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두바이에서 야자수 모양의 세계 최대 인공섬을 건설 중이던 두바이 정부의 국영 건설회사인 <두바이월드>가 모라토리엄, 즉 채무 이행 불능(600억 달러)을 선언했다.
우선 두바이에서 얻을 교훈은 정확한 세계경제흐름을
예측하지 못하고 탁상공론으로 사업을 무리하게
확장하고, 그 과정에서 별 규제 없이 끌어들인
헤지펀드의 위험성을 간과했다는 것이다. 물론
두바이월드가 두바이 정부는 아니지만 두바이월드가 두바이경제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두바이 경제가 사실상 붕괴
수순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올 수도 있다.
그래서 일부에서 '바벨탑의 저주'와 같은 말을 사용하면서 국책사업인 4대강 정비를 추진중인 이명박 정부도 두바이와 같은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발언을 하면서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두바이 상황을 한국에 단순 대입한 어불성설로 이명박 정부를 비판하기 위한 선전선동일 뿐이다.
물론 한국도 지난해 말과 올 초 세계적인 금융위기와 헤지편드의 장난질로 엄청난 고통을 겪었다. 증시가 반쪽 나고 외환이 바닥나 부도의 위기에 까지 몰렸었다.
그러나 한국정부의 적시의 과감한 외환정책과 미국 등 일부 국가와의 환 스와프 체결 및 금융구조조정 등 노력으로 지혜롭게 극복했다. 오히려 높은 환율을 역이용하여 수출을 늘려 국제수지를 흑자로 돌림으로서 지금은 외환이 쌓이는 이적을 만들어내기까지 했다. 당연히 경제의 달인 이명박 대통령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한걸음 나아가 이번 두바이 사태로 가장 타격을 입은 곳은 어디일까? 바로 유럽이다. 결국, 이번 사태는 국제자본들 사이의 힘의 다툼에서 유로화 자본이 달러화 자본에게 패배한 결과라고도 볼 수 있다. 전세계적 부동산 거품 팽창 당시에 유로화 자본이 두바이에서 돈놀이를 해댄 사실을 미국의 달러화 자본이 절묘하게 이용해 나타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지금, 전세계 돈을 쥐고 흔드는 자본가들은 미국에게 매우 불만이 많을 것이다. 왜냐하면, 오랫동안 제로금리를 계속해서 달러약세가 지속됨으로 인해 달러화를 결제대금으로 하는 모든 국제무역상의 상품 교역에서 손해를 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석유 같은 상품은 아무리 열심히 가격을 올려 팔아 보았자, 미국의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면, 결국 갈수록 불리한 조건으로 화폐를 얻게 되는 현상에 처한 것이다.
한국과 같은 수출의존적인 국가에게는 이것은 매우 치명적인 현상이다. 달러화로 거의 모든 수출 상품의 결제대금을 받는 한국은 달러화 약세 추세는 결국 갈수록 손해보고 장사하는 꼴이 된다.
그래서, 유로화 자본들이나 위안화 자본들이 석유결제를 유로화나 위안화로 할 수 도 있다는 말을 여러 차례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바로 두바이 사태가 터진 것이다. 이것은 달러화 자본의 일종의 경고성 해프닝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중동지역에서 달러화 자본의 힘이 절대적이라는 사실을 환기시킨 것이다.
그리고, 달러화 약세가 아무리 지속되어도 중동지역에서 생산되는 석유가격에 대한 달러화 자본의 영향력은 전혀 줄어들지 않고 있으며, 만약 달러화 자본이 쥐고 흔들면, 두바이처럼 유로화 자본의 돈놀이 투기장 정도는 손쉽게 무너뜨릴 수도 있으니, 함부로 중동지역에서 석유가격을 달러 이외의 통화로 결제하려 하지 말라는 경고일 수도 있다.
이번 두바이 사태는 달러화 약세 때문에 불만이 많은 아시아 국가들에게 충분한 경고가 되었다고 보여진다. 특히, 중국 등이 위안화를 가지고, 지역 기축통화를 만들고, 석유대금을 유로화로 결제할 수도 있다는 소리가 나오는 즈음에 이런 사태가 발생한 것은 결코 우연이라고 볼 수 없다.
게다가, 두바이 충격은 생각보다 경미했다. 결국, 이것은 전세계 돈의 흐름이 지난 서브프라임 사태와는 달리 매우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금방 전세계 금융시장은 평온을 되찾고 있는 것이다. 오히려, 이번 사태는 달러패권이 아직도 견고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수준에서 끝난 것이다. 유로화나 위안화는 아직도 달러를 대체할 수단이 되지 못함을 보여준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 달러약세는 지속될 것이다. 게다가 두바이 같은 사태를 맞을 까봐 한국같이 부동산 거품이 큰 나라는 달러를 더욱 많이 쌓아 두어야 할 처지에 놓인 것이다. 달러 약세 때문에 수출 대금으로 달러를 받아도 점점 손해 보는 기분일 한국에게는 매우 좋지 못한 상황이 도래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한국의 펀드 같은 투기적 금융상품이 주가 1700선에서 가장 많이 포진해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달러화 자본이 전세계 금융시장의 추이를 보아가며, 두바이 사태처럼 부동산 거품을 붕괴시켜 흔들고, 털기 작업을 할지도 모른다는 사실 때문에 한국의 주식시장도 불안할 것이다.
이런 상황은 미국의 달러 패권이 본격적으로 제자리를 찾기 전까지는 수년간 지속될 수도 있다. 미국의 경기회복이 완전히 본궤도에 올라 실제로 고용율이 올라가고, 미국경제가 인플레이션 상황에 접어들기 전까지는 달러화 자본은 전세계로 흩어져서 각국의 통화를 흔들고, 각국의 자산거품을 가지고 두바이 같이 손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어야 한다. (장재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