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il 7,  2013

 

 

 

 

 

 

 

 

 

 

 

 

 

 

 

목련 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 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이름 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돌아온 사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 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 어린 무지개 계절아

목련 꽃 그늘 아래서
긴 사연의 편지를 쓰노라
클로버 피는 언덕에서
휘파람을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깊은 산골 나무 아래서 별을 보노라
돌아온 사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 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 어린 무지개 계절아.

 

 

 

 

 

 

 

 

 

 
 

 

 

 

 
 

 

 

 

 

 

 

 

그리워 마음 둘 곳 없는 봄
부스스 눈 비비고 설친 잠
별빛 따라 가는 발자국 소리
꽃이 피어나며 기지개 켜는 소리
몇 개의 길 위에 부는 바람 소리
마른 풀잎 위에 떨어진
녹색의 꿈을 줍는 소리 그 소리

별빛이 목련 가지에 내려앉은
하얀 꿈이 맺힌 꽃송이 떠는 소리
따사로운 봄 햇살이 몸을 더듬는 소리
달빛 흩어진 흰 뜰에 첫 이슬
내 가슴에 그리움으로 내리는 소리
가냘픈 그 숨결 소리

짓눌린 가슴 열어 놓습니다
목소리는 들리지 않지만
숨결이 느낌으로 오는 소리에
내 가슴은 연녹색 잎사귀가 돋아
그대의 그늘 만듭니다
  
 

 

 

 

 

 

1943년 12월 2일생

1989년 계간 '농민문학' 등단

2004년 고양시문화상 예술부문

 

 

 

 

 

 

 

 

 

 

 

 

 

 

 

 

 

 

 

 

 

 

 

 

 

 

 

 

 

 

 

 

 

 

 

 

 

 

 

 

 

 

 

 

 

 

 

 

 

 

 

 

 

 

 

 

 

 

 

 

 

 

 

 

 

 

 

 

 

 

 

 

 

 

 

첫째는 미전도종족선교에 대한 교회의 무관심을 들 수 있다.

 

나는 세계선교에 관한 자료를 모으는 중 깜짝 놀랄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

 

몇 년 전 한해 전세계에서 교회직원이나 회계담당자에 의해 횡령된 공금이 약 240억 달러였다는 사실이다. 한해 선교사 파송 비용 보다 많다. 한 해 전세계 교회가 선교사를 파송 하는데 사용한 재정이 220억 달러임을 고려할 때, 교회 안에서 일어나는 공금횡령만 제거해도 현재 지출하는 선교비를 2배 이상 늘릴 수 있을 것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교회전체 재정 중 미전도종족선교에 사용하는 비율은 전체재정의 0.5%미만으로, 이는 교회 전체 재정이 1천달러로 생각할 때, 미전도종족선교에 겨우 5달러를 지출한다는 뜻이다.

 

지난 50여 년간 세계교회가운데 선교의 중요성과 미전도종족선교의 중요성에 대한 많은 운동과 동원이 있었지만 여전히 세계교회가 미전도종족선교에 대한 집중은 미흡한 실정이다.

 

이러한 사실과 함께 지금까지 가장 많은 선교사를 파송 한 미국은 1986년까지 전임선교사의 수가 69,000명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35,000명으로 지난 20년간 50%가 감소했다.

 

둘째는 선교구조의 문제이다.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최된 로쟌 2 대회에서는 전세계선교사들 중 실제적으로 미전도지역에서 사역하고 있는 선교사는 전체의 선교사의 7%에 불과하고 93%의 선교사 이미 교회가 존재하는 지역에서 사역하고 있다는 보고가 있었다.

 

여호수아프로젝트에서 제공한 통계를 보면 선교사의 80%는 기독교 지역에서, 17.5%는 복음화된 지역에서 사역하고 있으며 불과 2.5%의 선교사만 미전도종족지역에서 선교하고 있다는 것이다.


 

 

복음화가 안된 10/40창에 포함된 국가들에는 여전히 선교사가 절대적으로 모자라고 오히려 복음화된 북미, 남미, 남아프리카, 오세아니아에는 선교사가 넘치는 현상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선교사 불균형배치의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추수지역이론 때문이 아닐까?

 

1960년대부터 시작된 교회성장학은 지난 20세기 중반 복음주의 선교철학의 중심 역할을 감당했다. 맥가브란에 의해서 처음 주장된 교회성장 개념은 독특한 선교전략이었다. 이 교회성장학의 중심 개념은 추수지역이론이었다. 각 지역마다 복음에 대한 수용성이 차이가 있는데 수용성이 높은 지역을 추수지역이라고 불렀다.

그렇기에 이 추수지역으로 일꾼들은 들어가야 한다는 선교철학이 교회성장학에 기인한 것이다. 이로 인해 70년대 한국에는 상당수의 교회가 이미 세워져 있었고 한국은 전도된 지역이었지만 많은 외국인 선교사들이 대거 입국한 이유가 한국은 그 당시 대표적인 추수지역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결국 70년대 이후 랄프 윈터박사에 의해 미전도종족선교, 전방위선교(frontier missions)가 제시되고, 로쟌 2 대회 이후 미전도종족 선교가 선교계의 중심 개념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선교사의 불균형배치는 세계복음화에 주요한 문제로 지적된다.

바렛의 지적에 의하면 현재 전세계 평균으로는 모든 인류가 77번씩 복음을 들을 정도로 충분한 전도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일부 지역에서 지나치게 많고 여전히 미전도종족지역에는 복음을 접할 기회가 거의 기회가 없다고 한다.

 

셋째는 인구증가와 도시화 현상

 

2007년말 전세계인구는 66억 12만에 도달했다. 이 인구는 100년 전인 1900년과 비교할 때, 3.7배나 증가한 숫자이다. 1세기 만에 전세계 인구가 3.7배 증가했다는 것이다. 2002년 70억. 2025년경에는 약 80억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인구증가의 의미는 만약 선교나 전도의 증가율이 이런 폭발적인 인구증가율을 따라가지 못한다면 우리는 전세계 인구 가운데 그리스도인의 비율이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감소하는 반세계복음화 상황 가운데 있게 된다는 것이다.

 

20세기 초 전세계에서 그리스도인의 비율은 34.4%였고 20세기말에 그 비율은 33.1%로 약간 줄어들었지만 거의 초기의 비율을 고수하고 있다. 이는 20세기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을 고려한다면 커다란 성공이다. 하지만 20세기 후반부에 인구증가율이 전대미문의 비율로 증가한다면 이를 교회의 선교증가율이 계속 따라잡을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다.

 

또 다른 요인은 도시화 현상이다. 20세기 초 도시 인구는 전세계 인구의 14%에 불과했고 인구 100만 명 이상의 도시는 20개뿐이었다. 하지만 20세기 말 도시인구는 전세계 인구의 47%를 넘었고 100만 명 이상의 도시는 405개로 늘어났다.

15세 미만 인구가 집중해 있는 지역을 보면 대부분 10/40창 지역으로 이 지역의 인구증가속도가 사실상 세계인구증가의 주요한 원인이다.


 

이런 도시화 현상, 젊은 인구가 집중된 10/40창 지역에 대한 적절한 접근 방법을 찾는 것은 향후 선교의 중요한 과제가 아닐가 싶다.

 

넷째는 이슬람의 부흥

 

1990년에서 2006년까지 16년 동안 각 종교의 성장률을 조사해보면 이슬람교는 1990년도 9억 3천 500만명에서 2006년 13억 3,939만명으로 43.3%증가했다. 반면 기독교는 1990년 17억 5,900만명에서 2006년 21억 5,635만명으로 22.6%만 성장했다.

또한 지난 100년간 성장률을 비교하면 기독교는 362.2%증가했지만 이슬람은 607.5%증가했다.

100년 전에만 해도 무슬림은 전세계 인구의 12%를 차지했다. 하지만 20세기 들어서며 무슬림은 전세계 인구의 20%를 차지하게 되었다. 최근에는 그 성장속도가 기독교의 2배를 넘고 있다. 선교통계학자들은 현 상태로 진행된다면 2030년 이후 이슬람교가 기독교를 앞질러서 세계에서 가장 커다란 종교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유럽은 이미 무슬림인구가 기독교인구를 앞질렀으며 북미에도 이주를 통한 무슬림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도 이슬람국가들이 동아시아 이슬람포교를 위한 전략적 국가로 선정해 이슬람선교사와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무슬림은 출산을 통해 양적 증가를 이루고 있으며 이주를 통해 영토적 확장을 이루고 있다.

 

다섯째는 국제정치환경의 변화이다.

 

9. 11사태 이후 전세계는 이슬람 서구라는 이중적 구조로 양분되었다.

이슬람원리주의는 글로벌 네트워크로 발전하며 국가중심의 이슬람주의에서 전세계를 대상으로 이슬람칼리프공화국 설립이라는 비전을 제시하며 글로벌 지하드를 펼치고 있다.

반면 서구사회는 가치중립, 특정종교를 지양하며 평화와 공존을 추구하는 가치를 국제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러한 2가지 요소는 모두 선교에 부정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슬람원리주주의 운동은 반기독교정서를 이슬람지역에 퍼트려 자신이 정치이데올로기로 사용하고 있다. 결과 이슬람국가에서 기독교를 서구세력과 동일시하려는 움직임과 함께 정치적으로 기독교를 몰아붙여 공식적으로 기독교에 대한 핍박과 테러를 자하고 있다.

 

또한 이슬람원리주의자들은 무슬림들에게 국제사회의 불합리한 상황의 원인은 서구국가의 논리로 인해 만들어진 것이고, 서구는 기독교와 같은 개념이라고 교육시켜 반기독교정서를 심어주고 있다.

그러나 서구사회 가치중립, 다원주의가치관은 특정종교가 아닌 모든 종교를 다양하게 용납하고 있다. 그 결과 기독교를 전하는 선교활동에 대해 합리적이지 않은 구시대적 발상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이제 교회는 이러한 다양한 선교장애요소를 깊이 파악하고 [선교사를 파송 하면 된다]는 식이 아니라 효과적인 [선교정책]을 수립하는 일을 우선적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장재언)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아라. 슬픈 날엔 참고 견디라. 즐거운 날이 오고야 말리니.......”의 너무나 유명한 시인,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푸슈킨의 일화입니다.
 

그는 모스크바 광장에서 한 소경걸인을 발견했습니다. 한겨울인데도 걸인은 얇은 누더기를 걸치고 있었습니다. 그는 광장 구석에 웅크리고 앉아 벌벌 떨다가 사람들의 발소리가 나면 “한 푼 줍쇼, 얼어 죽게 생겼습니다!” 하면서 구걸을 했습니다.
 

그의 모습은 가련했지만 모스크바에 그런 걸인은 셀 수 없이 많았습니다. 때문에 그에게 특별히 동정의 눈길을 보내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푸슈킨만은 줄곧 그를 주의 깊게 지켜보다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 역시 가난한 형편이라 그대에게 줄 돈은 없소. 대신 글씨 몇 자를 써서 주겠소. 그걸 몸에 붙이고 있으면 좋은 일이 있을 거요.”
 

푸슈킨은 종이 한 장에 글씨를 서서 거지에게 주고 사라졌습니다.
 

며칠 후 푸슈킨은 친구와 함께 다시 모스크바 광장에 나갔는데 그 걸인이 어떻게 알았는지 불쑥 손을 내밀어 그의 다리를 붙잡았습니다.
 

“나리, 목소리를 들으니 며칠 전 제게 글씨를 써준 분이 맞군요. 하나님이 도와서 이렇게 좋은 분을 만나게 해주셨나 봅니다. 그 종이를 붙였더니 그날부터 깡통에 많은 돈이 쌓였답니다.”
 

푸슈킨은 조용히 미소를 지었습니다. 친구와 그 소경걸인이 물었습니다.

 

“그날 써준 내용이 도대체 무엇인지요?”

“별거 아닙니다. ‘겨울이 왔으니 봄도 멀지 않으리!’라 썼습니다.”
 

사람들은 이 걸인을 보고 느꼈을 것입니다.

 

‘지금은 비록 처참한 날들을 보내고 있지만 희망을 잃지 않는 사람이다. 봄을 기다리는(재기-再起하려는) 이 사람은 도와줄 필요가 있다.
 

비록 당신이 기억해 내지 못하여도 당신은 여러 번 실패했습니다. 처음 걸음마를 시작 했을 때 당신은 넘어졌고, 처음 수영을 배울 때 물에 빠져 죽을 뻔했습니다. 안 그랬나요?

 

처음 야구방망이를 휘둘렀을 때 방망이에 공이 맞던가요? 홈런을 제일 잘 치는 강타자들도 자주 스트라이크 아웃을 당합니다.

 

실패를 걱정하지 마세요.

시도조차 하지 않아 놓치는 기회에 대해서 걱정하십시오.

 

 

 

 

 

 

 

 

 

 

 

 

 

 

 

 

 

 

 

 

 

52세의 남자가 사업에 실패하고 실의에 빠졌을 때, 미국의 노먼 필 박사를 만나라는 친구의 권유로 사무실 문을 노크했습니다.

 

그는 앉자마자 "모든 것이 끝장나고 말았습니다. 모두가 사라졌습니다. 희망도 없고 이제 재생하기에는 나이가 너무 많습니다."
 

그의 눈동자는 이미 초점을 잃었고 완전히 좌절감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필 박사는 "그렇다면 오늘 이 시간 당신의 귀중한 재산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 한 번 봅시다."
 

"아... 무 것도 없는데 무엇을 적는다는 말입니까?"

 

"그러나 한번 적어 봅시다 부인은 계신지요?"

"결혼 생활 30년에 한 번도 곁을 떠난 적이 없고 나를 위로하고 살아왔습니다."

 

"자녀들은 몇이나 되지요?"

"예, 셋인데 착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친구가 있습니까?"

"예, 정말 좋은 친구가 몇 있습니다."

 

"건강은 어떤가요?"

"건강은 좋아서 누워있던 적은 거의 없었습니다."

 

"미국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할 일 많은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서로 대화 중에 찾아낸 재산 목록을 적어 봅시다.

 

① 훌륭한 부인이 있다.

②사랑스런 자녀 셋이 있다.

③의리 있는 친구가 있다.

④건강이 있다.

⑤미국에 할 일이 있다.

 

필 목사는 이 중년 신사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이 잃어버린 사업과 여기에 기록된 재산 중 어느 것이 더 크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는 부끄러운 듯 빙그레 웃었습니다.

 

"당신에게는 상상할 수 없이 큰 보화가 현재 남아 있습니다.
용기를 내십시오."

 

그리고 몇 년 후 대 성공자가 되어 감사를 드렸다고 합니다.
 

저는 이 찬송을 좋아합니다. 부족하다는 생각에 사로잡힐 때면 이 찬송을 부르곤 합니다.

는 오늘도 이 찬송을 불렀습니다.

 

489장

세상 모든 풍파 너를 흔들어

약한 마음 낙심하게 될 때에

내려주신 주의 복을 세어라.

주의 크신 복을 네가 알리라.

받은 복을 세어 보아라.

주의 크신 복을 네가 알리라.

 

없다고 생각될 때 없는 것을 보지 말고 받은 것을 생각하면 길이 보일 것입니다.(언) 

 

 

 

 

 

 

 

 

 

 

 

 

 

 

 

 

 

 

 

 

 

 

 

 

펄벅은 미국인과 아시아인 혼혈아들을 입양시키는 일에 헌신했고 스스로도 9명의 양자를 받아 들였습니다.

 

1941년 혼혈아를 돌보는 비영리 기관인 '환영의 집'을 운영하기도 했고 1964년 펄벅재단을 설립했습니다.

 

1967년 수입의 대부분인 7백만 달러가 넘는 돈을 재단에 희사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지부가 있어 서울에도 두 차례 다녀갔지요.

 

소설 [대지]로 1938년 노벨문학상을 탄 펄벅여사가 1960년 처음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여행지 경주를 방문하던 그녀의 눈에 아주 진기한 풍경이 목격되었습니다.

 

황혼 무렵, 소달구지에 볏단을 싣고 가던 농부의 모습이었던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당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었지만 그녀에게는 신선했던 모양입니다.

귀국 후 그녀는 [살아있는 갈대]란 소설을 쓰면서 세상에서 본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라고 회고하고 있습니다.

 

"서양의 농부라면 누구나 당연하게

소달구지 위에 짐을 모두 싣고

자신도 올라타 편하게 집으로 향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한국의 농부는

소의 짐을 덜어주고자,

자신의 지게에 볏단을 한 짐 지고

소와 함께 귀가하는 모습을 보면서

전 온 몸에 전율을 느꼈습니다" 

 

 

 

 

 

 

 

 

 

 

 

 

 

 

 

 

 

 

 

 

 

 

 


 

긴 글입니다. 인내심을 가지고 읽어보시면

많은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동아일보 특별 취재팀

 

“화폐개혁은 통화가치의 하락과 실물자산의 가치 상승으로 이어집니다. 따라서 화폐개혁이 현실화되기 전에 부동산 투자를 늘리는 게 좋습니다.”
 

지난달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한 부동산컨설팅회사 강의실. 빽빽하게 들어찬 20여 명의 중년 남녀는 모두 수십 억 원의 여유 자금을 보유한 고액 자산가였다.
 

이들이 평일 오전 바쁜 일정을 제쳐 두고 강의실을 찾은 건 ‘화폐개혁과 부동산 투자’라는 주제로 열린 투자설명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이 회사 대표의 설명이 한 시간 반 남짓 이어진 뒤 참석자들의 질문이 쉴 새 없이 이어졌다. 이 회사 관계자는 “최근 한국의 많은 부자가 화폐개혁 단행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면서 “이들을 중심으로 화폐개혁을 미리 준비하자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수도권에 300억 원대 빌딩을 갖고 있는 건축설계사 A 씨(36)는 최근 해외 부동산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 해외에 10억 원대 주택을 살 계획인 그는 지난달에 직접 미국도 다녀왔다. 새 정부의 ‘지하경제 양성화’ 정책 기조와 관련해 화폐개혁에 대한 소문이 퍼진 게 해외로 눈을 돌린 계기였다. 화폐개혁이 현실화되면 원화 대비 달러 가치가 크게 상승해 해외에 사 둔 집에서 환차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A 씨는 “정부는 아직 계획이 없다고 하지만 이런 조치는 갑자기 단행하는 경우가 많아 불안하다”라며 “미리 준비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에 해외 부동산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가 ‘지하경제 양성화’의 칼을 뽑으면서 ‘큰손’들이 음지에서 들썩이고 있다. 정부가 지하경제 양성화의 ‘히든 카드’로 화폐 액면 단위를 낮추는 화폐개혁을 단행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경기 침체에 따른 세입 감소로 새 정부가 복지공약 실행에 필요한 막대한 재원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도 한낱 ‘설(說)’에 불과하던 화폐개혁 가능성을 고액 자산가들이 믿기 시작한 이유 중 하나다. 특히 지하경제 양성화 정책이나 화폐개혁으로 숨겨 둔 현금 자산의 규모가 노출되는 것을 우려해 눈치를 보고 있는 것이다.
 

새 정부 들어 속속 관련 정책이 발표되고 있는 ‘지하경제 양성화’는 큰손들에게만 영향을 끼치는 문제가 아니다. 사채업자와 밀수업자에서부터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 영세 자영업자, 고물상까지 세금을 회피할 소지가 높은 모든 경제 주체들의 삶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우리나라 지하경제의 규모가 어느 정도 되는지에는 일치된 견해가 없다. 조사 방식에 따라 국내총생산(GDP)의 10∼30% 사이에서 학자들마다 주장이 제각각이다. 대략 20%로 잡고 지난해 GDP(1272조5000억 원)에 대입하면 250조 원 정도 될 것으로 추산할 뿐이다.
 

그래도 한 가지 사실에는 전혀 이견이 없다. 지하경제는 어디서부터 손을 봐야 할지 감을 잡을 수 없을 정도로 아주 오래 우리 사회 전 분야에 걸쳐 깊숙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문제라는 점이다.
 

 

 

 

인터넷 도박은 불법 사채업과 더불어 국세청이 주된 척결 대상으로 꼽는 지하경제의 큰 부분이다. 2011년 4월 경찰이 전북 김제시의 밭에서 찾아낸 50여억 원의 인터넷 도박 사이트 운영수익금 중 일부. 5만 원권 현금 뭉치들이 비닐에 싸인 채 밭에 파묻혀 있었다.


 

 

 

▼ “이거, 녹음하는 분 없죠?” 세무사 불러 탈세 단체특강 ▼
 

“음대생이 1000만 원짜리 바이올린을 한 대 산다고 칩시다. 모든 학생이 그냥 낙원상가에 가서 돈을 내고 악기를 살까요? 아뇨. 학생은 교수에게 현금을 내고, 교수는 특정 메이커의 악기를 그 돈으로 사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국세청의 한 당국자는 일부 악기 거래에서 이뤄지는 탈세 방식을 동아일보 취재팀에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악기상이 교수에게 ‘리베이트’를 주는 일이 생겨요. 악기 가격의 일부가 교수 몫으로 떨어지는 거죠. 이렇게 되면 이중(二重)으로 탈세가 발생합니다. 우선 수천만 원짜리 악기를 현금으로 거래하면서 악기상의 매출이 누락되고, 또 교수가 받는 리베이트도 소득으로 신고되지 않는 거죠.”
 

서울의 한 여자대학 음대를 졸업한 윤모 씨(30)도 “교수와 학생 간 수직적 상하관계에서 어떻게 학생이 담당 교수가 권하는 악기를 사지 않고 배기겠느냐”면서 “내가 다니던 학교 학생들은 모두 악기 가격의 10% 안팎을 교수들이 챙기는 걸로 알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세무 당국은 대학 외에도 고가(高價) 악기가 사용되는 일부 교회, 중고교 등에서도 이런 수법의 탈세가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예술계에서 탈세가 빈번히 벌어지는 이유는 단순하다. 물품이나 서비스에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정가(定價)가 없어서다. 1억 원짜리 미술 작품을 1000만 원에 팔았다고 신고해도 당국으로서는 검증이 쉽지 않다. 또 대부분은 신용카드 결제 한도를 넘어서는 고가 상품들이라 현금 결제가 많다. 마약 거래나 매매춘과는 달라도 거래 신고를 누락하거나 축소해 납부하는 세금을 줄이는 만큼 분명한 ‘지하경제’의 일부분이다.
 

지하경제는 크게 ‘불법’과 ‘합법’, 두 가지로 나뉜다. 이 분야의 세계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프리드리히 슈나이더 교수(오스트리아 린츠대)의 분류. ‘불법’은 장물 및 마약 거래, 매춘, 밀수, 사기 등 사실상 범죄의 영역인 반면에 ‘합법 지하경제’는 자영업자들의 소득 탈루나 친척 간의 용돈 등 세무 당국에 잡히지 않는 평범한 국민의 모든 경제활동을 지칭한다. 말이 ‘합법’이지 당연히 내야 할 세금을 피해 가는 것이어서 이 중 상당수는 불법과 합법의 경계에서 줄타기를 한다.

 

모두가 다 아는 탈세 방법 “모르면 바보”
 

“그것도 몰랐어? 왜? 너희 세무사가 안 가르쳐 줬어?” 개업 변호사 김모 씨(37)는 얼마 전 사법시험 동기인 동료 변호사에게 핀잔을 들었다.
 

그가 알려 준 ‘절세의 팁’은 간단했다. 평소 주변 사람들이 받는 청첩장을 죄다 달라고 해서 모은다. 청첩장이 100여 장쯤 쌓이면 “내가 지난 1년간 영업상 이런저런 결혼식에 참석해 축의금으로 총 OOO만 원을 냈다”는 명목으로 접대비(손비) 처리를 한다.

단, 한 건의 손비 인정 한도가 20만 원인 점을 감안해 ‘A의 결혼식에는 10만 원, B의 결혼식에는 20만 원’ 식으로 적당히 ‘마사지’를 한다. 1년 접대비 한도가 최소 1200만 원이니 연소득에서 매년 그 이상 적게 신고하는 셈이다.
 

“예전에는 변호사들이 룸살롱, 고급 식당에서 접대할 일이 많아 청첩장을 따로 모으지 않아도 손비 한도가 금세 찼다. 요즘 젊은 개업 변호사들은 술 접대도 잘 안 하기 때문에 청첩장 모으기 효과가 쏠쏠하다. 나중에 세무 당국이 조사 나올 때에 대비해 청첩장을 기회 있을 때마다 친구들에게서 ‘수거’하고 있다.” 김 씨의 증언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현행 소득세법은 사업상 지출하는 경조사비는 접대비로 인정하고 있다. 물론 친척이나 친구에게 내는 축의금, 주변에서 양도받은 청첩장은 인정받을 수 없다.
 

문제는 세무 당국이 그걸 가려 낼 수 없다는 점이다. 관습상 한국의 장례식장, 결혼식장에서는 부의금, 축의금에 영수증을 발행하지 않는다. 또 수신인의 이름이 찍혀 있지 않기 때문에 누구에게 온 부고, 청첩장인지 알아낼 수 없다. 정부 당국자는 “작심하면 가족 관계는 조회할 수 있겠지만 지인(知人) 여부를 알아내는 시스템은 불가능하다”라고 털어놨다.
 

이 사례는 전체 고소득 전문직의 탈세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국세청이 2005∼2009년 10차례의 기획 세무조사를 통해 밝혀 낸 이들의 소득 탈루 규모는 약 3조6000억 원. 실제 총소득 대비 탈루율은 48%였다. 고소득 자영업자에 대한 세원(稅源) 발굴은 잘만 되면 근로소득자의 조세 저항을 줄일 수 있고 정치적인 부담도 적어 역대 정권의 단골 국정과제였다.

전문가들은 이들의 탈세 수법 중 상당수는 현행 조세제도의 구멍을 교묘히 악용한 것이라고 지적한다.
 

아버지(70)의 중소기업을 물려받기 위해 경영 수업을 받고 있는 장모 씨(40). 여느 ‘2세 경영자’가 그렇듯 장 씨는 장래에 맞닥뜨릴 무거운 상속세를 걱정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복음(福音)과도 같은 정보를 들었다. 차세대 중소기업 경영자들의 모임에서였다. “장 사장. 그냥 시키는 대로 해봐요. 걸리지 않을 테니 걱정할 건 없어요. 다만 내가 얘기했다고만 하지 말고….”
 

장 씨가 들은 방법은 첩보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수법이었다. 순서는 이렇다.

우선 아버지가 아들 명의로 별도의 회사 B를 차린다. 아버지 회사 A는 개당 1000원에 다른 회사에 납품하던 제품을 B사에 반값인 500원에 넘긴다. B사는 500원만큼 차액을 챙기며 무럭무럭 성장하고, A사는 기업 가치가 ‘반 토막’이 난다. 극단적인 형태의 ‘일감 몰아주기’다. 그러면 B사는 고사 상태에 빠진 A사를 헐값에 사들인다. 이 과정에서 아버지의 회사가 사실상 아들에게 넘어갔지만 아들이 내야 할 세금은 거의 없다.
 

그는 이 방법의 장점을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아버지 회사의 기업 가치가 낮아지니까 내야 할 세금이 줄고, 아들 회사는 돈이 들어오니까 세금을 낼 재원(財源)이 생긴다. 물론 저가 납품을 너무 티가 나게 한꺼번에 하면 안 되니까 매우 천천히 해야 한다. 나는 10년 정도 보고 있다. ‘일감 몰아주기’인 것은 맞는데 이 정부는 대기업 계열사의 일감 몰아주기는 몰라도 중소기업이 가업 승계하는 것까지 막지는 않을 것이다.”
 

버스 승차권마저 소중한 탈세 재료
 

장 씨가 설명한 방법은 ‘모자 바꿔 쓰기’의 대표적 사례다. 실체(사람)는 그대로인데 외형(모자)만 바뀌었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재래시장에서 30년 이상 도매업을 해 온 이모 씨(64·여)도 비슷한 방법을 썼다. 사업자등록상의 대표 이름을 한 번은 직원 명의로 변경했고 얼마 전에는 조카 이름으로 또 바꿨다. 물론 실제 가게 주인은 예나 지금이나 이 씨다.
 

“가게 수입(과세표준)이라는 게 서류상으로 매년 어느 정도씩은 올라야 구색이 맞지. 안 그러면 당장 ‘왜 과표가 줄었느냐’며 세무조사를 나와. 그러니까 우린 적당한 시점에 ‘꼬리 자르기’를 하는 거야. 허구한 날 과표를 올려 신고하면 세금만 늘어나니까. 실제 가게는 내가 계속하지만 중간에 명의가 바뀌면 그래도 추적을 어느 정도 피할 수 있거든.”
 

이 씨는 “남들은 우리가 다들 차명계좌 쓰고 장롱에 현금을 뭉칫돈으로 갖고 있다지만 솔직히 영세 상인들 뒤져 봐야 얼마나 나오겠느냐”며 “신문 보면 고위 공직자들도 다 세금포탈하고 이중계약서 작성한다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소기업이나 시장 상인들의 탈세 방법은 대체로 동업자들 간의 사적인 모임에서 광범위하게 공유된다. 워낙 공통의 관심사다 보니 이런 자리에서는 으레 세금 문제를 얘기하는 게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아예 세무사를 초청해 단체로 특강을 받는 일도 있다. 장 씨는 “한 번은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 세미나 모임에 나갔는데 세무사가 ‘여기 녹음하는 분 없죠? 그럼 믿고 시작하겠습니다’라고 한 뒤 다양한 탈세 방법을 읊어 줬다”며 “남들이 다 열심히 메모하는데 나도 가만히 듣고만 있을 수는 없어서 노트와 펜을 꺼내 들었다”라고 털어 놨다.
 

일선 세무사들은 “한국의 지하경제는 문자 그대로 밑바닥까지 퍼져 있다”며 다양한 사례를 든다. 그중 하나가 ‘고속버스 승차권’이다. 시외버스 터미널에 가면 가끔 길바닥에서 버려진 차표를 줍는 사람을 볼 수 있다. 다른 사람이 버리고 간 승차권을 모아다 출장비 정산을 한 뒤 증빙 자료로 보관한다는 것이다. 일부 업자들은 똑같은 이유로 고속도로 통행료 영수증도 수집한다. 운 좋으면 안면이 있는 톨게이트 안내원에게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이처럼 신고 소득을 낮추기 위해 손비 금액을 고의로 높이는 행위를 자영업자들은 ‘경비를 떨어낸다’고 표현한다.
 

탈세 소재 중 별 가치가 없어 보여도 이윤이 ‘짭짤’하기로 유명한 것이 동(銅)스크랩이다. 동스크랩은 ‘쓰고 난 구리 조각’을 뜻하는 말로 고물상들이 이를 모아 중간 상인들에게 납품하면, 이들이 품질별로 분류·가공해 더 큰 제조업체에 납품하는 식으로 유통된다.
 

세금이 탈루되는 과정은 간단하다. 정상적인 거래에서는 물품을 매입한 업체가 부가가치세를 포함해 대금을 지급하면, 납품업체는 이를 신고하고 부가세를 납부해야 한다. 그러나 동스크랩이 유통되는 과정에서 이른바 ‘폭탄 업체’들은 부가세가 포함된 대금을 받은 뒤 과세 당국에 신고하지 않고, 고의로 부도를 낸다. 국세청이 뒤늦게 세무조사에 나서 탈세 사실을 적발해도 대개 ‘바지사장’만 처벌받고, 실제 업주는 부가세를 고스란히 챙겨 사라져 버린다. 정부는 연간 국내에 유통되는 동스크랩 20만 t 가운데 절반인 10만 t(약 9000억 원) 정도가 탈세로 이어지고 있다고 추산한다.
 

▼ “깨!” 주유소 저장고 콘크리트 파헤치자… ▼
 

양성화의 주된 표적, ‘암흑가의 지하경제’
 

“깨!”
 

단속반원의 지시가 떨어졌다. 아스팔트를 깨는 건설장비가 이내 콘크리트로 덮인 석유 저장탱크를 파헤치기 시작했다. 주유기에서는 분명 가짜 석유가 나왔는데 저장탱크 어디서도 가짜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땅속 어딘가에 ‘몸통’이 있을 것이라 짐작한 단속반은 지하 깊숙이 묻힌 저장탱크를 통째로 들여다보기로 했다.
 

“아무것도 안 나오면 당신네가 이거 다 물어낼 거야?”
 

주유소 사장의 고함을 뒤로 하며 1시간쯤 콘크리트를 파헤치자 수상한 물체가 모습을 드러냈다. 녹이 잔뜩 낀 밸브였다. 뚜껑을 열고 내시경을 밀어 넣어 내부를 들여다봤다. 단속반은 경악했다. 가로, 세로 3m가 넘는 거대한 벽이 2만5000L 규모의 거대한 저장탱크를 갈라놓고 있었다. 탱크 절반에는 정품을, 나머지 반에는 가짜를 채워 넣은 뒤 컴퓨터 조작으로 심야와 주말에 팔았던 것이다.
 

경기 안성시 일죽면 38번 국도변의 K주유소. 차로 북적여야 할 주유소는 노란색 비닐펜스로 둘러싸인 채 흩어지고 깨진 콘크리트 조각들만 나뒹굴었다. 올 2월 단속에 걸린 이곳은 결국 ‘2년 영업정지’를 맞았다.
 

가짜 석유는 박근혜 정부가 내세우는 ‘지하경제 양성화’ 대상 1호 목표다. 탈루 규모로 보나, 유통 규모로 보나 가짜 석유는 국내 최대의 지하경제다. 정부 추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유통된 가짜 석유는 3억7700만 L가 넘는다. 쏘나타 630만 대의 연료통을 가득 채울 수 있고, 2만 L짜리 탱크로리 차량을 일렬로 세우면 서울∼강릉 간 거리(183km)에 이르는 양이다. 업자들이 이렇게 빼먹은 세금은 연간 1조7000억 원이다.
 

가짜 석유가 성행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남는 게 많기 때문이다. 정품 휘발유에는 L당 917원의 세금이 붙지만 용제(溶劑·시너)와 톨루엔, 메탄올 등을 섞은 가짜는 각 원료의 10%인 부가가치세만 내면 된다. L당 700∼800원이 고스란히 업자에게 떨어지는 셈이다.
 

정부 당국과 조세 전문가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새 정부는 지하경제 양성화의 무게중심을 일단 ‘합법’보다는 ‘불법’ 쪽으로 잡은 듯하다. 이들은 비록 적발하기는 힘들지만 덩치가 워낙 커서 한번 제대로 양성화하면 엄청난 세원을 잡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평범한 국민의 세금 탈루를 잡아내는 것처럼 비칠 경우 정치적 부담이 커지는 것도 이유다.
 

경기 부천시에 있는 중소기업 직원 K 씨는 보증을 잘못 서 3년 전 7000만 원의 빚을 떠안았다. 원금과 이자 상환에 매달 170만 원씩 쏟아야 하니 생활은 갈수록 쪼들렸다. 이내 그에게 어둠의 유혹이 찾아왔다.
 

“성공하면 두둑이 후사하겠소.”
 

K 씨는 자신이 수입하는 중국산 전자부품 박스더미에 가짜 비아그라 박스 1, 2개를 끼워 넣어 달라는 밀수 제안을 받았다. 가짜 비아그라의 시작과 끝이 어디인지는 K 씨도 몰랐다. 공급부터 포장 유통 통관 도소매까지 점조직으로 구성된 데다 연락은 대포폰으로, 거래는 심야에 주로 했다. 한번 성공하니 현찰 다발이 K 씨의 손에 쥐여졌다. 그가 개당 1000원에 들여온 가짜 비아그라는 국내 성인용품점, 유흥주점 등에서 1만 원에 팔렸다. 밀수품에 세금이 매겨질 리 없다. 그렇게 그가 들여온 가짜 비아그라만 총 57만 정(錠). 으슥한 다리 밑이나 대로 갓길에 ‘성인용품’이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파는 약들의 정체다. K 씨는 지난 달 상표법 및 관세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지난해 관세청에 적발된 불법 통관 규모는 총 4439건. 금액으로 환산하면 6조5249억 원에 이른다. 1년 새 6000억 원이나 늘었다. 관세청은 밀수, 탈세, 불법 외환거래 등 세관 업무와 관련된 ‘지하경제’만 연간 47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한다.
 

밀수의 전통적인 양대 수법으로는 이른바 ‘커튼치기’와 ‘심지박기’가 꼽힌다. 컨테이너 앞부분에 정상 수입물품을 커튼처럼 쌓아 놓고 그 뒤에 밀수품을 숨겨서 들어오는 게 전형적인 ‘커튼치기’ 방식이다.
 

‘심지박기’는 좀더 진화한 수법이다. 컨테이너 전체에 정상 화물을 쌓아 놓고 그 안에 밀수박스 1, 2개를 박아놓는 식이다. 현금 다발이나 금괴, 마약 등이 이런 방식으로 들어온다. 지난해 4월 부산본부세관은 동남아시아에서 들어온 직물 원단 컨테이너에 93만8800달러를 담은 사과상자가 끼워져 있는 걸 적발했다. 금괴 밀수는 더 기상천외하다. 운반책 10여 명을 몽골로 데려가 소시지 모양으로 특수 제작한 금괴를 항문 속에 숨겨 입국하다 걸리기도 했다. 그야말로 지하경제의 ‘막장’이다. 이렇게 들어온 금괴는 국내에서 재가공돼 세금 한 푼 안 내는 지하경제의 유통망으로 흡수된다.
 

“단속? 잠시 숨어 있으면 될 뿐”
 

인천항만이 지하경제의 ‘보급로’라면 서울 명동 등의 사채시장은 지하경제를 순환시키는 ‘혈맥’이다. 한국 현대사에서 사채시장은 6·25전쟁 이후 미군부대에서 유출된 물품을 사는 상인들에게 고리(高利)로 구매 자금을 빌려 주면서 형성됐다. 박정희 정권 시절 경제개발이 본격화되고 돈 쓸 데가 많아진 기업이 늘면서 본격적인 ‘명동 사채 시대’가 열렸다. 사보이호텔 주변과 은행연합회관 뒷골목, 명동파출소 옆 유네스코 빌딩 등은 과거 사채의 ‘메카’로 불렸다.
 

지금은 사채시장 단속이 강화돼 간판을 내놓고 영업하는 사채 사무실을 찾기 어렵다. 하지만 이들은 여전히 보이지 않는 영역에서 ‘검은돈의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다. 동아일보 취재팀은 지난해까지 명동 사채시장의 ‘전주(錢主)’ 밑에서 일했던 오지환(가명) 씨를 만났다. 그는 “강남으로 많이들 갔다고 하지만 명동은 여전히 기업들의 돈줄을 쥐는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며 “예전에는 단순한 기업 어음 할인이 대세였는데 요즘은 주식담보대출(주담)이 많아졌다”고 전했다.
 

“회사가 어려워지면 유상증자나 채권 발행을 해야 하는데 ‘구멍가게 회사’들이 돈이 어디서 나오겠습니까? 저축은행 몇 번 돌다 보면 결국 우리를 찾게 됩니다. 보통 50억 원에서 많게는 100억 원도 나가는데 이자는 6개월에 30% 정도 합니다. 회사 상태가 더 안 좋으면 50%가 넘을 때도 있죠. 우리도 신용평가는 은행 못지않아요. 은행은 컴퓨터 시스템으로 하겠지만 우린 인적 네트워크가 우선이죠. 일단 (명동) 시장에 언제 누구한테 돈 빌리러 나왔다는 소문이 나면 그때부터 모두 뒷조사를 시작해서 회사 사장 사생활까지 다 알게 된다고요.”
 

사채시장에서 전주들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이들은 피라미드 식 점조직으로 구성돼 있어 브로커들에게 하청과 재하청을 반복한다. 사채 전단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걸면 연결되는 사람은 열에 아홉은 진짜 사채업자가 아닌 ‘깃털’들인 것도 이 때문이다. 전주들은 자신의 명의가 아닌 여러 개의 차명계좌를 이용하기 때문에 거래 사실이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기업들을 상대로 하는 돈놀이에서는 한 건에 수십억 원의 탈세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가령 50억 원을 빌려 주면 이자로 6개월에 15억 원(금리 30%)을 벌고 세금은 당연히 내지 않는다. 채무자가 상환 능력이 없으면 담보로 잡은 주식을 처분하기 전에 시세조종 세력을 끌어들여 주가를 뻥튀기해 처분하고 이자로 벌 돈의 몇 배의 이득을 보는 일도 흔하다. 일부 업자는 담보로 잡힌 주식을 넘어 회사 경영권까지 요구하기도 한다.
 

오 씨에게 ‘지하경제 양성화’라는 구호는 5년에 한 번씩 정권이 바뀔 때마다 들어 온 말이다. “어차피 지하경제라는 것은 거래 행위를 했을 때 잡히는 겁니다. 우리는 세상이 시끄러운 때에는 움직이지 않습니다. 잠시 숨어 있는 것이죠. 세상에 두 손 들고 세금 제대로 내겠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습니까? 파내려고 하면 더 숨고, 더 교묘한 방법을 찾아내게 마련이죠.”
 

이런 거대한 스펙트럼의 지하경제를 정부는 앞으로 5년간 성공적으로 뿌리 뽑을 수 있을까. 현진권 한국경제연구원 사회통합센터 소장은 “지하경제 척결은 도덕적으로는 우월한 정책이지만 매우 어렵고 코스트(비용)가 따르는 일”이라며 “지지도가 10% 떨어지는 것을 감수하고서라도 지하경제를 바로잡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일 것인지 지도자가 선택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현장의 반응은 아직 회의적이다. 자영업자들이 주된 고객인 충남지역의 한 세무사는 “벌써부터 고객들한테 (소득금액 계산에 적용하는) 기준경비율을 적당히 잘 맞춰 달라는 전화가 끊이지 않는다”며 “잠시 ‘모자나 바꿔 쓰면서’ 숨죽이고 있으면 된다는 생각을 다들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대기업은 이미 사회적 감시를 많이 받고 세무조사 시스템도 어느 정도 갖춰져서 나올 게 많지 않아요. 중소기업이나 영세 자영업자는 뒤져 봐야 세상 시끄럽기만 하고 행정력만 낭비할 수 있죠. 고소득 전문직이 제일 문제인데 이들 이익단체의 정·관계 로비 능력이 어디 만만한가요. 지하경제 양성화, 말처럼 쉽지는 않을 겁니다.”

 


 

1962년 6월 10일 화폐개혁 직후

구권 화폐를 새 화폐로 바꾸기 위해

서울의 한 은행 앞에 모인 인파.

당시 정부는 지하자금을 산업자금으로 전환하기 위해

화폐개혁으로 회수된 자금을 은행에 예금하도록 한 뒤

일부만 새 화폐로 바꿔줬다.

 

 

 

▼ 화폐개혁 說에도 화들짝… 강남에선 골드바 매입 러시 ▼
 

“한마디로 경제에 대한 큰 충격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전혀 고려할 수 없습니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달 13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최근 지하경제를 없애기 위해 화폐개혁 얘기가 나온다”는 의원의 질의에 한 대답이다. 이날 현 부총리의 답변은 너무나 예상 가능했다는 분석이 많다. 화폐개혁은 정부가 개연성이 있다는 신호를 조금만 줘도 시장의 불확실성을 엄청나게 키울 수 있는 ‘인화성’이 큰 소재이기 때문이다.
 

정부의 단호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일부 고액 자산가나 부정한 돈을 보유한 이들은 금 등 실물자산에 대한 투자, 해외투자를 확대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만에 하나 정부가 갑작스럽게 화폐개혁을 단행한다면 돈을 신권(新券)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감춰뒀던 현금자산이 고스란히 포착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원화자산에 불안해하는 자산가들
 

세계 역사상 화폐개혁이 임박하거나 이에 대한 소문이 돌 때마다 해당 국가에서는 자국 화폐를 제외한 다른 자산의 투자가 급격히 늘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금, 부동산, 달러화 등 실물·외화자산이 주된 ‘피난처’다.
 

한 시중은행의 프라이빗뱅킹(PB)센터 관계자는 “불법이긴 하지만 해외 미신고 계좌를 이용해 해외 부동산을 사들이면 재산을 감출 수 있다”며 “부자들 중에는 ‘지하경제 양성화’ 등에 불안감을 느껴 해외 부동산 투자에 관심을 갖는 사람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달러나 금 투자 시장에서도 화폐개혁을 우려하는 자산가들의 움직임이 조금씩 포착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 말 개인 외화예금은 38억6000만 달러(약 4조3000억 원)로 전월보다 6000만 달러 늘었다. ‘골드바(금괴)’ 투자 역시 크게 늘어 신한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월평균 200kg가량이었던 골드바 판매량은 올 들어 2.5배인 500kg으로 급증했다. 금융종합소득과세의 강화에 따라 절세(節稅) 효과를 노린 투자가 대부분이지만 화폐개혁에 대한 불안감으로 ‘금 사재기’에 나선 자산가들도 섞여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달러나 금 투자 열풍은 화폐개혁이 공론화됐던 2004년에도 나타났다. 화폐개혁이 이뤄지면 그 후에 물가가 오르는 일이 많은 만큼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달러, 금의 가치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특히 달러나 금은 무자료 거래가 적지 않아 고액 자산가들이 재산 규모를 감추는 데 활용될 소지가 있다.
 

한 금 거래업체 관계자는 “최근 서울 강남권에서는 골드바를 사려면 1, 2주 전에 예약을 해야 할 정도”라며 “골드바는 부동산과 달리 정부에 따로 신고할 필요가 없어 현금 대신 보유하거나 자녀에게 증여하려는 목적으로 사들이는 사람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화폐개혁이 ‘히든카드’될까
 

경제전문가들은 최근 정부가 내놓은 지하경제 양성화 방안만으로는 새 정부가 계획한 복지재원 조달에 성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부터 자산가들 사이에서 화폐개혁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도 이 대문이다. 화폐개혁을 단행하면 은행을 통해 구권 화폐를 신권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탈루된 현금소득이 정부의 레이더망에 포착되는 것을 피하기 어렵다. 그만큼 지하에 묻힌 자금을 끌어내고 세수를 늘리는 데 화폐개혁만큼 효과적인 수단은 없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하지만 정작 정부와 한은 내에서는 화폐개혁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원화의 단위가 너무 커졌다는 점에서는 필요성이 있지만 ‘지하경제 양성화’를 목적으로 화폐개혁을 하는 건 너무 위험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은은 2002년 박승 전 총재 취임 직후 화폐단위를 ‘원’에서 ‘환’으로 바꾸는 리디노미네이션(Redenomination)을 추진했다. 당시 한은은 2008년 1월부터 1000원을 1환으로 바꾼다는 구체적인 일정까지 세웠지만 정부와 정치권의 반대로 계획이 무산됐다.
 

한은이 정부와 정치권을 설득하는 데 실패한 것은 화폐개혁으로 인한 이득이 비용보다 크다는 점을 입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시 한은 연구에 따르면 화폐를 교체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최대 1조 원 미만에 그쳤지만 전산시스템 교체 등 금융회사와 기업들이 부담해야 할 비용은 최소 수조 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 관계자는 “회계시스템 교체, 가격표시 변경, 가격혼란 등 계산이 불가능한 부분까지 합하면 실로 막대한 경제적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됐다”며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효과는 적고 불편함과 비용은 크다는 것이 정부의 반대 이유였다”고 말했다.
 

특히 화폐개혁에 필요한 기간을 고려하면 새 정부가 이미 화폐개혁을 준비하고 있다 해도 박 대통령의 임기 내에 마무리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화폐개혁을 위해 화폐단위 변경과 액면가치 절하비율을 결정하고 기존 화폐를 대체할 새 화폐 도안 선정, 새 화폐 제작에만 적어도 2, 3년이 걸린다는 것. 여기에 기존 화폐를 신화폐로 교체하는 데도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다.
 

한은이 2006년과 2007년 1만 원권 등 3종의 신권 화폐를 발행한 뒤 기존 화폐의 80% 정도를 교체하는 데 1년 반가량이 걸렸다. 화폐단위를 완전히 바꾸는 전면적 화폐개혁을 한다면 신·구권 화폐 교체에만 2년 안팎의 기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정부 관계자는 “과거 한은이 리디노미네이션을 추진할 때도 화폐개혁을 완료하는 데 5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봤다”며 “설령 새 정부가 화폐개혁을 단행해도 임기 내에 효과를 보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화폐개혁의 효과도 의견 엇갈려
 

화폐개혁이 지하경제 양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데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큰 이견이 없다. 문제는 얼마나 효과가 있을 것이냐는 것. 일각에서는 지하경제의 ‘큰손’들이 이미 재산을 해외로 빼돌렸거나 금 같은 현물로 관리하고 있을 개연성이 커 현금자산만을 대상으로 하는 화폐개혁으로 이들을 잡아내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자칫 막대한 비용을 치르는 화폐개혁을 단행하고서도 지하경제의 ‘깃털’을 잡는 데 그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1950년 8월과 1953년 2월, 1962년 6월 등 모두 세 차례의 화폐개혁이 있었다. 6·25전쟁 중이었던 1950년에는 당시 유통되던 조선은행권 화폐를 찍어내는 북한군의 경제 교란행위를 막기 위해, 1953년에는 세수 부족으로 인한 재정적자를 메우려는 목적으로 이뤄졌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5·16군사정변으로 정권을 잡은 이듬해 단행된 1962년 화폐개혁은 ‘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 필요한 산업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실시됐다. 미국은 물론이고 당시 한은 총재에게도 알리지 않았을 정도로 비밀리에 추진됐던 당시 화폐개혁은 화폐단위를 ‘환’에서 ‘원’으로 바꾸고 10환을 1원으로 교체하도록 했다.
 

당시 정부는 화폐개혁 발표 일주일 안에 모든 기존 화폐를 은행에 예금하도록 하고 일부 생활비 인출을 제외한 나머지 예금을 동결하는 ‘초강수’를 뒀다. 부정축재자나 화교들이 감춰둔 현금을 끌어내 산업자금으로 쓰기 위한 조치였다. 당시 국회에서는 전체 통화량의 절반에 육박하는 1000억 환가량을 화교들이 갖고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예금봉쇄’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동원했는데도 당시 회수된 부정축재자나 화교의 지하자금 규모는 크지 않아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화폐개혁 후 은행에 반환된 구권 화폐는 화폐발행액의 96%로 대부분이 회수됐지만 1억 환 이상을 신고한 건수는 7건, 액수로는 12억 환에 그쳤다. 1년 전 군사혁명정부의 부정축재처리위원회가 환수한 부정축재액이 42억 환이었던 것에 비하면 초라한 실적이었다.
 

물론 2005년에 리디노미네이션을 실시한 터키는 화폐개혁 이전에 국내총생산(GDP)의 40∼60%에 이르던 지하경제 비중이 2011년에 33.2%로 축소되기도 했다. 이철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터키의 지하경제 축소는 리디노미네이션의 직접적인 효과라기보다 그전부터 진행된 고액권 발행 등 물가 안정책의 영향이 컸다”며 “현재 한국과 2005년의 터키는 경제 상황에 큰 차이가 있어 비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지하경제 양성화 외에 경기부양이나 화폐의 대외적 위상 강화 등을 위해 화폐개혁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안동현 서울대 교수(경제학)는 “화폐개혁이 이뤄지면 장롱 속 현금을 끄집어내 경기회복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원화의 교환가치가 한국의 경제 규모에 비해 턱없이 낮은 것도 화폐개혁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오정근 아시아금융학회장도 “한국경제의 규모가 커졌는데도 1962년 화폐단위를 그대로 유지하는 건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는 것과 같다”며 “변수가 많은 과제지만 현재 물가가 안정화돼 있다는 점에서 고려해볼 만한 정책”이라고 말했다. 
 

<동아일보 특별취재팀> 유재동(팀장)/이상훈/문병기/박재명/유성열/김철중 기자

 

 

 

 

 

 

 

 

 

 

 

 

 

 

 

 

 

 

 

 

 

 

 

 

 

 

 

 

 

병법36계(兵法 三十六計 )

 

첫 번째 전략
두 번째 전략
세 번째 전략
네 번째 전략
다섯 번째 전략
여섯 번째 전략

 승 전 계 ( 勝 戰 計 )
 적 전 계 ( 敵 戰 計 )
 공 전 계 ( 功 戰 計 )
 혼 전 계 ( 混 戰 計 )
 병 전 계 ( 幷 戰 計 )
 패 전 계 ( 敗 戰 計 )

 

 

첫 번째 전략. 승전계


제 1 계 瞞天過海 (만천과해)
제 2 계 圍魏救趙 (위위구조)
제 3 계 借刀殺人 (차도살인)
제 4 계 以逸待勞 (이일대로)
제 5 계 火打劫 (진화타겁)
제 6 계 聲東擊西 (성동격서)

 

두 번째 전략. 적전계

제 7 계 無中生有 (무중생유)
제 8 계 暗渡陳倉 (암도진창)
제 9 계 隔岸觀火 (격안관화)
제 10 계 所裏藏刀 (소리장도)
제 11 계 李代桃 (이대도강)
제 12 계 順手牽羊 (순수견양)

 

세 번째 전략. 공전계

제 13 계 打草驚蛇 (타초경사)
제 14 계 借尸還魂 (차시환혼)
제 15 계 調虎離山 (조호리산)
제 16 계 欲擒故縱 (욕금고종)
제 17 계 抛 引玉 (포전인옥)
제 18 계 擒賊擒王 (금적금왕)

 

네 번째 전략. 혼전계


제 19 계 釜底抽薪 (부저추신)
제 20 계 混水摸魚 (혼수모어)
제 21 계 金蟬脫殼 (금선탈각)
제 22 계 關門捉賊 (관문착적)
제 23 계 遠交近攻 (원교근공)
제 24 계 假途伐? (가도벌괵)


 

다섯 번째 전략. 병전계

제 25 계 偸梁換柱 (투량환주)
제 26 계 指桑罵槐 (지상매괴)
제 27 계 假痴不癲 (가치부전)
제 28 계 上屋抽梯 (상옥추제)
제 29 계 樹上開花 (수상개화)
제 30 계 反客爲主 (반객위주)


 

여섯 번째 전략. 패전계
 


제 31 계 美人計 (미인계)
제 32 계 空城計 (공성계)
제 33 계 反間計 (반간계)
제 34 계 苦肉計 (고육계)
제 35 계 連環計 (연환계)
제 36 계 走爲 (주위상)

 

병법 36 계

여섯에 여섯을 곱하면 서른 여섯이 되듯이 셈하는 가운데서 계책을 찾을 수 있고, 계책은 정확히 엄밀한 계산에 의하여 이루어집니다.

이것은 마치 음양이 서로 반대하면서 서로 어우러지는 원리와 같아, 적을 상대하는 계책이 그 가운데 있다고 하겠습니다.

삼십육계 가운데 매번 여섯 계략이 한 묶음이 되니, 첫째 묶음은 승전계며, 둘째 묶음은 적전계며, 셋째 묶음은 공전계며, 넷째 묶음은 혼전계며, 다섯째 묶음은 병전계며, 여섯째 묶음은 패전계입니다.



1. 승전 : 충분히 이길 조건을 갖춘 상태에서 사용하는 작전을 뜻하며
2. 적전 : 적과 대치를 하고 있을 때 사용하는 작전을 뜻하며
3. 공전 : 적을 공격하려고 도모하는 작전을 뜻하며
4. 혼전 : 적과 더불어 혼란한 국면에 사용하는 작전을 뜻하며
5. 병전 : 적을 겸병하려고 할 때에 사용하는 작전을 뜻하며
6. 패전 : 세력이 약한 자가 강한 자와 싸움을 할 때 사용하는 작전을 뜻합니다.


첫 번째 전략. 승전계

: 나의 형세가 충분히 승리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을 때 승기를 타고 적을 압도하는 작전


제 1 계 만천과해

하늘을 가리고 바다를 건넌다.
만은 속인다는 뜻으로, 사건의 설정을 속여서 다른 사람이 모르게 하는 것을 말하며,
천은 천자, 즉 황제를 말하며 본래의 뜻은 각종 기묘한 방법으로 황제의 보고 듣는 것을 막아서, 물을 두려워하는 황제로 하여금 배에 올라가게 하여, 그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큰 부대를 따라서 안전하게 바다를 건너는 것을 말합니다.


제 2 계 위위구조

위나라를 포위하여 조나라를 구하다.
위 와 조는 전국 시기의 제후국을 말하며,
위나라가 조나라를 포위하고 있었을 때 직접 조나라에 가서 조나라를 구한 것이 아니라, 반대로 위나라의 수도에 가서 위나라를 포위함으로써 구원하였던 것을 말하고,
즉 다시 말하면 적군이 다른 나라와 교전을 벌이고 있고, 쌍방이 대치하고 있어 승부가 나지 않을 때 적국의 본거지를 습격하여 적군이 급히 돌아오기를 기다려 도중에 숨어 있다가 적을 섬멸하는 계략을 뜻합니다.



제 3 계 차도살인

남의 칼로 사람을 해친다.
자기의 칼을 사용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칼을 사용하여 남을 해치는 방법을 말하며,
이와 같이 되면 자신을 숨기고서 위험을 당하여서도 남에게 화를 전도 시킬 수 있음을 말합니다.
이러한 의미는 자기의 실력을 숨기고 남의 모순을 이용하여 교묘하게 제 삼자의 역량을 빌려서 적군을 공격하여 자신의 목적을 달성 시키는 뜻으로 확장된 것 입니다.


제 4 계 이일대로

쉬다가 피로에 지친 적과 싸운다.
일은 편안하고 한가하다는 뜻이고, 노는 피곤하다는 뜻이고, 대는 기다린다는 뜻으로 한가로이 자신의 역량을 길렀다가 곤경에 처한 적을 공격한다는 뜻입니다.


제 5 계 진화타겁

상대의 위기를 틈타 공격한다.
진은 기회를 살피는 것을 말하며 겁은 공격을 강행함을 말하며,
본래 의미는 다른 사람의 집에 불이 난 것을 보고는 그들이 우왕좌왕하는 혼란한 때에 기회를 보고 있다가 그 집의 물건을 훔쳐 오는 것을 말하며, 다른 사람의 위기를 보고는 그것을 기회로 삼아 그를 해하는 것으로 전쟁에서는 위기에 놓인 적을 더 심하게 공격하는 전략입니다.


제 6 계 성동격서

동쪽에서 소리치고 서쪽으로 공격한다.
성은 크게 소리치는 것을 말하며, 겉으로는 동쪽을 치는 척 소리치지만 실제는 서쪽을 공격함을 말합니다.



두 번째 전략. 적전계

: 적과 나의 세력이 균등할 경우 기묘한 계략으로 적을 미혹시켜 승리로 이끄는 전략.


제 7 계 무중생유

지혜로운 자는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
무는 가식,허위를 말하고, 유는 참,진실을 말하며, 진실 속에 거짓이 있고,거짓 속에 진실이 있어,참과 거짓이 서로 변화하게 되어 적을 교란시킴을 뜻하는 것을 말합니다.


제 8 계 암도진창

기습과 정면 공격을 함께 구사한다.
본래의 뜻은 구름다리 길이 복구되기를 기다리지 않고 다른 외곽도로를 따라서 우회하여 진창의 땅을 빼앗은 것을 말합니다.


제 9 계 격안관화

적의 위기는 강 건너 불 보듯 한다.
격은 장애물로 인하여 거리가 생긴 것을 말하며, 관은 보다, 관찰하다의 뜻이며, 강가에서 벼랑의 불을 구경한다는 뜻으로, 타인이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을 때에 수수방관하면서 그가 망할 때를 기다리는 것을 비유한 말로, 전쟁에 있어서는 직접 교전하지 않고, 적군의 내분을 이용하여 그들의 분열을 더욱 가속시켜 승리를 얻어내는 계략을 말합니다.


제 10 계 소리장도

웃음 속에 칼날이 숨어 있다.
겉으로는 온화하게 하여 적들을 안심시키고는 속으로 철저하게 준비를 하여 기회가 오기를 기다렸다가 기회가 오면 갑자기 출동하여 일격에 적을 섬멸시키는 전술을 말합니다.


제 11 계 이대도강

오얏나무가 복숭아를 대신해 죽다.
본래의 의미는 오얏나무가 복숭아나무에 생기는 벌레의 해를 대신 받는 것을 뜻하며,
형제들이 어려울 때에 서로 도와주는 것을 비유하며, 서로 어려울 적에 도와준다는 것에서, 전쟁에 있어서도 약한 전력을 가진 나라끼리 서로 도와주어 강한 나라를 견제함을 뜻하기도 합니다.


제 12 계 순수견양

기회를 보고 있다가 사람이 없는 틈을 타서 양을 훔치는 것을 말하며,
적이 이동중일 때에 생기는 허점을 노리고 있다가 틈이 보이면 즉각 공격을 하여 승리를 얻어내는 것을 뜻합니다.



세 번째 전략. 공전계

: 자신을 알고 적을 안 다음 계책을 모의하여 적을 공격하는 전략


제 13 계 타초경사

풀을 베어 뱀을 놀라게 한다는 뜻으로.
한 사람을 때려서 다른 사람을 두려움에 떨게 하는 것을 말합니다.


제 14 계 차시환혼

죽은 영혼이 다른 시체를 빌려 부활한다는 뜻으로.
군사상에서는 이용할 만한 모든 것을 잘 이용하여 자신의 군사적인 의도를 잘 실현함을 말합니다.


제 15 계 조호리산

호랑이를 산속에서 유인해 낸다는 뜻으로.
이것은 전쟁에서 적을 유인하여 적의 진지에서 멀리 끌어내 예상하지 못하고 준비도 없는 적을 핍박하여 적이 불리한 시기와 지점에서 결전을 벌이는 것을 비유한 것입니다.


제 16 계 욕금고종

사로잡으려고 일부러 풀어 주는 것을 뜻하며 욕은 하고자 한다는 뜻이고, 금은 사로잡는다는 뜻이고, 고는 잠시. 일부로의 뜻이고,
종은 놓아준다는 뜻으로 적을 사로잡기 위하여 잠시 풀어 주어서 적으로 하여금 대비하지 못하게 함을 뜻하는 것입니다.


제 17 계 포전인옥

돌을 던져서 구슬을 얻는다는 뜻으로 유사한 사물로 적군을 미혹시켜 아군의 작전에 말려들게 하여 적군을 패배시키는 계략을 말하는 것으로 즉 옥은 작전의 목적으로 큰 승리를 말하고, 전은 작은 이익으로 유인하는 미끼를 뜻하며, 인옥은 승리를 이끌어내는 것으로 목적이 되며, 포전은 목적을 성취하기 위한 수단을 말합니다.


제 18 계 금적금왕

도적을 사로잡으려면 먼저 도적의 우두머리부터 사로 잡아야 한다는 계략을 말합니다.


네 번째 전략 . 혼전계

: 적이 혼란한 와중을 틈타 승리를 잡는 전략으로

제 19 계 부저추신

가마솥 밑에서 장작을 꺼낸다는 뜻으로 물이 끊고있을 때 새로 물을 붓는다고 해서 끊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가마솥 밑에 있는 땔감을 꺼내야만 점차 수온이 내려가게 되며, 이것이 군사상에 있어서는 강적에 대하여 전면적인 작전을 사용해서는 승리를 거둘 수 없고, 적의 예봉을 피하면서 적의 기세를 점점 감소시켜 승기를 타는 작전을 말합니다.


제 20 계 혼수모어

물을 흐려 놓고 고기를 잡는다는 것으로,
군사적 의도에 쓰일 때 의미하는 것은 적이 혼란에 빠져 주동자가 역할을 하지 못할 때에 적을 공격하여 승리를 얻어내는 것을 말합니다.


제 21 계 금선탈각

매미가 허물을 벗고 나오면 허물을 그대로 나뭇가지에 남겨두는 것을 뜻하며,
이 계략은 군사적인 목적으로는 거짓으로 철수를 하거나 이동하는 것처럼 하여 아군의 전략을 실현시키는 것을 말합니다.


제 22 계 관문착적

문을 잠그고 도적을 잡는다는 뜻으로
적을 사방에서 포위한 뒤에 섬멸시키는 것을 말합니다.


제 23 계 원교근공

멀리 있는 나라와 수교를 맺고 가까이 있는 나라를 공격한다는 뜻으로
적들의 연합을 분열 혹은 와해시켜 먼저 멀리 있는 나라와 우호를 맺고 후에 가까이에 있는 나라를 공격하여 취하는 전략을 말합니다.


제 24 계 가도벌괵

길을 빌려 괵나라를 친다는 뜻으로
가도는 길을 빌려 지나간다는 뜻이고, 벌은 정벌,토벌의 뜻이고, 괵은 춘추시대 제후국 중의 하나로,중간에 있는 나라를 거쳐서 멀리 있는 나라를 공격하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먼저 행동하여 적을 제압하는 침략성 전략에 해당합니다.



다섯 번째 전략 . 병전계

: 상황의 추이에 따라 언제든지 적이 될 수 있는 우군을 배반. 이용하는 전략


제 25 계 투량환주

대들보를 훔치고 기둥을 빼낸다는 뜻으로 전쟁에 있어서는 우군과 연합하여 적군과 싸움을 할  적에 자신의 진영을 자꾸 바꾸어서 우군을 혼란하게 하여 우군의 병력을 빌려 기회를 보아 우군의 역량을 완전히 장악하는 계략을 뜻하는 것입니다.


제 26 계 지상매괴

뽕나무를 가리키며 홰나무를 욕한다는 말하며 군사를 통솔할 적에 경고와 압박 등의 수단으로 부대원을 통솔하는 모략을 뜻하기도 하며, 강한 자가 약한 자를 굴복시키려면 경고를 잘하여 약한 자를 회유해야 하며, 때로는 강경하고 때로는 과감한 수단을 사용해야 적을 자발적으로 굴복하게 할 수 있습니다. 암시적인 방법으로 아랫사람에게 명령을 하거나 위엄을 지키는 방법을 뜻하기도 합니다.


제 27 계 가치부전

차라리 어리석은 척하여 인정을 못 받을지언정, 잘난 척하여 행동을 함부로 하지 말라는 뜻으로, 가는 거짓으로 하는 행동이며, 치는 어리석음을 말하며, 전은 정신에 이상이 있는 것을 말하며 겉으로는 매우 바보같이 행동을 하지만 실제로는 매우 총명한 것을 말하며 군사적인 목적으로는 적군의 눈을 속이기 위하여 아군의 전력을 속여 매우 전력이 약한척하다가 기회가 오면 놓치지 않고 공격하는 것을 말합니다.


제 28 계 상옥추제

지붕으로 유인한 뒤 사다리를 치운다는 뜻으로 사람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고서 도망갈 뒷길을 끊어 곤경에 빠지게 하는 것을 뜻합니다.


제 29계 수상개화

나무에 꽃을 피게 한다는 뜻으로 여러 가지 색의 비단으로 꽃송이를 만들어 나무에 달아서 자세하게 관찰하지 않으면 쉽게 알 수가 없으니, 아름다운 가짜 꽃과 진짜 나무가 서로 어울리게 하는 것을 뜻하며 전쟁에서는 우군의 힘을 빌려 아군의 위세를 자랑하여 적으로 하여금 떨게
하는 것을 뜻합니다.


제 30 계 반객위주

손님이 도리어 주인 노릇 한다는 뜻으로 주로 우방에 대하여 즐겨 쓰는 전략으로, 우방의 원조를 빌린다는 명목으로 먼저 중요한 지역을 차지하고 있다가 점차로 그들의 세력을 병합해 아군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을 말합니다.


여섯 번째 전략 . 패전계

상황이 가장 불리한 경우 열세를 우세로 패배를 승리로 이끄는 전략


제 31 계 미인계

아름다운 여인이나 물질적인 것으로 적을 유혹하여, 적으로 하여금 안일과 향락에 빠지고 투지를 잃게 하여, 적의 내분을 일으켜 승리를 얻어내는 전략을 말합니다.


제 32 계 공성계

성을 비우는 계략으로 허허실실의 전술을 이용하여 적군의 공세를 약화시키는 전략을 말합니다.


제 33 계 반간계

적의 스파이를 역이용한다는 것으로 적군이 우리 진영에 깔아 놓은 간첩을 역으로 이용하여 적의 내부를 이간시키는 전략입니다.


제 34 계 고육계

자신을 고생시키면서 적의 신임을 얻어내는 계략을 말합니다.


제 35 계 연환계

여러 계책을 계속해서 사용하는 전략을 말합니다.


제 36 계 주위상

도망가는 것이 상책이다.

상황이 열세에 놓여 있을 때에 도망가는 것이 상책이라는 의미이지, 삼십육계 중에서 최고로 좋은 전술이라는 말은 아닙니다. 

 

 

 

 

 

 

 

 

 

 

 

 

 

 

 

 

 

 

 

 

 

 

 

 

 

 

 

1 그러므로 우리는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았으므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더불어 평화를 누리고 있습니다.
 

2 우리는 또한,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지금 서 있는 이 은혜의 자리에 [믿음으로] 나아오게 되었으며,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게 될 소망을 품고 자랑을 합니다.
 

3 그뿐만 아니라, 우리는 환난을 자랑합니다.
우리가 알기로, 환난은 인내력을 낳고,
 

4 인내력은 단련된 인격을 낳고, 단련된 인격은 희망을 낳는 줄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5 이 희망은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성령을 통하여 그의 사랑을 우리 마음 속에 부어 주셨기 때문입니다.

 

6 우리가 아직 약할 때에, 그리스도께서는 제 때에,
경건하지 않은 사람을 위하여 죽으셨습니다.

 

7 의인을 위해서라도 죽을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더욱이 선한 사람을 위해서라도 감히 죽을 사람은 드뭅니다.

 

8 그러나 우리가 아직 죄인이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셨습니다.
이리하여 하나님께서는 우리들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실증하셨습니다.

 

9 그러므로 지금 우리가 그리스도의 피로 의롭게 되었으니,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진노에서 구원을 얻으리라는 것은 더욱 확실합니다.
 

로마서 5장 

 

 

 

 

 

 

 

 

 

 

 

 

 

 

 

 

 

 

년 전 한 친구에게서 선인장을 받았다.

광택이 나는 초록색 선인장은 줄기 끝에서 선명한 분홍색 꽃이 피면서 이국적인 아름다움을 자아냈다.

회색빛 도는 영국의 12월에 핀 반가운 꽃을 보니 햇빛 비치는 날씨가 생각났다. 얼마 후 꽃이 시들어 죽었을 때는 가슴이 아팠다.

 

예전에도 기르던 선인장마다 얼마 못 가서 죽긴 했지만 다시 한 번 사랑스러운 분홍색 꽃을 보며 즐기고 싶었다.

그래서 선인장 기르는 법을 연구해 거기에 따라 정성껏 돌보았다.

 

하지만 일 년이 지나 크리스마스와 새해가 다시 찾아와도 매혹적인 분홍색 꽃이 필 조짐은 전혀 없었다.

윤기 나는 줄기는 날마다 무럭무럭 자라 멀대 같이 보였다.

선인장이 너무 보기 흉해 치워 버리기로 마음 먹었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할까? 바깥 정원에 심으면 얼어 죽을 텐데 선인장을 일부러 해치울 마음의 준비를 하지 못했다.

비겁하지만 나는 선인장을 눈에 띄지 않는 온실로 옮겨 놓았다.

물을 주지 않으면 저절로 점점 말라 죽을 게 뻔했다.

사실 그러고 나서 몇 주 동안 선인장을 까마득하게 잊어버리고 지냈기 때문에 그 계획은 성공적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선인장이 생각나서 들여다보기로 했다.

한때 통통했던 줄기는 물이 빠져 말라 있었다.

시들어 가면서도 계속 자라 옛날보다 더 멀대 같이 보였다.

이 와중에 선인장은 줄기 두 개 끝에서 화려한 분홍색 꽃을 피웠다.

무시 받고 잊혀졌어도 있는 힘을 다해 놀라울 정도로 아름다운 꽃을 만들어 낸 것이다.

내 눈에 눈물이 고였다.

고작 식물이지만 죽기 전에 다시 한 번 꽃을 피우고자 하는 용기에 눈시울이 뜨거웠다.

 

얼마나 내가 사람이나 일을 쉽게 포기해 버리는지를 깨달았다.

내 마음대로 시일을 정하고는 그 시간 내에 원하는 만큼 성과를 올리지 못하는 사람이나 일은 사정없이 외면했다.

선인장은 화장실 선반에 다시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보살핌과 정성을 받았다.

말라 비튼 줄기가 다시 살이 붙고 윤이 났다. 만지면 통통 튈 정도로 탄력도 생겼다. 생기가 넘쳐 흘렀다.

 

일정한 시간이 되면 꽃을 피우는 선인장을 볼 때마다 우리도 참을성 있게 기다리면 우리 삶에서 가장 멋지고 놀라운 일이 꽃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Ⅰ.들어가는 말
 

문학은 예로부터 모든 예술 가운데 으뜸의 자리에 있어 왔다. 문학이란 인간의 사상, 감정, 정서, 상상 등을 문자와 기호로 표현하는 예술행위다. 예술에 다양한 장르가 있듯이 문학에도 또 여러 갈래가 있다.

 

시,

소설,

수필,

평론,

희곡

 

이것이 이른바 문학의 5대 장르다. 여기에 시나리오를 추가하면 문학의 6대 장르가 된다. 오늘은 문학의 여러 장르 가운데 미래문학이라는 수필에 대하여 생각해보자.
 

 

Ⅱ. 수필이란 무엇인가
 

수필이란 시보다는 길지만 소설이나 희곡, 평론보다는 훨씬 짧은 글이다. 원고지 15장 안팎의 짧은 글 속에 자신의 인생체험 그리고 자연관찰 등 다양한 주제를 자유롭고 진솔하게 나타내는 언어예술이 바로 수필이다.

"수필이란 독자의 마음에 정신적 그린벨트를 만들어주는 언어예술"이다.
 

수필을 영어로 번역하면 Essay다. 수필과 영어의 Essay가 약간 다르게 해석하는 이들도 있지만, 일찍이 수필가 윤오영은 "수필은 동양적인 에세이요, 에세이는 서구적 수필"이라고 말한 바 있다. 수필이란 말을 영어로 번역하면 Essay요, Essay란 영어 단어를 우리말로 번역하면 수필이란 뜻이다. 굳이 수필과 Essay를 구분할 필요는 없다.

 

동양에서 처음으로 수필이란 말을 사용한 사람은 12세기 중국 남송 때 사람인 홍매(洪邁)란 사람이다. 그는 용재수필(容齋隨筆)이란 책을 썼는데 그것이 처음으로 수필이란 말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시대의 현곡수필(懸谷隨筆), 조선시대에 연암 박지원이란 분이 일신수필(馹訊隨筆)이라고 사용하기도 했다. 서양에서는 16세기 프랑스의 몽떼뉴가 처음으로 수상록(Les Essais)이란 책을 냈고, 그 뒤 2년이 지나서 영국의 베이컨이 수상집을 출판하면서 서양에서 수필의 붐이 일었다.
 

일찍이 아나톨 프랑스는 수필문학이 미래문학으로서 온 문예를 주름잡을 것이라고 공헌한 바 있다. 그것을 반영이라도 하듯 전국 모든 대학의 국문학과에서 수필론을 정규 교과과정으로 가르치고 있을 뿐 아니라 중앙일간지와 문예지의 문화센터나 각 대학의 평생교육원 등에서 수필을 공부하는 문학도들이 줄을 잇는 걸 보면 알 수 있다. 수필 인구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이유다.

. 왜 수필을 공부해야 하는가
 

수필은 다른 어느 문학 장르보다도 생활과 직결되는 문학장르다. 가정이나 직장이나 사회에서 꼭 필요한 것이 바로 수필이다. 당장 청소년들이 부모나 은사 또는 남녀 친구들에게 편지를 쓰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왜 편지를 쓰는가? 수신자에게 내 뜻을 바르게 전하고 수신자가 내 편지를 읽고 감동하여 내 주장을 선뜻 들어주기를 바라서일 것이다. 상대를 감동시키기 위해서는 진솔한 문학인 수필의 형식을 빌지 않으면 안 된다. 더구나 좋은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논술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도 수필 쓰기 실력은 절대로 필요하다.

 

또 대학에 가면 4년 동안 레포트나 주관식 시험, 또는 졸업논문을 쓰는 데도 필요할 뿐 아니라 대학 졸업 후 취직시험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학과실력보다 오히려 <자기 소개서>를 잘 써서 제출해야 시험관의 눈에 띄게 된다.

 

그뿐이 아니다. 직장에 들어가서도 각종 문서를 기안하거나 각종 프로젝트를 기획하는데도 기본적으로 문장력이 없어서는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그러니 지금부터라도 수필 쓰기 능력을 배양해 둘 수 있어야 성공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 수필의 구성과 텔레비전의 다큐멘터리 구성
 

수필은 대개 4단계로 구성된다.

제목, 서두, 내용, 결미가 그것이다.

 

수필은 텔레비전의 다큐멘터리 구성법과 유사하다. 제목은 방송의 타이틀이며, 서두는 방송의 오프닝멘트, 내용은 컨텐츠, 결미는 방송의 클로징멘트와 같다.

 

방송사의 프로듀서들은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 때 타이틀 즉 제목을 공모할 정도로 크게 신경을 쓴다. 신문이나 잡지의 제목 뽑기도 중요하기는 마찬가지다. 따라서 수필을 쓸 때도 좋은 제목을 지어서 독자의 흥미를 끌 수 있도록 온갖 지혜를 짜낼 필요가 있다.

 

서두도 대단히 중요하다. 리모콘 시대라서 시청자는 30초 정도 보다가 재미를 느끼지 못하면 바로 채널을 돌려버린다. 수필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텔레비전이 시청자를 다른 채널에 빼앗기지 않으려면 프로그램 서두부터 매력을 느끼도록 해야 한다. 수필도 다를 바 없다. 산뜻하며 참신한 서두로 출발해야 독자를 붙잡아 둘 수 있다. 그러기에 텔레비전에서의 '30초 전쟁'이란 말은 수필에서도 통용될 수밖에 없다. 내용이나 결미도 독자의 관심과 공감을 자아내도록 꾸며야 한다. 프로그램을 시청한 시청자나 한 편의 수필을 읽은 독자가 머리를 끄덕이거나 공감의 미소를 짓도록 하면 그 작품은 일단 성공이라고 보아도 될 것이다.

 

좋은 수필을 쓰려면 텔레비전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자주 시청할 필요가 있다. 다큐멘터리를 시청하면서 줌 인, 줌 아웃, 팬 등 다양한 카메라 촬영기법에 관심을 갖기 바란다. 그러한 촬영기법은 입체적인 수필을 쓰는 요령이라 해도 좋다.
 

 

Ⅲ. 좋은 수필을 쓰려면
 

지금은 읽을 거리가 넘치는 세상이다. 그런데도 텔레비전이나 컴퓨터, 다른 문학작품집 등 수필 읽기로부터 시간을 빼앗아 가려는 라이벌 매체들이 너무 많다. 라이벌 매체들과의 경쟁에서 이기려면 좋은 수필을 써야 한다. 좋은 수필은 어떻게 써야 할까?
 

첫째,

읽기 쉬운 글이어야 한다. 문장이 쉬워서 독자가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어야 한다. 표현은 쉽게 하되 내용은 심오하고 구수하면서도 재미가 있어야 한다. 맛 좋은 음식점이라고 소문이 나면 멀고 가깝고 따지지 않고 식도락가들은 모여든다. 좋은 수필이라고 여겨지면 독자는 그 수필을 끝가지 읽게 된다.
 

둘째,

간결하면서도 짧은 글이어야 한다. 미사여구가 없는 간결한 문장은 수필의 기본이다. 수필의 문장은 잎새를 모두 떨궈버린 겨울 나무와 같아야 좋다. 형용사나 부사 등 군더더기가 없는 문장은 곧 나목(裸木)과 같다.

일반적으로 수필 한 편의 길이를 200자 원고지 15매 안팎으로 생각하지만 수필의 길이는 더 짧아져야 한다. 활자매체에서도 그렇지만, 인터넷에서는 짧은 수필이 더 인기가 있다.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던 영국의 처칠 수상도 "나는 짧은 말과 쉬운 문구를 즐긴다."라고 했다지 않던가? 최근에는 원고지 5매 짜리 수필이 등장하고 있다.
 

셋째,

정이 넘치는 글이어야 한다. 수필은 원래 정(情)의 문학이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이 서로 교감할 수 있는 따사로운 정이 글 속에 배어 있다면 좋은 수필이라 할 수 있다.
 

넷째,

즐거움과 재미를 주는 글이어야 한다. 세상살이에 지친 독자들의 호감을 사기 위해서는 독자가 즐거움과 재미를 느낄 수 있어야 좋다. 독자가 한 편의 수필을 읽고 쌓인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면 금상첨화의 글이다.
 

다섯째,

품격을 갖춘 글이어야 한다. 유치한 감정이나 저속한 표현, 야비한 내용은 독자에게 천박한 느낌을 주게 된다. 글은 곧 사람이라고 한 말의 의미를 되새겨 볼 일이다. 순수하고 단아하며 품위가 있는 어휘를 사용해야 한다. 정확하고 겸손하며, 감동적인 말에 유머와 위트가 담긴다면 아름답고 서정적인 수필이 될 것이다.
 

여섯째,

진솔한 글이어야 한다. 꾸미거나 과장이 없는 진실한 문장이어야 한다. 수필은 거짓이 아닌 참의 문학이다. 꾸며낸 이야기는 소설에서는 허용되지만 수필에서는 용납되지 않는다. 진실하고 겸손한 말을 사용해야 한다. 수필이 거짓을 담았을 때 그런 글은 이미 수필의 범위를 벗어난 글이다. 일기에 거짓 내용이 있을 수 없듯 수필에서도 거짓이 담겨서는 안 된다.
 

일곱째,

아름답고 순수한 우리말을 사용한 글이어야 한다. 품위와 여운이 있어야 하고, 명확하면서도 리듬을 살린 문장이어야 좋은 수필이다. 직설적인 표현보다는 간접적이면서도 은근한 문장이 좋다. 가급적 외래어나 한문 투의 말은 피해야 한다. 아나운서가 우리말을 갈고 닦듯 수필가는 우리 언어의 파수꾼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곁들여 불필요한 약어(略語)사용을 피하고, 비속어와 반복어, 상투적인 언어 따위를 사용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 수필의 특성을 알고 써야
 

첫째, 수필은 자기 반성의 문학이다.

수필이 '내 탓'부터 출발하지 않고 '네 탓'부터 시작한다면 그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자기 반성을 통해 독자에게 깨달음을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수필은 나로부터 출발하는 1인칭문학이다.
 

둘째, 수필은 무형식의 문학이다.

 시나 소설, 희곡 등은 일정한 형식이 있다. 그러나 수필은 일정한 형식이 없다. 제재에 따라, 수필가의 개성에 따라 수필창작의 형식이 모두 다를 수 있다는 의미이다. 수필의 형식은 다양하다..
 

셋째, 수필은 다양한 제재의 문학이다.

인간국보라고 자칭했던 양주동 박사는 우수마발(牛 馬勃)이 모두 수필의 제재라 했다. 눈에 보이는 것, 귀에 들리는 것, 코로 맡아지는 것, 피부로 느껴지는 것, 마음에 다가오는 것, 머리로 생각되는 것 등 모든 것을 수필이란 그릇에 담을 수가 있다. 수필은 용광로와 같은 문학 장르이다.
 

넷째, 수필은 고매한 인격의 문학이다.

수필가는 포용력이 있어야 하고, 항상 역지사지(易地思之) 하는 자세를 지녀야 한다. 입장을 바꿔 생각할 줄 알아야 좋은 수필을 쓸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런 자세로 글을 쓰면 편향된 글, 일방적인 글에서 벗어나 독자의 공감을 살 수 있다.
 

다섯째, 수필은 해학적 비평정신의 문학이다.

알베레스란 사람은 수필은 지성을 바탕으로 한 정서적 신비적 이미지의 문학이라고 말한 바 있다. 적절한 유머와 위트를 곁들이고, 또 사회문제까지도 주제로 다뤄 문제제기를 하는 것도 수필의 몫이 되어야 한다.
 

여섯째, 수필은 예술성과 철학성을 융해시킨 문학이다.

수필에 예술성과 철학성이 담기면 품격 높은 문학수필이 될 수가 있다. 수필이 정통문학의 반열에 오르려면 꼭 필요한 과제가 바로 이것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바람직한 수필가의 자세
 

수필은 머리로 쓰지 말고 발과 가슴으로 써야 한다. 농촌의 마당에서 벌레나 풀잎, 곡식 등 먹이를 자유롭게 주워먹는 암탉이 건강한 달걀을 낳듯, 수필가는 발로서 수필 소재의 현장을 답사하고 그 감흥을 글로 써야 한다.

 

또 수필가는 거리를 지나다 만난 걸인에게 동전 몇 닢이라도 쥐어줄 수 있는 따뜻한 가슴을 지녀야 좋은 수필을 빚을 수 있다. 수필은 겸손의 문학이다. 자기 자랑을 내세우거나, 남의 잘못을 꾸짖는 것은 수필가의 바른 자세가 아니다. 자기 반성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한 문장에서 같은 어휘가 되풀이되거나 동일 어법이 중복되지 않도록 글을 써야 한다. 많은 소재를 노트에 기록해 두거나 스크랩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그것은 필요할 때 사용하기 위해 돈을 저금통장에 넣어두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문장의 단락(paragraph)을 적절히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그것은 독자가 내용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짜임새 있는 글이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완성한 원고는 오래 묵혀두고 퇴고(推敲)를 거듭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등단을 서두르거나 원고발표에 연연해해서는 안 된다. 좋은 작품이라고 스스로 판단될 때에만 원고를 발표해야 한다. 얼마나 많은 수필을 썼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나 좋은 작품을 발표했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나의 이웃, 동물이나 식물 등 우주만물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바라보고 자기만의 독창적 표현법을 찾아야 한다. 좋은 수필의 소재는 바로 거기에 있다.
 

 

. 초보자의 수필 쓰기 3단계
 

유명 수필가의 좋은 작품을 원고지에 옮겨 써보자. 서예공부를 할 때 선생님의 글씨체를 받아서 흰 종이가 까맣게 되도록 반복해서 써보는 것처럼 하라는 말이다. 또 유명한 수필을 선택하여 내용을 자기 식으로 바꿔보자.

그런 다음 자기만의 독창적인 소재로 자기 글을 써보자. 초보 운전자가 어떤 과정을 거쳐 숙달된 운전자가 되는 지를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Ⅳ. 나가는 말
 

2002 한·일 월드컵 축구에서 유사이래 처음으로 한국 축구를 4강으로 끌어올린 거스 히딩크 감독은 대표선수들의 기초체력을 강화시켜서 그처럼 좋은 성적을 올렸다. 문학 특히 수필을 공부하는 데도 히딩크 훈련방식은 통용된다.

 

축구 선수가 기초체력을 강화하는 것 같이 바로 수필 쓰기에서 꼭 필요한 한글 맞춤법문법공부를 철저히 해야 된다. 그러한 바탕 위에 수필의 탑을 쌓아야 한다.

 

수필은 바로 생활문학이다. 수필이란 안경을 끼고 우리네 일상을 바라보면, 평소에 사소하게 여겼던 일상사들이 새롭게 다가올 것이다.

 

암탉이 많은 먹이를 주워먹어야 튼튼하고 영양가 높은 달걀을 낳듯 많은 독서와 다양한 체험을 쌓아야 좋은 수필을 쓰게 될 것이다. 쓰면 쓸수록 어려운 게 수필이긴 하지만 쓰면 쓸수록 재미가 붙는 것도 또한 수필이다. 

 

 

 

 

 

 

 

 

 

 

 

 

 

 

 

 

 

 

 

 

 

 

 

 

 

 

최근 발간된 Patrick Johnstone(WEC 총재)의 "The Church is Bigger than Your think"의 내용을 일부를 간추려 요약했습니다. 

 

 

1.지리적인 도전.
2.도시선교의 도전.
3.신학적인 도전.
4.사회적인 도전.
5.인종에 대한 도전.
6.영적인 도전.
 

1. 지리적인 도전


* 10/40창
- 35%의 세계면적
- 65%의 세계인구
- 95%이 복음을 접해보지 못한 자(전 세계 12억-14억의 복음을 듣지 못한 자 중)
- 90%의 세계 극민자

* 복음을 전해 듣지 못한 나라들,
- 150개국 : 50%미만이 그리스도인(섬, 로마 카톨릭 포함)
- 23개국 : 10-50%가 그리스도인
- 35개국 : 1-10%가 그리스도인
(중국, 인도, 파키스탄, 많은 수의 그리스도인 혹은 소수의
알려지지 않은 그룹들)
- 29개국 : 1%미만의 그리스도인

 

2. 도시선교의 도전


*도시의 성장


- 1800년 4%
- 1900년 14%
- 2000년 51%가 도시화 됨

* 빈민촌의 증가
- 10억이 작은 공간(닥장 같은 곳)에서 생활
- 2000년에 제3세계의 도시에서 2십억으로, 40%가 극빈자가 됨

 

3. 신학적인 도전


* 이슬람


1)모슬렘의 서유럽 점령
714년 스페인, 732년 프랑스를 점령


2)십자군(1096-1291)
7세기에 잃었던 성지 이스라엘 탈환을 위한 모슬렘과의 전쟁으로
그리스도인의 잔악, 포악, 음탕함이 뒤범벅되었었고 이것으로 지금도
모슬렘전도에 많은 장애를 받고 있다. 96-99년 "화해"를 위한
걷기대회가 진행되고 있다.


3)터키의 오스만의 침공(1396-1683)
1683년부터 비엔나를 탈환하면서 유럽의 나라들은 세계1차대전(1914)
때까지 오스만 왕국을 물리쳤다. 이로써 약1200년간의 모슬렘 통치가
유럽인들에게 아주 많은 영향을 낳았다.(현 보스니아 사태)


4)유럽의 식민지 시대
네덜란드가 인도네시아를 식민지로 삼으면서(1700년대) 유럽의 나라들이
이슬람 국가들인 중동을 점령했다(영국 등).


5)서구문화의 모슬렘 침입

모슬렘들은 여러 매체들을 통해 전달되는 서구의 가치관, 문화 등에
강력하게 거부하며 거절하고 있다. 이들은 서구 문화가 다시 자신들을
점령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서구문화와 허리우드는
모슬렘의 생각과는 절대로 연관될 수 없는 것이라 생각한다

90년데 들어서는 아프리카의 경제 위기를 이용한 경제적인 도움과 함께 이슬람의 전파와, 영국. 프랑스를 중심한 서구에서의 세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 이슬람 : 11억의 모슬렘

* 힌두교 : 8억의 힌두교인
(모슬렘보다 개종시키기 더 어려운 종교집단이다)

* 불 교 : 7억의 불자

* Druze

* 바하이교(Baha'i)

* Ahmaddiyah

* 시이크(인도 북부의 이슬람의 종파), 자이나교(불교와 공통된 교의를 지닌 인도의 종파), Parseeism, 정령 숭배자 등

 

4.사회적인 도전


* 낙태 : 한 해에 4백만명 사망(29%의 어린이가 출생 전 사망)
* 어린이 매춘 : 현재 백만명이나 매년 십만명씩 증가
* 영양실조 : 하루 5세 이하의 35,000명의 어린이가 사망
* 부량아 : 1억명
* 전쟁 희생자 : 84년-94년까지 백5십만명의 어린이가 사망, 4백만명의 장애자, 천2백만명이 집을 잃음
* AIDS : 1백5십만명의 어린이 보균자
* 노예, 어린이 노동 : 1억-2억만명의 어린이
* 마약 복용
* 기타 질병
- 결핵 : 90년대 3천만명, 러시아의 수감자 중 70%.
- 말라리아 : 3백만명이 목숨을 잃음(96년, 백만명의 어린이 포함)
* AIDS : 1980년에는 알려지지 않았음,
1996년 3천만명의 보균자, 천만명의 AIDS 질병자
6백5십만명이 사망(25%가 어린이 보균자)
1996년 아프리카에서만 2백만명의 보균자가 증가
(보츠와나, 짐바브웨이, 말라위, 잠비아, 우간다 : 인구의 12-18%)

 

5.인종에 대한 도전

 

(만 명 이상 5% 이하의 그리스도인 혹은 2% 이하의 복음적인 그리스도인을 대상으로 함)


* 전체 약1610개 그룹
* 240의 알려지지 않은 그룹
* 624의 교회개척 팀에 알려지지 않은 그룹
* 1152의 교회가 없는 그룹

 

혈연적 구분/ 인종 별 그룹
* African Sahel: Fula, Mandingo, Wolof, Hausa, Kanuri
* Cushitic: Nubian, Somali, Beja
* Arab World: Algerian Arab, Kabyle, Riff, Libyan Arab
* Iranian: Kurd, Farsi, Tajik, Pathan, Baloch, Luri
* Turkic: Turk, Azeri, Kazak, Tatar, Uzbek, Uighur
* S. Asian: Bengali, Bihari, Hindi speakers, Urdu, Gond
* Tibetan: Lhasa Tibetan, Amdo, Bhutanese, Khampa
* East Asian: Hui, Mongolian, Japanese
* S.E. Asian: Burmese, Thai, Zhuang, Laotian, Dai
* Malay: Minangkabau, Acehnese, Sundanese, Madurese
* Eurasian: Chechen, Cherkess, Bosnian, Siberian groups
* Jews
* Other

 

6.영적인 도전

 

영적전쟁에서 기도는 세상을 변화시키며, 악한 영을 결박한다.
우리는 우리는 대적하는 세상의 모든 세력들에 대하여 모든 것을 다 이해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능력과 권위의 본질은 그리스도 안에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의 중보기도를 통해 역사 하셨다. 18세기의 모라비안, 19세기의 중국을 위한 기도, 1980년대의 세계 복음화를 위한 기도, 또한 구약의 욥, 엘이사, 다니엘, 그리고 David Brainerd, George Muller, Rees Howells 등.

* 기도의 각성
- 열심있는 기도(한국의 새벽 기도회와 금요 철야기도회(브라질))
- 악한 영과의 싸움
- 다양한 기도 : 걸으면서 기도(여호수아 작전), 예수 행진,
손을 들어 올림, 꿇어 엎드림 등
- 세계적인 기도모임
The Day to Change the World(복음을 전해 듣지 못한 자들을 위해)
March for Jesus(세계 복음화를 위한 기도, 1995, 천6백만명 참여)
Itercessors Intenational(1996)
Concerts of Prayer International(18세기의 요나단 에드워드의 운동을 계승)
The Lydia Fellowhip(여성을 위한 기도모임)
The Esther Network(어린이들을 위한 기도모임)
모슬렘을 위한 30일 기도운동(1991년부터 시작, 약천만명이 참여) 

 

 

 

 

 

 

 

 

 

 

 

 

 

 

 

 

 

 

나는 1960년 4월 20일 함경북도에서 태어났다. 외삼촌들은 당 중앙에서 일했고, 외할머니는 김일성과 함께 항일투쟁 경력이 있었다.

 

출신 성분이 좋아 학생 시절엔 사상담당 부위원장과 학술담당 리더 등을 하다가 졸업 후에는 당 기관에서 문서를 담당했다. 이후에도 나는 조선노동당 청년위원장인 남편과 결혼해서 1남 1녀를 두고 풍족하게 생활했다.

 

하지만 나는 97년부터 신앙을 접했다는 이유로 2000년 1월에 체포됐다. 죄명은 ‘반동사상 유포죄’였고 조선노동당 역사에 없는 특대 간첩죄로 최고형을 받았다.

97년 우연히 성경을 얻었는데 땅속에서 파낸 즉시 가져온 것인데 푹 젖어 있었다. 첫 느낌은 종이 질이 대단히 좋아서 놀란 것이었다.

 

성경책을 처음 보다

 

중국 모 교회에 있는 A모 집사가 내 사촌올케였는데 그 교회 물품으로 우리를 지원했다. 근데 이 분이 저녁상 앞에서 기도를 하는 모습을 봤다. 처음엔 ‘우리 집안에도 이런 반동이 있었는가’라며 놀랐다.

 

그 올케가 우리 집에 와서는 아픈 내 딸을 안더니 기도를 시작했다. 기도하고 나면 애가 깨어날 것이니 근심하지 말라고 했다. 거기서 복음성가 부르는 걸 따라 부르다 보니까 앓던 아이가 나았다. 97년 가을에 겪은 일이다. 이렇게 우리 형제를 중심으로 지하교회가 조직됐다.

 

우리 친지들은 국가 주요 명절 때마다 모여 기도를 했다. 땅속에서 나온 성경책을 비밀리에 돌려보면서 어떠냐고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이렇게 북한에서 신앙생활을 이어갔다. 이어 지하교회가 몇 개 더 생겨났다.

 

그 후로 나는 중국을 두 차례 방문했다. 98년 초에 첫 방문을 해서 ○○○ 집사라는 이름 석자만 가지고 △△교회를 찾아갔다. 주소도 없이 연길시에 갔을 때는 마음이 막막해 기도를 했는데 마침 지나가던 어느 사람이 북한에서 왔냐고 하면서 길 안내를 해주겠다고 하는 기적 같은 일이 있었다.

 

우여곡절을 거쳐 연길로 갔고 때마침 그날이 연길시 교회에서 기도모임을 하는 날이었다. 그때 △△교회에서 후원금을 받아 북한으로 돌아가서는 성경책과 함께 북한 지하교회들을 지원했다.

 

이 사실이 북한 보위부에 고발돼 비밀수사가 시작됐다. 결국 나는 2000년 1월에 체포됐는데 6개월간 밤과 낮을 가리지 않고 끔찍한 고문을 당했다. 피부의 흔적을 찾지 못할 정도로 만신창이가 됐다.

 

너무 끔찍해서 간수들도 치를 떨 정도였다. 그들은 내게 인신매매 혐의를 덮어씌우려고 했는데, 종교간첩으로 몰아세우면 겁을 먹은 지하교회 교인들이 모두 탈북 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내가 끝내 인신매매 경위를 불지 않자 우리 남편을 찾아가서는 “너희 아내가 인신매매죄를 인정했으니 재판에 증인으로 나오라”고 협박을 했다. 동시에 내게 와서는 “네 남편도 인신매매죄를 인정했으니 빠져나갈 구멍이 없다”고 회유했다.

 

나는 할 수 없이 하지도 않은 인신매매죄를 인정하고 재판정으로 갔다. 남편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체포 후 6개월만인 2000년 6월이었다.

 

법정에서 남편을 만나서 따지니까 남편은 “나는 네가 인신매매를 한 내용을 모르는데 보위부에서 인정하라고 협박하고 그러면 보내주겠다고 한 것”이라고 했다. 결국 고위직이었던 남편과 친지들과 형제들의 도움으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상상 못할 끔찍한 고문

 

그런데 문제는 또 있었다. 판결 이후 검사가 벌떡 일어나더니 “그러면 왜 인신매매를 인정하고 재판까지 왔느냐”며 “이걸로 끝나는 게 아니다”고 호통을 쳤다.

 

그 후 보위사령부가 직접 와서 조사를 시작했다. 1차 재판 끝나고 정식 국가보위부가 실체를 드러내고 ‘사건명령확증서’라는 명령서를 가지고 다시 수사를 시작한 것이다.

 

그때 당한 끔찍한 고문과 정신적 타격으로 인해 하반신이 마비되고 안면신경마비까지 생겼다. 그런 상태에서 감방에 들어갔다가 이 사실이 외부에 노출될까봐 국가보위부는 수감자들을 단속했다. 나를 독방에 그 상태로 방치한 것이다.

 

그러면서 보위부는 내게 협상 제안도 했다. 북한에선 상상도 못할 일이다. 이는 우리 집안에 있는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기 때문이다. 이를 거부하자 더 지독한 고문을 당했고 아직도 그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이후 2000년 7월 3일에 안면신경마비로 운신조차 못하는 상황에서 외부의 철저 통제 하에 2차 재판이 진행됐다. 당시 내 체중이 28kg까지 줄고 산송장이나 마찬가지였다.

 

살이 없어 엉덩이 골격이 확연히 나타나고 제대로 앉지도 못했다. 재판이 시작되자 검사는 “가장 악랄하고 잔악한 종교간첩을 말려죽여야 한다”고 선언했다. 그는 나를 “조선노동당 역사에 없는 특대형 종교간첩”이라고 규정했다. 당시 재판정엔 종교간첩활동의 증거자료로 성경책들이 제공됐다.

 

가족과 친척들을 살리고 하나님을 믿은 것이 왜 반동이며 종교간첩이란 말인가? 북한의 형제국가인 중국조차 허가하는 기독교 교회에 갔는데 종교간첩이라 하면 평양에 대형교회 만들고 관광에 사용하는 북한 당국이야말로 종교간첩단이 아닌가?

2002년 봄에 남편과 어린 아들을 만나게 해달라고 병상에서 기도를 했다. 하나님이 그 기도를 들어주셨다. 남편이 아들을 데리고 면회를 왔던 것이다. 남편이 결국 집으로 돌아가서 집과 살림살이를 팔아 안전위원들과 간수들에게 뇌물을 줬다. 결국 나는 2년여 만에 병보석으로 나왔다.

 

구원의 손길을 기다리는 사람들

 

6개월간 몸을 추스른 후에 결국 두만강을 넘었고, 다시는 아들과 헤어지지 않기로 약속했다. 그때 아들은 일단 중국 친척집에 맡겼다.

 

2005년 대한민국에 입국하고 2008년 4월 북한자유주간 행사에 참여하러 미국 워싱턴DC에 갔다. 당시 수잔 솔티 여사가 마중을 나와 나를 미국 상원으로 초청했다.

 

그리고 미국에서 영화 ‘크로싱’의 시사회가 있었는데 거기서 사연을 들은 미국 정치인들이 나를 붙잡고 우는 바람에 시사회장이 울음바다가 된 일도 있다. 결국 2010년 국정원에서 아들과 7년 만에 감격적인 상봉을 했다.

 

많은 지하교인들이 구원의 손길을 기다리며 평화통일을 갈망하고 있다. 핵무기보다 더 위력적인 헌신과 봉사의 정신이 남한 국민들에게 있다.

 

통일은 가까운 시일 내에 생각지 않게 금방 올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자리 자체가 통일을 위한 염원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비 오는 날

 

대학에 들어가 운전 면허를 땄을 때 나는 어떻게 해서든 돈을 긁어 모아 중고차를 한 대 샀다. 차가 너무 낡았기 때문에 나는 학교가 끝나면 날마다 차에 매달려 수리를 하고, 칠을 하고, 광택을 냈다. 부모님은 선물로 좌석 커버를 새 것으로 갈아 주었다.

 

그러던 어느 날 문을 세게 닫았더니 유리창 하나가 박살이 나는 것이었다. 나는 유리창을 새로 갈아끼울 돈이 없었다. 그래서 그냥 몰고 다닐 수 밖에 없었다. 나는 학교에 갈 때도 그 차를 몰고 갔다.

 

내가 다니던 대학은 단층 건물이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강의실에서 내 차를 세워둔 곳이 내다보였다. 하루는 비가 퍼붓기 시작했다. 나는 수업을 들으며 내 차를 바라보았다. 유리가 없는 앞좌석으로 사정없이 빗물이 들이치고 있었다. 새로 간 좌석 시트도 비에 젖고 있었다.

 

그때였다. 갑자기 어떤 두 사람이 전속력으로 차를 몰고 와서 끼익 소리를 내며 내 차 옆에 멈춰 서는 것이었다. 그러더니 그들은 곧바로 커다란 비닐을 내려 내 차에 덮기 시작했다. 자세히 보니 나의 부모님이었다. 퍼붓는 빗속에서 부모님은 비를 맞으며 내 차를 덮느라 서로 소리까지 지르고 있었다.

 

그날 아버지는 회사 사무실에 있다가 비가 오자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고, 두 분은 내 차 안이 비에 젖지 않게 하기 위해 곧바로 커다란 비닐을 사 들고 달려왔던 것이다. 두 분이 내 중고차를 비닐로 덮고 있는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나는 수업중임에도 불구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제이 레노) 

 

 

 

 

 

 

 

 

 

 

 

 

 

 

 

잭 캔필드 라는 분이 하신 말씀을 인용하려 합니다.

 

헨리 포드는 ....

스무 살이든 여든 살이든, 배우기를 멈추는 사람은 누구나 다 늙은이다. 끊임없이 배우는 사람은 누구나 다 젊은이다.
인생에서 가장 위대한 것은 마음을 젊게 유지하는 일이다.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만유인력을 발견한 뉴턴은 자기의 업적을 '바닷가에서 조개 껍데기를 주운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뉴턴의 말은 우리가 평생 배워야 할 것들이 얼마나 많은 지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무엇인가를 배우는 데 가장 무서운 적은 부끄러움입니다.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할 수 있는 용기는 우리가 새로운 것을 배우는 기쁨을 선물합니다. 할아버지가 글을 깨치게 된 것도 손자에게 글을 배우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용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배우는 일에 주저하지 마십시오.
 

나는 묘비명(墓碑銘)에 이렇게 씌어지기를 원합니다.

- 학생(學生) 장재언의 묘(墓) - 평생 배우다 죽은 사람.(언)

 

 

 

 

 

 

 

 

 

 

 

 

 

 

 

 

 

 

 

 

내가 10 대 였을 때의 일이다.

어느 날 나는 아버지와 함께 서커스를 구경하기 위해 매표소 앞에 줄을 서 있었다
표를 산 사람들이 차례로 서커스장 안으로 들어가고, 마침내 매표소와 우리 사이에는 한 가족만이 남았다

그 가족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열 두 살 이하의 아이들이 8명이나 되는 대식구였다.

 

분명히 말 할 수 있는 건 그들이 결코 부자가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들이 입고 있는 옷은 비싸진 않아도 깨끗했고 아이들의 행동에는 기품이 있었다.

아이들은 둘씩 짝지어서 부모 뒤에 손을 잡고 있었다.

아이들은 그날 밤 구경하게 될 어릿광대와 코끼리, 온갖 곡예들에 대해 흥분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들이 전에는 한번도 서커스를 구경한 적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날 밤은 그들의 어린 시절에 결코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 틀림 없었다
 

아이들의 부모는 자랑스런 얼굴로 맨 앞줄에 서있었다.

아내는 남편의 손을 잡고 자랑스럽게 남편을 쳐다보았다. 그 표정은 이렇게 말하는 듯했다.

 

"당신은 정말 멋진 가장이에요"
 

남편도 미소를 보내며 아내를 바라보았다. 그의 시선은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당신 역시 훌륭한 여성이오"

이때 매표소의 여직원이 남자에게 몇장의 표를 원하냐고 물었다.
남자는 목소리에 힘을 주어 자랑하듯이 말했다.
 

"우리 온 가족이 서커스 구경을 할 수 있도록 어린이표 8장과 어른표 2장을 주세요"
 

여직원이 입장료를 말했다

그 순간 아이들의 어머니는 잡고 있던 남편의 손을 놓고 고개를 떨구었다.

남자의 입술은 가늘게 떨렸다. 남자는 매표소 창구에 몸을 숙이고 다시 물었다 .

 

"방금 얼마라고 했소?"
 

매표소 여직원이 다시 금액을 말했다. 남자는 그만큼의 돈을 갖고 있지 않는 게 분명했다. 그러나 이제 와서 어떻게 아이들에게 그 사실을 말한단 말인가.  한껏 기대에 부푼 아이들에게 이제 와서 서커스를 구경할 돈을 모자란다고 말할 순 없는 일이었다
 

바로 이때,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우리 아버지가 말없이 주머니에 손을 넣더니 20달러 짜리 지폐(편집자 주: 지금 가치로 치면 200달러 정도 될 것입니다.)를 꺼내어 바닥에 떨어뜨렸다.
 

그런 다음에 아버지는 몸을 굽혀 그것을 다시 주워 들더니 앞에 서있는 남자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여보시오 선생. 방금 당신의 호주머니에서 이것이 떨어졌소"
 

남자는 무슨 영문인지 금방 알아차렸다.

그는 결코 남의 적선을 요구하지 않았지만 절망적이고 당혹스런 그 상황에서 아버지가 내밀어 준 도움의 손길은 실로 큰 의미를 가진 것이었다.

남자는 아버지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더니 아버지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20달러 지폐를 꼭 움켜잡으며 말했다.

 

"고맙소 선생. 이것은 나와 내 가족에게 정말로 큰 선물이 될 것이오."

 

남자의 눈에서는 눈물이 글썽거렸다.

그들은 곧 표를 갖고 서커스 장 안으로 들어갔다.

 

나와 아버지는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와야 했다.

그 당시 우리 집 역시 전혀 부자가 아니었던 것이다.

그날 밤 서커스를 보지는 못했지만

마음만은 허전하지 않았다.

 

 

 

 

 

 

 

 

 

 

 

 


 

 

 

주간(Weekly)으로 발행되는 비전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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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동감을 느껴야 할 봄이지만, 참을 수 없는 나른함이 엄습한다. 충분히 자도 졸음이 쏟아지고 식욕이 떨어지며 몸이 나른해지면 춘곤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춘곤증은 고혈압이나 당뇨병과 같은 의학적 진단명은 아니지만 환경의 변화에 따라 우리 몸이 적응을 제대로 못하여 나타나는 일종의 피로 증상이다.
 

◇춘곤증은 왜 느끼는 것일까?
 

춘곤증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증상이 나타나는데 가장 큰 이유는 계절이 바뀌면서 생체리듬이 변하기 때문이다. 특히 밤의 길이가 짧아지고 낮의 길이가 길어지면서 수면시간이 줄어들고 겨울철보다 야외 활동이 늘어나고 기온이 올라가면서 우리 몸의 피부 온도도 올라가면서 혈액 순환양이 늘어나게 된다. 또한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서 비타민 B1을 비롯한 각종 비타민, 무기질 등 영양소의 필요량이 증가하는데 비타민의 상대적 결핍에 의해서 이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춘곤증의 증상은 사람마다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대표적인 증상은 나른한 피로감, 졸음, 식욕부진, 소화불량, 현기증 등이다. 때로는 두통, 눈의 피로감, 불면증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겨우내 운동부족이나 피로가 누적된 사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에겐 더 심하게 나타난다.
 

◇춘곤증을 예방하려면?
 

춘곤증은 일종의 생리적 불균형으로 2-3 주간의 적응기간이 지나면 보통 호전된다. 춘곤증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①가볍게 운동을 하면 도움이 된다

 

아침에 일어나 가볍게 조깅을 하거나 맨손체조를 하고 직장 내에서도 2~3시간마다 스트레칭으로 긴장된 근육을 풀어준다. 점심식사 후에는 실내에 있지 말고 밖에 나가 가벼운 산책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히 평상시 운동을 하던 사람이 겨울철에 운동을 쉬었다면 다시 운동을 규칙적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②식습관이 중요하다

 

춘곤증은 비타민 B1이 부족해 생기는 경우가 많다. 봄이 되어 활동량이 늘어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 각종 영양소의 필요량이 증가하는데, 겨우내 이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함으로써 영양상의 불균형이 춘곤증으로 나타난다. 특히 봄철에는 신진대사 기능이 왕성해지면서 비타민 소모량이 3~5배 증가하므로 비타민 섭취가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 비타민 B1이 충분한 콩, 보리, 팥 등 잡곡을 섞어 먹는 것이 좋다. 현미는 흰쌀에 비해 칼로리가 높고 단백질과 지방이 많이 들어 있으며, 칼슘과 비타민 B를 두 배 이상 함유하고 있다.

 

신선한 산나물이나 들나물을 많이 먹어 비타민 C와 무기질을 충분히 보충해 주어야 한다. 특히 아침식사를 거르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아침을 거르면 점심을 많이 먹게 되어 ‘식곤증’까지 겹치게 된다. 아침에는 생선, 콩류, 두부 등으로 간단하게 먹어 점심식사의 영양과 양을 분산해주고, 저녁에는 잡곡밥, 고단백질과 봄나물 등의 채소, 신선한 과일로 원기를 회복시켜 주어야 한다.
 

③무리하지 않는 생활 습관

 

밤잠을 제대로 못 잤다면 낮에 20분 정도 낮잠을 자면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주중에 쌓인 피로를 풀겠다고 휴일에 잠만 자면 오히려 다음날 더 심한 피로를 느낄 수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특히 졸음이 오고 멍한 느낌이 온다고 커피를 과용하면 오히려 피곤이 가중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한 과음을 하는 경우 다음날 증상을 심하게 느낄 수 있으므로 과음을 피하는 것이 좋겠다. 또한 무리한 업무를 하거나 심한 스트레스도 원인이 되므로 이를 잘 관리하여야 한다.
 

그러나 봄철 피로를 무조건 춘곤증 탓으로 돌려서는 안 된다. 가볍게 운동하고 충분한 영양분을 섭취하는데도 증상이 오래 간다면 다른 신체적 질환이나 정신적 이상이 있지 않나 병원을 가보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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