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ober 11,  2010

 

 

 

 

 

 

 

 

사라사데는 정처 없이 떠도는 집시의 삶을

어쩌면 애절하게 표현했다.

그러나 제임스 라스트는 즐겁고 경쾌한 삶으로

노래를 바꾸어 연주한다.

 

다시 떠나는 나그네는 삶을 바꾸고

노래를 바꾸며 춤추며 사는 인생이다. 

 

 

 

 

 

 

 

 

 

 

 

 

 

 
 
 

 

 

10월은 나에게 특별한 달이기에

차라리 봄을 노래한다.

가을인데도.

 

10월에는 김동규의 노래를

반드시 듣는다.

 

 

눈을 뜨기 힘든 가을 보다 높은

저 하늘이 기분 좋아

휴일 아침이면 나를 깨운 전화

오늘은 어디서 무얼 할까

 

창밖에 앉은 바람 한 점에도

사랑은 가득한걸

널 만난 세상 더는 소원 없어

바램은 죄가 될 테니까

 

가끔 두려워져 지난 밤 꿈처럼

사라질까 기도해

매일 너를 보고 너의 손을 잡고

내 곁에 있는 너를 확인해

 

창밖에 앉은 바람 한 점에도

사랑은 가득한걸

널 만난 세상 나는 소원 없어

바램은 죄가 될 테니까

 

 살아가는 이유 꿈을 꾸는 이유

모두가 너라는걸

네가 있는 세상 살아가는 동안

더 좋은 것은 없을 거야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

 

(노래를 듣기 원하시면 Play 단추를 클릭하세요)

 

 

 

올해는

가을이 더 봄 같이 느껴져

탁계석의 시

<꽃씨처럼 날아라 음표들이여>를

같이 읊기로 한다.

 

 

 

탁계석
 

 

시냇가의 노란 개나리는

개울 물 소리를 들으며 핀다
꽃씨는 어디로 날아가도 행복이다

꽃씨는 어디로 날아가도 노래다
꽃 피는 곳에 새가 울지 않던가

노래하지 않던가
이 뗄 수 없는 자연의 교감

긴밀한 앙상블

그대들도 날아라

음표들이여
꽃씨처럼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날아라
가는 곳 마다 행복한 표정으로
딱딱하게 굳어 버린 세상을 구원하라

선율은 나비가 되어 심심산천을
고향 떠난 외로운 사람들에게

봄이 왔음을 알리리라
봄보다 더 희망인 것이 어디 있다더냐

진달래, 철쭉 불 불은 청춘의 열정으로

음악을 태워라
목련처럼 우아하고 숭고하게 춤을 춰라
그대 인생

두고 두고 잊혀지지 않을

청춘을 수놓아라
 

***  ***

나의 인터넷 아이디 중 하나가

<다시 떠나는 나그네>이다.

 

방향과 궤도가 수정되는 나그네 길

정밀 과학이 쏘아 올린

미사일도 궤도수정 한다고 한다.

그래야 정확한 목표에 도달할 테니까.

 

하물며 실수와 부족함을 털어버리지 못하는

나 같은 인생이야.

 

집시 같은 내 인생이

저 불변의 고지를 향해

다시 떠나는 나그네 되어

10월을 노래한다.(언) 
 

 

 

 

 

 

 

 

 

 

 

 

 

 

 

 

 

 

10월 7일 SBS '뉴스추적-통일교 납치감금사건, 키요미 13년만의 귀향'편이 방송됐다. 통일교 신자로서 단체 결혼을 통해 한국에서 살게 된 여성들이 일본 가족들로부터 납치 감금당해 개종을 강요 받는다는 문제가 지적됐다.
 

이 과정에서 통일교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통일교의 경전에선 하와가 선악과를 따먹은 것이 아닌 뱀과의 부적절한 성관계에서 모든 죄악이 탄생했다고 설명한다. 이에 단체 결혼을 통해 죄를 씻어낸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이날 방송에서 1995년 8월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국제합동결혼식 광경이 공개 됐다. 문선명 총재와 그 아내가 주례로 나선 이 결혼식에는 전 세계에서 모인 36만 쌍의 부부가 맺어졌다.

 

그들을 묶은 것은 문선명 총재였다. 통일교 관계자에 따르면 예비 신랑신부의 사진을 놓고 "손이 가는 대로" 선택해 묶는다고 했다.
 

한편 '뉴스추적' 제작진은 일본 현지 취재를 통해 통일교 신자가 돼 결혼에 나선 딸을 개종시키기 위해 납치 감금했다고 보도했다. 사설탐정까지 동원됐으며 일반 아파트에 마련된 사설 감옥에서 회유와 협박이 이어진다는 것이다.

 

현재 한국에 거주하는 통일교 일본인 여신도들은 모두 7,000명 정도로 이 가운데 납치 감금 피해를 호소하는 이들이 300명에 이른다는 것이다. 이 방송은 통일교 신자의 인권을 무시하고 신자들을 빼돌린다는 식으로 보도했다.

 

최근 미국의 뉴욕 타임스와 AP통신, 영국의 BBC와 가디언 등 세계 유력 언론이 지난 1월14일 충남 아산 선문대를 비롯해 지구 곳곳에서 개최된 통일교의 국제합동축복결혼식을 주요 기사로 다룬바 있다.

 

한국 언론은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차녀인 박근령(55)씨 부부가 합동 결혼식에 참석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박근령씨는 “통일교의 봉사하는 삶과 성경 해석에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문선명은 올해 1월 31일 90세 생일을 맞았으며, 모두 하버드대를 졸업한 세 명의 아들을 중심으로 최근 후계 구도를 확정 지었다. 국내 기업 부문을 문국진(39) 통일그룹 회장이, 국제 활동 부문은 문현진(40) 천주평화연합(UPF) 의장이 맡았다. 종교 부문의 문형진(30) 목사는 하버드대에서 철학·신학을 공부했다. 선불교에 심취한 바 있으며 가톨릭 수도원에서 생활하기도 했다.
 

해외 학계나 언론은 컬트(cult)나 종파(sect) 대신 ‘신종교 운동(new religious movement)’이라는 중립적인 표현을 쓴다. 서구인의 입장에서 통일교는 20세기에 ‘가장 많은 논란을 일으킨 신종교 운동 중 하나’다. 통일교의 핵심 문헌인 '원리강론(Divine Principle)'이나 “하나님이 바라시는 평화 세계는 죽어서 가는 천국이 아닙니다”라는 문 총재의 주장은 신학계에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통일교 지도부의 사생활 문제나 재산 문제가 해외 언론에서 집중 보도됐다. AP통신은 "통일교의 세뇌방식은 북한이 하는 것과 똑같다"는 한 한국인 이탈자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통일교는 1954년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The Holy Spirit Association for the Unification of World Christianity)로 창설됐으며, 94년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Family Federation for World Peace and Unification)으로 개명됐다.
 

올해 김영사에서 출간된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으로'에서 문선명 총재는 “이단, 사이비는 내 이름 앞에 붙는 고유명사였습니다”라고 회고한다. 논란 속에서 통일교는 세계의 주류(主流)가 되려는 활동을 해왔다. 동서냉전 시대에는 승공을 내세웠다. 옛 소련·동구권의 붕괴를 맞아서는 90년 당시 옛 소련의 공산당 서기장인 미하일 고르바초프와 회동했으며, 91년에는 김일성 주석과 의형제를 맺었다. 91년에는 워싱턴 타임스를 창간해 미국 정가의 보수주의를 대변했다.
 

오늘날 결혼문제를 두드러진 포교전략으로 삼고 있는 종교는 통일교와 이슬람 그리고 몇몇 이단 종파다.

 

그들에 비해 기독교는 결혼문제에 수수방관하거나 속수무책이다. 통일교와 이슬람이 정책적으로 결혼문제를 들고 나오는데도 그 대안이 없다.  결국 결혼사역을 방치해 버린 한국기독교는 그 귀한 사역을 이단에게 빼앗기고 말았다.(언)

 

 

 

 

 

 

 

 

 

 

 

 

 

 

 

 

 

 

 

 

 

 

 

 

 

 

 

 

 

 


 

참 부러운 일입니다.

일본은 올해 스즈키 아키라 교수 등 2명의 노벨화학상 수상자를 배출해 역대 노벨상 수상자는 모두 18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주목할 점은 경제학상을 제외하고 모든 분야에서 수상자가 나왔으며 이 가운데 무려 15명이 물리학, 화학, 의학 등 과학 분야입니다.
 

이 분야의 실적만을 놓고 보면 미국과 영국, 독일 등에 이어 세계 7위입니다.
 

특히 2002년에 박사 학위도 없는 평범한 기업 연구원이었던 다나카 고이치 씨가 화학상을 받은 것을 포함해 2000대 들어 거의 매년 노벨상을 타고 있습니다.
 

일본은 20세기 들어서 선진국을 따라 가려면 기초 과학부터 제대로 토대를 갖춰야 한다는 방침을 세운 뒤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국가 지원을 해 왔습니다.
 

"일본과 같이 자원이 아무 것도 없는 나라는 이과계 발전이 매우 중요합니다."

스즈키 아키라, 올해 노벨화학상 수상자의 말입니다.
 

일본은 연구개발비 비율의 경우 GDP 대비 2%대로 세계 최상위권이며 일본 특유의 장인 정신과 스승의 업적을 제자들이 이어받아 연구하는 풍토는 과학 강국의 토대가 되고 있습니다.
 

이른바 만능세포 연구의 선두 주자인 야마나카 신미 교토대 교수 등이 매년 유력한 노벨상 후보자로 집중 거론되는 등 앞으로도 수상자가 줄줄이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본은 2050년까지 노벨 과학상 수상자 30명을 배출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민관 합동으로 유력 후보자의 연구성과를 해외에서 집중 홍보하고 있습니다.(언)
 

 

 

 

 

 

 

 

 

 

 

 

 

 

 

 

 

 

 

 

 

 

 

 

 

 

 

 

 

 

 

 

 

 

 

 

 

 

 

 

 

 

 

 

 

 

 

 

 

 

 

 

 

 

 

 

 

 

 

 

 

 

 

 

 

 

 

뉴질랜드 통신

 

일반적으로 hiking, trekking, rambling or bush-walking을 트램핑으로 알고 있는데 뉴질랜드에서는 도보로 할 수 있는 인기 있는 활동입니다.

 

짧게는 한 시간 이내로 즐길 수 있는 walking 코스부터 길게는 1,2주일을 산에서 보내는 국립공원 트램핑 코스까지 매우 다양합니다.

 

제가 살고 있는 동네에도 트램핑 코스가 있는데 20분,40분,3시간 코스가 있답니다. 경관이 좋은 숲에는 트램핑 코스가 개발되어 있으며 다니기 좋도록 험한 길엔 나무 판자로 길을 만들고 그 위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철망이나 플라스틱망을 덮어 두고 있습니다.

 

오클랜드 지역은 거의 진흙으로 형성되어 있어서 비가 오면 매우 미끄럽습니다. 그래서 트램핑 코스에는 잘게 부순 자갈을 깔아 두었지요.

 

가이드와 함께 하는 트램핑도 있는데, 제일 유명한 great walks 는 남섬 피요르드랜드 국립공원내 밀포드트랙(Milford Track), 루트번트랙 (Routeburn track)입니다.

 

이 곳은 전 세계 트램핑 코스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으로 선정되었습니다. 4박 5일 코스에는 NZ달러로 1000불 이상의 돈을 지불하고 참여하는데 그것도 미리 예약하여야 가능하며 예약자가 많아서 수개월을 기다려야 합니다.

 

자연 보호를 위하여 하루에 많은 인원의 입장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랍니다. 진정 미래를 내다보는 뉴질랜드인의 현명한 자연보호 정책이 아닐까요?

 

북섬에는 오클랜드의 와이타케레 레인지와 타우포의 통가리로 크로싱,로토루아의 레드우드숲의 트램핑 코스 등 이 외에도 무수히 많습니다.

 

과연 트램핑의 천국이라고 불러도 되지 않을까요?

 

 

 

트램핑 코스 안내도가 입구에 비치되어 있음

 

 

나무에 머리가 부딪힘을 방지하기 위해 노란 색을 칠하였는데

다니는 길이지만 될 수 있는 한 나무를 자르지 않고

자연을 그대로 보존하려는 모습이 보입니다.

 

 

때로는 개인목장을 통과하는 코스도 있습니다

 

 

 

 

 

멀리 빨간색 표지막대가 보이는데 이 곳은 장거리 코스인데

숲속, 개인목장,바닷가를 걷는 코스랍니다.

 

 

오클랜드에는 거의가 진흙땅이라 미끄럼 방지를 위해

깊은 숲 속에도 잘게 부순 돌들을 깔아 놓았답니다.

 

 

 

길 내기 어려운 곳은 나무 계단을 만들어 두었지요

 

 

 

 

트램핑 도중 산 위에서 내려다 본 경치

 

 

 

 

 

 

 

 

 

 

한국인은 합리적이고 의지적인 행동보다는

비합리적이고 정동적(情動的)인 의식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는 단어는 정(情)입니다.

 

그런데

한국은 1970년대에 갑작스럽게 산업화에

접어들면서 세상이 급변하였습니다.

그 동안 의지하고 살던 가치관이나 윤리 기준이 순식간에

무너지면서 국민들이 정신적, 정서적 혼란에 빠져

불안해지고 고독해졌습니다.

 

정(情)으로 살던 사람들에게, 정(正)으로 살라고 하니

그게 무척 힘든 것입니다.

 

비합리적인 사람들의 특징은 심령이 연약하여 자신보다

강한 '카리스마'에 빠지고 싶은 충동이 잠재되어 있습니다.

 

그리하여 극도의 기계화, 도시화, 산업화, 전자화,

전문화가 진행되면서 어떤 강력한 가치관에 기대어

구원을 받고 싶은 국민적 정서가 대안으로 찾아낸 것이

기독교의 '카리스마'였을 것입니다.  

 

70-80년대에 혜성처럼 나타난 기독교 카리스마가

불안한 국민들을 '할 수 있다'는

긍정적 사고방식으로 끌어 모으기 시작하였고

기독교의 놀라운 성장이 일어났다고 보아야 합니다.
 

그러나

 2천년 대 들어서면서 기독교가 버림을 받고 있습니다.

 

더 이상 기독교에서 '카리스마'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을

국민들이 알아버린 것이 아닐까요.

 

어디 한 번 <그래도 기독교인들이 더 도덕적이고

윤리적이다>라고 입을 열어 보세요.

무사할 것 같습니까?

돌멩이가 날아올 것 같지 않습니까?

 

기독교가 '카리스마'를 회복하려면

지금보다 100배는 더 정직해지고

깨끗해지고, 양심적으로 변해야 하는데

이게 하루 이틀 사이에 될 일이 아닐 것 같아

가슴이 아프네요.(언)

 

 

 

 

 

 

 

 

 

 

 

세상에서 가장 받고 싶은 상이 노벨상이겠지요. 명예와 함께 두둑한 상금도 있기 때문에.

 

지금 올해의 노벨상 수상자들이 발표되고 있습니다만 매년 노벨상 수상자 발표 전에 재미있는 노벨상이 주어지고 있습니다. 

노벨상을 패러디하여 만든 상인데요.

이름은 이그 노벨상입니다.

 

이그노벨(Ignobel = Ignoble Nobel)이라는 이름이 암시하듯 독특한 사람들에게 수여됩니다.

 

“흉내낼 수 없거나 흉내내면 안 되는”(that cannot, or should not, be reproduced) 업적에 수여되며, 매년 가을 진짜 노벨상 수상자가 발표되기 1~2주 전에 하버드 대학 샌더스 극장에서 시상식을 가집니다.

 

시상 부문은 유동적이나 대체적으로 노벨상의 여섯 부문(물리학, 화학, 의학, 문학, 평화, 경제학)에 생물학, 심리학, 경영상 등 몇 개 분야를 더해 10여 개가 있습니다.

 

 좀 유동적이지요. 진짜 노벨상 수상자들도 다수 참석하여 시상에 참여하며, 논문 심사와 시상을 맡고 있습니다.

 

1991년 미국 과학잡지 AIR에 의해 제정되었으니까 이제 2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현실적 쓸모가 있다기 보다는 새로운 발상의 전환, 고정관념이나 일상적 사고로 생각하기 어려운 아이디어와 연구 등을 촉진하기 위한 것이랍니다.

 

상금도 없고 시상식 참가비는 자신이 내야 하고, 수상소감도 1분내에 웃기게 해야 한답니다.

 

시상식장에는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조각이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생각하는 사람은 심각한 자세로 고민하느라 힘든 허리 좀 펴라고 편하게 누워 있습니다.

 

 

금년 이그노벨 수상작품은 이런 것들이 있습니다.

 

빙판에서 미끄러질 위험을 줄이기 위해 구두 위에 양말을 신으라고 발표한 뉴질랜드 의사, 욕설요법을 내놓은 영국의 리처드, 롤러코스트가 천식환자의 기침을 줄여준다는 네덜란드 연구팀, 박쥐의 구강성교를 과학적으로 연구한 중국 팀 등이 수상했답니다.

 

지난해에는 비상시 방독면으로 사용할 수 있는 브래지어가 공중보건상을 받기도 했고요.

 

 

창의적 사고가 존중되는 지식기반사회입니다. 남다른 상상으로 세상을 다르게 볼 수 있도록 해주는 힘, 고정관념을 뒤집는 기발한 아이디어가 계신 분들은 한번 참여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역대 수상자중 한국사람도 있습니다. 향기 나는 양복을 만든 코오롱의 권혁호씨가 환경보호상(1999), 대규모 합동결혼을 성사시킨 공로로 통일교 문선명 교주가 경제학상(2000)을 받았다고 합니다. 허허 이거 참.(언)

 

 

2009 Public Health prize demonstration

 

 

 

 

 

 

 

 

 

역사를 읽다가 이방원과 정몽주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방원은 아버지 이성계를 왕으로 추대하여 조선왕조를 개국할 계획을 세우고 사람들을 포섭하는데, 문제는 고려충신 정몽주였습니다. 어느 날 사냥을 하다가 말에서 떨어져 드러눕게 된 이성계를 병 문안 온 정몽주에게 그의 마음을 떠보기 위해 '하여가'(何如歌)를 읊었습니다.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 칡이 얽혀진들 어떠하리
  우리도 이같이 하여 백년까지 누리리라

 

이에 정몽주가 '단심가(丹心歌)'로 대답을 합니다.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쳐죽어
  백골이 진토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임 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실 줄이 있으랴

 

이방원은 자신의 계획을 단호하게 반대하는 정몽주를 죽이고 맙니다. 이방원이 구테타에 성공하여 새로운 나라를 만들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손에 쥐게 되었으니 정몽주를 이긴 것 같아 보입니다.

 

하지만, 역사는 '이 몸이 죽고 죽어'버린 충신 정몽주를 더 기억합니다. 전국에 그를 기리는 사당들이 많이 남아 있지만 이방원의 흔적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왜?

이방원이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리'라고 말했으면 정몽주가 반대를 하든 찬성을 하든 '이런들 저런들' 했어야 합니다. 그러나 이방원은 말과 행동이 다른 이중적인 사고를 지닌 사람이라 '이런들 저런들'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쳐 죽어도 초지일관.

 

뜻을 세웠으면 그것을 이룰 때까지 흔들리지 않는 사람. 그런 심지가 굳은 사람이 역사에 기록으로 남습니다.

 

 

 

 

 

 

 

 

 

 

 

 

 

 

 

 

 

 

 

 

"1000가지 사항에 대해 '노'라고 말하는 데서 혁신은 탄생한다."
 

아이팟은 잡스가 말한 이 명언의 상징과도 같은 상품입니다. 이 기능, 저 기능을 억지로 집어넣는 바람에 특징이 사라져버린 평범한 제품이 아니라, 어중간한 기능은 과감히 없애고 정말 필요한 기능만을 넣음으로써 최고의 편의성을 실현한 것입니다.
 

"잡스가 다른 사람들과 다른 점은, 무엇을 하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하지 않느냐를 결정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믿었던 것이다."

 

애플의 전 CEO인 존 스컬리는 이렇게 말했는데, 아이팟은 그 상징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

 

논란의 여지가 없는 세계를 대표하는 경영자이자 시대의 아이콘입니다. 지난 30여년간 이들은 맞수로 PC(개인용 컴퓨터) 시대, 인터넷 시대, 그리고 모바일 시대를 열어갔습니다. 일반인들의 삶의 모습을 바꿔 놓았고, 비즈니스 지형을 흔들어 놓았습니다.

 

이들은 커다란 성과를 만들어낸 CEO로서 비슷한 점도 가지고 있지만, 많은 경우 매우 대조적인 길을 걸어 왔습니다.

 

모두 1955년에 태어난 동갑내기이지만  성장환경은 크게 달랐습니다. 잡스는 미혼모의 아이로 태어나 노동 일을 하는 양부모에 입양되어 자랐습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게이츠는 유복한 변호사 가정에서 태어나 유명 사립 고등학교를 거쳐 하버드 대학에 진학했지요.
 

이들이 무엇보다 대조적인 것은 경영 스타일입니다.

잡스는 완벽주의자입니다. 다른 제품을 모방하는 어중간한 제품이 아니라 세계를 놀라게 할 만한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에서 기쁨을 느낍니다.

 

반대로 게이츠는 현실주의자입니다. 비즈니스 경쟁에서 승리하는 것이 중요하며,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앞서 가는 기업을 따라 하며 개량해가는 '2인자 전략'을 택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지요.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라는 '혁신'을 만들어낸 잡스.

그는 "1000가지 사항에 대해 '노'라고 말하는 데서 혁신이 탄생한다"고 말합니다. 결과는 화려하지만, 그만큼 혁신은 어렵고 고통스러운 작업입니다.

 

잡스는 이런 혁신을 위해 세부적인 부분에 집착하며 타협하지 않았습니다. 직원들에게는 능력의 한계를 이겨낼 것을 요구했지요.

 

일체형 컴퓨터인 아이맥을 개발할 때의 일화.

엔지니어들은 디자인 부서가 내놓은 제품 디자인을 보고 "이건 무리다"라고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그들은 너무 새로운데다 공간 여유가 부족한 이런 디자인 속에 회로 기판, 전원, 표시장치까지 놓는 것은 절대로 불가능하다고 계속 반대했습니다.

잡스에게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근거가 무엇입니까"라고 묻기까지 했지요.
 

그러자 잡스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왜냐하면 내가 CEO이고, CEO인 내가 가능하다고 믿기 때문이지."
 

잡스가 이렇게까지 확고하게 가능하다고 말하자, 엔지니어들은 연구실로 돌아가 반신반의하면서도 설계를 시작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그 디자인대로 필요한 부품을 모두 집어넣은 훌륭한 제품을 완성해냈습니다.

이 아이맥이 잡스가 애플에 복귀한 뒤 내놓은 첫 번 째 히트 제품입니다. 애플은 이후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를 연이어 히트시켰습니다.

 

우리는 12개의 키워드로 잡스와 게이츠를 정리할 수 있습니다.

 

CEO 능력(개척자 잡스 vs 수확자 게이츠),

 

예견 능력(소프트웨어에 집중한 게이츠 vs 하드웨어를 사랑한 잡스),

 

매니지먼트 능력(상식의 벽을 깨는 잡스 vs 견실한 게이츠),

 

인간성(맹렬한 기대로 압박하는 게이츠 vs 하고 싶은 말만 하고 나가는 잡스),

 

성장 환경(블루칼라의 양자 잡스 vs 부자 엘리트의 아들 게이츠),

 

인재확보 능력(인재가 인재를 모으게 하는 게이츠 vs 자신을 중심으로 꿈을 좇게 하는 잡스),

 

신상품 개발능력(자신이 원하는 제품을 만드는 잡스 vs 팔리는 제품을 만드는 게이츠),

 

협상 능력(실리를 중시한 게이츠 vs 대담하고 파격적인 잡스),

 

라이벌 대응능력(사내의 정적을 내보내는 잡스 vs 라이벌 기업을 물리치는 게이츠),

 

커뮤니케이션 능력(용기와 배짱의 게이츠 vs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잡스),

 

마케팅 능력(제품 이미지를 강조하는 잡스 vs 브랜드 이미지를 중시하는 게이츠),

 

업무에 몰두하는 힘(끈질기게 포기하지 않는 게이츠 vs 한계에 도전하는 잡스)...

 

'스티브 잡스의 신화'는 어디까지 계속될 것인가?

'PC 제국'을 건설하고 이제 워렌 버핏과 함께 자선사업에 몰두하고 있는 빌 게이츠는 앞으로 우리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세상을 바꾸고 비즈니스를 뒤흔들고 있는, 비슷하면서도 너무도 대조적인 두 CEO의 발자취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언)

 

이 글은 <다케우치 가즈마사> 지은 <평전 스티브 잡스 vs 빌 게이츠 - 세상을 바꾸는 두 CEO의 도전과 성공>을  참고한 것임.


 

 

 

 

 

 

 

 

 

 

 

 

 

 

 

 

 

 

 

 

 

 

 

 

 

 

 

 

 

 
 

 

 

 

 

 

 지난 20년 동안 자연, 생태, 스포츠, 과학 관련 글을 주로 써온 작가이자 저널리스트 Dan Koeppel(댄 쾨펠)이 쓴 BANANA : The Fate of the Fruit That Changed the World(바나나/세계를 바꾼 과일의 운명)라는 책의 참고하여 글을 쓰겠다. 현재 「내셔널 지오그래픽 어드벤처」의 객원편집자이다.

 

씨가 없는 대표적인 과일인 바나나는 번식 능력 없이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는 과일이 됐다.
 

장미의 꺾꽂이처럼 뿌리(알줄기)를 잘라 옮겨 심는 방법으로 번식한다. 전 세계의 바나나는 모두 복제 바나나인 셈이다.
 

바나나의 생물학적 특성은 이제 인간의 역사와 맞물린다. '태초에 신과 에덴동산이 있듯, 태초에 바나나가 있었다'는 것. 에덴동산의 선악과로 사람들은 으레 사과를 떠올리지만, 사실 성경 원본 어디에도 선악과가 사과라는 언급은 없다.
 

선악과는 바나나(?)다. 똑같은 에덴동산 이야기를 다룬 코란에서 그것이 바나나였음을 강하게 암시하고 있고, 아담의 갈비뼈에서 이브가 태어나듯, 바나나도 무성생식으로 태어난다는 것이다.
 

열대과일을 오늘날처럼 싼 값에 먹게 된 것은 모두 바나나 회사들 덕분이다. 글로벌 기업인 '치키타'와 '돌'의 전신인 '유나이티드 프루트'와 '스탠더드 프루트'라는 회사로 인해 20세기, 플랜테이션 농장과 철도와 항구도시들이 건설됐다.
 

바나나 기업의 역사는 곧 제국주의와 노동착취, 세계화란 명목 아래 이뤄지는 자본과 노동이동의 부작용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이들 기업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며 중남미 부패 정권과 유착해 농지와 과세, 노동 환경에서 온갖 특혜를 누린다.
 

미국의 막강한 군사력을 등에 업은 바나나 회사들은 라틴아메리카의 바나나 노동자들을 탄압한다. 이 영화 같은 얘기는 사실이다.

 

마르케스의 소설 <백년의 고독>의 클라이맥스, 노동자들의 파업과 계엄군의 무차별 총격으로 진압되는 대목은 1929년 실제로 일어났던 '콜롬비아 바나나 대학살'을 토대로 쓴 것이라고 한다.
 

1928년 10월 콜롬비아 바나나 노동자 3만 2000명이 파업을 시작했고 곧이어 12월 계엄령이 선포됐으며, 이튿날 시에네 광장에 모인 바나나노동자 3000명이 학살당했다.

 

라틴아메리카 독재는 바나나 회사들과 유착하며 공고해진다. 그러나 파나마병과 같은 돌림병이 돌자, '글로벌' 바나나 회사들은 기존의 농장을 갈아엎은 뒤, 새로운 농장을 찾아 떠나버렸다.
 

세계화 시대 바나나 산업은 민중의 피를 먹고 성장했고, 이제 인류에게 없어서는 안 될 먹을 거리가 됐다. 이제 바나나는 아프리카 주민들에게 밀이나 쌀보다 중요한 식량이 됐다.
 

이 책을 대하면서 그 하찮게 생각하는 먹을 거리 하나에 얼마나 많은 노동자들이 착취당하고, 환경이 파괴되었는가를 알게 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고 있어 새로운 도전이 된다.

 

바나나가 병에 걸린들, 멸종한들 그게 우리와 무슨 상관일까?

 

왜 우리에게 바나나가 그토록 중요한 것일까? 그것은 바로 우리에게는 단지 하나의 과일에 지나지 않는 바나나가 전 세계의 식량안보에서 중요한 먹거리이며 아프리카의 수백만 명에게는 생사가 달린 식량이기 때문이다.
 

지금도 아프리카의 많은 사람들이 기아로 고통 받고 있다. 하지만 우간다에는 굶주리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적다. 이는 모두 바나나 덕분이다.

미국의 연간 1인당 바나나 소비량이 100개가 넘지만, 아프리카 플랜테인의 원산지인 우간다의 연간 1인당 소비량은 그 20배나 된다.

 

그곳에서는 바나나가 밀이나 쌀보다 더 중요한 주식인 것이다. 스와힐리어에서 ‘음식’을 가리키는 단어와 ‘바나나’를 가리키는 단어는 한 단어이다. 글자 그대로 집집마다 텃밭에 심은 바나나 몇 그루가 할아버지에서부터 손자까지 온 가족을 먹여 살린다.
 

“바나나를 이야기할 때 어쩌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나나 때문에 전쟁이 시작되었다는 점이 아니라, 바나나로 또한 전쟁을 종식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바나나를 원하는 ‘우리’가 있고, 바나나를 필요로 하는 ‘그들’이 있다.

바나나에 대한 우리의 애정이 아무리 클지라도, 후자의 세계가 훨씬 더 중요하며 우리가 내리는 선택이 두 세계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명심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우리는 이제까지 오직 한 가지 바나나, 우리가 먹는 바나나만을 생각해왔다. 그것을 위해 얼마나 많은 노동자들이 착취당하고, 얼마나 많은 환경이 파괴 되는 지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

 

우리는 또한 바나나가 얼마나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지 않았다.

 

“우리가 바나나 재배국가와 의존국가가 겪고 있는 고통을 계속 외면한다면, 그들과 짐을 나누어 짊어지기를 거부한다면, 맨 처음 범선에 그로 미셸(멸종된 바나나 종)을 실어오면서 시작된 경시와 착취의 한 세기를 계속 이어나가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소비자로서 우리가 환경 파괴를 줄일 수 있는 유기농 바나나를 선택한다면, 노동자들에게 정당한 보상을 되돌려줄 수 있는 공정무역 바나나를 고집한다면, 안전하고 모든 병에 끄떡없으며 농약 없이도 키울 수 있는 바나나를 만들기 위한 과학자들의 노력에 힘을 실어준다면 세상을 보다 좋게 바꾸는 올바른 변화가 시작될 것이다.

바나나는 굶주림에 죽어가는 아프리카를 구원할 생명의 양식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장재언)


 

 

 

 

 

 

 

 

 

 

 

 

 

 

 

Workers picking bananas

 

 

 

 

 

 

 

 

 

 

 

 

 

 

 

 

 

 

 

 

 

 

 

 

 

 

 

 

 

 

 

 

 

 

 

 

 


Just out of curiosity. 그냥 궁금해서.
Just curiosity. 그냥 궁금해서.
Just out of fun. 그냥 재미로 한번 해본 거야.
Just out of pity. 그냥 안됐다는 생각이 들어서.
 

 

내가 상대방에게 어떤 질문을 했을 때, 상대방이 '그런 건 왜 묻는데?'라고 반문한다면 '그냥 궁금해서.'라고 말하곤 한다.

 

이때 '그냥 궁금해서.'를 Just curiosity.라고 해도 의미는 통하지만, 이보다는 Just out of curiosity.라고 하는 것이 좋다.

 

out of는 '~한 이유에서'라는 뜻으로 여러 상황에서 응용해서 쓸 수 있다.

 

'그냥 재미로 한번 해본 거야.'라고 할 때는 Just out of fun., '그냥 안됐다는 생각이 들어서.'는 Just out of pity.라고 응용하면 된다.


A: How much do you weigh?
몸무게가 어떻게 돼?


B: Why do you want to know?
그런 걸 왜 알고 싶은데?


A: Just out of curiosity.
그냥 궁금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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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Is it true Lisa broke up with Sam?
리사가 샘하고 헤어진 거 진짜야?


B: I'm afraid so. What do you want to know?
유감스럽게도 그런 것 같아. 그런데 그런건 왜 물어보는데?


A: Just out of pity.
그냥 안 됐어서.

 

 

 

 

 

 

 

 

 

1. 무엇을 볼 때는 잘못 본 것이 아닌지 생각할 것.

2. 무엇을 들을 때는 정확하게 알아들어야겠다고 생각할 것.

3.  항상 온화한 얼굴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할 것.

4. 용모는 항상 조심스럽고 품위 있어야겠다고 생각할 것.

 

5. 말은 성의 있게 해야겠다고 생각할 것.

6. 일을 실행할 때는 신중해야겠다고 생각할 것.

7. 의문에 부딪혔을 때는 박식한 사람에게 물어야겠다고 생각할 것.

8. 화가 났을 때는 뒷일의 결과를 차분히 생각할 것.

 

9. 이익이 있는 일을 발견했을 때는 그것이 도리에 맞는지 생각할 것.  (공자에게서 배웠습니다.)

 

 

 

 

 

 

 

 

 

 

 

 

 

 

 

 

 

 

 

 

 

 

 

 

 

 

 

 

 

 

 

 

트램핑에 필요한 식품과 물품을 사놓으려고 슈퍼마켓에 갔다. 처음엔 그냥 수퍼마켓에서 파는 스크로긴을 사오려고 했다. 그런데 벌크식품 코너에 가서 이것저것 두리번거리다가, 이왕이면 여러가지 나름대로 맛갈스럽고 영양이 넘치는 것들을 더 첨가해서 이 세상 어느 곳에서도 구할 수 없는  최고급 영양간식, 스크로긴을 한번 만들어 보자는 생각이 났다.

 

스크로긴 (scroggin) 이란 트램핑을 좋아하는 뉴질랜드의 키위들과 호주의 오지들이 만들어낸 신조어이다. 스크로긴(scroggin)은 Sultanas, Carob, Raisins, Orange peel, Grains, Glucose , Imagination, Nuts 의 머릿글자를 따서 만든 단어이다.

                           뉴질랜드 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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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로긴

 

허약체질이나 병약한 사람들 식사와 식사 사이에 기운 차리는 영양간식으로도 끝내줄 것 같다.

 

보통 파티나 모임을 열 때, 스크로긴을 작은 종지에 담아서 이곳 저곳에 놓기도 한다.

사람들은 음료를 마시면서 스크로긴을 조금씩 집어서 먹는다. 수다문화가 발달한 서양사람들은 이런 주전부리들을 집어먹으면서 동시에 수다를 부린다. 잠시라도 입이 움직이지 않으면 불안증세를 일으키니까. 비단 스크로긴 뿐만 아니라, 닭날개 볶음, 양파링, 새우깡, 소스를 곁들인 썰어놓은 홍당무나 살짝 데친 아스파라가스도 잠시 식사가 준비되기를 기다리면서 두런두런 이야기할 때 집어먹는 주전부리 감으로 많이 쓰인다. 이런 용도로 쓰는 주전부리 감을 '니블’이라고 부른다.

 

 

 

슈퍼마켓에서 파는 스크로긴: 브라질 넛, 아몬드, 마카데미아, 캐쉘넛, 호도 등이 섞여있다. 사진에 보이는 제일 크고 길 하게 생긴 것은 브라질 넛인데 사이즈가 너무 커서 반씩 잘랐다. 킬로당 35달러였는데, 마침 세일을 해서 28.30 달러에 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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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린 바나나:

 

바나나를 얇게 썰어 말린 바나나 칩보다 값은 몇 배 비싸지만 바나나를 껍질만 까고 통째로 말린 것으로 샀다. 얇게 썰어 말린 바나나 칩은 이 통째로 말린 바나나보다 값이 세 배 정도는 싸다. 하지만 너무 딱딱해서 씹을 때 불쾌감을 준다. 그래서 부드러운 질감을 주는 다른 재료들과의 질감 차이가 너무 심하게 나기 때문에 궁합이 잘 안맞는다. 한 가지 방법은 있다. 깨물어 먹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바나나칩만 따로 가지고 다니면서 오도독오도독 씹어먹으면 된다. 킬로당 24.20달러 냈다. 바나나칩은 아주 싸다. 보통 킬로에 10달러 정도 하는데 세일할 때에는 심지어 5달러 미만으로 팔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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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을 넣어 볶은 땅콩:

 

아주 달콤하고 에너지 만점식이다. 일반적인 말린 땅콩과는 달리 지나치게 딱딱하지 않아서 씹을 때 치아에 부담감이 적다. 킬로당 13.80달러. 생각보다 싸게 샀다. 이렇게 벌크로 사기로 결정한 것이 아주 현명했다고 자화자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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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포도:

 

때로 건포도만 먹으면 너무 당분이 많아서 목이 탄다. 다른 것들과 적당히 섞어서 먹는 것이 좋다. 청포도 말린 것은 일반적인 빨간 포도 말린 것보다 값이 몇 배 비싸다. 하지만 빨간 건포도엔 철분도 많이 들어있고 하니까 빨간 색 포도 말린 것으로 사왔다. 킬로당 9.20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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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도:

 

호도가 뇌와 비슷하게 생겨서 머리에 좋다고들 한다. 헌데 나는 오히려 호도가 허파와 비슷하게 생겼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트램핑을 할 때 허파의 건강상태가 아주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허파의 건강을 기원하는 마음에서 호도를 샀다. 마침 미국산 호도가 세일을 하고 있었다. 중국산이 아니라 기분이 좋다. 킬로당 25.20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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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린 파인애플:

 

그냥 먹어도 달착지근한 파인애플이라 말린 것을 한 입 넣고 먹으면 가히 설탕 그자체이다. 이가 다 간질간질해질 정도로 단맛이 심하다. 말린 파인애플을 씹어먹고 있으면 옛날 어렸을 적에, 한국에서 살고있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아주아주 가난했을 때, 그때 먹었던 불량간식 - 돌사탕 생각이 난다. 돌사탕보다는 약간 말랑말랑하지만 단 맛이나 이로 베어먹는 느낌이 비슷하다. 새끼 손톱만하게 잘라서 다른 것들과 섞어 놓으면 만점 에너지식이 된다. 킬로당 13.60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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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파야:

 

빛깔 좋고 맛있고. 게다가 값도 아주 싸다! 킬로당 13달러. 와아, 싸다 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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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린 딸기: 

 

처음으로 말린 딸기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딸기를 말려서 팔다니! 마치 꿀에 재 놓은 것처럼 단맛이 엄청나다. 큰 것은 적당한 사이즈로 잘라놓는다. 킬로당 28.60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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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씨:

 

값이 싸고 맛도 좋은 완전식. 킬로당 9.70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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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씨:

 

어떤 트램퍼는 다른 것 일체 가져오지 않고 호박씨만 작은 지퍼록에 덜어와서 오물오물 씹어 먹으면서 다닌다. 이것 역시 완전식 가운데 하나. 킬로당 25.90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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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집에 있던 것들:

 

볶은 피스타치오:

 

미국에 갔을 때 피스타치오를 볶아서 껍질을 버리고 알맹이만 팔았다. 한봉지에 2킬로그램씩 들어있었다. 어마어마한 양이다. 아마도 2킬로그램을 20달러 정도 주고 샀던 것같다. 껍질째 파는 볶은 피스타치오가 킬로당 20달러가 넘는 것에 비하면 거저나 마찬가지로 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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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

 

60 여종에 이르는 각종 비타민이 들어있다는 고지. 건강식품점에 가면 고지 주스를 마치 불로장생의 묘약이나 되는 것처럼 엄청나게 과대선전하면서 팔고 있다. 맛은 크렌베리 쥬스 비슷한데 신 맛이 덜 난다.

 

말린 고지 열매를 씹어 먹으면 약간 텁텁하고 흙냄새가 배어있다. 히말라야가 원산지라서 그런지 입에 착착 달라붙는 맛은 없다. 세일을 한다고 해서 150그램 한 봉지당 6달러씩에 사왔다. 그러니까 킬로당 40달러가 되는 셈이다. 엄청 비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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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재료를 모아서 섞어서 지퍼록에 담아 놓는다. 맛깔스럽고 보기가 좋다. 만일 이 스크로긴을 수퍼에서 판다면 얼마씩 가격을 매겨야 할까? 아주 비싸겠지. ^ ^ 음 - 빨리 산에 가고싶다. 땀을 뻘뻘 흘리고 올라가면서 요것들을 입에 넣고 꼭꼭 씹어먹으면 -- -- -- 기운이 펄펄 살아나겠지.

 

작은 지퍼록에 담아놓은 하루치 분량의 스크로긴. 하루에 100-150 그램 정도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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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도, 나름대로 한 번 만들어 보세요. 먹는 재미도 재미지만 수퍼에 가서 요것 조것 둘러보고, 마음에 드는 것들 골라 사와서, 이것저것 준비하고, 봉지에 넣어놓는 재미 또한 쏠쏠합니다. 뭐 요런 작은 것들 가지고 순간순간 행복을 느끼면서 사는 게 인생이지요. 별거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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