NC 37 NC
  North Dakota State US-ND ND 38 ND
 Ohio State US-OH OH 39 OH
 Oklahoma State US-OK OK 40 OK
 Oregon State US-OR OR 41 OR
 Pennsylvania State (Commonwealth) US-PA PA 42 PA
 Rhode Island State US-RI RI 44 RI
 South Carolina State US-SC SC 45 SC
 South Dakota State US-SD SD 46 SD
 Tennessee State US-TN TN 47 TN
 Texas State US-TX TX 48 TX
 Utah State US-UT UT 49 UT
 Vermont State US-VT VT 50 VT
 Virginia State (Commonwealth) US-VA VA 51 VA
 Washington State US-WA WA 53 WA
 West Virginia State US-WV WV 54 WV
 Wisconsin State US-WI WI 55 WI
 Wyoming State US-WY WY 56 WY
 American Samoa Insular area (Territory) AS
ASM
016
US-AS
AS 60 AS
 Guam Insular area (Territory) GU
GUM
316
US-GU
GU 66 GU
 Northern Mariana Islands Insular area (Commonwealth) MP
MNP
580
US-MP
MP 69 MP
 Puerto Rico Insular area (Territory) PR
PRI
630
US-PR
PR 72 PR
 U.S. Virgin Islands Insular area (Territory) VI
VIR
850
US-VI
VI 78 VI
U.S. Minor Outlying Islands Insular areas UM
UMI
581
US-UM
UM 74  
   Baker Island    island UM-81   81  
   Howland Island    island UM-84   84  
   Jarvis Island    island UM-86   86  
   Johnston Atoll    atoll UM-67   67  
   Kingman Reef    atoll UM-89   89  
   Midway Islands    atoll UM-71   71  
   Navassa Island    island UM-76   76  
   Palmyra Atoll[c]    atoll[c] UM-95   95  
   Wake Island    atoll UM-79   79  
 Micronesia Freely associated state FM
FSM
583
FM 64 FM
 Marshall Islands Freely associated state MH
MHL
584
MH 68 MH
 Palau Freely associated state PW
PLW
585
PW 70 PW
U.S. Armed Forces – Americas[d] US military mail code       AA
U.S. Armed Forces – Europe[e] US military mail code       AE
U.S. Armed Forces – Pacific[f] US military mail code       AP
 Northern Mariana Islands Obsolete postal code[g]       CM
Panama Canal ZonePanama Canal Zone Obsolete postal code PZ
PCZ
594
    CZ
 Nebraska Obsolete postal code[h]       NB
Commonwealth of the PhilippinesPhilippine Islands Obsolete postal code PH
PHL
608
[4]
    PI
Trust Territory of the Pacific IslandsTrust Territory of the Pacific Islands Obsolete postal code PC
PCI
582
    TT

 

 

 

 

 

 

 

 

 

Related image

 

 

초속 7㎞로 날아오는 미사일을 우주 공간에서 같은 속도로 다가가 맞춰 파괴했다. 상대 속도는 초속 14㎞. 눈 깜박할 찰나에 풀코스 마라톤 거리의 3분의 1을 날아가는 초스피드에서다.

 

지난 25일 미국이 실시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요격시험은 미사일방어체계를 추진한 이후 최대 성공작이었다.

 

 1983년 로널드 레이건 미 대통령이 계획한 ‘별들의 전쟁’인 전략방위구상(SDI·Strategic Defense Initiative)을 시작한 지 37년 만에 미사일 방어 프로그램이 본궤도에 올랐다. 미국은 이 시험으로 자신감을 갖게 됐다.   

 

 

도발시 ICBM 선제 제거작전

 

 

미국이 ICBM을 요격 시험하기 위해 지난 25일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공군기지의 지하 사일로에서 발사한 GBI(지상발사 요격체계) 미사일. [UPI=연합뉴스]

 

미국이 ICBM을 요격 시험하기 위해 지난 25일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공군기지의 지하 사일로에서 발사한 GBI(지상발사 요격체계) 미사일.

 

 

미 미사일방어국(MDA)의 미사일 요격시험은 북한 ICBM을 상정했다. 북한이 발사했다고 가정한 표적용 ICBM을 중간비행과정인 태평양 상공에서 요격하는 것이다.

 

ICBM은 발사 후 상승단계-중간단계-대기권에 진입한 종말단계를 거쳐 목표를 타격하는데, 중간단계에선 고도 1500㎞의 우주 공간을 마하 20(초속 6.8㎞) 이상 속도로 비행한다.

 

이런 ICBM을 맞추려면 요격미사일 또한 비슷한 속도에 정교한 유도장치가 필요하다. 그래서 미국이 개발한 요격미사일이 이번에 시험한 GBI(Ground Based Interceptor)다. 현재 알래스카 포트 그릴리 섬에 40기,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공군기지에 4기가 지하에 배치돼 있다. 

  

미국은 1999년부터 18번의 GBI 시험에서 9번 실패했다. GBI의 탄두인 EKV가 추진체와 분리되지 않기도 했고, ICBM에 빗나간 적도 있다. 일부 성공도 단거리 미사일이 대상이었다. 그러다가 2017년 5월 18번째 ICBM 요격시험에서 성공했다.

 

새로 개발한 EKV인 CE-Ⅱ블록-1이 제대로 작동했다. 북한 ICBM을 가상한 미사일을 남태평양 마셜제도 콰잘라엔 환초에 있는 미 육군 레이건 시험장에서 발사했고, 6분 뒤 7700여㎞ 떨어진 반덴버그 기지에서 GBI를 쏘았다. GBI에서 분리된 신형 EKV는 ICBM에 정확하게 충돌했다. ICBM은 우주 공간에서 산산이 조각났다

  

MDA는 이를 기반으로 지난 25일 본격적인 19번째 시험을 기획했다. 교범대로 GBI 2기를 발사해 명중률을 높이는 것이다. 1기의 명중률이 90%일 때 2기를 연속 발사하면 0.99가 된다. 이에 따라 이날 레이건 시험장에서 ICBM을 발사했다.

 

그러자 태평양에 떠 있던 미 이지스함의 SPY-1 레이더가 ICBM을 먼저 포착했다. 이어 해상배치 X-밴드 레이더(SBX)가 ICBM 궤적을 추적해 데이터를 통제본부로 실시간 중계했다. 본부는 몇분 뒤인 오전 10시 30분 반덴버그에서 요격미사일 GBI 2기를 연속 발사했다.

 

GBI는 3단 추진체로 고도 1000㎞ 이상 올라가 ICBM에 가까이 가자 탄두 EKV를 분리했다. EKV는 다시 액체연료를 사용해 ICBM으로 방향을 잡았다. 그 결과 첫 번째 EKV가 ICBM을 맞췄다. 두 번째 EKV는 부서진 파편 가운데 의미가 있는 조각을 분별해 또 파괴했다. 100% 요격이었다. 

  

 

이런 프로세서는 북한에도 같은 방식으로 적용된다. 북한이 미국을 향해 화성-15를 발사하면 곧바로 알래스카를 지나 캐나다를 거쳐 미 본토 상공으로 진입한다. 이에 따라 1차적으로 우주에 있는 적외선탐지위성(DSP)이 미사일 꽁무니에서 분출된 화염을 탐지해 경보한다.

 

이어

▶일본에 배치된 2대의 사드 조기경보레이더와 이지스함이 탐지하고

▶알래스카 가장 서쪽 쉠야섬에 설치된 초대형 코브라 데인(Cobra Dane) 레이더와 태평양상의 SBX 레이더가 궤적을 추적하며

▶마지막으로 알래스카 포트 그릴리섬에 배치된 GBI 요격미사일 발사의 순서로 요격이 이뤄진다. 

  

이번 시험 성공으로 날개를 단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이다. 그는 당선된 직후인 2017년 곧바로 미사일방어 프로그램에 박차를 가했다. 2016년부터 집중적으로 이뤄진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가 심상치 않아서였다.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미 의회는 북한 ICBM에 대비하기 위해 2017년 9월 4억 달러를 긴급하게 반영하고, 2018년에도 40억 달러를 책정했다. 현재 북한은 미국을 공격할 ICBM 능력을 갖췄고, 이란도 조만간 북한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북한이 2017년 11월 발사한 화성-15는 사거리가 1만3000㎞로 미 본토 전역에 닿는데, 핵탄두 장착도 가능한 것으로 미 국방성은 판단하고 있다.(MDA 보고서) 

  

트럼프의 노력으로 미국은 북한 ICBM을 막을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그동안 미국은 북한 화성-15의 핵탄두가 터질 때 나오는 엄청난 전자기파(EMP) 피해에 부담을 안고 있었다.

 

화성-15가 미 본토 대기권에 재진입해 핵탄두를 터트리는 능력은 검증되지 않았지만, 뉴욕 상공 100㎞의 대기권 밖에서 핵탄두 폭발은 지금도 가능하다. 그럴 경우 수백㎞ 이내의 컴퓨터와 휴대폰 등 모든 전자장비가 먹통이 된다.

 

그런데 이번 시험처럼 고도 1500㎞의 우주에서 ICBM을 파괴하면 아무런 영향이 없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 협상에서 더 여유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시간이 갈수록 미국의 미사일 방어시스템은 완전하게 된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미국은 러시아와 중국도 문제이지만, 도발적인 북한과 이란을 더 심각하게 보고 있다. 그래서 최근 새로운 미사일 방어전략을 계획했다.

 

미 국방성이 지난 1월 발간한 81쪽의 미사일방어검토(Missile Defense Review) 보고서는 북한과 이란의 ICBM으로부터 미 본토 방어를 위해 GBI 성능을 개량하고, 2023년까지 20기를 추가해 64기를 확보할 계획이다.

 

GBI에는 다탄두형 ICBM을 한 번에 요격할 수 있는 신형 요격체(MOKV)를 장착한다. 또한 미국은 레이저를 무인기에 장착해 발사된 ICBM을 초기 부상단계에서 요격하는 계획도 추진 중이다. 이 레이저 요격시스템이 개발되면 북한에 가장 먼저 적용될 전망이다. 

  

특히 미국은 MDR 보고서를 통해 ‘미사일 방어를 위한 공격작전’도 세웠다. 북한 등 불량국가가 도발하지 못하게 억지가 우선이지만, 분쟁 발생시 적 미사일을 사전 제거하는 선제공격작전도 불사한다는 전략이다.

 

이때 지·해·공 정밀무기로 적이 미사일을 발사하기 전에 파괴한다. 따라서 새로운 공격작전은 북한 비핵화 협상이 완전히 결렬될 때 적용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장을 좋아한다’는 언어는 북한 도발 억지를 위한 외교전략이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군사적으로는 북한 ICBM을 요격에서부터, 선제공격해 ICBM을 파괴하는 전략까지 모두 갖췄다. 

  

문제는 한반도다. 미국은 주한미군과 한국을 북한 미사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사드를 경북 성주에 배치했지만, 아직도 완전한 가동이 수월치 않다.

 

그렇다고 패트리엇으로는 북한 미사일 방어에 한계가 있고, 국산 요격체계는 아직 배치되지 않았다. 국방부는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북·미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로 트럼프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기준을 크게 올렸다.

 

강화 추세의 대북제재로 올해 북한 경제는 더욱 어려울 전망이다. 현재로썬 대안이 없는 북한이 어떻게 나올지 예측 불가다. 따라서 정부는 말로만 ‘평화’가 아니라 트럼프처럼 만일의 사태에도 철저히 대비해야 하지 않을까. 

  

김민석 군사안보연구소장 겸 논설위원  

 

 

 

 

 

 

 

 

 

 

 

 

 

 

 

 

 

 

 

 

 

 

 

 

 

 

 

 

 

 

 

  

미국 남침례회 총장 J.D 그리어(J.D. Greear) 목사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 우울증에 관한 글을 남겼다.

 

 

J.D. 그리어 목사는 ‘기독교인들이여, 당신의 우울증은 사실이다. 하나님의 인도하심도 사실이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영국 남극횡단 탐험대 대장이었던 어니스트 섀클턴(Ernest Shackleton)의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섀클턴은 탐험대원들과 함께 인듀어런스 호를 타고 남극으로 떠났다. 그러나 얼음으로 배가 부서지고, 대원들은 바다표범과 펭귄, 홍차 밖에 없는 엘리펀트 섬에 표류하게 되었다.

 

섀클턴은 대원들과 함께 구조대를 만나기 위한 항해에 나서는데 결과적으로 조난을 당한지 643일 만인 1916년 8월 30일 전원이 무사히 구조되는데 성공한다.

 

그리어 목사는 “당시 영하의 날씨도 힘들었지만, 가장 좋지 않았던 것은 날씨가 아니라 어둠이었다. 남극은 5월 중순이면 해가 져서 8월까지 떠오르지 않는다. 이를 경험한 이들은 남극의 밤처럼 외롭고 황량한 것은 없다고 말한다”고 설명했다.

 

“여호와의 분노의 매로 말미암아 고난당한 자는 나로다 나를 이끌어 어둠 안에서 걸어가게 하시고 빛 안에서 걸어가지 못하게 하셨으며 종일토록 손을 들어 자주자주 나를 치시는도다

나의 살과 가죽을 쇠하게 하시며 나의 뼈들을 꺾으셨고 고통과 수고를 쌓아 나를 에우셨으며 나를 어둠 속에 살게 하시기를 죽은지 오랜 자 같게 하셨도다

나를 둘러싸서 나가지 못하게 하시고 내 사슬을 무겁게 하셨으며 내가 부르짖어 도움을 구하나 내 기도를 물리치시며”(예레미야애가 3:1~8)

 

그리어 목사는 “지금 예레미야 선지자는 빛도 소망도 없다고 느끼고 있다. 아마도 당신은 하나님께서 듣고 계시지 않은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심지어, ‘하나님은 이렇게 끔찍한 상황의 뒷편에 계십니까? 최소한 이를 막아주시지도 않습니다’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께서 내 심령이 평강에서 멀리 떠나게 하시니 내가 복을 내어버렸음이여 스스로 이르기를 나의 힘과 여호와께 대한 내 소망이 끊어졌다 하였도다 내 고초와 재난 곧 쑥과 담즙을 기억하소서 내 마음이 그것을 기억하고 내가 낙심이되오나”(예레미야애가 3:17~20)

 

그리어 목사는 “이 구절을 보면서 이것이 성경인가? 왜 저자는 이를 삭제하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예레미야는 하나님의 선지지였다. 그는 최선의 상태가 아님에도 이같은 기도의 내용을 지우지 않고 그대로 남겼다.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다윗의 시편은 더 긍정적이고 우리에게 용기를 준다.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다닐찌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원수의 목전에서 상을 베푸시고, 하나님의 기름부음과 인도하심이 있다. 사람들은 이러한 내용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우울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억하지 않는 예레미야 선지자의 기도를 성경에서 지우지 않으셨다. 하나님은 어둠 속에서 고통받는 이들의 감정을 당신도 느끼고 있음을 우리가 알길 원하신다”면서 “예레미야와 같이 하나님을 향한 감정을 드러내도 된다. 이같은 표현이 온전하지는 않다 해도 정직한 것이다. 당신의 삶 속에서, 고통 속에서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을 알 수 없고 이해할 수 없을 때, 그분 앞에 정직한 모습이 되는 것도 괜찮다”고 했다.

 

그러면서 “때로 우리는 교회에서 ‘슬퍼요? 삶이 힘들어요? 그건 하나님께서 주시는 게 아니에요! 기독교인의 삶의 모든 것은 항상 긍정적이고 도전적이기 때문이에요’라는 말을 듣는다. 그러나 당신이 우울증을 경험하고 있을 때 그러한 격려는 필요하지 않다. 당신에게는 고통 속에서 함께 동행하시는 하나님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역사상 위대한 신앙인들도 우울증을 경험했으나 그 가운데 하나님을 더욱 깊이 만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많은 신자들이 우울증을 경험하며, 예레미야와 같이 생각을 한다. 그리고 ‘진실된 기독교인들은 절대 이러한 감정을 느끼지 않아’라고 말하며 이를 눌러왔다. 그러나 예레미야는 진정한 기독교인이었으나, 영혼이 낙담됐다고 고백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찰스 스펄전은 교인들에게 “우울증으로 며칠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보냈다. 아마도 여기에 있는 누구보다 더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설교자였던 그가 사역을 그만둔 이유가 깊은 우울증 때문이라고 여겨지기도 한다.

 

마틴 루터 역시 매우 깊은 우울증을 겪었다. 심지어 그가 자살할 것을 염려한 아내가 집 안에 있는 모든 칼을 치우기도 했다.

루터는 “일주일 이상 사망과 지옥의 문에 가까이 있었다”면서 “계속해서 떨었다. 그리스도에 대한 생각을 발견할 수 없었고, 절망과 하나님을 모독하는 생각만 났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리어 목사는 ....

“우울한 생각이 당신 혼자만의 것이 아님을 알겠는가?

역사상 가장 위대한 기독교인들 역시 모든 고통과 비극으로부터

구원을 받은 것이 아니다.

그러나 고통과 비극을 통해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았다.

하나님은 당신에게도 동일한 일을 행하시며 동행할 준비가 돼 있으시다”

 

 

 

 

 

 

 

 

 

 

 

 

 

 

 

 

 

 

 

 

 

 

 

 

 

 

 



 

1. 도리도리   2. 좌우로 회전,
3. 앞뒤로 끄덕임, 4. 좌우 옆으로

 

 

 

 

 

 

 

 

 


 


 


 


 



 


 


 


 


 


 


 


 


 


 



 


 


 


 

 

 

 

 

 

 

 

 

 

 

 

 

 

 

 

 

 

 

나이 들수록 몸에 좋은 식품과 약을 찾기 마련이다. 인삼, 홍삼, 노니, 산야초, 아로니아 등을 활용한 건강기능식품부터 각종 종합영양제까지 몸에 좋다는 건 일단 입에 넣고 보는 사람이 적잖다. 그러나 진짜 건강식은 가까이에 있다. 우리가 매일 먹는 각종 발효식품이야말로 수명 연장과 건강 유지의 꿈을 이뤄줄 핵심 비법이다. 

 

발효 과정에서 생성되는 물질은 그 어떤 명약보다 건강 증진에 효과적이다. 대표적으로 프로바이오틱스가 널리 알려져 있는데 김치, 된장 등 전통발효식품에서 흔히 발견된다. 김치나 된장으로 요리한 각종 음식을 먹었을 때 비교적 소화가 잘 되고, 면역력도 증진되는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우리나라 전통식품은 대부분 발효 과정을 거친다. 하지만 공장에서 대량생산되는 제품은 발효 기간을 단축하고자 각종 화학물을 첨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래서 믿고 먹기 께름칙한 것들도 적잖다. 

 

이에 반해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로부터 전통식품품질인증 또는 식품명인인증을 받은 전국 각지의 발효제품들은 신뢰가 간다. 실제로 2017년 농식품부가 내놓은 ‘전통식품품질인증 및 식품명인 업체 실태조사 보고서’를 보면 관련 제품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07점을 기록했다. 구체적인 구매 이유로는 국산 원료에 대한 믿음, 인증마크에 대한 신뢰 등이 꼽혔다.

 

소화 돕고, 면역력 키우는 발효식품

  

농식품부는 전통발효식품 생산 활성화를 위해 우수 사례를 선정하고 있다. 우리나라 발효 기술의 명맥을 잇는 것은 물론, 현대화된 생산 시스템으로 현 트렌드에 맞게 제품화에 성공한 사례를 꼽아 공식적으로 보증해주는 것이다.

 

지난해 김치 분야에서는 ㈜왕인식품의 ‘남도미가’, 장류 분야에서는 서분례 명인의 ‘서일농원’, 주류 분야에서는 농업회사법인 술샘의 ‘미르40’이 선정됐다. 

 

왕인식품은 배추 품질 유지를 위해 전남 영암지역 생산자와 계약 재배를 진행하고, 모든 재료를 국내산으로 사용한다. 또 일반 업체에서 보통 한 가지 젓갈만 사용하는 데 반해 4가지 젓갈로 차별성도 갖췄다. 더불어 HACCP(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 적용 업소로 위생관리도 통과해 신뢰도를 높였다. 남도미가 김치는 지난해 제7회 김치품평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서분례 명인냄새를 없앤 청국장을 개발해 지난해 식품명인 활동우수자 선정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편백나무 발효실에서 콩을 36시간 발효시키는 시스템을 개발해 냄새 때문에 청국장을 멀리 하던 소비자의 거부감을 없앴다. 제품 개발 노력은 매출 증대로도 이어졌다. 

 

 

 

 

 

 

 

 

 

중부고속도로 일죽IC를 빠져나와 1km도 못 미쳐 된장공장이 하나 있다. 말이 된장공장이지 솟을대문하며 정원 가득한 송림, 봄이면 연못에 만발한 화초들을 보노라면 공장이 아니라 아흔아홉칸 대궐집이다. 공장 이름은 서일농원이다. 청국장 명인 서분례(徐粉禮·71)씨는 이 농장의 공장장이다.

  

  경상북도 영덕에서 태어나 안성과 인연을 맺은 지 40년째다. 그녀는 아침 6시면 밀짚모자에 수건을 목에 걸치고 장독대 시찰에 나선다. 초여름 햇살 아래 도열해 있는 옹기항아리 1500여 개와 마주치면 진시황이 된 느낌이란다. 그녀가 된장공장을 하게 된 사연은 이렇다.

  

  1977년 봄이었다. 중부고속도로 일죽IC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자갈밭 5700평(약 1만8842m²)이다. 대한일보에 근무했던 남편(최진수·73)과 함께 인바운드 여행사를 운영할 때라 형편은 좋았다.

  

  며칠 뒤 서울에서 두 시간 반 걸려 가 보니 사과랑 배나무 몇 그루만 덜렁 심겨 있는 척박한 땅이었다. ‘나처럼 치장하기 좋아하는 여자가 노후를 이 시골에서 보낸다고? 나중에 양로원이나 짓지 뭐’ 하는 심정으로 땅값을 치렀다고 한다.

  

  서분례씨는 1978년 아웃바운드 여행사인 태국-베트남 여운공사(TTB-VTB)를 설립했고, 때마침 운 좋게도 해외여행 자유화 붐이 일었다. 그녀는 베트남과 수교가 이뤄지기 전인 1987년부터 여행사 설립을 추진, 일본과 유럽 등의 경쟁사를 물리치고 한-베트남 합작여행사를 설립한 파워 우먼이었다.

  

 

 

1978년 아웃바운드 여행사 태국-베트남 여운공사(TTB-VTB)를 설립해 여행업계에서 여성파워를 과시하던 시절의 서분례씨(왼쪽 둘째).

 

  

인절미 먹다 죽는 할아버지 보고 충격

  

  여행사를 운영하던 젊을 적, 양로원을 즐겨 찾곤 했다. 어릴 적 부친(서영식)이 감자를 넣은 보리밥을 앞에 두고 자식들 앞에서 “우리집엔 내일 아침 쌀이 있고, 이웃이 오늘 저녁을 굶는다면 이웃에게 쌀을 가져다 주어야 한다”는 말을 귀에 못이 박이게 들은 데다 이상하게도 노인들과 함께하면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서분례는 수락산 양로원의 화장실이 멀리 떨어져 겨울이면 노인들의 낙상(落傷) 사고가 잇따르면서 삿포로, 후쿠오카, 오사카 등지의 일본 양로원 시설을 돌아보며 새로운 양로원 건립의 꿈을 키웠다. 경북 영덕 지품면 속칭 새락골에서 1남7녀 중 다섯째 딸로 태어났다. 태어나자마자 ‘찬밥’ 신세였다. 아들을 기대했던 모친(최정순)은 또 딸이라는 말에 씻기지도 않은 채 윗목으로 밀어 놓았다. 너무나 서운하고 속상해 차라리 어린 목숨이 자신과 함께 숨을 거두기를 바랐다고 한다.

  

  조밭을 매던 할머니가 맨발로 뛰어 들어와 어머니에게 지랑(간장의 경북 방언)을 물에 타 먹이고, 갓난아기 서분례를 씻기는 바람에 간신히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그렇게 혹독하게 태어나서일까. 그녀는 생존본능이 남달리 강했다. 가족과 떨어져 홀로 대구 이모댁에 머물며 중·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야간 국제복장학원에서 재단을 배워 재단사로 취직했다. 가난한 집안을 돌본다는 생각에 늑막염이 걸릴 정도로 가위질을 해댔다.

  

  한국 최초의 패션디자이너 노라 노(본명 노명자)가 귀국해 명동에 자리를 잡는다는 소식을 듣고 상경해 앙드레 김이 다니는 국제복장학원에서 함께 공부했다. 명동 의상실에 근무하다 공군 파일럿 출신의 고종사촌 오라버니의 소개로 당시 대한일보 기자였던 최진수를 만났다. 남편은 언론 통폐합으로 신문사를 그만두고 ‘연방여행사’를 차렸으나, 당시 24개 국내 인바운드 여행사 중 꼴찌를 다툴 정도로 경영상태가 엉망이었다. 그러나 그녀가 회사 일을 돕고 동남아 시장을 개척하면서 활로가 트이기 시작했다.

  

  1983년 설날이었다. 음식을 바리바리 싸서 여행사 직원들과 함께 수락산 기슭에 있는 서울시립양로원을 찾았다.

  

  “그날 우리가 해 간 인절미를 꾸역꾸역 드시던 할아버지 한 분이 돌아가셨어요.” 그런데 노인들의 반응이 가관이었다. “동료 할아버지들은 울지 않고 ‘죽을라면 내일 죽지 왜 오늘 죽어서 우리를 놀지도 못하게 하누 …’ 하고 원망을 해요.” 공명심으로 시작한 봉사가 죄책감으로 변했다.

  

  서분례는 여행사를 남편에게 맡기고 그날로 매니큐어를 지우고 장신구를 다 떼고 안성의 자갈밭으로 들어갔다. 물 한 번 묻혀 본 적 없는 손으로 호미를 쥐고 고무신을 신고 땅을 골랐다. 섬진강댐 건설로 수몰된 전라도 임실 수몰 지구에 가서 물에 빠져 죽을 소나무들을 그러모아 농원에 심었다. 남편이 여행사로 번 돈을 자갈밭에 퍼붓기 시작했다.

  

  여자라고 무시하는 인부들이 섭섭하게 해 배밭에 앉아서 울기도 많이 울었다고 했다. 처음 시작한 농사가 콩 농사였다. 농민들은 부르는 대로 땅값을 현찰로 쳐서 사 주는 서분례에게 앞다투어 땅문서를 들고 왔다. 처음 구입한 자갈밭 5700평은 금세 3만평이 됐다.

  

 

  

우리끼리 메주나 쒀 먹자

  

 

 

서분례씨는 국내 최초로 2015년 정부로부터 전통식품명인(대한민국 청국장 명인 제62호)으로 선정됐다.

 

 

자갈밭에 콩을 심었더니 첫해인 1993년에 소출이 다섯 가마였다. 내다 팔려다 보니 콩값이 형편없었다. 자갈밭에 가마솥 두 개를 걸어 놓고 메주를 쑤었다. “아이고, 그냥 우리끼리 메주나 쒀 먹자 했죠.”

  

  지리산 뱀사골 인월요업의 옹기장(甕器匠) 강태수 선생이 빚은 옹기 30개에 된장을 담갔다가 지인들에게 나눠 줬다. 그런데 그 된장 맛이 기가 막힌 거였다. 그래서 시작한 게 본격적인 된장 만들기, 지금의 된장공장이다. “친정엄마 된장보다 맛있다”는 친구들 덕담에 이듬해에는 재배를 늘려 열 가마를 수확했다. 그런데 누군가가 된장값이라며 10만원짜리 수표를 보낸 것이다.

  

  ‘된장 팔면 내가 지원하는 양로원에 수입이 생겨 운영을 할 수 있겠다.’ 서분례는 그리 생각했다고 한다. 시립양로원에 수용된 노인 한 명당 하루 식비가 1000원이 배정되던 시절이었다. 다섯 가마가 열 가마가 되고, 100가마가 되던 1997년, 양로원 터 한쪽에 비닐하우스 만들고 ‘서일농원’이라는 이름까지 지었다. 이후 친환경농법으로 120여 가마를 수확하고 있고, 안성 인근에서 1000가마를 수매한다.

  

  300가마의 콩으로 10개의 가마솥에 메주를 쑤어 500여 개의 장독에 숙성시킨다. 좋은 콩을 골라 무쇠솥에 장작불로 메주를 쑤고 혀끝으로 장맛을 조율했다. 뜨거운 여름날 장독대에서 일을 하다 목에 물집이 잡힐 정도로 고생을 했지만, 해가 가면서 먹어 본 사람들의 칭찬에 그저 흥만 난다고 한다. 콩은 메주로 변하고 메주는 된장으로 변해 항아리에서 3년 동안 산 뒤에야 사람들 입으로 들어간다. 서씨 말마따나 된장이 아니라 ‘금장(金醬)’이다.

  

  서분례는 전래의 된장을 만들기 위해 전국을 돌며 된장 간장을 맛봤고, 고서(古書)라는 고서는 다 훑었다.

  

  — 된장 제조법은 누구에게 배우신 건가요.

  

  “어릴 적 고향 새락골 장독대가 내 놀이터였어요. 풀 베고 돌아오신 아버지가 정지(부엌) 물항아리에서 찬물 한 바가지를 퍼 그곳에 지랑(간장)을 타서 벌컥벌컥 들이켜는 모습도 보았고요. 어머니의 장 담그는 심부름을 하다가 어깨너머로 익혔고,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문헌을 공부해 보탰습니다. 요즘은 시대에 맞는 된장을 만들기 위해 5~6년에 걸쳐 여러 가지 실험을 했어요. 2000년 무렵에야 시장에 내놓을 만한 된장을 만든 거죠.”

  

  

집집마다 장맛이 다른 까닭

  

 

 

 

서분례 명인은 오랜 연구 끝에 냄새가 나지 않으면서 맛과 영양이 뛰어난 청국장을 개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고, 경기도 지역명품(G마크)으로 선정됐다.

 

 

 

‘서분례표’ 된장은 재래식 제조법을 고집하고 있다. 된장의 맛은 콩과 물, 소금과 항아리가 결정한다. 여기서 만든 된장은 주변에서 재배한 토종 해콩으로 메주를 쑤고 지하 150m에서 솟아나는 청정수와 천일염을 2년 이상 재워 간수를 뺀 깨끗한 소금으로 간을 맞춰 숨 쉬는 항아리에서 숙성시키기 때문이다. 서분례는 좋은 천일염을 구하기 위해 전국의 염전을 뒤졌고, 황토와 잿물로 만들어 숨 쉬는 전통 항아리를 사용한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수집한 100년 된 토종 옹기들은 장독대의 어르신 격이다.

  

  — 집집마다 장맛이 다른 까닭은요.

  

  “메주를 만든 시기가 다르고, 소금물의 농도와 물맛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에요.”

  

  — 좋은 콩과 소금을 가려 쓰는 것도 매우 중요하군요.

  

  “콩은 콩눈 가에 주름이 없이 단단하며 빛깔이 좋은 해콩만을 써야 합니다. 소금은 1년 중 햇볕이 가장 좋은 5~6월에 거치한 천일염을 창고에 저장했다가 간수를 뺀 후 물에 한번 씻어 볶아서 장맛을 냅니다. 장을 담글 염수(鹽水)는 장 담그기 사흘전 150m 지하암반에서 나오는 암반수 10말에 소금 3말(30% 비율)을 풀어 이물질을 제거한 염수라야 합니다. 이때 날계란을 띄워 동전크기만큼 달걀이 보이면 17도의 적정 염도란 뜻입니다.”

  

  — 자, 그럼 장을 담가 볼까요.

  

  “장은 음력 1월과 2월에 담가요. 깨끗이 씻어 말린 항아리에 메주를 70% 정도 켜켜이 넣습니다. 그리고 염수를 가득 채운 후 대나무를 얼기설기 걸쳐 메주가 뜨지 않도록 해야죠. 잡균과 잡귀를 막고 변함없는 맛을 유지하기 위해 붉은고추, 대추, 깨, 윗소금을 듬성듬성 띄우고 살균용으로 벌겋게 달군 참숯불을 넣고 그 열과 연기가 식기 전에 뚜껑을 닫아야 합니다. 나흘째부터 좋은 날씨에만 이른 새벽에 뚜껑을 열어 맑은 공기를 쏘이고 동쪽에서 떠오르는 햇살을 받게 해야 합니다. 저녁엔 뚜껑을 닫아 줘야 하고요.”

 

  

 

 

1500여 개의 크고 작은 항아리에는 몇 년간 숙성시킨 된장과 고추장이 담겨 있어 대형 된장공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순수한 황토와 천연잿물만으로 만들어 중금속이 없는 숨쉬는 항아리로 유명하다.

 

 

 

— 일조량이 중요하겠지요?

  

  “볕 쬐기와 통풍을 제대로 하고 항아리를 자주 닦아 주어야 숨을 쉴 수 있어 장맛이 좋아집니다. 자연통풍과 햇볕으로 증발, 소독, 발효가 이뤄지는 거죠. 이렇게 정월장의 경우 약 70~80일, 2월장의 경우 60~70일이 걸립니다.”

  

  — 어머니들은 메주를 건지고 난 후 간장물을 달여서 다시 독에 붓던데요.

  

  “장 가르기라고 해요. 메주를 건지고 이때 남은 물은 간장이 되는데, 간장은 달이지 않고 직사광선을 쪼여야 짜지 않고 간장 특유의 빛깔과 맛이 나죠. 3개월간은 거품이 일어 이 거품을 수시로 제거해야 합니다. 간장에서 분리한 된장은 여름 내 수분이 증발하기 때문에 가을에 메주콩을 삶은 물로 봄에 담근 된장에 부어 섞어야 3개월 후에 먹을 수 있어요. 그런데 해가 묵어야 제 맛이 납니다.”

  

  — 맛있는 된장찌개를 끓이는 비법은?

  

  “찌개나 국에 된장을 넣고 끓일 때에는 재료를 먼저 넣고 충분히 조리가 된 후 된장을 넣고 살짝 데치는 기분으로 가열해야 된장 고유의 산뜻한 맛을 느낄 수 있고, 영양상태도 고스란히 살아 있게 됩니다.”

  

  — 옛 어른들이 ‘망하는 집안은 장맛도 쓰다’고 했죠?

  

  “집안이 망해서 장맛이 쓴 것이 아니라, 집안에 우환이 있어 장독을 관리하지 못한 거예요. 장독은 매일 뚜껑을 열어 햇볕을 쪼이고, 독이 숨 쉬도록 닦아 줘야 하니까요.”

  

  

 

  IMF사태 나면서 초심으로 돌아가

 

 

  

 

 

메주는 해콩으로 쑤어 띄워야 하는데 서씨의 농장에서 경작한 양질의 콩으로 만든다. 깨끗이 씻은 콩을 가마솥에 넣어 장작불로 1시간 삶은 다음 2시간 반쯤 뜸을 들이고 다시 1시간 이상 식힌 후 절구에 넣어 으깨어 메주를 만든다. 서씨는 콩 150가마 정도만 메주로 만들고, 나머지는 청국장으로 제조해 판매한다.

 

 

1996년 《행복이 가득한 집》에 서분례 이야기가 크게 나갔다. 이후 밥술깨나 먹는다는 집에서는 안성을 찾아가 밥 먹고 된장 사서 오는 게 유행이 됐다. 순식간에 신문·방송이 이틀이 멀다 하고 서분례를 찾아왔고, 어느 틈에 그녀의 손가락에는 금반지가 다시 끼워져 있었다. 한복 차려 입고 얼굴에 분칠하고 장독 속으로 머리를 처박는 장면도 연출했다. 하루아침에 유명인사가 되자 초심(初心)을 망각한 것이다. 결국 이듬해 말 IMF 사태가 터졌다.

  

  농장에 이식한 낙락장송들은 뿌리를 내린 지 한참이지만 서분례는 뿌리가 뽑히다시피 했다. 사람들은 수퍼마켓에서 양조 장(醬)을 샀고, 재래 장은 500개가 넘는 항아리 속에서 10년 이상 ‘수감생활’을 해야 했다. 서분례가 콩 삶은 물로 된장항아리에 수분보충을 해 주지 않았더라면 전부 폐기처분됐을 것이다.

  

  안성은 20년 넘게 자갈밭 고르던 서분례에게 이런저런 법규를 내세워 앞을 가로막곤 했다. 농장 안에 길을 내려면 농지 불법전용이라고 했고, 대문을 넓히려 해도 다른 이유로 허가를 내주지 않았다. 서분례는 문득 자기의 새빨간 손톱을 보고 ‘노후를 행복하게 보내리라’던 젊을 적 큰스님 말뜻을 깨달았다. 손톱을 다시 깎고 장독 속에 머리를 박았다.

  

  IMF 사태가 잊힐 무렵 안성댁 서분례의 농장에 다시 손님들이 나타났다. 피폐해진 가장들의 심신을 추스르려는 여자들, 그 가족들이 안성으로 와서 된장을 사 갔다. 1999년 경기도는 그녀를 신지식인(전통장 제조부문)과 경기으뜸이로 선정했고, 충북대와 중앙대, 그리고 연세대는 그녀를 전통장 제조기법 강사로 모셨다.

  

  소문이 소문을 불러 옹기항아리 출신지만큼 방방곡곡에서 사람들이 몰려왔다. 2000년 겨울에는 일죽IC에서 농장까지 2km 도로가 검은색 그랜저 승용차들로 인해 주차장이 돼 버린 적도 있다. 탤런트 강부자는 KBS ‘체험 삶의 현장’ 프로그램 촬영을 위해 서분례와 함께 삶은 콩을 퍼 메주를 만들었다. 사람들이 ‘신성한’ 장독대에 마구 올라가 기념촬영을 하는 통에 ‘금줄’도 쳐 놓을 정도였다.

  

 

 

2012년 2월 19일 롯데백화점 본점에서는 장 담그기 철을 맞아 전통 ‘장 담그기 장인’인 서일농원의 서분례 원장을 초청해 재래메주와 신안 비금도 천일염 등의 친환경 재료를 사용하는 ‘장 담그기 시연’을 했다.

 

 

온 가족이 전세버스를 타고 와서 장 담그기를 배워 갔다. 송림과 원두막, 산책로, 장승이 농원에 그득하다. 얼마 전엔 큰 연못을 파고, 카페까지 만들었다. 메주만 쑤던 농원이 이제는 김치, 식초, 고추장, 장아찌 등 발효식품에 관한 모든 것을 생산하게 됐다. 사람들은 비싼 가격 탓에 망설이다가도 이곳 식당에서 찌개 맛을 보고는 지갑을 열어 몇 박스씩 사 갔다.

  

  서분례씨는 “우리의 재래 장류는 단순한 먹거리가 아니라 한국인의 체질을 완성하고 정서를 형성하는 데 한몫했다”며 “특히 가마솥에 콩을 삶아 메주를 정성스레 빚던 옛 여성들의 부드러운 손길과 따끈한 아랫목에서 띄우던 메주 특유의 냄새가 기성세대에게 향수 어린 추억으로 남아 있다”고 했다.

  

  2006년 5월 30일, 서분례씨는 당시 안성시 이민희 체육팀장과 함께 휴전선을 넘어 개성으로 갔다. 안성시와 함께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겨레하나)’가 평양 룡성구역에 짓는 장류공장의 설비를 지원할 때였다. 장류공장이란 된장, 고추장, 간장을 만드는 공장이다.

  

  북한은 장류공장을 짓고 싶어했다. 지원사업의 주체는 안성시였다. 안성시는 장류 제조를 위한 현대화한 기계와 전기 승압장치 등을 지원했고, 북한은 공장건물과 노동력을 대기로 했다. 서분례씨는 안성시로부터 북한의 장류공장이 정상가동될 수 있도록 제품에 대한 기술자문을 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성사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서분례씨는 “원래 안성시는 북측에 간장·고추장 등 장류공장을 지어 주고 북측은 안성시가 주최하는 ‘정구대회’에 선수를 파견하기로 했으나, 여의치 않아 남사당풍물단 공연으로 바뀌게 되었던 것”이라고 했다. 

  

  서분례씨는 “처음엔 이북사람들이 된장을 만들어 이남에 팔려는 줄 알았다”며 “그때까지만 해도 북한주민들이 된장과 간장을 담가 먹고 사는 줄 알았다”고 했다. 그녀는 “남포에서 된장공장을 지었다는 북측 ‘된장박사’가 내 경력을 묻기에 북한도 된장 제조 기술이 상당할 줄 았았었다”며 “미국 식품의약국(FDA) 된장 특허를 받은 것을 비롯해 장류 관련 자료를 잔뜩 챙겨 커다란 백에 담아 들고 북으로 갔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된장 오마니’

  

북측과 처음으로 마주한 서분례씨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점심식사 시간에 서분례씨가 고추장 항아리를 풀어 놓자 북한측 인사들이 달려들어 순식간에 동이 나고 말았다. 서씨가 “나는 안성 시골의 된장을 담그는 아지매고, 한 핏줄을 타고난 동포로서 여러분들을 돕고 싶다”며 “여러분들이 된장공장을 만들어 된장을 남한에 팔 것인지, 북한 주민이 먹을 것인지를 설명해 달라”고 했다.

  

  그때 된장박사가 “우리 인민은 간(장류를 의미)이 없습네다”라며 “인민이 간이 없어 중국에서 갖다 먹는 실정이니 배급을 위해 공장을 지어 달라”고 말했다. 순간 서순례씨는 ‘우린 식당에서 버리는 음식도 태산 같고 너도나도 다이어트를 하느라 난리인데 …’라는 생각에 가슴이 아파 코끝이 찡했다고 한다.

  

  그녀는 눈물을 글썽이며 된장, 고추장, 간장의 제조 노하우에 대해 열변을 토했고, “남조선에도 저런 여성 선생님이 계셨냐”라며 좀 전까지 빳빳하던 자세를 풀기 시작했다고 한다. 고추장과 매실식초를 맛본 그들은 “매실식초도 만들어 달라” “고추장도 만들어 달라”고 매달렸다. 또 “북한에는 장독도 사라졌으니 고위간부용 장독대를 5000평 규모로 만들어 전통장을 만들어 달라”고도 요청했다.

  

  평양 룡성구역에 자리 잡은 장류공장은 연면적 760평(2520m²)이며 깔끔한 2층건물 구조였다고 한다. 장류공장의 생산설비는 남측 설비공장에서 제작해 북측으로 옮겼다. 서씨는 “2007년 11월 21일 준공식 땐 이동희 안성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방북단과 함께 고려항공 전세기를 타고 평양으로 갔다”며 “순안비행장에 환영 나온 장류공장 관계자들은 나를 끌어안고 ‘된장 오마니 오셨습네다’를 외치는 바람에 부끄러웠다”고 했다.

  

  서분례는 준공식 직전 공장을 방문해 콩을 삶는 과정, 발효과정을 체크해 주었다. “염도가 낮으면 오래 보관을 못한다” “수분이 너무 많으면 된장이 안 된다” 등을 지적하자, 공장 관계자들이 열심히 메모를 했다고 한다. 그녀는 “장류공장은 연간 고추장·된장을 각각 100톤씩 생산하는 규모로 지었다”며 “된장 제조과정을 점검해 주느라 준공식엔 참석하지 못했으나 북측 공장 관계자들과 함께 플라스틱 포장용기에 1kg들이로 된장을 포장하는 것을 확인하고 흐뭇했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서분례씨는 “장류공장 준공 이후 다시 그 공장에 갈 기회가 없었다”며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연이은 대남도발로 대북지원이 끊기는 바람에 지금 룡성의 장류공장은 부품조달이나 포장재 부족으로 멈춰 섰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양로원 건립의 꿈

 

 

  

 

3만평 규모의 서일농원에는 150가마 분량의 콩으로 만든 메주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최근 된장은 항암효과가 있다는 것이 입증돼 건강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녀는 “‘힘들게 해 봐야 물량도 많이 안 나오는 된장 팔아서 무슨 돈 되겠어요”라며 “그저 좋아서 하는 게지요”라며 웃는다. 서분례 원장이 3만평으로 늘어난 농장 뒤 6000평 부지에 최고 시설을 갖춘 무료양로원을 세우는 날은 언제일까. 그녀의 43년 전의 소박한 꿈은 서일농장의 1500개의 장독대의 된장처럼 ‘숙성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